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칭 Watching - 신이 부리는 요술 왓칭 시리즈
김상운 지음 / 정신세계사 / 2011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는 삶을 살아가면서 많은 생각들로 산다. 그 생각들이 펼쳐져서 우리들이 사는 세상을 만든다. 그러나 우리들의 삶이 생각이라고 한다면 사실 우리는 우리의 진정한 존재에 대해 모르는 것이다. 생각이 멈추어버린 공간, 그 공간에 접속해야만 우리는 진정한 우리들의 삶과 만날 수 있게 된다. 그러면 어떻게 생각을 멈추게 할까? 어떻게 진정한 나와 만나게 될까? 우리는 아직 이러한 말들에 익숙하지 못하다. 그래서 그 말이 가리키는 것을 찾아 자신의 마음 속 무언가를 핀셋으로 집어내듯이 골라낼 수 없다. 그래서 우리는 늘 그것을 찾기 위한 또 하나의 생각을 만들어내고 스토리를 만들어내고 우리들의 인생은 더욱 피곤해지고 지치게 된다.

 

  내가 삶에서 만나는 사건들에 나의 감정을 내려놓고 타자를 들여다보듯이 나를 바라볼 수는 없을까? 거울 속에 비친 내 모습을 객관화시켜 나를 바라볼 수 있다면 적어도 나의 모습이 내가 아닌 어
떤 틈이나 간격을 느끼게 되고 그래서 내가 그 사건에 전적으로 휘둘리지 않는 모습을 찾을 수 있게 된다. 그러면 부정적인 감정의 생명력이 90초임을 알게 될 것이고 나는 90초 후 어떤 사건이 나에게 남긴 부정적인 상처와 자국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게 된다. 깊이 바라볼 수 있다면 그것이 가능하다. 어떻게 깊이 바라보는가? 마음을 평화롭고 고요하게 하거나 아니면 깊은 집중으로 자기계시를 가지는 방법이 있을 것이다.

 

  그런 가운데에서 자신의 감정과 생각이 일어나고 사라지는 과정을 그냥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기법을 '왓칭'이라고 부른다. 왓칭은 에고가 일으키는 기계적 반응을 중지하고 내가 나 스스로의 의지로 생활을 나아가 인생을 바꾸어내는 요술이다. 자신의 몸을 개선시키거나 자신의 지능을 올리거나 주어진 과제를 해결하거나 인생에서 만나는 모든 일들에 대한 '왓칭'은 그 과정으로서 지금 이 순간에 우리를 살게 한다, 그래서 내가 가진 더 높은 모습의 나를 보게 만들고 그것이 나를 변화시킨다. 그저 들여다보기만 해도 말이다. 그래서 우리는 왓칭을 신이 부리는 요술이라고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백석 평전 - 외롭고孤 높고高 쓸쓸한寒
몽우 조셉킴(Joseph Kim) 지음 / 미다스북스 / 2011년 1월
평점 :
품절


  한국 근대시에 있어서 이 사람을 빼놓고서는 말할 수 없다. 오랫동안 한국을 대표하는 근대시인에 이름을 빠뜨리지 않았던 백석. 그의 책을 예전에 한 권 읽어보았으나 백석을 잘 이해할 수 없었다. 학문적으로 한 인물을 연구한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한계를 가질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아마추어지만 그의 삶 속에 깊에 자리잡은 한 영혼을 그려내었다면 그것은 어느 이름있는 그리고 권위적인 학자나 작가의 조명을 뛰어넘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이 책은 말해준다. 김영진은 화가이다. 김정대라는 배호를 키운 작곡가가 그의 아버지이다. 그는 어릴 때부터 그림을 왼손으로 그렸다. 백혈병과 지병으로 고생하고 사형선고를 받지만 그는 백석의 시를 만나 어설픈 오른 손으로 다시 그림을 시작하게 된다. 기교와 기술을 부린 그림이 아니라 한 사람의 깊은 내면이 담긴 그림으로의 방향전환이자 그의 인생전환, 터닝포인트가 된다.

