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불상 - 개정신판
진홍섭 지음 / 일지사 / 2009년 12월
평점 :
품절


  한국의 불상은 중국에서 유래되었다. 그러면서도 한국적인 특징을 가진 고유한 모습으로 만들어졌다. 그러나 아직 불상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조차도 진위감정을 곤혹스러워한다. 신문기사에서 본 불상의 절도품이 다시 일본으로 반환해야 할 것인가의 문제 등 우리 나라의 불상은 다른 여느 문화재보다 더 희귀하다. 삼국시대 고려시대의 불상은 현존하는 그 수가 매우 적다. 그래서 어떤 시기적 특징을 가지고 어떤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것인지에 대한 궁금증이 일었고 내게 이 책은 그 매우 훌륭한 답이 되어주었다.

 

  사찰에 가거나 석불을 볼 때에도 불상의 구체적인 명칭이나 의미를 모르고 볼 때에는 전체적인 조형미만을 볼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연화대와 불상 그리고 후광이나 신광의 기본구조부터 나발과 육계 백호와 삼도 천의와 군의 통견과 우견편단 손의 형태 등에 따라 다양한 불상이 만들어졌을 것이고 불상은 보관 및 이동의 편의 때문에 많은 서민들의 삶 속에 그리고 개인들의 삶 속에 불교에 대한 믿음의 씨앗을 심었을 것이다. 집집마다 불상을 두고 앞에서 백팔참회를 한다든지 금강경독송을 하면서 부처님 향하는 마음공부를 하였을 것이고 집안의 평화나 가족의 건강과 여러가지 삶의 염원을 담아서 기도하였을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나도 불상 두 개를 갖게 되었다. 집에서 책상 위에 올려 두고 늘 보면서 만져도보고 또 마음을 바쳐가며 비워가며 그렇게 공부를 일상으로 가져다주기를 바랐던 것이다. 고구려의 불상 백제의 불상 신라의 불상이 다 특성과 형식상의 차이를 가지고 있었으며 통일신라시대로 가면서 아래로 쳐지는 U자 모양의 옷주름이 보편화되었다. 손의 모양은 지권인 선정인 시무외인 여원인 등의 다양한 형태가 취해졌으며 옷도 장식적인 느낌을 가미한 것들이 많이 만들어지게 되었다.

 

  우연히 갖게 된 불상이 삼국시대의 것과 비슷해서 살펴보았는데 좀 어색한 점들이 많아 근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의심하게 되었다. 하지만 책상 위에 올려두고 마음 바치는 데에는 불편한 점이 없어서 그렇게 두고 쓰려고 마음먹게 되었다. 불상을 소장하는 본래의 마음 아닌가 하고 생각한다. 적어도 앞으로는 간단한 시대구분과 우리나라 것이라는 안목은 갖게 되었다. 이 책의 고마운 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