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동반자로서 서로에게 제일 필요한 덕목은 무엇일까? 보고 싶은 것이 비슷한 것? 돈을 나누어 내는 것? 운전을 교대로 하는 것? 한참이나 늦은 여름휴가로 담양-화순-강진-해남-전주를 도는 여행을 마치고 내가 내린 결론은, 같이 다니면서 먹는 음식으로 함께 행복을 나누는 것이야말로 여행 친구에게 가장 필요한 미덕이라는 것이다. 그렇다. 나는 전라도에 갔던 것이다! 

2박 3일 동안 우리는 어마무지 맛있고 품위 있고 깨끗하며 값싸기까지한 음식들을 먹었다. 동거녀와, 나, 그리고 독일의 그녀('하이디'라고 하겠다), 그리고 이미 국내에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독일 남자 B씨까지. 우리가 2박 3일간 갈등 없이 여행을 마치게 한 원동력은 무엇보다 맛난 음식에 있었다. 떠나기 전 B씨가 과연 전라도 김치를 받아들일 수 있을까 걱정했던 것이 무색하게, B씨는 때로 공기밥 두 그릇을 해치우는 기염을 토했다.

담양 죽녹원 앞 <진우네집 국수>를 시작으로 펜션에서 먹은 대통밥, 강진 <수인관>의 돼지고기연탄구이, 해남의 <용궁해물탕> 해물탕, 전주 <베테랑 칼국수>의 칼국수까지. 우리는 안다. 고작 몇십 분의 일 정도를 맛보았단 것을. 다만 여행자를 행복하게 해준 좋은 음식들에 대해 먼저 얘기하는 것이 도리인 듯해 몇 자 적어둔다. 아. 이 글을 쓰는데도 모니터에서 이 음식들 냄새가 나누나.  

오래간만에 한국을 찾은 하이디 씨와 B 씨를 안내한다는 미명하에 늦은 여름휴가를 떠났다. 담양의 소쇄원과 죽녹원, 화순 운주사, 강진 다산초당, 해남 미황사, 전주 한옥마을을 도는 일정이었는데, 이 훌륭한 일정을 누가 짰느냐 하면 바로 나의 가짜 언니, 동거녀 또치 씨가 짰다. (일명 또치 여행사 사장님.) 덕분에 입은 입대로, 눈은 눈대로 호사도 그런 호사가 없는 호사를 누렸다. 여길 봐도 우와, 저길 봐도 우와아 소리가 절로 났다. 여행지에서 있었던 재미난 이야기들을 쓰고 싶지만, 마음은 급하고 글은 더뎌서 어쩌면 좋을지 모르겠다. 이러다 때 놓친 독일여행처럼 될까봐(-_-;;) 일단 사진이라도 올려놓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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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8-10-04 16: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바이바 일하느라 바쁜지 알았는데 좋은데 놀러댕기느라 바빴어. 흥. 근데 도이치 남녀는 누구래요. 유명한...?

네꼬 2008-10-04 16:32   좋아요 0 | URL
으핫. 나 휴가 갔다 왔어요. 노느라고 좀 바빴지 간만에. 이 도이치 남녀는... 나 작년에 독일 갔을 때 먹여주고 재워준 고마운 부부. 하이디씨는 나처럼 예쁜 한국인이고, B씨는 예의바르고 사려깊은 멋진 독일남.

전라도 갔다 와서 음식이 얼마나 맛있었는지 쓰는 건 너무 군소리인 것 같아요. 겸손한 마음으로 우선 기록을 남겼다능.

mong 2008-10-04 16: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지난 여름에 해남이랑 강진 순회하고 왔는뎀
근데 일정이 빡세서 좋은 구경은 다했어도 맛기행은 못했어요
역시 여행 친구를 잘만나야 하는거구나 쩝

네꼬 2008-10-04 18:56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 저랑 가요! 저 맛있는 데 많이 알아요. 몽님은 멋진 한옥들 설명만 해주세요. 제가 다 모시고 다닐게요.

몽님 퍼스나콘 돌아왔다! 와락와락와락!!!!

nada 2008-10-04 1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백해요. 나 어쩌면 네꼬짱보다 또치씨가 더 좋아질지도 모르겠어요.
왜냐면, 저 훌륭한 일정을 다 짰다는 또치씨의 착한 마음씨에 반해 버렸거든요.
하여튼 네꼬짱은 복도 많아요.

ps. 노란둥이로 돌아온 몽님, 진짜 반가워요! 진작에!

네꼬 2008-10-04 20:42   좋아요 0 | URL
아주 그냥 그러기만 그래봐요. 흥. 또치씨만 착한가? 네꼬씨도 착하지. (니 입으로 그런 말을 하는데 누가 착하다고 하겠냐?) 하여간 전 복이 많긴 해요. 그래도 또치씨보단 나를 좋아해줘요. 음, 정 안되면 똑같이라도! (그이상은 안됨.) 그치그치 몽님은 노란둥이가 어울린다니까!

마노아 2008-10-04 2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광주 정모 당시 담양 다녀왔는데 그때 먹은 맛난 밥상이 떠올라요.
늦은 여름 휴가를 맛나게 다녀오셨군요! 두그릇도 뚝딱 해버린 멋진 B씨가 더 멋져졌어요^^

네꼬 2008-10-04 20:43   좋아요 0 | URL
너무 늦어서 여름휴가라고 하기도 뭣해요. ^^ 하지만 다녀오길 정말 잘한 것 같아요. 몸도 마음도 퍽 즐거운 여행이었어요. 그렇잖아도 소쇄원에서, 지난 봄 마노아님이 올리신 사진들 떠올렸지요. 늦게라도 한 장소에 있었다는 걸 기억하자구요. ^^

paviana 2008-10-04 2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한꺼번에 이렇게 많이 올리는건 반칙이야요.
읽고 읽고 그래야 되는데 일케 많이 올리면 놓치는게 생긴단 말여요.
전 아무리 그래도 또치님보다는 네꼬님을 더 좋아해요.(물론 또치님의 과자를 한번 먹으면 좀 달라질질 모르겠지만요 ㅋㅋ)
몽님의 한옥설명을 들으며 또치여행사의 코스로 네코님이랑 맛난거 먹으면서 다니고 싶어요.

네꼬 2008-10-05 23:11   좋아요 0 | URL
그래서 제가 또치님 과자를 파비아나님께 안 드리는 거예요. 아 정말 관리하려면 여러모로 신경 쓸게 너무 많다니깐.

아무래도 또 때를 놓칠 것 같아서 무리 좀 했어요. (페이퍼 올리다가 노트북 터뜨릴 뻔.-_-) 여행은 정말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즐거워요. 하지만 언젠간 그 상상을 진짜로 만들어보자구요! 불끈.

순오기 2008-10-05 0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은 위에서부터 보고 댓글은 아래서부터 달아요.
남도음식~ 정말 맛의 본고장이지요. 담양에서 두부요리와 전통한정식도 임금님 수랏상이라 먹어야 하는데~ ^^

네꼬 2008-10-05 23:12   좋아요 0 | URL
그러니 순오기님, 얼마나 좋으세요. 아흣 부러워.

언젠가 전주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친구가 해준 말이 생각나요. 처음 서울 올라와서 식당에서 밥을 먹다가 화가 났다고요. "아니 이런 음식을 팔고 돈을 받는단 말여?" 하고. 그 친구의 말을 정말 제대로 실감한 여행이었어요.

다락방 2008-10-06 14: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역시 뭐니뭐니해도 음식 사진이 제일 좋은것 같아요. 좀 더 진실한 마음으로 그 사진을 대할 수 있다고나 할까요. 후훗.

네꼬 2008-10-06 15:18   좋아요 0 | URL
ㅋㅋ 왜 아니겠어요, 다락님. 그러니까 내가 다락님 좋아하지. 근데, 어제 내가 문자로 보낸... 맞죠? 다락님도 그렇게 생각하는 거지? (^^)

다락방 2008-10-07 15:04   좋아요 0 | URL
으응? 내가 답장 보냈었는데요? 그런것 같다고...그러나 늙은 버전으로. 후훗.

네꼬 2008-10-07 22:54   좋아요 0 | URL
어어 보았지. 하지만 늙은 버전이라니 그런 말 말아요. ㅠㅠ

지누션 2008-10-17 18: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 진우네집 국수. 나도 가보고 싶어. 심지어, 진우도 국수를 아주 좋아해.

