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 가야하는데, 한 숨 못자서 산에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
불암산 정상은 해발 502미터. 거친 계곡길을 따라 한 시간 바짝 올라가면 정상에 다다르는 높지 않은 산이다. 거기서 수락산 방향으로 능선따라 시간 반이면 수락산 정상. 그리고 수락산 둘레둘레 횡으로 두시간 코스로 내려가면 수락산 입구. 거기서 뼈다귀 해장국 먹을 계획을 세웠었지만 지금 눈 벌게 가지고 해 뜨기를 기다리고 있으니.... 아, 해 떴다. 해는 참 금방 뜬다. 잠깐 한 눈 파는 사이에 해가 떴다. 이제 잘까? 해 떴으니 잠이 올 것 같기는 한데... 

아직 포기 한 건 아니다. 산에서 쓰러지면 헬기 한 번 타 보는거지..  

이러고 놀 때가 아니다. 자야한다 한 숨이라도 자야지. 세 시간만 자고 산에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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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쉰P 2011-06-06 09: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예언하건데 세 시간 채 못 주무시고 산에 갔거나 아니면 지금도 주무시고 계시거나 둘 중 하나입니다. ^^
수면 부족 상태에서 산타기는 괜찮으실지 걱정이네요. 흠...조심하셔유~~

차좋아 2011-06-07 12:25   좋아요 0 | URL
오후 한 시에 산에 가서 예정 코스 다 돌고 왔어요. 불암산->수락산
거의 6시간 걸리더라고요.ㅎㅎ 길 위에서 귀인을(?) 만나 매우 즐거웠었다면서요^^
3시간 자고 간거 맞아요 빙고!

루쉰P 2011-06-07 19:43   좋아요 0 | URL
아 즐거운 산행 축하드려요. ^^ 전 역시 천재인 듯...후후

아파트 관리소에서 아주머니들과 동반 산행을 제안했는데 일언지하에 거절을 했죠. 왠지 뭔가 불륜틱한 냄새가 나는 산행이라고 할까요? 중년층에게는 산행이 하나의 건전한 불륜 문화처럼 퍼져 있는 것 같다고 파악했습니다. 대화 내용을 통해서요. ㅋ

동우 2011-06-11 0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향편님.
하하, 세시간 자고 산에 간다는거 되게 자랑하시네.
어쩄거나 6시간 산행, 귀인까지 만나시고..

1998년 5월, 직장 그만두고 오십 훌쩍 넘은 세사람 지리산 종주 얘기하리까.
로타리산장, 칼잠 두어시간 자는둥 마는둥. 다음날 새벽 천왕봉..세석평전..둘짜밤 잠자리는 널찍한데 옆의 어떤 사나이의 기막힌 코골이, 한시간여 잤을까.. 다시 행군...노고단까지.
2박3일의 지리산 종주.
눈물이 다 납디다. ㅎㅎㅎ

내 자랑 이만하고.
향편님.
발자크는 어디 숨었대요?
슬슬 내어 놓으심이 여하?

차좋아 2011-06-11 13:18   좋아요 0 | URL
동우님^^
발자크는 지금 불사신 읽고 있어요. 사소한 속상함이 연달아 발생해서 조용히 마음 다지고 있는 요즘이라 책 진도가 안나가요~
ㅎㅎㅎㅎ
곧 내어 놓을 계획입니다.ㅎㅎㅎ

 

"커피, 아메리카노 한 잔 주세요"
일요일 12시. 엄마한테 예배 간다고 나와서는 충무로로 왔다. 사진이 나오려면 3시간을 기다려야 했기에 만만한 스타벅스를 찾다가 결국 찾지 못하고 테이블이 넉넉한 로스터리샾이 보이길래 반갑게 들어 갔었다.
'머그컵이 좋은데.....'라고 생각을 했지만 이미 테이크아웃 종이 컵에 아메리카노 커피 만들 에스프레소를 부어 넣은 후 였다.
"천 오백원 입니다.", '왜 이렇게 싼 거지,, 라떼 마실 걸 그랬나.', 고민하는 사이 점원의 인사 소리
"안녕히 가세요~"
나도 얼결에 인사를 하고 가게를 나서다가 용기를 내서  
"저... 마시고 가도 되나요?"
 
카페는 깨끗하고 넓었다. 나는 세 시간을 버텨야 하는데 어쩐지 염치가 없어보여서 자꾸 안절부절, 점원의 눈치를 본다. 
핸드드립을 마실 걸, 샌드위치를 시켜야겠다, 배부른데....., 그런던 중 원두 포장판매라는 글귀가 눈에 들어왔다. 반가웠다. 
원두도 싼 집이었다. 블렌딩 커피와 모카하라를 하나씩 사서 자리로 돌아왔다. 원두를 가방에 넣고 편하게 책을 펼쳤다.^^  

故이태석 신부님의 <제 친구가 되어 주실래요?>,  
멋적게 눈물이 났다. 눈물이 고여서 책읽기를 멈추고 주위를 둘러보니, 세상에... 카페의 테이블이 꽉 차 있었다.. 
커피 한 잔 놓고 4인용 테이블을 독차지한 내가 또 보이기 시작했다. 조마조마한 마음에 책이 잘 안 읽힌다. 나는 아까 가방에 넣었던 원두 커피를 꺼내 테이블 위에 올려놨다. 조금 안심이 되는 것 같았다. 한 시간 정도 책을 읽는 사이 점원도 바뀐 모양이다. 
카페 바로 옆, 영락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고 나오는 사람들로 인해 카페가 북새통이었다. 성격책을 들고 사람들이 끊임없이 들어왔다가 나간다. '같이 앉아도 되는데.....' 
애써 의연하게 다시 책을 펼치지만 읽은 줄 읽고 또 읽고..... 다른이의 성경 책이 자꾸 눈에 밣히었다.
"자리가 없네요. 조금 있다가 오세요. 집사님" 
커피집 사장님도 영락교회에 다니는 모양이다.  
결국 한 시간 이십분만에 자리에서 일어났다.