 

  그가 들여다 본 백석이라는 한 인물을 통해 나는 백석에 대해 어느 정도 알게 되었다고 확신한다. 그처럼 백석을 그리고 백석의 삶을 그의 삶으로 깊이 받아들여 쓴 책을 나는 아직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평전을 써내려면 적어도 김영진님처럼 한 사람의 내면과 영혼을 깊이 받아들이며 살아야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의 성장과정을 통해 자연스레 알게 된 사실. 강소천 동화작가와 백석과의 만남을 이어주었던 인연이야기와 그가 백석의 사상과 삶으로서 다시 그림을 그려내기까지의 이야기가 드라마틱하게 감동적이다. 기교적인 그림에 싫증나서 자신의 왼손을 망치로 찍어서 못쓰게 된 사연과 인생의 실의와 좌절 속에 시한부생명 선고를 받고 죽음을 기다리던 날들..... 그 속에서 우연히 만난 백석이 그에게 다시 그림의 꿈을 부활시킨 사건들은.....그의 인생에서 가장 높이 비상하는 시간들을 만들어내었다.

 

  백석은 평안도에서 태어났다. 그는 비범했다. 두뇌부터 명석함을 타고 났고 그의 시세계도 그랬다. 김소월이 깊은 한과 절망의 시를 썼다면 그는 그의 삶에서 시에서 그 절망과 한을 뛰어넘어 조국의 미래를 보았고 시대의 중심을 보았고 삶의 희망의 싹을 발견했다. 김소월의 끝없는 절망이 그를 죽음으로 내몰았다면 그의 희망은 그의 길어진 삶과 많은 문학사의 영향으로 남게 되었다. 어떻게 하면 시 속에 민족의 정서를 담아낼 수 있는가 하는 고민과 어떻게 하면 시 속에 시대의 정서를 담아내어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울릴 수 있는가 하는 고민과 더불어 어떻게 이 시대 속에서 바로 살고 시대를 보는 깊은 눈을 길러 그것을 나의 내면적 삶으로 살아내고 그 삶이 자연스럽게 시가 되는지에 대한 고민은 그를 성숙시켰다. 또한 우리 글의 아름다움과 조선의 독립이 바로 언어와 정신에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우리 글을 우리의 무기로서 사용하고자 했던 그의 비전 또한 탁월한 것이었다.

 

  그는 먼 미래도 보았다. 우리가 독립되고 난 후의 이 시대를 뛰어넘는 방법은 아이들에게 우리 글의 위대성과 아름다움을 전달하는 것이었다. 시대의 아픔을 정화시키지 않고 전달하면 그것을 받아들이는 사람의 영혼을 찌들게 하고 상처받게 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래서 예술가적 사명으로서 그것을 예술적으로 승화시켜내야 하고 그 승화된 표현으로 대중들에게 다가가야 한다는 사명에 충실하였다. 그의 시를 읽는 깨인 사람들은 모두 그의 깊은 정신적 세계에 공감하였으며 그을 아끼고 사랑했다. 또한 그의 정신을 그들의 예술 세계에서 계승하려 하였다. 백석이 위대한 이유이다. 우리는 역사의 유산으로서 그의 정신적 유산으로서 남은 우리 글의 아름다움과 우리 예술의 아름다움을 동시에 느끼곤 한다. 시대를 마음 속에 수용했으면서도 그 아픈 시대에 좌절하지 않고 영혼이 찌들리지 않고 꿋꿋하게 헤쳐나가며 그것을 삶으로 정신으로 승화시켜 사람들을 감염시키는 능력을 그는 가지고 있었고 그 때문에 그의 삶과 시를 읽는 우리가 행복한 이유이다.