네꼬 2008-10-18 15:13   좋아요 0 | URL
그럼 가면 정말 딱. 국수도 국수지만 거기서 파는 계란도 일품! :)
 

나와 동거녀는 명절을 맞이하여 각자의 집에서 소극적인 일전을 치르고 어느 정도씩 지친 채로 추석 오후에 조우했다. 심신의 피로를 풀고자 무지 달고 차가운 커피를 한잔씩 마시고, 저녁에는 영화 [텐텐]을 보러 갔다. 서울 시내 한복판에 있는 영화관이 그토록 고요한 것부터 일단 괴이한 일인데, 9시가 다 된 시각, 서울 시내 한복판에 있는 고요한 영화관 앞에 오리 두 마리가 지나가는 것은 또 얼마나 괴이한지. "얘들은 문제가 생긴걸까, 아님 산책 삼아 나온걸까?" 내 말에, 옆에서 구경하던 남녀가 킥킥 소리 죽여 웃었다. 그러고 보니 영화도 산책하는 영화구나. 영화를 보고 집에 돌아오니 이미 밤은 늦었는데 동거녀가 닭 반 마리를 구워먹자고 한다. 내가 거절할 리가 있나. TV에선 추석 특선으로 [원스]를 해준다. 우리는 EBS를 찬양하면서 맥주를 한 잔씩 마시고 '오늘의 영화 풍년'에 대해 만족한다는 내용의 수다를 나눈 다음 각자 잠자리에 들었다.

다음날 아침 일찍 동거녀는 부지런히 세탁기를 돌려놓고는 화분 분갈이 세 개를 해 왔다. 나는 모처럼 늦잠을 잤다. 점심으로 함께 꽁치조림을 먹고, 동거녀가 컴퓨터로 무언가 일을 하는 동안에 나는 내 빨래를 돌리고 방 청소를 했다. 날이 너무 더웠다. 동거녀는 "대통령이 덕이 없으니 추석에도 날이 덥다"며 화를 냈다. 나도 같이 화를 낸 다음 하나TV로 MBC 스페셜 [자연산]을 보았다. 우리는 저녁을 간단히 먹은 다음, 짧은 연휴를 보람되고 아름답게 마무리하기 위해, 목욕을 갔다. 우린 참 사이가 좋은 하우스메이트다.

 



텐텐. 미키 사토시 감독. 오다기리 죠-미우라 토모카즈 주연.

최악의 한계를 거듭 갱신하는 삶을 살고 있는 늙다리 대학생 후미야와, 사랑하는 아내를 홧김에 죽이고 자수하러 경시청까지 걸어가기로 마음 먹은 사채업자 후쿠하라. 두 남자가 사흘간 도쿄산책하는 이야기이다. 저 아래 고라니님과의 댓글 대화에서 밝힌바, '남자가 많이 나오고 로맨스가 별로 없으면서 웃긴 영화'를 선호하는 나로서는 이 영화를 안 볼 수 없는 노릇. 채무자와 채권자의 관계는 영화 후반에 이르면 다른 두 사람과 함께 유사가족의 형태를 보여준다. 그런데 진짜 가족이 아니라 '유사' 가족이기 때문에.... 사이가 좋다. -_- 가족 중 최고는 가짜 가족이라는 게 영화의 교훈인 모양이라고 동거녀와 생각을 모아봤다. 우리가 사이가 좋은 것은 가짜 자매이기 때문인가 봐.

붙임: 동명의 원작소설 소개를 보니, 이들은 유사가족이 아니라 (뜻밖의 형태로) 진짜 가족인 모양이다. 그것 참 뜻밖이네. 갸우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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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g 2008-09-16 14: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미 늦은 밤 닭을 구워먹자고 하는 동거녀라니...!
너무 부러워요 악악

네꼬 2008-09-16 18:03   좋아요 0 | URL
부럽죠 부럽죠. 심지어 구워주기까지 했다능. ^^
얼마나 달고 맛있던지. (응? 달아?)

다락방 2008-09-16 14: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다가오는 토요일에 이 영화를 보러갈까, 아님 『달려라 자전거』를 보러갈까,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고 혼자 고민하고 있어요. 훗. 일본 영화는 저랑 잘 안맞는 것 같아서 살짝 망설이고 있달까요.

저도 추석동안 닭을 먹었어요. 계속해서 먹었어요. 후라이드치킨에 심지어는 닭발까지 먹었어요. 소고기도 먹었고 꽃게탕도 먹었어요.

그래서!
오늘부터 운동 열심히 하겠습니다! 불끈!!

(휴....)

네꼬 2008-09-16 18:05   좋아요 0 | URL
나를 그 괴이하도록 고요한 영화관으로 이끌었던 분은 바로 다락님! 고마워요. (동거녀에게도 그렇게 말해주었어요.) 살짝 고민되는 영화라면 꼭 안 보셔도 되어요. (세상에, 안 그래도 고민할 게 얼마나 많은데!)

제가 먹은 건: 갈비찜, 전, 떡볶이, 오뎅국, 닭고기, 또 뭐더라? 암튼 되게 많은데. 우리 같이 운동해요. 까짓거!

치니 2008-09-16 15: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EBS를 찬양하면서 <원스>를 다시 한번 봐주고, 다음날엔 내쳐 <텐텐>이나 <콰이어트룸으로 오세요>를 보려 했지만...가짜 가족 정도의 급에 속할만한 친구가 시간과 의욕이 모자란 나머지 괜히 포기. 이 글을 보니까 혹시 보러 갔다면 먼 발치서 네꼬님을 봤을 지도 몰라, 막 이런 생각에 후회 막급.

그나저나 네꼬님, 꽃양배추님네서 수다 떤 거 조금 전에 봤는데요, 이미 마흔 넘어서도 치니라고 불리는 저 같은 인간은 어쩌라고욧! 흥피치쳇,흑, 너무해.(포스팅 내용과 전혀 상관없는 이야기 해도 된다고 굳게 믿음)

네꼬 2008-09-16 18:08   좋아요 0 | URL
같은 날 SBS에서는 "올추석 최고의 블록버스터"라나 하면서 요란하게 광고한 특선 영화가 <매트릭스 2>였어요. -_-;; 그 광고에 분개하면서 채널을 돌렸는데 <원스>가! 다시 보니 장면마다 명장면이더군요. ♪ 저것이 바로 음악영화로구나~

텐텐 보셨다면 우리 수다 떨면서 또 좋았을 텐데, 살짝 아쉬워요. 언제 기회가 되시면 보아주세요. 착하고 슬프고 따뜻한 영화예요. 그나저나 "치니"는 "네꼬"보다 훨씬 어른같은 이름이잖아요. 흥피치쳇 하실 일 아니니까 자자 노여움 푸시고... (아이스티 한 잔 드릴까요?)

마늘빵 2008-09-16 16: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꺄아 나도 토욜날 텐텐 봤다요. 이화여대 안에서. 일욜날은 더 걸 봤다요. 월욜날은 영화는 영화다 봤다요. 나 자랑질하는거 맞다요. =333

다락방 2008-09-16 17:53   좋아요 0 | URL
아프락사스님, [더 걸] 어때요? 저도 살짝 찜해두고 있는 영화라서요. :)

네꼬 2008-09-16 18:09   좋아요 0 | URL
아프님. 어떻게 이대 안에서..? 역시 미모남은 다르구나. 이어지는 영화의 향연. 이 바람둥이! 응? 아니, 아니지, 이 자랑쟁이!

다락님. 아프님의 영화 취향을 믿소? (괜한 시비)

마늘빵 2008-09-16 19:21   좋아요 0 | URL
더 걸, 개운치 않은 결말이지만 좋았어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인데, 독일이 이정도면 한국은 훨씬 심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냐옹씨 / 이대 안에 극장이 있더라궁. 바바.. 바람둥이가 왜 나와욧! 난 암말도 안했어. ('' )( '') 더 걸도 좋고, 영화는 영화다도 좋고. 음흐흐.

네꼬 2008-09-17 00:00   좋아요 0 | URL
바바.. 아프님. "음흐흐"만 봐도 그대의 일면이... ^^ 참, 아프님 얼렁 소개팅해야지. 시국은 조만간 진정되기 어려울 듯한데!

