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에이지 음악 소리풍경 500
mylenef 지음 / 북랩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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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란 필요에 따른 구분이다. 반드시 의무적으로 나눌 이유는 없다는 말이다. 뉴에이지는 일종의 변종이다. 클래시컬 음악도 아니고 팝송도 아닌 이상야릇한. 글쎄? 갖다 붙이기 나름 아닌가? 나는 뉴에이지는 현대 음악의 일종의 변형이라고 생각한다. 새로운 고전음악의 길을 활짝 열어젖히지 못하고 엉거주춤하게 주저 앉아버린.

 

<뉴에이지 음악>은 이른바 새로운 음반을 소개하고 있다. 이미 우리에게 익숙한 것도 있고 생소한 분야도 있다. 이를 테면 이루마는 편안하게 다가오지만 존 제킨스는 알다가도 모를 식이다. 여하튼 중요한 건 음악이다. 이 책에서 알려준 곡들중 설명이 마음에 드는 것들을 골라 유튜브에서 찾아 들으면 자신만의 취향이 생길 것이다. 부록으로 대표 음악을 담은 음반을 제공했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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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원기행
김대환 감독, 이영란 외 출연 / 미디어포유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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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가족은 애증의 관계라고 한다, 과연 그런가? 단순히 가족을 이루고 핏줄을 이어받았다고 해서 더욱 끈끈한 사이가 되어야 한다는 말은 근거가 약하다. 영화 <철원기행>은 오래되고 관습적인 이 전통에 반기를 든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공감을 얻은 이유이기도 하다.

 

철원의 한 고등학교에서 열린 교사의 퇴임식. 아내와 큰 아들 내외, 그리고 작은 아들이 모인다. 어떤 사연인지는 모르겠지만 각각 뿔뿔이 흩어져 산다. 아버지는 폭탄 선언을 한다. 이혼하겠다고. 아무도 놀라지 않는다. 눈속에 하루를 보내고 가족들은 모두 자기 자리로 돌아간다. 언제나 그랬다는 듯이.

 

가족은 언제나 해체중이었다. 단지 명절 때나 모여 서로의 존재를 확인할 뿐임에도 과정된 수사로 애정을 과시했을 뿐이다. 가족내에서도 마찬가지다. 자녀들은 결혼하면 서로 나가 살기 바쁘고 부모의 은퇴자금이나 빼먹을 생각에 가짜 효도를 할 뿐이다. 어쩌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나머지 가족들을 모두 보내고 자기만의 은신처로 숨어드는 아버지의 모습이 단지 쓸쓸해보이기보다는 당당해 보인건 나만의 착각이었을까? 가족이고 나발이고 다 소용없어. 인생은 혼자 가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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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린의 날개 재인 가가 형사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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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는 당대 최고의 작가다. 일본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그리고 다른 많은 국가에서도 그의 인지도는 매우 높다. 단순히 재미있는 글을 써서는 아니다. 다작을 하면서도 일정한 퀄리티를 유지하면 독자를 만족시키기 때문이다.

 

 

<기린의 날개>는 어느날 육교에서 떠어져 죽은 중년 남자의 사건으로 시작된다. 추적결과 용의자를 알게 되지만 스토리는 점점 이상한 방향으로 꼬여간다. 히가시노 특유의 엃히고 섥힘이 벌어지며 더욱 미스테리한 결론을 향해 달려가는데.

 

 

이 책은 추리소설을 표방하고 있지만 사실은 사회드라마다. 곧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문제를 극대화하여 보여준다. 그러면서도 개인의 선택지에 대해 작가는 끊임없이 고민한다. 개인이냐? 구조나? 이 두 기둥은 사회과학의 거대한 받침대다. 사람은 스르로의 의지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가? 아니면 사회의 압박에 견디지 못해 결국 탈출하고 마는가? 결국 판다는 읽는 이의 몫이지만 소설가는 곳곳에 지뢰를 파두고 등장인물들이 엎어지기만을 기다린다. 글을 잘 쓰기 위해서 작가는 매우 엄격하고 냉정하고 잔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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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소가 된 인간 - 나는 어떻게 인간의 삶으로부터 자유로워졌는가
토머스 트웨이츠 지음, 황성원 옮김 / 책세상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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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상상은 할 줄 안다. 출근길 꽉 막힌 도로에서 내가 탄 자동차가 붕 떠올라 하늘을 날아다니면 얼마나 좋을까? 리모콘을 누르면 거실이 순식간에 극장으로 변해 빵빵한 스테레오 사운드의 영화를 볼 수 있다면? 매일 아침 거울을 볼 때마다 얼굴이 조금씩 더 잘생겨진다면?

 

<염소가 된 인간>은 상상을 실천으로 옮긴 사람의 이야기다. 전작인 토스트 프로젝트 때부터 범상치 않은 모습을 보이더니 이젠 아예 스스로 염소가 되기로 작정했다. 과연 엉뚱하기만한 걸까? 아니다. 그의 퍼포먼스에는 심오한 철학이 담겨있다. 인간은 그 어떤 동물의 처지를 온전히 이해하지 못하고 살면서도 필요에 따라 함께 사는 지구를 외친다. 얼마나 가증스러운가?

 

모두가 염소가 될 수는 없지만 사람다운 사람이 되려고 노력할 수는 있다. 그건 본능에 충실하되 어울려 살려는 동물 본연의 욕구를 되살리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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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환의 행복한 자전거 - 인생이 아름다워지는 두 바퀴 이야기
김세환 지음 / 헤르메스미디어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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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에는 자전거 대여소가 있다. 시에서 운영하는 것이다. 지나가며 보기만 하다 용기(?)를 내어 발렸다. 걷기만 하다 양재천 산책로를 자전거로 돌아보고 싶어서였다. 절차는 간단했다. 신분증을 주밈임을 확인하면 바로 이용할 수 있다. 단 시간은 오후 6시전까지만 가능하다. 오랫만에 타는 것이지만 1분 남짓 바퀴를 돌리자마자 바로 적응했다. 정말 자전거와 수영은 한번 배워두면 절대 잊어먹지 않는다고 하더니.

 

걸어서 갈 수 있는 한계는 늘 정해져 있었는데 자전거로는 20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어느새 타워펠리스를 지나 한강 탄천에까지 이르렀다. 예전에 한번 와본 적은 있지만 자전거로 달리니 완전 다른 기분이었다. 도로도 잘 정비되어 있고 나무도 우거져 있어 쾌적했다. 돌아오는 길은 다소 지쳤다. 바람이 반대 방향이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다리는 이미 자전거에 길들여져 있는 힘을 다 쏟아붓고 있었다.

 

자전거 라이딩을 마치고 도서관에 들러 관련 책을 살펴보았다. 전문서적부터 입문서까지 다양했지만 순수하게 자전거 타기의 즐거움을 다룬 것은 드물었다. 왜 다들 겁부터 주지? 재미있게 탈 수 있는 책도 있어야지. 그러다 발견한게 <김세환의 행복한 자전거>다. 제목 그대로 해피니스가 듬뿍 뿜어져 나온다. 예순이 넘었음에도 늘 동안에 기분좋은 미소를 머금은 비결이 자전거라는 이야기가 괜한 말이 아닌 듯 싶었다. 순식간에 다 읽고 다음 자전거 타기를 벌써부토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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