 

  그가 남긴 시대적 아우라를 우리는 오래된 대중가요에서 노천명 윤동주 신경림 김기림의 시에서 강소천의 동화에서 그리고 이중섭과 박수근의 그림에서 또 나아가 보이지 않는 많은 예술의 영역에서 오늘날 만나게 된다. 우리는 이 시대를 어떻게 극복하고 넘어갈 것인가? 백석이 남긴 시와 삶을 통해 해답을 찾을 수 있으며 김영진이라는 인물을 통해 우리의 나아갈 바를 비추어보는 거울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겨울 햇살이 투명하다. 인생은 어떤 고통과 시련으로 점철되었는가보다 그 고통과 시련을 극복하는 내면적 변화과정이 어떠하냐가 더욱 중요하다. 내 내면에서 발화를 기다리는 한 송이 꽃이 추운 겨울을 견뎌내고 있다. 다시 봄을 기다린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쇼 자서전 - 길은 내안에 있다
오쇼 라즈니쉬 지음, 김현국 옮김 / 태일출판사 / 2013년 7월
평점 :
품절


  오쇼 라즈니쉬, 나와 동시대를 겹치게 살았으면서도 오래 전에 사두었던 몇 권의 책이 그와 나의 인연의 전부였다. 그러나 이 분의 책을 좋아한 선배들이 있었고 그들과의 인연으로 이 책이 나에게로 왔다. 나는 오쇼 라즈니쉬를 몰랐다. 그런데 그의 인생 전기가 이토록 나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길 줄 그 누가 알았으랴! 아마 좀 더 이 존재에 대해 알았다면 더 많은 책들을 읽었을 것이고 그의 영향을 더 많이 받았으리라 생각한다. 모든 종교적 교리와 맹목적 믿음에 대해 비판하고 탈종교적 움직임의 진리추구에 그가 기여한 바가 크며 그래서 인간적이고 세속적인 면들과 영적이고 정신적인 면들을 모두 누리고 즐기고 살아간 존재, 그가 얘기한 조르바붓다와 같은 존재로서의 삶을 세상의 많은 젊은이들로 하여금 찾게 하였던 것이다.

 

  그는 정신적 성장을 위해 그 누구에게도 의지하지 말고 전적인 자신에 초점을 맞춘 삶을 살라고 한다. 스승을 모시고 배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은 스스로의 체험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책임으로 홀로 의지하지 않고 자신의 길에 우뚝 서 있으라고 한다. 그러나 이 세상에 스스로의 밝은 영혼의 길을 따라 바람부는 대지 위에 홀로 우뚝 서 있을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되는가? 스승의 도움으로 스승같은 글의 도움으로 근근히 하루하루 벌어먹고 사는 존재인 우리들.....그러니 스스로 홀로 가는 이들은 그야말로 전생과 전전생 그 무수한 생을 통해 닦고 공부한 이들이 아닐까?

 

  그러나 공부의 길에 들어선 이라면 이러한 마음가짐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사막 위에 홀로 우뚝 서서 길을 걷는 자세로 걸어야 한다. 스승에게 의지하되 홀로 걸음을 내디딜 수 있어야 한다. 스승이 비춘 길을 향해 스스로의 체험으로 스스로의 두 발로 고통을 겪어가며 직접 걸어가야 한다. 그리하여 비로소 홀로서 가는 길 위에서 정직하게 만나야 하는 체험들 속에서 더욱 성숙해져야 하리라.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의 안으로 시선을 돌려야 한다. 스스로를 들여다보는 오랜 시간의 깊어짐을 겪은 후에야 비로소 그 길을 스스로 찾아갈 수 있다.

 

  눈이 밝아진 자는 스스로의 때를 알아 세상에 나서고 또 스스로의 때를 알아 공부한다. 밝지 못하면 때를 모르고 나서서 좌충우돌하고 때를 모르고 상을 쫒는다. 세상 모두가 자신의 마음이 빚어낸 어리석음으로 휩싸여 고통받고 놀림당한다. 스스로가 스스로를 속이고 스스로를 조롱한다. 그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바른 안목과 공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눈이 밝은 자라야 비로소 사람을 만나도 온전하고 또 그 사람을 바른 공부의 길로 인도할 수 있다. 그러니 우리는 앞길을 못보는 장님이다. 바른 길을 가르쳐주는 이의 글을 길삼아 마음으로 난 길을 걸어야 한다. 오늘도 내 눈앞에는 그 길이 있다. 아니, 그 길을 만들어가야 한다. 한 걸음 한 걸음 내가 디딜 땅은 스스로가 만들어내어야 한다. 그럴 때에라야 비로소 나는 걸을 수 있고 제자리에서 벗어날 수 있다.