마늘빵 2008-09-17 09:13   좋아요 0 | URL
으하핫. ^^*

순오기 2008-09-16 17: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흘간의 도쿄 산책~ 너무 멋진데요. 예전에 본 '토쿄 맑음'이라는 영화가 생각나네요.
EBS에서 오후엔 '어바웃 어 보이'와 한밤엔'원스'도 봤어요. 모처럼 TV영화 졸지 않고 봤어요.ㅎㅎㅎ

네꼬 2008-09-16 18:10   좋아요 0 | URL
<어바웃 어 보이>는 저의 완소 영화. 저는 몇 번을 봤는지 셀 수도 없어요. 그러니 EBS 찬양이 절로 나오죠! TV 영화는 부담 없이 왔다갔다 하면서 볼 수 있어서 좋아요. 뜻밖의 월척도 낚이고요. ^^

다락방 2008-09-17 09:08   좋아요 0 | URL
알았어요, 알았어.
[어바웃 어 보이] 디비디 사겠어요. 불끈!

웽스북스 2008-09-16 2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헤 네꼬님 노트북 사니까 디게 좋다... (네? 이거 회사에서 쓴거라구요?)

네꼬 2008-09-16 23:56   좋아요 0 | URL
(임시 저장 기능을 활용했다고 궁색한 변명을...)

마노아 2008-09-17 1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짜라서 좋은 것! 오늘의 명언이에요!
오리와 고양이라니, 그 풍경도 다른 사람 눈에는 얼마나 신기했을까요. ^^

네꼬 2008-09-21 10:47   좋아요 0 | URL
그러고 보니 사람들도 좀 웃겼겠네요. (난 또 내 생각은 못했네.) 마노아님은 진짜죠? ^^

2008-09-18 20: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9-21 10: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9-24 09: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nada 2008-09-19 1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레함만으로 불멸의 아우라를 뽑아내는 인간은 오다기리 죠밖에 없을 거예요.
아, 저 영화 보고 싶다.
저는 추석 때 원스는 못 보고 투야의 결혼 봤는데, 너무 좋았어요.
그러고 보니 그것도 일종의 '가짜' 결혼 이야기네요.
가짜는 뭐니 뭐니 해도 진짜랑 헷갈릴 정도여야 가치가 있는 것 같아요.
명백한 가짜는 그냥 가짜일 뿐.

네꼬 2008-09-21 10:53   좋아요 0 | URL
어우 어우 상당하더라고요, 오기다리 죠. 근데 저 사채업자 아저씨도 그렇고, 그의 가짜 가족들도 그렇고, 영화관에서 나와서도 여운이 남아요. 원스 다시 보면서 꼬장배추님 생각했어요. (뻥아니고 진짜.) 정확하게는 꼬장배추님의 페이퍼가 생각난 게지. ^^ 아아 가족은 '진짜'가 되면 너무 어려워요. 난 아직 철이 덜 들었나봐. ㅜㅜ

고라니 2008-09-22 0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__^ 히이.
저는 왜 이상하게 네꼬님의 글을 읽고 나면 늘 이런 웃음이 흘러나오는걸까요.
재미나고 귀엽고 꽁기꽁기하다가 결국 사랑스럽다..... 네꼬님의 글이 그래요.^^

'유사가족'하면 퍼뜩 떠오르는 영화가 하나 있어요. <가족의 탄생>.^^ 혈연이 아닌 다른 무엇으로도 그렇게 끈끈하게 묶일 수 있다는 거- 묘하게 맘에 드는 구석이 있는 부분이죠. <텐텐> 내일 당장 보러 달려가겠습니다.(기다리세요오다기리!)

전 오늘 <번지점프를하다>를 다시 봤어요. 얼마전 어떤 분이 말씀하시기를 '이 커다란 우주에서 지구, 그 수많은 나라 중에서 한국, 그 속에 부산, 그리고 하필 지금 이 순간 이 자리에서 당신을 만난 것은 우연이 아니다'고.. 하신 이 멋진 말이 내내 마음에 남았어요. 영화 속 남자주인공의 대사거든요.^^

음, 비록 가상공간에서일지라도 네꼬님과 저와의 만남 또한 그러한 거겠죠? 제가 그 수많은 북싸이트 중 알라딘을, 또 수두룩한 서재들의 많은 글들 중에 하필 네꼬 님의 '완득이 리뷰'를 읽을 확률은 얼마나 되었을까요?
남자 주인공은 이걸 '우연'이 아닌 '인연'이라고 말합니다.^^

아, 갈수록 댓글이 점점 주절주절 길어지는 것 같다는.. 지루하실테죠.^^ 환절기 목감기로 시끕하고 있는 제 성대가 저릿저릿, 쿨럭쿨럭- 네꼬님께 인사하네요. 감기조심하세요오~(CF버전) ㅎㅎ


네꼬 2008-10-04 19:00   좋아요 0 | URL
고라니님, 제가 답이 늦었어요. 미안해요.

제 글을 읽으시면 웃음이 나시는 건, 제가 웃기기 때문일 거예요. 누군가를 웃게 할 수 있다니 전 약간 자랑스러워요. 하핫.

텐텐은 보셨는지 모르겠네요. 전 어제 동거녀랑 같이 같은 감독의 <거북이는 의외로 빨리 헤엄친다>를 보았는데, 그것 역시 즐거운 영화더군요. 하지만 텐텐이 더 재밌었어요!

저랑 고라니님은 어떤 인연으로 이렇게 만났을까요? 여기서 만나게 된 많은 분들과 거기 얽힌 인연에 늘 고마운 마음이에요. 제가 어쩌다 완득이 리뷰를 쓸 생각을 다 했을까요? 책도 별로 안 읽는 제가요. 긴 댓들을 조금도 지루하지 않고 언제나 반갑습니다. 이렇게 재미난 이야기를 듣고도 답을 늦게 달아서 제가 죄송하지요. -_-;; (미워하지 마세요!)
 

활기찬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 이야기를 하자면 할 것이 많았다. 나 스스로를 위해서 재미있게 적고 싶었다. 그런데 지금은 좀 우울하니까 나중에 근사하게 써야지 하고 미루고 오늘은 피곤하니까 내일 아침에 얘기해야지 하면서 미루고 어쩌고저쩌고하다 보니 이렇게 됐다. (이렇게=내 서재에 내가 글 쓰는 게 불편해지게. 아니, 내가 뭐 러시아어로 쓰는 것도 아니고.) 그래서 뭐라도 적어두기로 했다. 최소한 기록 차원에서라도.

1년 만기 적금을 들었다. 조금씩 모으는 건데 목적이 분명하다. 내년 가을에 여행을 갈 거다. 그런데 통장을 만들고 보니 벌써부터 살짝 들뜬다. 역시 여행은 계획을 세우는 순간부터 시작되는 것이구나. 딱 한 줄 적힌 입금 내역을 오래 바라보았다. 나는 내년의 내가 부럽다.

헬스클럽에 다니기 시작했다. (제가 체력관리 들어간다고 그랬죠?) 체지방 측정한 트레이너가 꼼꼼히 분석을 해주더니 왈, "회원님은 유산소운동은 아주 조금만 하시고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세요." "앗.... 저, 저는 러닝머신이 좋은데. 웨이트 트레이닝은 재미가 없잖아요." (트레이너가 나를 빤히 바라보며) "여기, 재미로 오시는 분들 없습니다." 깽깽. "그리고 회원님은 체중을 늘리시고, 그 늘어날 체중만큼을 근육으로 키우세요." "네에에에??? 체중을 늘리라뇨? 그냥 체중도 안 늘리고 근육도 안 키우면 안 되나요?" (트레이너가 나를 한심한 듯 바라보며) ".... 마른 비만 되실래요?" 깽깽깽. 기어이 운동기구 사용법을 숙지시킨 트레이너, 몇 번씩 몇 세트를 하라고 일러준 다음 (이번에는 아예 의심 가득한 눈으로 바라보며) "회원님. 저 없다고 횟수 속이지 마세요." .....-_-;; 나, 그런 사람으로 보이나 보다. 아무튼 덕분에 온몸의 근육이 뽀개지는 것 같은 나날. 근육 고양이가 멀지 않았다. (과이연?)

