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하 - 5000년 중국 대륙을 가로지르다, MBC 다큐멘터리 1
MBC 황하제작팀 지음 / 아롬미디어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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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 한중수교 15주년 특별기획 다큐멘터리 황하제작팀에 의해 이 책은 2005년 여름 사전답사를 시작으로 1년 6개월 동안 황하의 전구역을 탐사해서 만들어졌다. 5000m 고원에서 시작되는 화하의 발원지인 칭짱고원에서의 고소증과 8월에 때아닌 눈을 만나 취재진이 단체로 고열에 시달리기도 하고 계곡의 급류에 보트가 뒤집혀질 뻔한 일도 맞고 조난을 당하는 등 많은 어려움과 생사의 고비를 거친 후의 결실로 만들어진 이 책은 황하에 대한 전방위적인 접근을 통해 황하의 시작과 끝 황하의 5000년의 물줄기를 통해 그로 인해 사는 많은 뭇생명들과 황하를 삶의 터전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황하는 길이가 5464km로 중국 최대 강인 양쯔강보다 좀 짧다. 발원지부터 바다에 이르기까지 칭하이, 쓰촨, 간쑤, 닝샤, 네이멍구, 산시(산서), 산시(협서), 허난, 상둥 등 9개 성과 자치구를 지나가며 산둥선 컨리현에서 보하이만으로 들어간다. 발원지부터 입해구까지 큰 지류만 40여 개가 있으며 평균 강우량은 400mm, 연간 경류량은 574억 세제곱미터이다. 황하 전체 유역에 걸쳐 약 2억묘(1묘는 200평)의 경작지가 있고 주변에는 주로 짱족, 후이족, 멍구족 등 9개 소수민족을 포함한 약 1억 명의 인구가 살고 있다. 대대로 황하유역에서 사는 사람들은 찬란한 고대 중국문화를 창조했으며, 중화민족의 요람이 됐다.  황하 유역은 북위 32~42도, 동경 96-119도 사이에 있고 서쪽으로 야라다쩌산, 동쪽으로 보하이, 북쪽으로 인산, 남쪽으로 친링까지, 동서 19,000km, 남북 1,100km에 걸쳐 있어서 유역 면적 75만 km2에 달하며, 이는 우리 나라 국토 면적의 8배에 해당한다. 오르도스 내륙지역의 면적까지 포함한다면 79만 제곱킬로미터에 달한다. 황하의 길이와 유역면적은 토사의 침식과 퇴적에 따라 계속 변하고 있다. 특히 하류의 입해구 지역은 퇴적량이 많아 수심도 낮아지면서 땅이 계속 생기고 있다. "  

  "황하의 상류의 유역 면적은 38.6 제곱킬로미터이고, 전체 황하 유역 면적의 51.3%를 차지한다. 상류구간의 총 낙차는 3,496m이고, 이 구간에는 유역 면적 1000제곱킬로미터 이상의 지류만 43개 나 있다. 상류 구간의 모래량은 전체 황하 모래량의 약 8%를 차지한다. 물은 많고 모래가 적어 이 구간은 맑은 물의 시원이다. 상류에서 아니마칭산 등의 영향을 받아 황하는 S자 형으로 흐른다. 황하 물길의 특징을 따라 상류구간을 다시 하원구간, 협곡구간, 충적평원구간으로 나눈다. " 

  "네이멍구 터쿼터현의 허커우진부터 허난성 정저우시 타오화위까지는 황하 중류이며, 그 유역 면적은 34.4제곱킬로미터로서, 전체 황하 유역 면적의 45.7%를 차지한다. 중류구간의 낙차는 890m이며 이 구간에서 30개의 큰 지류가 황하로 유입된다. 이 구간의 수량은 황하 전체의 약 42.5%를, 모래는 약 92%를 차지한다. 즉 이 구간은 황하 모래의 주발생지이다. " 

  "타오화위 이하는 황하의 하류로, 유역 면적은 2.3만 제곱킬로미터이고, 전체 유역 면적의 3% 정도를 차지한다. 하류의 낙차는 93.6m이고 증가된 수량은 황하 수량의 3.5% 밖에 안된다. 모래가 많기 때문에 이곳에서 유명한 지상하(물길이 주변 평야보다 높다)가 형성되고 높은 제방 안에 갇혀 흐르는 황하가 하이허유역과 화이허유역의 분계령이 된다. 다원허가 둥핑호를 통해 황하에 유입되는 것 외에 큰 지류는 없다. " 

