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공부 - 밝고 편안한 인생을 사는 공부의 핵심
김정섭 지음 / 김영사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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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성욱 선생님의 가르침으로 공부한 사람이다. 따로이 자신에 대한 어떤 설명이 없다. 백성욱 선생님의 아래서 공부했다는 말이 다인 사람이다. 그래서인지 글을 읽어보면 백성욱 선생님의 향기가 자연스레 베어나온다. 백성욱 선생님을 인연으로 공부한 사람들의 글은 모두가 일체의 화려한 수식과 기교를 생략한다. 가장 단순하면서도 직설적인 말로써 우리들의 마음살림을 그대로 보게 한다. 신심명의 앞부분을 보면 "지극한 도는 어렵지 않나니 오직 간택함을 꺼릴 뿐이라했듯이" 백성욱 선생님의 가르침을 받은 분들은 하나같이 일체의 수식을 생략하고 오직 하나의 말을 꺼내어보인다.

  삶에서 수행을 하며 살면서 우리들이 부딪히는 어려운 고비고비를 어떻게 넘길 것인지에 대해 '견법'과 '바치는 법'으로써 간명하게 설명하였다. 하지만 그 공부를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평생을 길어먹어도 마르지 않는 우물물같은 말씀이다. 다른 공부들 참 많이 있지만 마음공부로 백성욱 선생님은 오로지 금강경 공부를 강조하신다. 내 마음의 공부도 어느덧 조금씩 금강경으로 모아지는 느낌이다. 때가 되면 제대로 금강경 공부를 하겠다. 지금은 좀 더 저변을 탐색하고 싶다. 부처님 가장 수승한 기운으로 진리를 설한 정오의 에너지를 받고 그곳에 머물매 마음이 밝혀지지 않을래야 않을 수 없는 것인가?

  소의경전으로서의 금강경에 대한 해석과 설명은 많지만 백성욱 선생님의 바치는 설명은 공부해보려고 하는 나의 마음도 아주 단촐하면서도 갖은 격식과 지식을 버리라 한다. 깊은 진리는 형식과 격식없이 지극히 평범하고도 일상적인 것에 있다 했는데 선생님과 인연되어 공부하신 분들의 글이 그런 느낌이 든다. 세상으로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셨지만 그 마음의 길을 쫓았던 몇 안되는 사람들의 삶과 마음에 이렇듯 그분의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으니 역시 백성욱 선생님답다. 그만큼 깊은 진리로 제자들의 마음을 끌여들였던 것이리라.

  알라딘서 선생님과 관련된 새로운 책을 찾아본다. 애석하게도 한 권 말고는 찾을 길이 없다. 그래도 얼마나 다행인가 한 권이라도 건졌으니..  이렇게 책으로라도 만날 수 있는 인연에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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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덕화 2007-06-04 2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요즘 통 책이 손에 잡히지 않네요. 김재웅 법사님의 책을 간간히 다시 읽고, 지허 스님의 선방 일기를 읽는 정도입니다. 지허 스님의 글 또한 군더더기가 하나도 없어서 소박한 무명 저고리를 마주 대하는 느낌, 혹은 보리밥에 간장 종지를 대하는 느낌입니다. 그러면서도 글은 이렇게 쓰는 것이 제대로 쓰인 것 같은 느낌도 듭니다. 장식이 본질을 전도하는 것을 보면서, 우리네 삶도 이렇게 정갈하고 소박하게 살아야하지 않을까, 마음의 방향을 가늠하느라, 잡다한 책엔 손이 가지 않네요. 저도 이 책 보관함에 넣었습니다. 달리 구한 한 권도 소개해 주시면 함께 주문하고 싶네요.

프레이야 2007-06-04 1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달팽이님, 새로 단장하신 서재 지붕의 레이스단이 아기자기 예뻐요.
스킨도 연분홍에, 완전 새로운 느낌이에요.
백성욱 선생은 전 처음 들어보는 훌륭하신 분 같으네요. 좀 찾아보고 배우렵니다.^^

달팽이 2007-06-04 2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혜덕화님/"미래를 여는 금강경 독송"이란 책이 있군요. 정천구라는 이름을 가진 또 한분의 백 선생님의 제자인 듯 하군요.
혜경님/제가 손꼽을 정도로 존경하는 분입니다. 혜경님도 한번 보세요.
<마음을 어디로 향하고 있는가> <닦는 마음 밝은 마음> <머무는 바 없이 마음을 내라>
<그 마음을 바쳐라> 모두가 저의 어려운 시절 힘이 되었던 책입니다.
그리고 혜경님 새 서재는 제가 단장한 바 없는데 그리 되었군요..ㅎㅎ

파란여우 2007-06-05 14: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을 읽지 못하고 있기로는 혜덕화님뿐만 아니랍니다.
저도 이런저런 밀린 숙제같은 일상이 자꾸만 더 뒤로 쳐지는군요.
그래서 그런가 어제는 금강경을 펼쳤습니다. 한 두어달만에요.
거기 그렇게 써 있더이다. "한 마음이 한 마음이다"
앞의 한 마음은 뭔지, 뒤에 한 마음은 뭔지..@@
그냥 제 궤변대로 해석해서 마음을 잡고 놓는 일은 불가능하다.
원래 마음이란 형체가 없는 듯 있는 듯한대..흐르는대로 살자 이겁니다.
잡고 놓는 일 대신에 보는 일만이라도 성취할 수 있다면..그게 用神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