[主題가 있는 文化探訪] 仁寺洞

變化를 受容하는 眞正한 傳統文化의 거리


  늦가을 떨어지는 落葉을 밟으며 當到한 곳은 仁寺洞이다. 週末 仁寺洞 거리는 數많은 人波로 넘쳐나고 있었다. 북적거리는 仁寺洞 거리, 複雜하기는 해도 이런 仁寺洞의 시끌벅적함이 마음에 든다. 거리 곳곳에서 우리의 옛 服裝으로 變裝한 사람과 傳統 物件들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기 때문이고, 값싼 紀念品인 부채부터 값나가는 眞짜 藝術品까지 우리 文化財에 關해서라면 仁寺洞엔 없는 것이 없다.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幸福한 느낌이 드는 곳, 이곳이 바로 仁寺洞이다. 하지만 仁寺洞은 傳統文化의 거리이지만, 결코 옛것에 머물러 있지 않고 새로운 傳統을 만들어 가고 있다. 仁寺洞 거리의 젊은이들과 外國人들은 이러한 仁寺洞의 魅力에 陶醉되어 발길이 머물고 있는 듯하다.


  特히 男女老少를 가리지 않고 人氣 있는 仁寺洞볼거리는 쌈지길이다. 얼마 前 仁寺洞에서는 때 아닌 쌈지길 有料化을 論難이 있었다. 仁寺洞의 名物인 쌈지길을 觀覽하기 爲해서는 돈을 내야 한다는 것이었다. 多幸히 只今의 쌈지길은 예전 모습으로 돌아와 있었다. 迂餘曲折을 겪은 쌈지길이지만, 週末을 맞은 그곳엔 海外 各國에서 온 사람들로 가득했다. 가만히 들어보니 世界의 온갖 言語가 다 들리는 듯하다. 가까운 日本에서 건너온 사람들, 먼 유럽에서 온 사람들, 머리에 褓자기를 싸맸는데 都統 어디서 왔는지 알 수 없는 사람들까지 多樣한 곳에서 온 世界人들의 言語가 섞여 있었다. 그리고 그들의 모습은 하나같이 즐거워 보인다. 世界 여러 나라에서 온 觀光客들만 즐거운 것은 아닌 模樣이다. 우리의 젊은이들도 幸福한 모습을 하고 있다. 재미있는 人形 앞에서 사람들은 저마다 記念 撮影을 한다.

  最近 쌈지길에서는 앤디 워홀 作品 展示會가 한창이다. 來年 1月 24日까지 繼續되는 이番 展示會는 仁寺洞을 찾는 사람이라면 한 番쯤 가볼 만하다. ‘팝 아트’의 巨匠 앤디 워홀(1928~1987)은 피츠버그 카네기工科大學을 卒業하고 商業 디자이너와 畵家로 活躍했으며, 나중에는 映畵, 小說 部門 等에서도 活躍한 現代 美國의 代表的인 藝術家이다. 事實 처음에는 外國人 展示會가 왜 우리 傳統 거리에서 열리는지 疑問도 들었다. 하지만 가만 생각해 보니 傳統의 거리에서 現代 巨匠을 接하는 것이 오히려 仁寺洞을 열린 空間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쌈지길 階段 위를 올라가니 娛樂 機械 같은 것이 눈에 띈다. 眞짜 娛樂 機械인지 궁금해서 가보니, 眞짜가 아니라 앤디 워홀의 作品이다. 무슨 意味를 內包하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日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을 藝術 素材로 삼았다는 點이 印象 깊었다. 쌈지길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다 보니 어느덧 저녁이 다 되었다. 보랏빛 우산, 앤디 워홀, 그리고 쌈지길은 迂餘曲折 끝에 다시 사람들로 발 디딜 뜸이 없는 文化의 空間이 되었다. 무엇보다 우리 傳統의 거리가 世界 各國 사람들도 북적거리는 모습을 보아서 좋았고, 傳統의 거리에 登場한 現代 藝術의 巨匠 앤디 워홀을 만난 것도 所重한 記憶이 될 것이다.