 

  황하는 상류부터 고원사람들이 삶을 살아가는 생명수를 제공한다. 야크를 기르고 살면서 하늘에서 내려온 물이라 불리는 황하의 발원지 주변에서 소박하게 삶을 영위한다. 이들은 알까? 여기서 시작된 황하가 엄청난 물줄기로 온마을을 덮쳤다가 수많은 문명과 도시를 낳고 그 속에서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의 희망이요 절망이라는 것을.....때로는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생명수로 내려 허기지고 갈증난 땅과 사람들을 적셔주고 때로는 성난 파도처럼 모든 것을 삼켜버리고 때로는 엄청난 쓰나미로 문명을 쓸어가고 때로는 환하게 웃으며 이 모든 생명들의 삶을 돌보며 흐른다는 것을...이 황야를 배경으로 사람들은 제 사는 지역과 위치에 따라 수많은 문명과 민족을 만들어냈고 그 많은 문명과 민족이 바로 이 황하물을 생명수로 해서 그들의 문명을 이어왔다. 대륙의 삶 속에서도 황하의 물줄기는 5000년을 흘러온 것이다. 황하는 흐르며 전통적인 티베트인의 삶도 지켜보고 눈 덮힌 다르 산의 사람들의 삶도 어루만진다. 시닝의 현대화된 삶 속으로도 들어가 그들의 정신을 지탱하며 만리장성의 생성과정도 지켜보았을 것이다. 닝샤에는 황하의 선물을 내려주었고 숱한 석굴의 역사와 진시황제의 두려움을 지켜보려 시안에 이르렀다. 황하가 거쳐간 문명들....황하가 선물해 준 들판들 그리고 양식들.... 그 모든 것은 시작도 끝도 없는 황하의 물줄기가 되어 끝없는 순환의 과정을 거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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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 평전 미다스 휴먼북스 8
양구오롱 지음, 이영섭 옮김 / 미다스북스 / 200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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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래 향교를 찾았다. 부산의 역사와 정체성을 아는 것은 동래의 역사를 무시하고서 이루어질 수 는 없는 것이었다. 그 중 동래의 중등 공교육기관이었던 향교에는 조선 500년의 역사가 숨쉬고 있고 그 500년의 역사를 바탕으로 이어온 부산이라는 공간은 개항기와 일제강점기 때 정책적으로 육성되었던 왜관과 남포동을 중심으로 한 부산부라는 또 하나의 근 현대의 역사와는 동전의 양면을 이루고 있었다. 명륜당의 대문을 지나 바로 눈 앞에 들어오는 큰 현판이 '명륜당'이란 글씨다. 윤리를 밝히는 집이란 말의 이 글이 바로 맹자에서 유래된 것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맹자에 의해서 인간의 이성은 윤리적 성격을 띄게 되었고, 공자의 인 사상은 인, 의, 예, 지의 사상으로 발전하였다.  

   춘추시대를 살았던 공자, 자신의 사상을 펴기 위해 여러 국가를 돌아다녔지만 세상의 그 어느 곳도 자신의 이상을 제대로 펼 수 없었던 운명은 맹자에게도 숙명으로 이어졌던 것일까? 전국시대의 백가쟁명의 혼란시대에서 양주와 묵적의 관점을 신랄하게 비판하여 유가정신으로 시대의 혼란상을 통일시키려 했던 한 사상가이자 실천가인 맹자 역시 그 시대가 담을 수 없는 그릇이었던 것일까? 자신의 이익을 위해 움직였던 사회 속에서 군주에게 이익 대신 인의 이념으로 세상을 통치하라고 가르쳤던 그의 사상은 이미 이해관계 속에 시비와 인정도 사라져버린 세상에 대고 외치는 공허한 울림 뿐이었을까?  