노트북을 샀다! 학교를 졸업하고는 집에서 컴퓨터를 쓰지 않았던 터라 실로 수년 만에 생긴 내 개인 컴퓨터이자 최초의 노트북이다. 아직 썩 친해지지는 못했지만 방에 들어설 때마다 책상 위의 요녀석 보는 즐거움이 쏠쏠하다. 이상하게 노트북에서 맛있는 냄새가 나는 것 같아.

그리고 그리고 그리고 그녀가 왔다. 독일의 내 지원군. 사려깊은 노인 같고 예의 바른 소년 같은  B씨의 그녀. 그녀가 왔다. (끼야아아앗 발을 동동 구르며 좋아하는 제 모습을 담을 수 없어 안타까워요.) 다음 주에는 B씨도 온다. 기분 진짜로 좋다. 진짜로 좋...... 영어공부해야겠다. ㅜ.ㅜ

책을 몇권 읽었다. 일부러 그렇게 했는데 재미있고 즐거운 것들만 읽었다. 음악을 많이 들었다. 특히, 그 목소리가 끝도 없이 다정한 것이 씨디를 선물해준 사람과 꼭 닮은, 실예 네가드(Silje Nergaard) 씨를 알게 되었다. "당신이 우는 걸 보고 싶지 않아요"라고, 그 사람이 말해주는 것처럼 실예 씨가 노래해준다. 마음이 따뜻해진다. 근래에 보기 드문 씩씩한 청년, 데이빗 조단(David Jordan) 씨를 알게 되었다. 음반 재킷부터 성격 있게 생겼더라니, 힘찬 음악들이 내 어깨를 툭툭 친다. 게다가 내가 가진 이 두 분의 씨디는.... 알라딘에선 품절이지롱. 아하하핫. 이거 이거, 다른 분들한테 미안해서 어쩐다? 이 좋은 음악들을 나만 들어서? 핫.

.

.

.

빨리 노트북과 친해졌으면 좋겠다. 어쩐지 자판도 어색하게 느껴져서, 이 페이퍼 쓰는 데도 시간 꽤 걸려버렸다. 어색해. 어색해. 내 서재에 내가 글 쓰는 것도 확실히 어색해. 어색해. 마무리를어떻게 지어야 될지도 모르겠잖아. 어색해, 어색해.

=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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웽스북스 2008-09-12 0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머슬캣이라니, 너무 귀여워요 ㅋㅋㅋ (그런데 재미로 오는 사람 없다니, 아 갑자기 급 살벌, 급 뜨끔)
내년의 내가 부럽다,는 말 너무 좋은데요, 그런데 어디로 가실 거에요 속닥속닥
노트북을 사셨으니, 이제 네꼬님 자주 만날 기대에 혼자 좀 부풀어있어도 될까요?

네꼬 2008-09-12 00:41   좋아요 0 | URL
아앗 웬디양님. 아직 안 잤어요? 그럼요 그럼요, 우리 자주 만날 수 있어요. 인제 요 까맣고 냄새 좋은 노트북 덕분에. (아직 이름 못 지었는데, 오작교라고 지어줄까요, 노트북한테?)

운동하면서 힐끗힐끗 보면 진짜 탄탄한 근육 자랑하는 남여가 간혹 있어요. 보고 있으면 (일단 저는) 재미나면서 부러워서 속 타기도.. -_- 내가 머슬캣 되면 밤길에서 웬디양님 지켜드리지. 으쓱!

다락방 2008-09-12 08:38   좋아요 0 | URL
웬디양님, 저랑 같이 부풀어 있도록 해요. 후훗. :)

네꼬 2008-09-12 10:14   좋아요 0 | URL
셋이 만나서 둥글게 둥글게라도 한판 춰야 될 듯. 하핫.

웽스북스 2008-09-13 00:03   좋아요 0 | URL
앗, 둥글게둥글게라니, 아아아 멋져요 ㅋㅋ

네꼬 2008-09-16 09:27   좋아요 0 | URL
@_@ 어질어질

이매지 2008-09-12 0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미로 오는 사람 없어요. 라지만,
뭐 가기 귀찮아서 집구석에서 생각나면 싸이클 돌리고,
생각나면 줄넘기 하는 저 같은 사람도 있는데요 뭐 ㅎ

전 적금은 아니고, 1년만기로 정기예금 들어놓은 게 하나 있는데,
이제 슬슬 만기일이 다가와서 살짜쿵 들뜨고 있어요. ㅎㅎㅎ

네꼬 2008-09-12 10:15   좋아요 0 | URL
"생각나면 줄넘기"라니, 저는 그런 생각도 안 해왔기 때문에 밀린 것 보충하는 심정으로 울면서 다니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사실은 은근 재미남.)

어디 가시는데? 응? 응? 어디어디? 이매지님 적금 만기일이 다가오는데 왜 내가 떨리냐.

다락방 2008-09-12 08: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번주에 헬쓰장 한번도 안간 1人
헬쓰는 뭐든 재미없어요. 웨이트 트레이닝도, 런닝머신도 죄다 재미없어요, 전 --

저도 웬디양님과 같이 네꼬님 자주 만날 기대에 같이 좀 부풀어 있을거예요. 그러니 종종 와서 이렇게 얘기해줘요.
:)

네꼬 2008-09-12 10:18   좋아요 0 | URL
지난 번에 얘기했듯이 나는, 평일에 두 번, 주말에 한 번이 목표예요. (사실 그것만으로도, 회사 사람들한테 아침마다 "네꼬씨 요새 왜 이렇게 피곤해 보여?" 하는 말을 듣는다능.) 어제 싸이클 타면서 알아버렸는데 일단 싸이클은 재미 없어요. 다음엔 뭐 읽을 거라도 들고 타야지 원.

더 많이 읽고 더 많이 쓰고 (잘 못하니까 양으로라도!) 그러겠다는 게 노트북을 사는 마음의 한 부분이었는데... 에이 뭐 어때 내 블로근데 내키는 대로 해야지. (->요 말은 즉, 더 자주 만나잔 말. ♡)

마늘빵 2008-09-12 08: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살을 찌워야한다니. 나는 살을 빼야한다눙. 체지방 좀 가져가오. 근데 노트북은 머 샀어요? 요새 델이나 아수스 미니 노트북 인기던데.

네꼬 2008-09-12 10:19   좋아요 0 | URL
에엣? 아프님 검사 다시 해봐요. 아프님이 왜 살을 빼? (각자 체지방은 각자 해결합시다.) 노트북은 hp 걸로 샀어요. 자세히 묻지 말아요. 내가 뭘 알아서 산 건 아니니까. =3=3

웽스북스 2008-09-13 00:05   좋아요 0 | URL
각자 체지방은 각자 ㅋㅋㅋ 너무 웃겨요 네꼬님 ㅋㅋㅋ
그런데 노트북 기종과 뭘 알아서 산건 아니라는거, 저랑 같아요

(네꼬님도 역시, 예뻐서 산거죠? ㅋㅋㅋ)

--> 앗, 밑에 보니 아니구나 ㅋㅋ

네꼬 2008-09-16 09:28   좋아요 0 | URL
기계에 대해선 몰라도 몰라도 너무 모르는 네꼬씨라... (정할 형편없는 수준이에요) 얌전히 전문가를 따랐지요. 웬디양님이 원하신다면 제 체지방 기꺼이 나눠 드릴게요. (선심)

Koni 2008-09-12 0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떤 노트북인지 궁금하네요. 전 미니 노트북에 열광하는 파라서요.^-^ 고진샤를 쓰고 있는데, 핑크색 노트북도 있더라구요.

