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를 위한 사랑의 기술 - 감정 코치
존 가트맨 지음, 남은영 감수 / 한국경제신문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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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중음식점이나 공중공간에서 아이의 투정은 난감할 때가 많다. 집에서라면 여유를 가지고 대할 수 있는 일들도 상황이 달라지면 당혹스러워지고 마음의 여유가 없어져서 때로는 강압적인 태도로 일단 발등의 불을 끄려고 한다. 아이들의 감정적인 행동이 어떨 때에는 수용해야 하고 어떨 때에는 그냥 간과해서는 안될 때인지 어떻게 구별하는가? 이런 문제에 대해 정답을 책이 줄 수 있겠는가? 그 아이의 영혼을 보살피는 교육은 어떻게 가능한가? 그 아이의 마음과 교류한다면 교과서의 정반대의 행동이라해도 아이에겐 필요한 경우도 있을 것이고 그것이 아니라면 아무리 교과서적인 대답이라고 할지라도 무익한 경우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해서 아이를 위한 사랑의 기술에 대한 방향제시가 무익한 것은 아니다. 적어도 수많은 아이들의 사례들을 조사하여 일반적으로 내린 결론이기 때문에 도움되는 바가 적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설문조사를 통해 본 나의 행동유형에도 반성할 바가 많았다. 축소지향형과 방임형과 강압형이 혼재되어 조금씩 나타났던 점 때문이다. 감정코치형으로 아이를 대한다는 것은 하나의 인격체로서 존중하여 준다는 점이다. 그래서 우선 아이들의 감정에 서서 동조함으로써 어떤 경우에서든지 나의 편이 되는 부모가 있다는 안도감과 신뢰감이 아이들로 하여금 긍정적인 성격형성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또한 감정코치형의 장점은 아이의 문제를 그대로 방임하여 두는 것이 아니라 해결에 일정한 방향은 제시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아이의 영혼이 걸림없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도우는데 있다.  

  특히 이 책을 읽으면서 아버지가 아이들의 성장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 공감했다. 유아기에는 어머니의 사랑이 더욱 필요한 시점이라고 한다면 아동기부터는 아버지의 역할이 조금씩 확장됨을 지금 나는 느끼고 있다. 물론 두 아들을 둔 부모라서 그런 점도 있지만 아이들의 자아정체성이 형성되기 시작하면서 남성성과 여성성에 대한 역할 배우기가 골고루 이루어지는 것이 아이들의 성격 형성에 더욱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인지 아이들은 운동을 하거나 놀 때 때로는 책을 읽을 때에도 나에게 온다. 물론 늘 아이들의 요구에 응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그래서 이제는 책읽는 것은 하루에 한 권씩 30분 정도로 정해두고 같이 노는 것도 30분 정도로 정해둔다. 추가적인 몫은 스스로 해야 한다고 말이다.  

  둘째 아이는 엄마에게 늘 붙어다니고 잘 때에도 깨어있을 때에도 엄마가 눈에 보이지 않으면 불안증세를 보이던 때가 있었다. 그런데 좀 커서 형과 놀고 나와 같이 자전거도 타고 공도 차고 하면서부터 이제 그런 증세가 점점 옅어지고 있다. 특히나 녀석은 운동감각이 형보다 뛰어나 가끔씩 싫은 레슬링도 한판씩 해줘야 할 태세다. 그런 아이들의 삶 속에서 나의 비중이 조금씩 자라는 것을 보면 한편으로는 귀찮은 면이 없지 않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그를 통해 부자간의 마음을 나눌 수 있어 기쁜 마음도 있다.  

  사실 감정을 나눈다는 것은 기술만으로 쉽게 되는 것은 아니다. 그 이전에 인격이 갖추어져야 하는 것이며 아니면 그것을 공부삼아 해야 하는 것이다. 내 아이를 위한 사랑의 기술에 제대로 공부하지 못한 내가 공부삼아 해야하는 것은 사실인 것이며 그러니 그만큼의 각오도 필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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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0-06-09 2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
달팽이님이 아들들과 노는 모습을 눈앞에 그려보고 있답니다.
아이들 어렸을 적에 책 읽어주기, 나중에는 번갈아 가며 책 읽기..
같이 놀기, 손잡고 걷기, 공놀이 하기 , 레고.. 건담 조립하기.
그저 딩굴거리기, 같이 웃기 하하
아이들하고 아빠가 할일 놀일이 무한히 많습니다.

책에는 답이 없습니다. 달팽이님
저의 말이거나 다른 책이거나, 그것은 다른 아빠와 다른 아들들의 이야기일 겁니다.
달팽이님과 아들들의 이야기는 달팽이님 가족들이 새로 쓰는 이야기이므로.. 하하

저는 저의 아버지에게 아이들과 노는 것을 배웠답니다.
저 어렸을 적에는 어린 아들과 노는 아버지가 거의 없었지요. 저는 운이 좋았지요.
여전히 아버지가 그립답니다..


달팽이 2010-06-09 2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말씀 고맙습니다.
한사님의 자녀분들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느꼈는데...
역시 남다른 아버님을 두신 덕에 그 유산도 있군요..
한사님의 말대로 제 인연대로의 이야기를 쓰려고 합니다.
그런데 잘 하지는 못하겠군요. ㅎㅎ

글샘 2010-06-16 14: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애들이랑 노는 건 잘 합니다. 레슬링도 잘 하고, 말잇기도 잘 하구요. ^^
포켓몬스터 이름 외우기 같은 것도 옛날에 많이 하곤 했는데...
애가 고딩이 되니깐, 같이 못 놉니다. ㅎㅎㅎ
이제 제 살 길 찾아 가겠지요.
건강하게 잘 사시죠?

달팽이 2010-06-17 07: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글샘님.
잘 지냅니다. 읽으시는바와 같이...ㅎㅎ
부럽습니다. 벌써 고딩이라니...ㅋㅋ
앞날이 구만리같네요.
빨리 제갈길 찾아가야 할텐데...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