 

  온 세상의 음모와 권력이 그를 미워했을 때에도 그가 흔들리지 않을 수 있었던 힘은 어디에 있었을까? 그는 떳떳했고 부끄러워야 할 것은 세상이었다. 어떻게 하면 이렇듯 큰 사람이 될 수 있을까? 그의 인생 앞에서 나는, 작은 나는 좀 더 성장하기를 기원할 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한국의 불상 - 개정신판
진홍섭 지음 / 일지사 / 2009년 12월
평점 :
품절


  한국의 불상은 중국에서 유래되었다. 그러면서도 한국적인 특징을 가진 고유한 모습으로 만들어졌다. 그러나 아직 불상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조차도 진위감정을 곤혹스러워한다. 신문기사에서 본 불상의 절도품이 다시 일본으로 반환해야 할 것인가의 문제 등 우리 나라의 불상은 다른 여느 문화재보다 더 희귀하다. 삼국시대 고려시대의 불상은 현존하는 그 수가 매우 적다. 그래서 어떤 시기적 특징을 가지고 어떤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것인지에 대한 궁금증이 일었고 내게 이 책은 그 매우 훌륭한 답이 되어주었다.

 

  사찰에 가거나 석불을 볼 때에도 불상의 구체적인 명칭이나 의미를 모르고 볼 때에는 전체적인 조형미만을 볼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연화대와 불상 그리고 후광이나 신광의 기본구조부터 나발과 육계 백호와 삼도 천의와 군의 통견과 우견편단 손의 형태 등에 따라 다양한 불상이 만들어졌을 것이고 불상은 보관 및 이동의 편의 때문에 많은 서민들의 삶 속에 그리고 개인들의 삶 속에 불교에 대한 믿음의 씨앗을 심었을 것이다. 집집마다 불상을 두고 앞에서 백팔참회를 한다든지 금강경독송을 하면서 부처님 향하는 마음공부를 하였을 것이고 집안의 평화나 가족의 건강과 여러가지 삶의 염원을 담아서 기도하였을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나도 불상 두 개를 갖게 되었다. 집에서 책상 위에 올려 두고 늘 보면서 만져도보고 또 마음을 바쳐가며 비워가며 그렇게 공부를 일상으로 가져다주기를 바랐던 것이다. 고구려의 불상 백제의 불상 신라의 불상이 다 특성과 형식상의 차이를 가지고 있었으며 통일신라시대로 가면서 아래로 쳐지는 U자 모양의 옷주름이 보편화되었다. 손의 모양은 지권인 선정인 시무외인 여원인 등의 다양한 형태가 취해졌으며 옷도 장식적인 느낌을 가미한 것들이 많이 만들어지게 되었다.

 

  우연히 갖게 된 불상이 삼국시대의 것과 비슷해서 살펴보았는데 좀 어색한 점들이 많아 근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의심하게 되었다. 하지만 책상 위에 올려두고 마음 바치는 데에는 불편한 점이 없어서 그렇게 두고 쓰려고 마음먹게 되었다. 불상을 소장하는 본래의 마음 아닌가 하고 생각한다. 적어도 앞으로는 간단한 시대구분과 우리나라 것이라는 안목은 갖게 되었다. 이 책의 고마운 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니히피리 - 호오포노포노로 만나는 ‘진정한 자신’
이하레아카라 휴 렌 외 지음, 임영란 옮김 / 지식의숲(넥서스) / 2011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우니히피리는 내 안에 존재한 또 하나의 나입니다. 나의 온 영혼의 역사와 인류의 역사를 경험했고 또 기억하고 있는 나 속의 잠재의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표면의식에 나타난 감정에 휘둘려서 생활합니다. 그러나 내 속의 보다 깊은 곳의 나와 연결될 수만 있다면 우리는 진정한 미래를 열어갈 수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부터.....그래서 우리는 우니히피리에 먼저 접근해야 합니다. 우리들의 의식을 정화시키는 것이 우선입니다. 우리가 인생에서 만나는 모든 경험은 그것이 내 기억의 재생입니다. 우리는 이제 그 기억으로부터 벗어나는 방법을 배워야만 합니다. 그래서 비로소 우리는 참다운 지금에 머물러 있을 수 있습니다.