네꼬 2008-09-12 10:21   좋아요 0 | URL
냐오님 안녕하세요? 아, 저, 그게, 음, 저는 노트북에 냉정한 파인데.. 음 그러니까 그게, 제가 샀다고는 하지만 실제로는 우리 회사 웹마스터가 알아서 골라준 걸로 클릭만 해서 산 거라, 음, 어, 저, 잘 몰라요, 자세한 건. ㅜㅜ
그리고 집에서 데스크탑 대신 쓰는 거라 싸이즈를 포기하고 가격을 선택했어요 :)

에디 2008-09-12 0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아직 평생 한번도 헬스클럽이란 곳을 못 가봤어요. 왠지 등록하게 되면 그냥 안다니고 기부해버리게 될 거 같아서 -.- 근데 트레이너분 좀 무서우신듯;

노트북 사신거 축하해요! 전 항상 노트북을 쓰다보니 그 모빌리티에 익숙해져서 집에서도 가만히 앉아서 컴퓨터 하는 일이 별로 없게 되버렸어요-.-

저도 1년 몇달 후에 좀 장기체류여행을 친구랑 계획 했는데, 하루에도 세네번씩 떠올라서 피식 피식

네꼬 2008-09-12 10:24   좋아요 0 | URL
주이님 그게 실은 저도 어떨지 잘 모르겠어요. 일단 제가 학원은 잘 다니니까 그걸 희망 삼아서 한번 해보는 거예요. 저는 발뺌을 하고도 남을 인간이라 이렇게 공공연하게 말해두는 것을 배수진으로. 킁. 트레이너는 되게 순하게 생겨선 왕 무서움. 으앙.

"좀 장기체류여행"이라니, 멋져요. 저도 그럴 수만 있다면 여러 군데 다니기보다 한군데서 오래 있다가 왔으면 좋겠어요. 나도 언젠간. ^^

paviana 2008-09-12 1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단 네꼬님 추석 즐겁게 보내시고 맛난거 마니 드셔서 체중 늘리세요.(흑 말하면서도 너무 부러워요)
1년짜리 여행적금이라니 참 멋져요. 지금은 돈이 있으면 시간이 없거나 시간이 되면 돈이 없거나 해서 한번 떠나기가 너무 힘든데 내년에 정말 멋지게 떠나시길 빌어요.

네꼬 2008-09-12 16:11   좋아요 0 | URL
파비아아님도 풍요로운 명절 보내시와요. 체중을 늘리라는 건 근육을 늘리라는 말이라 좀 생각해봐야 할 것 같아요. 근육도 좋지만 지금 제 몸에 근육을 플러스해서 시뮬레이션을 해보니.. 노노노, 안 될 소리.
내년에 떠날 때 파비아나님 두고 가서 어떡하죠? (재수 없는 착한 척. 킥.)

치니 2008-09-12 1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예전에 딱 한번 헬스클럽 가려고 회원가입 해봤는데, 딱 하루 가고 안갔어요. 냐하하하.
네꼬님이 한달에 10회 이상 가시면 진짜 머슬캣이라고 불러드리죵.
그나저나 독일 여행기는 딱 2회만 쓰셔놓고 뻔뻔히 (ㅋㅋ) 그들이 온다고 좋아하시다니.
오기전에 나머지 여행기 쓰세욧!

다락방 2008-09-12 12:55   좋아요 0 | URL
그나저나 독일 여행기는 딱 2회만 쓰셔놓고 뻔뻔히 (ㅋㅋ) 그들이 온다고 좋아하시다니.
오기전에 나머지 여행기 쓰세욧!


치니님 짱이예요, 짱!! 아, 멋진 치니님! :)

네꼬 2008-09-12 16:14   좋아요 0 | URL
이분들 이분들 아주 그냥.... 한 편이야. T.T 에이, 그게 언젯적인데.. 너무 오래 전이라 생각이 잘... (떽!)

치니님, 저 이번달부터 다니기 시작했는데, 소박한 목표대로, 여태 네 번 갔어요. -_- 음. 이달 말이면 머슬캣 소리 좀 듣겠는데요? (건들건들)

치니 2008-09-12 1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참, 저도 이제 회사 그만두면, 집에서도 쓰던 회사 놋북을 고이 돌려드리고, 제 것을 사야 해요.ㅠㅠ 쓰시고 좋으면 모델 알려주세요, 걍 고민 안하고 그걸로 사게.

에디 2008-09-12 13:06   좋아요 0 | URL
맥북! 아니면 맥북 에어!


http://www.apple.com/macbookair/


네꼬 2008-09-12 16:15   좋아요 0 | URL
치니님, 이건 어떨까요? 맥북! 아니면 맥북 에어!


http://www.apple.com/macbookair/


앗, 주이님도 (마침) 똑같은 생각을 하셨군요?
:)

치니 2008-09-13 16:45   좋아요 0 | URL
아아아, 주이님이랑 네꼬님 미오요!
이렇게 멋진 걸 알려주면 어떡해요.
이제 가난한 치니가 되니까 아껴쓰려고 했는데(그나마 퇴직금이라도),
이걸 봤으니 이제 아무것도 눈에 안 찰 거라구요.
흑흑흑.

네꼬 2008-09-16 09:29   좋아요 0 | URL
(((전 주이님 따라한 거예요. 주이님만 미워해주세요.)))

다락방 2008-09-12 1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꼬님.
나 하트눈깔 한번 하고 싶어서 왔어요. 이렇게--> ♡.♡

에디 2008-09-12 13:44   좋아요 0 | URL
눈.깔.

다락방 2008-09-12 15:09   좋아요 0 | URL
(.. )( '')

네꼬 2008-09-12 16:16   좋아요 0 | URL
하하하하... 눈.깔.
주이님, 이 터프한 다락님을 어찌하면 좋을까요? 다락님 딴청 부리지 말고 말해봐요. 정체가 뭐예요? ㅋㅋ

2008-09-12 17: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9-12 23: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고라니 2008-09-12 17: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 어색해 어색해를 연발하시는 네꼬님은 정말 귀여운 분이신 것 같아요.
저도 사실 얼마전에 노트북을 장만했는데 처음엔 자판을 다루는데 애를 좀 먹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거의 자판 위를 날고 있는 수준~ (약오르시죠? ㅎㅎ)
마지막 한 학기를 앞두고 '졸업 전에 글이나 맘껏 써보자-'는 바람로 산건데, 어째 전의 그 고귀한 취지는 싸그리 잊은 채로 한가득 받아 놓은 영화만 밤낮으로 줄창 보고 있네요;
음, 뜬금없는 말이지만, 네꼬님도 영화 좋아하시나요?^^


네꼬 2008-09-12 23:19   좋아요 0 | URL
"어색해 어색해"라고 써놓고 보니까 무한도전에서 정형돈이 부르는 노래같아서 고칠까 말까 했어요. 고라니님이 좋아해주시니 다행이네요. (응? 이건 무슨 소리?) 저는 언제쯤이면 자판 위를 날아다닐까요? 나는 건 아직 욕심 안 내고 뛰다가 넘어지지나 않았으면 하는 수준. (어이없는 오타들이 어찌나 많이 나오고 있는지. 킁.) 네, 약이 오릅니다. (기쁘세요? ^^ 농담이에요.) 영화 좋아하죠. 별 취향이랄 게 없어서 그렇지. (긁적긁적) 저는 남자가 많이 나오고 로맨스가 별로 없으면서 웃기는 영화를 좋아해요. (이 세 조건 중 어느것도 양보할 수 없답니다.) 저도 뜬금없는 말 한마디. 고라니님도 지금 배고프세요? 핫핫.

도넛공주 2008-09-13 0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에 알라딘 들어온 제가 더 어색합니다.

네꼬 2008-09-16 09:29   좋아요 0 | URL
잘 지내시는 거죠? 어색해서 얼굴이 붉어져도 괜찮으니까 공주님은 자주자주 들어오세요, 네?

코코죠 2008-09-13 0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노트북은 도시바 청록색이라서(물론 가장 싼 가격 때문에 선택되었지만은) '영국멋쟁이야~'라고 부르고 있어요. 이 노트북은 제가 처음 만든 물건을 팔아서 받은 돈으로 산 거에요. 영국멋쟁이로 저는 네꼬님도 처음 만났고. 쿠키도 얻어먹었고. 쿠키를 먹고 나서 그 상자에 천을 깔고 머리핀과 찰리브라운 장난감도 담아놓을 수 있게 되었고. 그러니까 영국멋쟁이한테 정말 고마운 마음 뿐.

네꼬님 반짝반짝 빛나는 일상을 지켜보는 과정이 제게 얼마나 즐거운 일인지.
네꼬님 글 올라오면 저는 바로 안 읽으러 오는데. 왜냐면 너무 빨리 읽어버릴까 봐. 그럼 아쉬울 테니까. 한번 왔다가 얼른 글 분량만 확인하고 돌아갔다가 계속 두근두근하다가 결국 쿠키처럼 맛있는 쿠키처럼, 천천히 아껴 먹는데. 그러고 나면, 막 행복해져요. 이 빛나는 문장들을 어쩔 것인가, 하여. 코끝에 맴도는 버터 냄새. 계란 냄새. 초콜릿 냄새.


