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유사 어디까지 읽어 봤니? 나무클래식 6
이강엽 지음, 김이랑 그림 / 나무를심는사람들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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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여러 유명 관광지를 새로운 시작으로 보는 프로그램인 알쓸신잡이 인기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경주하면 대중음악박물관이지. 하하. 경주 편에서 <삼국유사>가 소개되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것 같지만 사실 잘 모르는 책이다. 그러나 읽어보면 판타지도 이런 판타지가 없을 정도로 재밌다. 신과 인간, 동물과 자연이 한데 어우러져 서로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

 

<삼국유사, 어디까지 읽어봤니?>는 주요 내용을 발췌하고 해설을 붙인 책이다. 아동용이라 대화체에 반말체다. 나는 어렸을 때도 이런 책이 싫었다. 왜 반말을 하지? 어린이들에게는 말을 낮추는게 마치 친근한 것인양 구는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어투도 어투지만 내용도 잘 들어오지 않는다. 설명을 늘어놓다가 말을 하다 다시 또 사례를 드는 식으로 어수선하다. 차라리 일연의 삼국유사 원본과 해설서를 읽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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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우익 설계자들 - 아베安倍를 등위에서 조종하는 극우조직 ’일본회의’의 실체
스가노 다모쓰 지음, 우상규 옮김 / 살림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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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말이 유행했다. 분단 국가에 고령층은 점점 더 늘어나니 당연히 보수가 유리한 선거구도라는 말이다. 게다가 진보는 안되는 집안의 특징처럼 뿔뿔이 흩어져 있는 반면 보수는 죽으나 사나 뭉쳐 지내니 이건 게임 자체가 안된다. 이런 상황에서 보수가 무너지고 진보가 집권하는건 하늘의 별 따기처럼 어려운데 이 극한 장벽을 뚫어냈으니 대단하다고 밖에 할 말이 없다. 역설적으로 이 땅의 보수가 얼마나 일을 못했으면 하는 평가도 가능하다.

 

<일본 우익 설계자들>은 근대화 이후 줄곧 자민당 독주를 지지해 온 우익들의 이야기다. 아주 잠깐 민주당에 정권을 내준 적이 있지만 그건 극이 일시적인 예외일 뿐 여전히 아베를 필두로 한 보수정권이 일본 전체을 장악하고 있다.

 

저자는 기이하기까지 한 일당 독재의 비밀을 풀뿌리에 기초한 우익운동이라고 지적한다. 소름이 끼친다. 우리에게는 진보의 전유물같은 시민운동이 일본에서는 우익이 주동하고 있으니. 다시 말해 진정으로 보수 우익이 장기 집권하기를 바라는 세력이 많다는 말이다.

 

최근 아베가 흔들리고 있다. 어느 나라나 고인 물은 썩게 마련. 높은 인기에 홀려 개인 비리를 거침없이 저질렀으니 당연한 결과다. 문제는 그가 무너진다고 해서 다른 집단이 지배하는게 아니라 더 꼴통간은 인사가 다시 우익의 세상을 연다는 사실이다. 일본은 참 답이 없다. 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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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지 않아도 좋아 - 300만 실업자 시대의 행복 찾기
어니 젤린스키 지음, 김성순 옮김 / 크레센도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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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하지 않고도 살 수는 있다. 문제는 돈이다. 곧 모아둔 자금이 있으면 어느 정도 버틸 수는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그저 헛소리다. 자의반 타의반 은퇴를 권유하는 잡다한 서적들 가운데 이 책이 돋보이는 이유는 실질적인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고 있다는 점이다.

 

저자는 일에서 벗어나 살기 위해서는 한 해 약 5천 만원이 든다고 본다. 한 달에 약 416만 원꼴인 셈이다. 선진국 기준이니 우리는 조금 더 하향조정해도 되겠다. 최소 2백이나 3백 정도면 나름 품위를 유지하며 살 수 있지 않을까? 거기에 집이 있어야 한다.