  쌈지길을 뒤로 하고, 仁寺洞 樂園떡집을 끼고 골목으로 들어가면 요즘 話題의 作家 陸心媛 氏의 作品이 展示돼 있는 갤러리AM이 나온다. 女子를 그리는 作家 瑞正 陸心媛은 昨年에 觀客들에게 많은 反應과 커다란 呼應을 불러일으켰고, 올해는 더욱 纖細하고 豊富한 女性의 表情을 유머러스하게 담았다. 갤러리AM은 ‘陸心媛’이란 아트 商品을 브랜드化 하여 다이어리, 앨범 等 70餘 가지 商品을 開發해 敎保文庫, 藝術의殿堂 等 全國 30餘 군데 入店하여 많은 呼應을 얻고 있다. 높은 藝術의 門턱을 大衆化하여 成功시킨 좋은 케이스가 되고 있다. 作家는 對象이이 있는 예쁜 女子를 그리는 것이 아니라 모든 여자들이 마음속에 潛在한 ‘公主이고 싶어하는 自我’를 그린다고 한다. ‘나 이뻐?’하는 表情으로 얼굴을 들이밀고 있는 「나 이뻐?」라는 그림을 보면 陸心媛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理解되고 나 自身도 어느새 公主의 幸福 속으로 빨려들어감을 느끼게 된다.

  그女의 作品이 더욱 빛나는 理由는 模糊한 韓國化의 方向을 提示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치 파스텔 같은 부드러움과 油畵 같은 華奢함이 질리지 않은 종이의 質感 위에 결코 가볍지 않은 輕快한 디테일感과 함께한다. 東洋畵이지만 色이 盡하고 豊富해서 華奢한 色彩들은 拒否感 없이 다가운다. 그女는 壯紙에 粉彩를 使用하여 隱隱하게 번지는 技法으로 그린다. 粉彩는 固體로 된 材料를 갈아서 阿膠를 섞고 물로 濃淡을 調節해 使用한다. 壯紙는 두껍고 질기면서 隱隱하게 스며드는 性質이 있어 먹과 粉彩를 使用하는데 效果的이다. 特히 壯紙는 想像할 수 없을 만큼의 덧칠이 可能해 한 作品에도 數十番씩 덧칠이 이루어진다. 그 덧칠은 油畵처럼 기름진 느낌이 아니라 淡白하고 깔끔한 華麗함을 살려준다. 作家는 女性이라는 素材만큼이나 粉彩와 壯紙에 愛着을 가지고 있다. 모델이 韓國 사람 같지 않다는 質問에 作家는 가장 예쁜 사람을 그린 것이지 韓國的일 必要는 없다며, 作品을 通해 外國人들과도 偏見 없이 對話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예쁜 모델을 그렸을 뿐이라고 한다. 陸心媛 作家의 그림들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것은 ‘그림은 이래야 된다’라는 뿌리 깊은 旣存의 美術館을, 大衆들의 美術로 代替하고 있는 힘이 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傳統性과 現代性을 造化시킨 새로운 仁寺洞 美術文化인 仁寺아트센터에 들렀다. 仁寺아트센터는 美術의 生活化와 大衆化를 追求해 온 가나아트샵, 美術 市場의 歷史를 새롭게 써온 가나아트갤러리, 그리고 展示文化를 活性해 나가는 가나오픈스페이스로 構成되어 있는 複合 美術文化 空間이다. 마침 仁寺아트센터에서는 5가지 程度의 展示會가 열리고 있었는데, 클리오의 ‘꿈꾸는 化粧品展’은 化粧이라는 女性의 記號와 藝術과의 進步的인 實驗을 通해 現代 美術의 多樣한 장르를 조금 더 便安하고 興味롭게 接近할 수 있도록 機會의 場을 만들고 있다. 김종상 作家의 近作들도 展示되어 있는데, 幸福을 向한 이미지의 따뜻한 風景들로 空間을 채우고 있다. 또한 韓國 文人畵의 멋스러움이 잔잔하게 배어 있는 展示도 바라보는 이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든다. 이렇게 仁寺아트센터는 古傳의 香氣와 現代的 感覺이 넘치는 複合 文化 프로그램을 遂行함으로써 傳統과 現代뿐 아니라 未來와의 調和를 志向해 나가고 있다.

(<語文생활> 통권 제109호, 8~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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