저는 글쎄 엊그제 새마을금고에서 뜬금없는 문자를 받았는데, 작년 이맘때 제가 이백만원이나 예금을 들어놨더라구요! 통장에 오십만원도 없는 저한테 이게 왠 떡이냐구요! 그래서 이 돈을 일년만 더 저금해 두었다 내년 이맘때 비행기표 살 때 보탤려구요. 아, 전 내년 가을의 오즈마가 질투나서 배알이 뒤틀려요!!!


맛있는 음식 많이 드시고, 운동 하지 않아도 될 만큼 건강하시고, 새 노트북과도 빨랑 친해지세요. 흠, 어느 만큼 친해지냐면 오즈마와 네꼬님 정도랄까 후훗





네꼬 2008-09-16 09:35   좋아요 0 | URL
도시바! 아무 지식도 없지만, 몇년 전에 처음으로 노트북을 가져보면 어떨까 싶었던 것이 어떤 도시바 노트북 사진 때문이었어요. 그때 그 노트북이 검은색이었는지 청록색이었는지 잘 생각은 안 나지만, 어쩌면 그게 그 노트북일지도 모르겠네요, 그러니까 오즈마님과 우리에게 즐겁고 따뜻한 추억들을 선물한 노트북 말이에요.

저의 일상은 때로는 즐겁고 때로는 비루해요. 하지만 그런 걸 적어놓을 수 있다는 것이 저한테 용기를 준달까요. 그래서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구시렁구시렁 늘어놓는 말들을 읽고 이따금 요렇게도 따뜻한 응원을 보내주시니 저는 그저 뻔뻔하게 좋아라만 합니다. 저야말로, 어느 순간이든 찐한 사랑을 잃지 않으시는 오즈마님의 글들이 좋아서, 새 글이 없을 때도 오래오래 그 서재에서 놀다오는 걸요. :)

ㅋㅋ 배알 뒤틀리지 마시고 일단 잘 견뎌보세요. 내년 가을 우리 서로를 놀라워해주기로 해요. 혹시 여행지에서 만나는 건 아닐까? (아, 그럼 정말!!!!!! ♥) 노트북아, 들었니? 우리 분발해야 돼!

고라니 2008-09-13 2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음.. 평소 땐 늘 이 시간이면 '어려운 시기를 잘 참아내기 위한 굶주림 연습'을 하곤 하는데 오늘은 추석이라 특별히 쉬고 있습니다. ㅎㅎ 지금은 오히려 배가 부른 상태에요.(어쩐지 네꼬님의 기대에 부응해 주지 못한 기분이..;) 네꼬님은 정말 진귀한 영화를 좋아시는군요. ㅎ 갑자기 얼마 전에 본 <놈놈놈>이 떠오르네요. 허공을 가르는 정우성의 기럭지가 꽤 볼만했던.. 아, 그리고 <황색눈물>이라는 영화두요. 일본의 아라시라는 그룹이 주연이던데 잘 모르는 사람들이기는 했지만 어쨌건 훈훈했던 영상. ^^
민족의 대명절, 잘 보내시고 있나요? 해가 지날수록 명절이라든지 기념일이라든지 하는 개념이 점점 사라져버리고 있어서.. 저는 서늘한 도서관에 앉아 이렇게 댓글을 달고 있습니다.^^

네꼬 2008-09-16 09:39   좋아요 0 | URL
고라니님은 좋은 분인 것 같아요. 제 친구는 <실미도>를 권했는데. T.T

제가 원하는 영화는 그러니까 <킬러들의 수다> <오션스 일레븐> 뭐 이런 거예요. (^^) <놈놈놈>은 어쩌다 못 보았는데 벼르고 있어요. <황색눈물>도 그런 훌륭한 영화인 줄 몰랐네요. 꼭 봐야지. 저는 간만에 아무것도 안 하고 잘 쉬었습니다. 고라니님은 도서관에서 책 많이 보셨나 모르겠네요. :)

마노아 2008-09-14 2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육고양이라도, 네꼬씨라면 콜! 쭈뼛거리는 어색한 모습의 고양이도 이 서재에선 넘흐 사랑스러워요!

네꼬 2008-09-16 09:39   좋아요 0 | URL
근육 고양이가 되면 마노아님께 제 알통을 꼭 자랑하겠어요. 나 부러워서 울고 싶을 걸? 으하하핫!!!

순오기 2008-09-16 17: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딸도 노트북을 사줄까 생각은 하는데~ 씨잘데 없는 짓거리로 날새고 아침밥 굶을까봐... 요즘 대학생들은 거의 가지고 있나 보더라고요. 그래도 지가 알바해서 사야지~그렇죠?

네꼬 2008-09-17 00:09   좋아요 0 | URL
네. 알바해서 사야죠. (순오기님 따님이 보시면 나 미워할라..) 근데 그게 그래요. 저 때만 해도 컴퓨터 같은 건 자기가 스스로 사는 거였는데(아니, 나만 그랬나??) 요즘은 거의 필수품 수준이니... 하지만 순오기님의 그 영특한 따님이라면 꼭 필요하다면 스스로 구할 것이고, 그게 여의치 않다면 먼저 꼭 필요하다고 엄마한테 의논할 테니 음, 먼저 '알아서' 사주진 마시고 추이를 지켜보심이 어떨지요? ^^
 

20대를 함께 보낸 친구. 이런 말만큼 강력한 게 또 있을까?

'성인'이 되었다는 야릇한 해방감과 그보다 큰 불안을 함께한 친구들. 셀 수 없이 많은 술잔을 함께 비운 친구들.(그때부터 술값을 모았으면 우리가 술집을 하나 차렸겠지.) 싸우고 화해하고 눈물이 날 때까지 웃고 남을 따라 울었던 친구들. 크고 작은 고민을 시시콜콜 들어주고, 서로의 연애에 간섭하고 다독이고, 사회생활의 난감함에 같이 우울해하고, 이젠 값싼 안주를 고집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에 은밀한 웃음을 주고받은 친구들. 서른살이 되는 기념으로 봉고차를 빌려 바다를 보러 갔던 친구들. 그러니까 생각해보면, 그런 게 청춘이었구나. 청춘.

어제는 그 강력한 친구 중 하나가 나를 찾아왔다. "너한테 꼭 소개해주고 싶은 맥주가 있어"라고 몇번이나 얘기하더니, 그 맥주를 한아름 사들고 왔다. ('술을 사들고 찾아오는 친구'라니 이 얼마나 그림같은 풍경인가!) 얼굴을 본 것은 반 년도 넘었고, 술을 함께 마신 것은 일 년도 더 된 일. 그런데 전전 날도 전 날도 그랬다는 듯이 건배가 자연스러웠다. 좀 촌스러운 설정이긴 하지만 김광석을 들으며 늦도록 술을 마셨다. 친구는 내가 엘리엇 스미스를 안지 한달도 안 되었다는 사실에 적잖이 놀라면서 "많이 듣지 마, 그러다 죽는다, 너... 너 근데 왜 자꾸 일찍 죽은 사람들 노랠 좋아하냐? 걱정되게" 하면서 진지한 얼굴을 해서 나를 웃겼다. 그때 우리, J랑 양평에 놀러갔을 때 기억나? 그때 태풍 와서 콘도에 손님이 우리밖에 없었지. 거기 지키는 아저씨들 되게 무서웠는데. 맞아 중간에 전기도 끊기고. 근데 우리 그 와중에 술 모자라서 수퍼마켓 간다고 촛불 켜고 지하까지 내려갔잖아. 셋이 덜덜 떨면서 서로 꼬리를 잡고서. 낄낄. 그래, 그런 게 청춘이었구나, 청춘.

 

 

 

 

 

며칠 전에 누군가 내게 씨디를 한 장 주었다. 혹시나 네꼬 씨가 나중에 제프 버클리를 들었는데 왜 아무도 나한테 알려주지 않았냐며 입 내밀까 봐 선물하는 거라고 했다. "들을 때마다 나를 청춘의 한복판으로 데려다 놓는. 들어도 들어도 아쉽고 그리운."이라는 쪽지를 읽는데 거기 적힌 '청춘'이라는 말이 어쩐지 신성해 플레이어에 씨디를 거는 일조차 조심스러웠다. 우리는 20대를 함께하지 않은 친구. 그러나 나는 제프 버클리 덕분에 그녀의 청춘을 엿보았다. 격정과 불안, 낙관과 사랑, 무엇보다 자존감이 가득했던 그녀의 청춘을. 나는 비로소 그녀의 강력한 친구가 된 것 같다. 
 