   하지만 역사는 말한다. 시대의 혼란 속에서 순결한 이상을 품었던 한 사상가의 외침을 하늘과 땅은 잊지 않았다. 전국시대의 혼란 상이 지나고 대륙의 역사를 보다 길게 쓰기 위한 움츠림은 아니었을까? 진시황제의 분서갱유의 탄압 속에서도 그의 사상은 은거했던 이름없는 선비의 가슴 속에서 가슴으로 이어졌고, 한대에서도 정증, 조기, 고유, 유희, 정현 등의 학자들에게 면면히 이어졌으니 말이다. 조기는 다음과 같이 평가하고 있다. "맹자는 분량이 7편, 261장, 34,685자이다. 맹자는 여기서 천지와 만물을 두루 포괄하여 서술하고 있으며 인의, 도덕, 성명, 화복에 대해 밝히고 있다. 제왕이나 공후가 이 가르침을 쫓으면 천하를 안정시키고, 조정을 기릴 수 있게 된다. 경대부가 이 가르침을 따르면 임금과 아비를 존경하고 충신을 세울 수 있게 된다. 지조를 엄하게 지키는 자가 이것을 따르면 절개를 높이고 소인배에 맞설 수 있게 된다. 책 속에는 국풍의 시들의 지은이가 사물에 의탁한 뜻, 대아, 소아의 바른 말들이 들어있는 데, 곧으면서도 오만하지 않고, 굽어 있지만 굽히지는 않고 있으니, 그를 두고 운명에 통달하고 위대한 업적을 남긴 큰 인재라고 일컬을 만하다." 주희 대에 와서는 주지하다시피 맹자는 공자와 더불어 유가사상의 성인으로 추앙되었으며 우리나라에까지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현실에 대고 맹자는 말한다. 과연 세상을 살면서 우리는 이해관계에 따라 살 것인가? 감정적인 지식에 따라 충실해 살 것인가? 아니면 이성의 원칙에 따라  살 것인가? 아니면 몸이 가진 구멍을 막고 이성작용이 멈춘 곳에서 참된 진리를 구할 것인가? 하고 말이다. 이 시대의 자신의 삶에 대한 관심으로 올바른 길을 걷고 싶은 사람이라면 맹자의 삶의 고민 역시 우리들의 고민이 된다. 그의 사상이나 관점이 옳고 그름을 떠나서 자신의 삶에 충실하고자 했고, 또 자신이 옳다 여기는 이상을 통해 혼란상의 시대를 구해보고자 했던 맹자의 마음씀을 배워보는 것은 어떤가? 자신의 욕망의 그늘에 파묻혀 주위와 세상을 둘러볼 여유조차 없이 사는 우리들에게 과연 그대는 어떤 인생의 의미로 목적으로 살고 있는가? 하고 맹자는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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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1-08-09 09: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맹자를 읽으며 '측은지심'에 공감했었지요.
달팽이님 평안하시지요. 하하





달팽이 2011-08-09 12:30   좋아요 0 | URL
더운 날씨, 안녕하신지요? 측은지심은 인의 정신이니...인생을 다 살아 그것을 알 수 있다면...의미있는 삶이라 할 수 있겠지요. 오랫만에 한사님을 뵈니 좋습니다.
 