 

에이 택도 없는 소리라고 할지 모르지만 잘 따져보면 불가능한 숫자가 아니다. 우리는 집에 과도한 투자를 하는 경향이 있다. 다시 말해 집에 들어가는 비용만 줄여도 넉넉하지는 않지만 남은 여생을 즐겁게 살 수 있다. 예를 들어 3억쩌리 전세 혹은 자가가 있다면 주거비용을 절반만 줄여도 1억 5천만원이 남는다. 그 돈에 연금을 합치면  특별히 하는 일 없이도 월 백 5십에서 2백은 들어온다. 게다가 주택연금에 가입하면 집값과 상관없이 평생 연금이 매달 꼬박꼬박 나온다. 

 

자, 그렇다면 이제 남은 건 어떻게 하면 보람차고 유익하게 그리고 재미있게 삶을 사느냐다. 어니 젤린스키는 모험하고, 열정을 자극하는 나만의 목표를 찾고, 몸을 움직이고, 고독속에서 자존감을 찾고, 주머니가 가벼워도 마음만은 부자처럼 지내라고 권한다. 듣기 좋은 말같지만 꼼꼼이 속을 들여다보면 치열한 실천의 결과임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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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사 편지 처음 읽는 이웃 나라 역사
안효상 지음, 김상인 그림 / 책과함께어린이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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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은 딱히 책을 권하지 않으셨다. 이따금 생각나셨다는 듯이 전집을 사주시기는 했지만 이건 꼭 읽어야 돼라는 식은 아니었다. 읽든지 말든지 그건 니가 알아서. 그래서인지 어려서부터 책 욕심이 강했다. 일종의 반발심리인가? 여하튼 나이가 들어도 책에 대한 호기심이 여전하다는 건 방임교육의 덕이라고 생각한다.

 

<미국사 편지>는 어머니나 아버지가 자녀에게 권해주고 싶어지는 책이다. 큼직한 글씨에 다양한 화보, 그리고 탄탄한 내용. 수박겉핡기나마 처음 미국을 접하는 이들에게는 딱이다. 문제는 아이들도 그러냐는 말이다. 난 회의적이다. 말투는 어린이들에게 편하게 전하는 투지만 그렇게 쉽지많은 않다. 어른용 내용을 어투만 바꾼 식이랄까?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컨텐츠는 거의 없다. 도리어 중학생 정도가 읽으면 맞는 수준이다. 아니면 어른들이 보아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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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스파이더맨 2 : 극장판 & 확장판
샘 레이미 감독, 토비 맥과이어 외 출연 / 소니픽쳐스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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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더맨이 다른 영웅들과 다른 건 노동자 계급 출신이라는 점 말고도 상대적으로 어리다는 점도 있다. 곧 반항끼 가득한 히로로가 될 자격이 충분하다는 말이다. 실제로 스파이더맨은 실수도 자주 저지르고 허당끼도 있다. 최근 개봉된 홈커밍은 이런 매력을 백퍼센트 살리고 있어 흥미진진하다.

 

<스파이더맨 2>는 시리즈의 중간물이다. 다른 영웅물들이 본격적으로 영화로 시작되던 시기에 만들어진 것이라 블럭 버스트에 대한 강박이 매우 심하다. 게다가 전편과 다른 무엇인가를 보여주려는 과잉에 안티 히이로가 전혀 매력적이지 않은 둔중한 아저씨가 악당으로 변해 재미가 반감된다. 범생이 같은 주인공과 내내 답답한 여자 주인공과의 밀당도 산뜻하지 못하고 칙칙하다. 관객들은 3편이 나오느니 차라리 다른 제작가가 나서길 바랐는데, 그 결과가 어메이징 스퍼이더맨이다. 근데 이 시리즈는 너무 산뜻해 도리어 뒷골목 분위기가 나지 않는다. 역시 퀸즈거리를 재대로 보여준 홈커밍이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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