 

 

-

밝은 햇빛, 시원한 바람, 매미소리. 일요일 오후 내내 집 안을 서성거렸다. 나에게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그리 큰일도 아닌데, 왜 이렇게 마음이 아픈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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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8-08-24 1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용돌이 치는 그 마음도 청춘의 한 증거일까요. 이런 날은 말없이 손을 잡아주고 싶어요. 우리 네꼬님, 힘내요!

네꼬 2008-08-26 08:56   좋아요 0 | URL
(^^) 마노아님은 어쩜 그렇게 늘 기운이 넘치세요? 기운 센 사람 나 좋아.
:)

다락방 2008-08-24 2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는 지금 같은 생각을 하며 같은 기분으로 이 시간들을 버텨내는지도 모르겠다고 네꼬님의 글을 읽으며 생각했어요.
나에게 문제가 있는 것 같아서, 큰일도 아닌데 마음을 다쳐서 저도 일요일 오전 오후 내내 집 안에서 꼼짝도 않고 있었어요. 그런데 그 문제를 도대체 어떻게 해야될지도 모르겠고, 나는 이대로 여전히 계속 이런 나일 것 같은데, 내내 마음이 무거워요.

토닥이는것 말고, 어깨를 두드려주는 것 말고, 도대체 무엇이 이 마음을 다스려줄까요.
이 아픈 마음은 내버려두어야 하는걸까요.
저절로 나아질까요.


재미없어요, 세상이.

네꼬 2008-08-26 08:58   좋아요 0 | URL
세상이 왜 재미가 없어. 내가 있는데. 아마 그 일요일이 재미가 없었겠죠.

모기 물린 다음에 긁어봤죠? 별것 아닌 것처럼 생각하고 있다가도 샤워하다가 물이 거기 닿으면 앗 따가워 하고 깜짝 놀라잖아요. 아 거기 상처가 있었구나 하고. 그런 거예요.

맛있는 것 먹고, 좋은 것 보고, 즐거운 생각해요. 자자, 응?

순오기 2008-08-25 0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0대의 문턱에 들어선 딸을 보며 내 청춘을 되돌려 보지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취업했던 우리는 그해 여름, 기차를 타고 부산에 갔었는데...우리 딸도 제 친구들과 셋이 첫여행으로 부산을 다녀왔어요. 이런 건 말도 한적이 없었는데~~~ 딸이 부산 갔다온 다음날 엄마의 청춘기를 얘기하면서 우린 마음의 손을 잡았죠. 모전여전이란 말을 실감하면서...
네꼬님이 20대를 함께 한 친구들과의 추억이나 집안의 서성임이 모두 '빛나는 청춘'을 살고 있다는 증거죠! 힘내세요~~~

네꼬 2008-08-26 09:00   좋아요 0 | URL
부산이라. 전 서른살 기념 바다구경으로 속초에 갔는데. 바닷가에서 새벽이 오는 게 보일 때까지 각자 아는 노래는 전부 다 불렀어요. 부르다 부르다 나중엔 캐롤까지. 지금 생각하면 그때 그 순간이 참 빛나요. 아니, 그때도 그렇게 생각했어요, 아 이 밤은 오래오래 빛날 거야, 하고. 순오기님 따님은 그 빛나는 순간을 엄마와 나눌 수 있으니 그 마음이 얼마나 따뜻할까요.
: )

nada 2008-08-26 0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술을 사들고 찾아오는 친구! 정말 완벽한 단어의 조합이잖아요!
계획되지 않은 술자리의 서프라이즈와 설렘. 파자마 입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강력한 친구. 불멸이 된 음악들. 생각만 해도 행복해지는 것들이에요.

mong 2008-08-26 13:05   좋아요 0 | URL
이 댓글 읽고 있는데 라디오에서
파자마 어쩌구 하는 노래가 흘러나와요 낄낄

네꼬 2008-08-28 17:27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 꼬장배추님. 몽님이랑 같이 술을 사들고 오세요. 아니아니 내가 갈까요? (^^) 생각만 해도 행복하게 하는 것들. 요즘 같은 땐 그런 것들마저 잊지 않도록 각별히 마음 써야 해요. (응? 이게 무슨 소리?)

몽님. 몽님이 "낄낄" 하면 어쩐지 더 웃겨요. 좋아요. 낄낄.

mong 2008-08-26 1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니깐
저에게는 지미 페이지가 청춘이더라구요
할배가 나의 청춘이라니 웃기긴 하지만 히힛
레드 제플린은 결코 나이 든 음악이 될 수 없어요 :)

네꼬 2008-08-28 17:28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그래서 동거녀도 넋을 놓았다고요. 꼭 묶은 백발(은발?), 송글송글 맺힌 땀. 음향은 뭔가 시원치 않았지만 그 연주가 얼마나 아름다웠을지는 화면 너머 여기서도 충분히 느껴지더군요. 좋은 것은 결코 나이가 든다고 해도 사라지지 않지요. 그럼요. :)

2008-08-27 13: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8-28 17:2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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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04 15:0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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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04 15:1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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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04 15:1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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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04 15:2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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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04 15:2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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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17 18: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10-18 15: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1. 바쁜 일들을 끝내고 잠시 숨을 고르는 시기. 체력이 이 지경까지 와 있었는데 어떻게 버텼지? 싶을 정도로 2,3일간 피로의 바다에서 허우적거렸다. (하지만 주위의 증언에 의하면, 상태는 엉망이나 눈빛만은 일 끝나고 즐거워서 죽어가는 사람이었다고.) 어제는 정말로 오래간만에 장을 봐서 밥을 해 먹었다. 밥을 새로 하는 것은 물론이고, 고기도 볶고 오뎅조림도 하고 국도 만들어 먹었다. 가루가 녹다 못해 가라앉을 정도로 진한 아이스티를 마시면서 태권도 경기를 관람. 10시도 되기 전에 졸음을 이기지 못해서 겨우 설거지만 해놓고 잠을 잤다. 출장 갔던 동거녀가 들어오는 소리도 못 듣고 쿨쿨. 그런데 새벽에 눈을 떠 보니 바깥에 눈이 오는 게 아닌가. 좁쌀만 한 하얀 눈이 쌓일락 말락, 그 위로 우리 개 똘이가 뛰어다닌다. 어? 여긴 옛날 우리집 마당인데? 아이코, 꿈이잖아. 덕분에 새벽부터 "나는 눈이 좋아서 꿈에 눈이 오나 봐. 온세상이 모두 하얀나라였지 어젯밤 꿈 속에" 하는 동요가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이상하다, 나 눈을 그렇게 좋아하지도 않는데.

2. 바쁜 중에 이따금 올림픽 경기를 보았다. (초기에 내가 보던 시점에서) 은메달 7개 동메달 4개 딴 프랑스보다 금메달 하나 딴 타이가 메달 순위 우위에 있는 걸 보고, 저러니 금메달 금메달 통곡을 하지 쯧쯧 소리가 절로 났다. 올림픽 방송의 상업성이야 더 말할 것 없지만, 이렇게 한번씩 나와 전혀 다른 세계를 사는 사람들을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싶다. 나는 베드민턴은 그냥 점심 먹고 하는 운동인 줄 알았다. 이렇게 박진감 넘치는 운동이었다니! 화면으로도 잘 못 알아보겠는 셔틀콕을 어떻게 보고 쳐 낸담? 인간이 어떻게 저만큼이나 뛰어? 나와 동거녀는 "악! 얘! 얘! 얘들아! 어머!" 소리를 연발하며 다소 방정맞게 베드민턴 경기를 보았다. '역도'라는 경기의 특별한 뉘앙스에 대해 숙고해보았는데 그건 꽃양배추님이 너무 훌륭하게 써주셨으므로 패스.("나는 못생긴 나무를 본 적이 없다"라니 꽃양배추님 너무 멋져! ♡.♡) 육상 남자 100미터 경기를 보면서는 경이로운 인간의 근육에 찬탄했다. 한치의 비효율도 허용하지 않는 몸의 움직임이란. 이름은 까먹었는데 그 신기록 세우고 금메달 딴 자메이카 청년. 자기가 1등인 걸 알고 약간 설렁설렁 뛰어 들어오는 걸 보고 우리 이사님은 끝까지 최선을 다했어야 한다고 (아주 조금) 욕을 하셨지만, 뭐 내가 보기엔 그래서 재미나던데. 이사님, 꼭 최선을 다해야 돼요? 전 회사에서도 최선 잘 안 다하는데.... 욕하실라. 

