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목욕탕
나카노 료타 지음, 소은선 옮김 / 엔케이컨텐츠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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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일본문화의 키워드는 왕따와 죽음이다. 이 두 주제는 끝도 없이 변주되고 있는데 아마도 일본이라는 나라가 사라지지 않은 한 영원히 이어질 숙명이다. <행복목욕탕>은 둘을 합쳐 감동을 짜내는데, 영화로서는 성공했을지 모르지만 시나리오 소설은 별로다. 오래되어 쓰러지기 일보 직전의 목욕탕. 급기야 주인공은 암에 걸려 괴로워하고 딸은 이지메로 하루하루가 버겁다. 그럼에도 나무로 물을 때우는 전통 아닌 전통을 선호하는 단골들의 성원에 힘업어 어렵사리 목욕탕을 운영해가는데. 결론은 뻔하다. 누군가는 죽고 다른 누군가는 사슬에서 벗어난다. 근본적인 문제해결은 아예 엄두도 내지 못하고, 아 이토록 자폐적인 니뽄 문화, 지겹고 또 지긋지긋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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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입은 옷
줌파 라히리 지음, 이승수 옮김 / 마음산책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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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 동안 책을 읽지 못했다. 하루에 한 권을 꼭 보아야 한다는 철칙같은 것은 없지만 내겐 익숙하지 않은 경험이었다. 이유는 병때문이었다. 구체적으로 심한 설사에 시달렸다. 아무래도 식중독인 듯 싶다. 하루지난 햄버거를 전자렌지에 데워먹은 때문인지, 겉은 익었지만 속은 살짝 덜 데워진 만두탓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시도 때도 없이 화장실을 가는 불편함은 둘째치고 몸이 무거워지고 머리가 멍하닌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여전히 힘들지만 조금씩 기력을 회복하고 있다. 회복기에는 죽을 먹듯이 책도 에세이를 읽어야 한다.

 

<책이 입은 옷>은 책 표지에 대한 수필이다. 누구가 공감할만한 내용이지만 저자는 색다른 접근법을 택했다. 처음부터 책 이야기가 아니라 교복으로 시작한 게 주효했다. 다른 듯 단정한 교복은 책표지와 유사하기 때문이다. 만약 교복이 지나치게 요란하고 화려하다면 자신의 기능을 잃어버리듯이 책껍데기도 스스로의 본분을 상실하고 온갖 장치로 유혹한다면 자격미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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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우 유 씨 미 2 : 초회한정 디지팩 (2disc) - 2DISC(본편, 부가영상)+아웃박스+3단디지팩+포토북 32P+캐릭터카드9종
존 추 감독, 우디 해럴슨 외 출연 / 아이브엔터테인먼트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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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우 유 씨 미>는 소재의 참신성과 감각적인 영상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마술을 일상에 끌여들어, 그것도 도둑질에 이용한다는 설정은 흔한 것이다. 그러나 첨담장비로 무장한 마술사들이 어벤져스 처럼 각자의 특기를 살려 팀웍을 발휘하는 과정은 매우 혁신적인 발상이었다. 당연히 후속작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는데 역시나였다. 그러나 결과는 참담했다. 막강한 출연진과 까메오까지 주연배우급으로 캐스팅한 결과치고는 졸렬한 결과였다. 한마디로 마술의 놀라움과 섬세함을 완전히 배제한 채 흔한 액션물로 만들어 버렸다. 그 책임은 전적으로 존 추가 져야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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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티 파이튼: 완전히 다른것을 위하여
테리 길리엄 감독, 에릭 아이들 외 출연 / 카누(KANU)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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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렸을 때부터 삐딱했다. 다들 동아전과 사 볼 때 굳이 표준전과로 공부하겠다고 동네서점이 아닌 교보문고까지 가서 구입했고, 오비 베어스 회원이 되겠다고 혈안이 된 아이들을 뒤로하고 아무도 거들떠 보지 않는 삼미 슈퍼스타즈 클럽에 가입했다. 영어도 마찬가지였다. 버러발음 잔뜩 낀 미국영어는 싫다고 영국영어를 배웠다. 문제는 교재가 마땅치 않았다는 점. 겨우겨우 비비씨에서 나온 비디오 교재를 구해 마르고 닳도록 들었다. 부모님께서는 딱히 반대하지 않으셨다. 조금 별나다고 느꼈을 뿐. 근데 문제는 야하다는 것. 분명 교육용인데도 불구하고. 나중에야 알았지만 영국은 우리보다 훨씬 개방적이었고 방송에 소개된 프로그램을 편집하여 교육용 비디오로 만들었던 것다. 그 때 접한게 바로 몬티 파이튼 시리즈다. 아이로서는 이해하기 힘든 어른들의 세계가 다소 괴팍하고 엽기적으로 그려졌던 것으로 기억난다. 다시 나온 영화를 보니 그 때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썰렁한 영국식 유머가 반갑고 아마추어 냄새 풀풀 풍기는 영상이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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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입자 - 우주가 답이라면, 질문은 무엇인가
리언 레더먼 & 딕 테레시 지음, 박병철 옮김 / 휴머니스트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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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서재에 글을 쓴 지도 꽤 되었다. 짬짬이 책을 읽고 생각나는 대로 글을 남기다가 올 1월부터 집중적으로 서평을 연재(?)하고 있다. 나름의 원칙을 알려드리자면 되도록 다 읽고 난 후에 쓴다. 장르는 구분하지 않고 닥치는대로 본다. 호평과 혹평을 구분하지 않는다. 그럴 일도 없겠지만 청탁성 글은 절대 다루지 않는다. 요컨대 완전 내 마음대로다.

 

아래 소개하는 책은 올 상반기(2017.1~6) 읽었던 것들 가운데 베스트를 꼽은 것이다. 꼭 올해 출간된 서적들만이 대상은 아니다. 한마디로 돈 주고 사서 읽어도 후회되지 않을만한 책들이다. 물론 판단은 내 맘이다 참고로 순서는 상관없다. 제목 곁에 붙인 문구는 나름의 선정기준이다. 부제가 아니다.

 

 

나의 첫 만화: 창작의 비밀이 궁금하시다면 

권외편집자: 늘 현역으로 살아라

모든 것이 F가 된다(S & M 시리즈): 이렇게 유쾌한 스릴러가

수포자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아직도 늦지 않았다 

다시 피아노: 어렸을 때는 억지로, 나이 들어서는 저절로  

인간탐험: 요모조모 뜯어보면

신의 입자: 양자역학이라는 놀라운 세상

당신 인생의 이야기: 시간은 앞으로도 뒤로도 간다

사피엔스: 샤프한 역사학자도 가능하다

통제불능: 예측은 함부로 하는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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