내 아이를 위한 감정코칭 - 존 가트맨.최성애 박사의
존 가트맨.최성애.조벽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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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감정코칭기법을 쓰기 위한 첫 번째 단계는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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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애호가로 가는 길
이충렬 지음 / 김영사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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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만나는 것은 한 사람과의 만남과도 같다. 첫만남의 설레임부터 책을 열고서 그 목차를 보고 그 사람의 인상과 느낌을 파악하고 첫내용을 읽어가면서부터 그 사람의 깊은 속내를 탐색하는 것처럼 말이다. 만남의 길에서 때로는 더욱 친해지기도 하고 때로는 내 마음에 놓여있는 장애물때문에 먼저 마음을 닫기도 한다. 비단 책 뿐만이 아니다. 그림도 마찬가지다. 지난 몇 달 동안 그림을 한 점 두 점 사들이기 시작했다. 돈이 많아서가 아니다. 용돈을 아껴가면서 한점 한점 사들인 그림을 기다리면서 나는 그림과의 만남이 사랑하는 벗과의 만남보다 더는 아니지만 적어도 그만한 기다림과 설레임을 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즈음 이 책을 만난 것도 인연이었다. 이충렬님의 그림애호는 내가 본받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한 가지의 일에 몰두하는 사람들에게서 나는 그런 묵은 냄새는 비단 그림을 그리고 책을 쓰는 사람들에게서만 느낄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이미 드러난 것들을 통해서 그 작품을 만든 사람의 정신을 읽어내고 함께 즐기는 공유의 작업을 할 수 있다면 그에게도 같은 냄새가 나기 마련인 것이다. 굳이 내가 직접 쓰지 않아도 그리지 않아도 만들어내지 않아도 되는 것이었다. 하지만 몰입의 대가도 적지 않다. 대개의 경우 그 관심분야를 제외한 나머지 삶의 영역은 포기해야 한다. 아니 아주 극빈층의 삶을 즐겁게 받아들여야 하는 인내심과 자기절제를 필요로 한다. 마음에 드는 그림 한 점을 구입하기 위해 친구와의 만남도 줄이고 집안의 가구도 줄이고 자신의 취미도 줄이면서 만나는 일은 보다 마음에 두는 일을 위하여 다른 것을 포기해도 되는 즐거움이다. 좋아하는 일이 더욱 마음에 커서 다른 것들이 작아보이는 이유이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 돈이 많아서 여유가 많아서 시작한 그림이 아니다. 우연히 마주치게 된 그림 한 점이 나를 이 길로 들게 하였다. 책에서 이미지를 통해서 보는 그림이 아니라 실물을 대하면서 갖는 느낌이 사뭇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그림을 그리는 화가의 모습이 분명이 그 그림 뒤에 보였기 때문이다. 한 점의 그림을 가만히 쳐다보게 되면서 그 그림이 전달하는 메세지가 분명해지는 그림이 있는가하면 보면 볼수록 그림의 의미가 새로워지는 그림이 있는가하면 볼 때마다 이 그림이 무엇인지 모르게 되는 그림이 있다. 사람 역시 마찬가지이지 않은가? 수십년의 세월을 함께 한 이라 하더라도 그 심중에 무엇이 자리잡고 있는지 모르고 보내는 세월이 얼마나 많던가? 하지만 그림은 사람보다는 더욱 솔직하고 사람보다는 더욱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나에게 다가온다.  

  그러고보니 이 그림의 인연을 맺게 해준 사람들도 있다. 늘 내 삶에서 함께 하고 있는 사람들,,,, 그들을 통해서 이 그림이 나에게 온 것이라 생각한다. 내 안의 취향을 스스로 발견하도록 이끌어준 사람도 있고 그 그림의 취미를 단지 경제적 여유와 과시라는 시선으로 보지 않고 그림의 매력을 알아주어 집으로 한점 두점 들어오는 만큼 반대방향으로 새나가는 생활비를 묵묵히 참아주는 아내도 있었다. 함께 그림을 구입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정보도 나누어주는 벗들도 있었는가 하면 그 그림을 나에게 안전하게 가져다주기 위해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조심스럽게 다루면서 배달해주는 택배회사직원도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림을 오랫동안 지켜보며 누리던 즐거움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기 위해 시장에 내놓은 사람들도 고마웠다.  