 

  '고마워, 우니히피리'에서는 우리가 경험하는 모든 것을 기억하고 아픈 상처를 안고 있는 존재에게 말걸기 입니다. 늘 그 자리에 있어줘서 고마워. 내 모든 아픔과 상처를 안고 그 자리에 늘 존재해줘서 고마워 하고 말하기입니다. 내 속의 더 깊은 내가 있어 내 모든 인생의 경험들을 하나도 빠짐없이 기억하고 늘 나와 함께 했다는 것에 대한 고마움의 표현입니다. 난 그래서 내 삶의 어떤 경험도 내가 받아들일 수 있고 또 극복해나갈 수 있다는 믿음을 갇게 됩니다.

 

  '미안해, 우니히피리'에서는 내 안의 내 영혼의 깊은 상처와 고통을 들여다보는 것입니다. 내가 살면서 방치해왔던 나의 아픔이 내 속에서 곪아터지고 있는 것을 보는 것입니다. 그것이 어떤 기회를 만나 늘 되풀이되면서 나를 더욱 더 아픔으로 몰아넣고 있는 것을 바라보기입니다. 그러면 내 아픔을 내가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그 상처가 가벼워집니다. 내 안의 아픈 상처가 누그러집니다. 그런 내가 나를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은 나로 하여금 내 경험과 인생을 바라보는 내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해 줍니다.

 

  '용서해줘, 우니히피리'에서는 내 상처를 정화하기 입니다. 그 아픔과 상처가 이젠 더 이상의 나의 아픔과 상처가 아니라 과거의 경험 속으로 돌려보내주는 것입니다. 내 마음에 낙인찍혔던 그 아픈 기억들을 내가 물흐르듯 보내주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 아픈 상처가 나의 일상에서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고 또 나의 기억에서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여 나를 둘러싼 인생에서 그 경험들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정화시키는 작업입니다. 모든 인생의 경험은 나의 기억에서 재생되는 것이라는 믿음 속에서 우린 진정으로 자신의 기억들을 정화시킬 수 있습니다. 모든 것이 나의 내면의 문제라는 것을 믿는 것에서부터 우리는 우리의 문제를 정화할 수 있게 됩니다.

 

  '사랑해, 우니히피리'에서는 이러한 정화 속에서 우리는 새로운 미래를 향한 첫 걸음을 걸을 수 있게 됩니다. 이제부터는 기억의 되풀이에 의해 재생되는 고통과 상처의 인생이 아니라 정화를 통해 아무아쿠아에 접속해서 누리는 집착없는 진정한 사랑을 경험하게 됩니다. 우리는 끊임없이 하루하루 순간순간 정화해나가야 하며 그 정화속에 우리들의 인생은 더욱 더 밝아질 것입니다. 그러면 자신의 내면 어느 구석구석까지 밝히는 정화작업을 하게 되며 자신의 삶을 더욱 밝은 빛의 사랑속으로 인도하게 됩니다. 우리는 비로소 사랑이 됩니다. 빛이 됩니다. 내 안의 어린이였던 우니히피리는 더 큰 사랑 속에 성장하게 됩니다. 풀려나게 됩니다. 해방되게 됩니다.

 

  마음 공부의 방법을 이 책을 통해 구체적으로 배우게 되었습니다. 금강경 독송을 하면서 우리가 가져야 하는 마음과 이 책에서 설명하는 마음이 어쩌면 다르지 않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는 하루 하루 자신의 마음을 정화시키며 밝혀야 하는 중생들입니다. 그러나 방향이 밝음을 향해있다면 지금 내 서있는 자리를 탓하지 않아도 됩니다. 앞만 보고 가면 됩니다. 밝음으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