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고민하는 게 더 편할까 - 고민될 때, 심리학
가토 다이조 지음, 이현안 옮김, 이정환 그림 / 나무생각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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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관 입구 신발장 위에 올려둔 종이가 보이지 않는다. 언제부턴가 그 자리를 차지라고 있어 신경조차 쓰지 않았는데 막상 없어지고 보니 당황스럽다. 가족에게 물어보았지만 다들 모른단다. 대체 어디로 간거지? 사실 별게 아니다. 사라졌다고 해서 큰일나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 이토록 괴로운(?) 까닭은 무엇때문인가?

 

정답은 내 마리속에 사자우리가 있기 때문이다. 사자는 늘 나를 위협한다. 콧김만 느껴저도 나는 소스라치게 놀란다. 차라리 잡아먹히는게 낫다고 느낄 정도다. 그러나 절대 그러지는 않는다. 그저 내 곁에 있을 뿐이다. 울타리를 친 채.

 

<나는 왜 고민하는게 더 편할까>는 불안한 안전을 선택한 사람들의 이야기다. 행복한 실패나 일탈은 꿈에도 꾸지 못하고 늘 사소한 걱정거리를 만들어 거기에 집중하며 행복(?)을 느낀다. 그러면서 또다시 스스로를 자책한다. 아, 나는 왜 이리 걱정이 많을까?

 

새로운 세상을 접하기 위해서는 사자 울타리를 넘어서야 한다. 설령 그 과정에서 사자에게 물려 한쪽 다리나 팔을 잃는다 해도 필사적으로 탈출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나중에 벗어나고 보면 그것이 상상의 감옥이었으며 팔과 다리는 물론 온 몸과 마음을 죄어온 원흉임을 알게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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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 시간의 재발견 - 노력은 왜 우리를 배신하는가
안데르스 에릭슨.로버트 풀 지음, 강혜정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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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관련 책은 왠만하면 안본다. 아무리 두꺼워도 전개는 똑같기 때문이다. 우선 결론부터 본다. 곧 이른바 성공했다고 알려진 사람이나 기업을 설정하고 그 원인을 끼워 맞춘다. 이러저러해서 대단한 결과를 냈다는 식이다. 그 과정에서 벌어진 기괴한 행동이나 관행도 합리화된다.

 

<1만 시간의 법칙>도 마찬가지 부류였다. 어떤 일이든 만 시간 정도를 투자하면 성공을 한다. 환호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뻔한 이야기라는 악평도 잇따랐다. 저자는 발끈했다. 그냥 무식하게 시간만 때려붓는게 아니라 목표의식을 가지고 적확하게 노력을 투자하는 거라며. 그 결과가 <1만 시간의 재발견>이다. 

 

그러나 아무리 더 많은 사례들을 나열했다고 해서 성공담류의 이야기가 변하는 건 아니다. 억지 인과관계라는 틀은 여전하다. 세상은 경영학자의 시선으로 함부로  재단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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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후, 이과생 생존법 - 미래에도 살아남는 이과생을 위한 21가지 조언
다케우치 켄 지음, 이인호 옮김, 한근태 추천 / 미래의창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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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우리보다 인구도 많고 워낙 책을 많이 읽는 민족이다. 당연히 별별 책이 다 나온다. 싸구려 포르노에서부터 고급 지식 전문 서적까지 골고루 사랑받는다. 그중에서도 가장 인기를 얻는 책은 말랑말랑한 소프트 경영 가이드 북이다. 곧 프로페셔널들이 이런 저런 제안을 한다.

 

<10년후,이과생 생존법>은 공대 출신 분들께 권할 만한 책이다. 흔히 취업 걱정은 없을 거라고 부러워하지만 정작 직장생활을 하다보면 윗대가리를 차지하는 이들은 이공계가 아니라 다른 전공출신이다. 아니면 낙하산이거나. 

 

저자는 자신의 분야에만 몰두하지 말고 두루두루 다른 분야에 관심을 갖고 다양한 경험을 쌓기를 제안한다. 실제로 글쓴이 스스로 기업에 있다 대학으로 자리를 옮겨 연구를 한 적이 있다. 문제는 전공의 폭을 넓히고 확대할 수 있는 저변이 확보되어 있느냐다. 기업 연구소 출신이 노벨상을 타는 일본의 풍토와 성과지상주의에 매몰되어 시류에 맞춰 빨리빨리 업종을 바꾸는 우리와는 다르다. 물론 기업 처지에서는 일본처럼 뿌리깊은 연구환경을 조성하고 싶겠지만 그게 어디 마음대로 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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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보니 50살이네요 - 몸과 마음, 물건과 사람, 자신과 마주하는 법
히로세 유코 지음, 박정임 옮김 / 인디고(글담)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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쉰살은 애매한 나이다. 젊은이도 아니고 늙은이에 해당되지도 않는다. 쉽게 말해 중년이다. 그러나 40대와는 다른 의미다. 이른바 중늙은이라고나 할까? 서른을 앞두고 겪는 증세를 이 나이대에도 겪는다. 어정쩡하다는 말이다.

 

<어쩌다 보니 50살이네요>는 오십세를 맞아 겪는 변화와 앞으로의 기대(?)를 모은 책이다. 저자는 이런 저런 지침을 제시하는데 반드시 따라야하는 건 아니다. 그러나 한가지 분명한 건 신체의 변화에 민감해저야 한다. 머리로는 여전히 팔팔한 듯 하지만 신체는 퇴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젊은 시절을 술과 담배 등으로 방탕하게 보낸 사람들에게는 그 속도가 더욱 빠르다.

 

흔히 백세시대라고 하지만 골골 거리면서 오래사는게 무슨 의마가 있겠는가? 중요한 건 되도록 건강하게 덜 아프게 늙는거다. 조심해서 나쁠 건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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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니쿨리 푸니쿨라 - 어느 수상한 찻집의 기적 커피가 식기 전에 시리즈
가와구치 도시카즈 지음, 김나랑 옮김 / 비빔북스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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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번쯤 돌아가고 싶은 시기나 장소가 있을 것이다. 일단 어린시절을 제외한다. 딱히 즐거웠던 기억이 없어서다. 아내와 함께 갔던 신혼여행이나 같은 해 간 캐나다는 즐거웠다. 정확히 말하면 두 곳 모두 공항에 딱 내렸을 때의 순간이 가장 짜릿했다. 우선 호주는 풍요롭다는 느낌이 강했다. 눈에 보이는 모든 풍광이 한눈에 장관이군, 하며 감탄을 자아냈다. 캐나다는 산뜻한 공기가 떠오른다. 우리가 얼마나 매연에 둘러싸여 허덕이고 있었는지를 실감나게 해주었다.

 

<푸니쿨리 푸니쿨라>는 자신이 원하던 때로 돌아갈 수 있다는 설정을 담은 이야기다. 원작이 연극이라 그런지 찻집에서 상상만으로 회상을 이끌아내는 솜씨가 예사롭지 않다. 인생은 비슷비슷해보여도 누구나 자신만의 추억이 있으면 그건 함부로 건드릴 수 없는 영역이라는 걸 잘 묘사한다. 다른 사람이 보면 쓰레기같아 보여도 자신에게는 보석보다 귀한 존재일 경우가 있지 않은가?

 

최근 들어 돌아가고 싶은 또다른 장소가 생겼다. 사실 짬낼때마다 이용하는 곳이라 회상은 어울리지 않지만 먼 훗날 지금 이 순간을 돌이켜보며 평생의 기억으로 남길만하다. 그건 양재천을 따라 달리는 자전거길이다. 내겐 가장 큰 행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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