  이제 그림 사는 것을 잠시 멈추었다. 주로 판화 위주의 그림에서 다른 장르로 넘어가기 전 한번쯤 쉬어야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물론 경제적으로도 이미 바닥이 났다. 좀 더 회복력을 가지기위해 멈추어야했을 뿐이었지만 이 시간이 나에게 좀 더 그림에 대해 미술세계에 대해 공부하는 시간을 준 것이라 생각하기로 했다. 사람을 만나는 것에도 준비가 필요하듯 그림을 만나는 것에도 준비가 필요하지 않은가? 더구나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의 만남을 준비하는 것처럼 내 인생을 더욱 풍요롭게 하고 내 정신을 더욱 맑게 하는 예술품을 만나는 일에서인것을....그림에도 사람과의 만남처럼 인연이 있다는 작가의 말에 공감하며 나와 그동안 인연을 맺은 그림들을 더욱 깊이 사귀는 시간을 가지며 그림에 대한 이해의 폭과 깊이를 더해나가는 노력이 나에게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림 한 점을 가만히 쳐다보고 있으면 화가의 사유구조가 보인다. 미를 표현하는 그의 생각같은 것 말이다. 그리고 그 그림을 쳐다보는 내 마음의 어딘가가 꿈틀거린다. 때로는 환상적이고 아름다운 색채에 젖기도 하고 때로는 그 쓸쓸함과 시린 추위를 만나기도 한다. 때로는 향수와 온기를 느끼기도 하고 때로는 끝없는 의문속의 의문으로 빠져들기도 한다. 어떤 그림이든 그것을 볼 수 있는 마음의 준비가 필요한데 그것이 한번의 돌이킴으로 되는 것보다는 끝없는 노력과 삶이 쌓여야 되는 때가 있는것 같다. 이 충렬님은 그의 인생 속에서 비록 화가는 아니더라도 그림만큼 중요한 색깔을 가지는 것이 또 있을까 느낄 정도로 몰입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꿈에서도 그림을 만나고 깨어서는 그 자취를 쫓고 그 그림이 드러나 화목하고 따뜻한 가정을 꿈꾸고 자신의 세계를 가족들에게 이해시키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마음에 그리는 대로 되듯이 인연되는 그림이 그에게 닿게 되었다. 그의 그림이야기는 개인의 삶의 궤적이기도 하지만 아픈 우리의 역사이야기이기도 하고 세계의 미술사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또한 인간 삶의 아름다움과 진리를 추구하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림을 통해 나는 어떤 이야기를 할 수 있고 또 어떤 삶의 방향을 찾아낼 수 있을까? 씨앗 하나를 심는 마음으로 그림의 세계에 발 하나를 들여놓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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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0-11-05 15: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개하신 책 읽어봐야겠습니다.
같은 대상을 사랑하면 어쩐지 마음이 통할 것만같거든요.
그렇지!, 나도 그런데.. 등등요. 하하

그림은 그림을 좋아하는 사람을 솔찬히 행복하게 합니다. 하하


달팽이 2010-11-06 07: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한사님. 늦은 안부 여쭙습니다. 서른 여점의 그림이 제게 왔습니다. 처음엔 못마땅해하던 처도 그림으로 바뀌는 집안분위기를 보게 되고 아이들도 이건 달리, 저건 피카소 하면서 기뻐합니다. 이젠 구입으로 쏟았던 마음을 돌려 그림과 진정으로 만나야겠습니다. ㅎㅎ 간혹 여유생기면 사진으로 글도 올려보겠습니다.

도란도란 2010-11-19 1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안녕하세요 달팽이님!^^ 알찬 서재 잘 구경하고갑니다
저는 이음출판사에서 나왔어요~
저희가 이번에 미국에서 베스트셀러를 연일 차지하여 화제가 되고있는 도서
<모터사이클 필로소피> 한국판 출판 기념으로 서평단을 모집하고있거든요^^
책을 사랑하시는 달팽이님께서 참여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 이렇게 덧글남기고가요
저희 블로그에 방문해주세요~! :)
 
내 아이를 위한 사랑의 기술 - 감정 코치
존 가트맨 지음, 남은영 감수 / 한국경제신문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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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중음식점이나 공중공간에서 아이의 투정은 난감할 때가 많다. 집에서라면 여유를 가지고 대할 수 있는 일들도 상황이 달라지면 당혹스러워지고 마음의 여유가 없어져서 때로는 강압적인 태도로 일단 발등의 불을 끄려고 한다. 아이들의 감정적인 행동이 어떨 때에는 수용해야 하고 어떨 때에는 그냥 간과해서는 안될 때인지 어떻게 구별하는가? 이런 문제에 대해 정답을 책이 줄 수 있겠는가? 그 아이의 영혼을 보살피는 교육은 어떻게 가능한가? 그 아이의 마음과 교류한다면 교과서의 정반대의 행동이라해도 아이에겐 필요한 경우도 있을 것이고 그것이 아니라면 아무리 교과서적인 대답이라고 할지라도 무익한 경우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해서 아이를 위한 사랑의 기술에 대한 방향제시가 무익한 것은 아니다. 적어도 수많은 아이들의 사례들을 조사하여 일반적으로 내린 결론이기 때문에 도움되는 바가 적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설문조사를 통해 본 나의 행동유형에도 반성할 바가 많았다. 축소지향형과 방임형과 강압형이 혼재되어 조금씩 나타났던 점 때문이다. 감정코치형으로 아이를 대한다는 것은 하나의 인격체로서 존중하여 준다는 점이다. 그래서 우선 아이들의 감정에 서서 동조함으로써 어떤 경우에서든지 나의 편이 되는 부모가 있다는 안도감과 신뢰감이 아이들로 하여금 긍정적인 성격형성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또한 감정코치형의 장점은 아이의 문제를 그대로 방임하여 두는 것이 아니라 해결에 일정한 방향은 제시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아이의 영혼이 걸림없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도우는데 있다.  