3. 언젠가 책꽂이를 혼자 힘으로 옮기고 섬이라도 하나 옮긴 양 잘난척을 했던 네꼬씨이지만, 고백하건대 내겐 어려운 일들이 참으로 많다. 다음은 혼자서 작성해본 난이도 부등식. 당연한 얘기겠지만 이를테면 다림질이 청소보다 어렵단 뜻이다.

다림질 > 청소

비빔면 만들기 < 짜파게티 만들기

T자 주차 < 일렬주차

물약 먹기 < 가루약 먹기

계란후라이 > 된장찌개

계란후라이 > 오뎅 볶음 (계란후라이는 왜 이렇게 어려울까요?)

띄어쓰기 > 맞춤법

자랑하기 < 가만 있기

얼굴 외우기 < 이름 외우기

웃었던 일 잊기 > 억울한 일 잊기

4. 아무래도 마음은 줏대가 없는 모양이다. 체력이 떨어지니 마음도 덩달아 약해지고, "바쁨" 모드로 빗장을 걸어 막아두었던 상심의 파도가 고양이 노란 털을 흠뻑 적신다. 다음 주부터는 특별 체력 관리에 들어간다. 운동도 하고(이 얘기를 여기 적는 것은 '공언'을 함으로써 나를 압박하려는..... 말하자면 배수진. ㅠㅠ) 술도 줄이고(끊을 수는 없으니) 아침 꼭 먹고 일찍 자겠다. 재밌는 책 많이 읽고 웃기는 글을 쓰고 좋은 음악을 듣고 멋진 그림을 보겠다. 다른 서재에도 열심히 기웃대고 온갖 참견을 서슴대지 말아야지. (응? 이건 좀 이상한가?) 지금 네꼬씨는 이런 분들과 함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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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8-08-22 14: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너지가 펄떡펄떡 느껴지는걸요! 다음 페이퍼 예고제 완전 좋아요! 함께 하는 책들도 근사!
전 이름보다 얼굴 외우기가 더 어렵구요, 그리고 길은 절대 못 외워요ㅠ.ㅠ

네꼬 2008-08-22 20:17   좋아요 0 | URL
하하. 펄떡펄떡이래. 내가 무슨 물고긴가? 고양이 얼굴을 한 물고기라, 그것도 재밌겠어요. 하하핫.
나는 길 되게 잘 외우는데. 마노아님, 나랑 같이 다녀요. (^^)

mong 2008-08-22 16: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47, 총 17717
오오-숫자가 맘에 드네
그런데 비빔면하고 짜파게티하고 난이도가 똑같은 저는 머에요~
비빔면, 짜파게티 < 냉면

네꼬 2008-08-22 20:18   좋아요 0 | URL
아휴 난 냉면은 아예 시도도 못 해봤어요. 할 줄 알면 아마 어렵더라도 여름 내내 해서 먹을 테지만. 17717은 어쩐지 늘씬한 게 보기 좋은 숫자네요.
: )

nada 2008-08-22 1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그, 계란후라이가 그렇게 어려워요? 응?
깨물어주고 싶소. (귀여워서.)

그러고 보니 그러네. 꼭 최선을 다해야 돼요?
그런 의미에서 전 그 동메달 거부했다는 성깔 있는 스웨덴 선수가 맘에 들어요.
(다른 의미에선가.. - -a 암튼.)
자긴 죽어도 고작 동메달 감은 아니라는 거잖아요.
약간 재수없는 자신감. 꼴통스런 고집. 그런 것도 매력 있드라구여.

제발 부탁인데 참견 좀 서슴대지 말아요.
네꼬 씨 없어서 심심했어요.

네꼬 2008-08-22 20:22   좋아요 0 | URL
아얏. 왜 남의 귀를 깨물고 그래요? >.<
이상하게 나는 계란후라이가 그렇게 안 되더라고요. 팬을 뜨겁게 달군다. 기름을 넉넉히 두른다. 계란을 깬다. 아래가 적당히 익으면 뒤집는다. 마음속으로 몇 번이나 되뇌고 해도 항상 엉망. 나중엔 원래 스크렘블드 에그를 하려고 한 거라고 스스로에게 거짓말을 하지만... ㅠㅠ 그래서 난, 동거녀가 계란후라이 해줄 때가 제일 좋아요.

동메달 내팽개친 그 선수, 나도 보았어요. 으하하. 성깔있데! 하긴 그런 사람 하나쯤 있어야지. 어떻게 모두가 승패 앞에 깔끔하겠어요? 우린 그런 사람 아니잖아요. (슬쩍 우리=꽃양배추님, 네꼬)

아주 그냥 귀가 아프게 옆에서 참견을 해댈 테니 각오하시라굿. ♬

마늘빵 2008-08-22 2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읽기>책사기, 네꼬놀리기>네꼬랑놀기

네꼬 2008-08-22 20:44   좋아요 0 | URL
책읽기 < 이해하기 (-_-a 긁적) 뭣이???

무스탕 2008-08-22 2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계란후라이가 그리 어려워요? 전 계란 껍질깨기가 어려워요.
기분이 뭐랄까.. 계란 껍질을 께야 하는데 어딘가에 계란을 탁 칠때 계란이 깨질까봐 조금 조심스러운 말도 안되는 모순.. -_-a
껍질이 깨진 다음엔 거칠것 없는 후라이가 이루어 지는데 말이에요 ^^;

100미터 기록세운 자메이카 선수는 볼트에요. 이름을 들으며 너트는 어딨니? 했었어요. ㅎㅎ

네꼬 2008-08-24 16:16   좋아요 0 | URL
계란 깨는 거, 그것도 어렵죠. 엄마들이 요리할 때 냄비 한쪽에 톡 하고 계란 깨는 거 보면 경이로워요. -.- 저는 그렇게 했다간 냄비를 타고 계란이 줄줄... ㅠㅠ

너트 어딨니? ㅋㅋ 정성이 감각은 엄마 거였구나!

순오기 2008-08-23 0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아요~ 모두 다!
네꼬님의 등장이면 뭐든 오.카.이!!^^

네꼬 2008-08-24 16:16   좋아요 0 | URL
호홋. 이렇게 반겨주시니, 자도 좋아요~ 모두 다!
순오기님의 "오카이"에 저도 힘이 납니다요.

다락방 2008-08-23 1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꼬님, 나는요
나를 진심으로 사랑한다면 계란후라이를 해다 바쳐야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예요.
종로거리를 걸을때랑 계란후라이가 먹고 싶을때는 왜 이렇게 뜨거운 연애가 하고싶은지 모르겠어요. 흑흑. 그리고 계란후라이를 반숙으로 해준다면 저는 그에게 온몸을 내던질거예요. 정말로요. 불끈!


아, 여기까지 댓글쓰고 나니 너무 배가 고파요. 밥 좀 먹고 올게요.

네꼬님이 알라딘에 보이니 이제야 알라딘이 알라딘다워졌어요. 뭐랄까, 이제 나도 자주 들어와봐야지, 하는 기분이랄까요.
:)

네꼬 2008-08-24 16:18   좋아요 0 | URL
ㅠㅠ 다락님. ㅠㅠ

알라딘에 자주 들어오세요. 저 아니어도 다락님 기다리는 사람 얼마나 많은데. 나? 나는 말할 것도 없지. 다락님 댓글이 달려야 아 내가 지금 알라딘에 들어왔구나, 하는 걸.

:)

치니 2008-08-29 17: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온갖 참견 대환영!
네꼬님은 독일 여행기도 이렇게 예고해놓고 더이상 안써줬다는 거, 흑흑.

네꼬 2008-09-12 16:17   좋아요 0 | URL
어멋. 이 댓글에 나 답도 못 달고. 흑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