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없는 풍월은 눈속의 눈이요

다함없는 하늘과 땅은 등불 밖의 등불이러라

버들은 푸르고 꽃은 예쁜데 십만의 집에

문을 두드리는 곳곳마다 사람이 답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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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여우 2005-09-27 2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용하게 살고싶어
숲 속으로 들어왔더니
길 가던 참새들이 모두 모여든 파란여우네 문칸에서
서성이다가 망설이는 달팽이 한 마리
그러나 지난 밤에 떨어진 봉숭아 꽃잎에
그 님이 다녀갔다 알려주네

달팽이 2005-09-28 1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란여우 문턱에서 북적대는 객의소리
망설이다 서성이다 마음접고 돌아서네
하얀달빛 도화잎에 쏟아져서 반짝이고
그곳에서 파란여우 비친얼굴 보았으니
보고싶은 이내마음 충족되니 돌아서네

어둔이 2005-09-28 1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설산에서 눈을맞고
날라리아 노래하며
등불아래 책을펴고
목청높여 글을읽네
무주공산 밝은달은
홀로뜨고 홀로져도
적막강산 독야청청
천지가득 풍경소리

글샘 2005-09-28 1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을 두드리는 곳곳마다 사람이 답하네...
저는 이 대목을 들으니, 화장실 앞에 선 마음 답답한 나그네 마음에 안타깝습니다.
세 분의 시 문답이 재미있습니다.

달팽이 2005-09-28 1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샘님 앞도 없고 뒤도 없고 발 디딜 아래도 없고 쳐다볼 위도 없는 답답한 마음 꼭 간직하셔야 합니다.
우리는 두드릴 문이 어디있는지 알지못하는 어둔이들입니다.
저 또한 선생님의 마음과 다르지 않습니다..

돌바람 2005-09-28 14: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망설이다 서성인 마음 어디갔나 찾아보니
여기는 또 어딘가 걸음이 멈춰지네
지난 여름 달팽이가 어디 갔나 물었더니
왜 이제왔는가 문 열어주고 기다리네
에헤라, 지나는 사람들아
뒤늦은 걸음을 예다 걸어두고
두런두런 모여앉아 쉬어나가세, 쉬어나가세

*재미있어서 저도. 저 이제야 인사드려요. 꾸벅^^*

달팽이 2005-09-28 15: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반가워요...돌바람님..앞으로도 자주 글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