  특히 이 책을 읽으면서 아버지가 아이들의 성장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 공감했다. 유아기에는 어머니의 사랑이 더욱 필요한 시점이라고 한다면 아동기부터는 아버지의 역할이 조금씩 확장됨을 지금 나는 느끼고 있다. 물론 두 아들을 둔 부모라서 그런 점도 있지만 아이들의 자아정체성이 형성되기 시작하면서 남성성과 여성성에 대한 역할 배우기가 골고루 이루어지는 것이 아이들의 성격 형성에 더욱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인지 아이들은 운동을 하거나 놀 때 때로는 책을 읽을 때에도 나에게 온다. 물론 늘 아이들의 요구에 응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그래서 이제는 책읽는 것은 하루에 한 권씩 30분 정도로 정해두고 같이 노는 것도 30분 정도로 정해둔다. 추가적인 몫은 스스로 해야 한다고 말이다.  

  둘째 아이는 엄마에게 늘 붙어다니고 잘 때에도 깨어있을 때에도 엄마가 눈에 보이지 않으면 불안증세를 보이던 때가 있었다. 그런데 좀 커서 형과 놀고 나와 같이 자전거도 타고 공도 차고 하면서부터 이제 그런 증세가 점점 옅어지고 있다. 특히나 녀석은 운동감각이 형보다 뛰어나 가끔씩 싫은 레슬링도 한판씩 해줘야 할 태세다. 그런 아이들의 삶 속에서 나의 비중이 조금씩 자라는 것을 보면 한편으로는 귀찮은 면이 없지 않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그를 통해 부자간의 마음을 나눌 수 있어 기쁜 마음도 있다.  

  사실 감정을 나눈다는 것은 기술만으로 쉽게 되는 것은 아니다. 그 이전에 인격이 갖추어져야 하는 것이며 아니면 그것을 공부삼아 해야 하는 것이다. 내 아이를 위한 사랑의 기술에 제대로 공부하지 못한 내가 공부삼아 해야하는 것은 사실인 것이며 그러니 그만큼의 각오도 필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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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0-06-09 2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
달팽이님이 아들들과 노는 모습을 눈앞에 그려보고 있답니다.
아이들 어렸을 적에 책 읽어주기, 나중에는 번갈아 가며 책 읽기..
같이 놀기, 손잡고 걷기, 공놀이 하기 , 레고.. 건담 조립하기.
그저 딩굴거리기, 같이 웃기 하하
아이들하고 아빠가 할일 놀일이 무한히 많습니다.

책에는 답이 없습니다. 달팽이님
저의 말이거나 다른 책이거나, 그것은 다른 아빠와 다른 아들들의 이야기일 겁니다.
달팽이님과 아들들의 이야기는 달팽이님 가족들이 새로 쓰는 이야기이므로.. 하하

저는 저의 아버지에게 아이들과 노는 것을 배웠답니다.
저 어렸을 적에는 어린 아들과 노는 아버지가 거의 없었지요. 저는 운이 좋았지요.
여전히 아버지가 그립답니다..


달팽이 2010-06-09 2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말씀 고맙습니다.
한사님의 자녀분들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느꼈는데...
역시 남다른 아버님을 두신 덕에 그 유산도 있군요..
한사님의 말대로 제 인연대로의 이야기를 쓰려고 합니다.
그런데 잘 하지는 못하겠군요. ㅎㅎ

글샘 2010-06-16 14: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애들이랑 노는 건 잘 합니다. 레슬링도 잘 하고, 말잇기도 잘 하구요. ^^
포켓몬스터 이름 외우기 같은 것도 옛날에 많이 하곤 했는데...
애가 고딩이 되니깐, 같이 못 놉니다. ㅎㅎㅎ
이제 제 살 길 찾아 가겠지요.
건강하게 잘 사시죠?

달팽이 2010-06-17 07: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글샘님.
잘 지냅니다. 읽으시는바와 같이...ㅎㅎ
부럽습니다. 벌써 고딩이라니...ㅋㅋ
앞날이 구만리같네요.
빨리 제갈길 찾아가야 할텐데...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