쨍~ 한 햇살에 눈이 부셨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인가?(이런 기특한 생각 했었던 건 아니다) 길가에서 주은 영락교회 주보를 보니 곧 4부예배가 시작할 참이었다.  
'교회 땡땡히 치고 놀러 다니다가 헤매이는 어린(못된) 양을 주님이 쉴만한 교회로 인도해 주시다니......' 
복에 대한 설교였다. 시편 128편, 설교는 좋았고 성가도 좋았다. 자꾸 이태석 신부님이 생각났다.  
'목사님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헤헤~~'하고 웃음이 나왔다. 오래 전에 그런 생각을 했었더랬지 하며 그 시절 생각으로 생각이 이어졌다. 

"나의  사랑하는 책 비록 헤어졌으나 어머님의 무릎 위에 앉아서 재미있게 듣던 말 그때 일을 지금도 잊지않고 기억합니다 귀하고(귀하고 )..." 찬송가가 없어도 신나게 부를 수 있는 노래였다. 목청껏 불렀더니 뭔가 빵 뚫리는 느낌이 좋았다. 3절 즈음 후렴구에서 갑자기 울음이 나와서 노래를 멈출 수 밖에 없었다.

지리산에서의 사진도 쨍하게 잘 나왔다.  차도 아주 잘 덖여서 맛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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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11-05-17 14: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하 저도 작은 커피집에서 똑같은 경험이 있어요.
머그잔에 달라고 했는데도 종이컵에 나와서 그대로 들고 어색하게 앉아있다 눈치보여서 나온...
예전에 채플시간에 미국에서 흑인 성가대가 와서 찬송을 부르는데 어찌나 흥겹던지 미국가게되면 흑인성가대가 있는 교회에 다니겠노라(?) 결심을 했답니다 ㅎㅎㅎ
차 언제 맛보고 싶네요 이힛

차좋아 2011-05-17 18:21   좋아요 0 | URL
제가 간 커피집은 꽤 컸는데도 눈치보이더라고요. 사실 아무도 눈치 안 줬는데 말이죠. 커피가 너무 저렴해서 더 미안하기도 했구요 ㅎㅎ
친구가 흑인 교회에 다녔는데(남자친구 교회) 딱 그렇다네요 ㅎㅎㅎ 엄청 신난대요. ㅎ
휘모리님 집에 갈 때 차 가지고 가야겠어요 ^^
 

휴가는 지났다.
닷새간의 휴가기간 동안 여러 사람을 만났고 다양한 음식을 먹고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특별한 시간이 주어졌음에 기뻤고, 만나주는 사람들이 있어서 감사했고, 맛있는 음식들은 덤이었다.   
시간은 빈 노트와 같다. 어떤 시간은 빈 공란으로 두었고 어떤 시간엔 빼곡히 이야기를 그려 넣었다.  닷새간의 휴가, 특별한 노트. 

그 노트에 등장하는 친구들을 떠올려 본다. 휴가가 끝났음에도 웃을 수 있는 건 노트가 고스란히 내 손에 마음에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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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쉰P 2011-04-25 1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래서 항상 노신다고 댓글을 다셨군요. ㅋㅋㅋ 어쩐지 왜 이렇게 열심히 노신다 했어요. 그리고 전 또 일빠! 박수 쳐 주삼!

차좋아 2011-04-25 16:08   좋아요 0 | URL
짝!짝!짝!ㅋㅋㅋㅋㅋ

휴가라서 더 열심히 논 거는 아니에요. 평소에도 노는 거라면 ^^ㅎㅎㅎ

양철나무꾼 2011-04-25 15: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휴가가 좋으셨던 거군요?^^

차좋아 2011-04-25 16:09   좋아요 0 | URL
네 좋았어요. 기대한대로요^^ 딱 그만큼 좋았어요.ㅎㅎㅎ

風流男兒 2011-04-27 1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우 니 얼굴이 다 반짝반짝 거리더라 ㅋㅋ
나도 이제 좀만 참으면 휴가다! ㅋㅋㅋ

차좋아 2011-04-27 12:12   좋아요 0 | URL
그래?^^ 그날 하도 돌아다녀서 기름나와서 그런가?ㅋㅋ

그래 쫌만 참아~ ㅋㅋ 재밌겠다.
 


불멸, (40페이지 읽었는데) 자꾸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이다. 

 

불멸은 이렇게 시작한다. 

-불멸- 
 

1부 ,1장

그 부인은 예순이나 예순 다섯 살쯤으로 보였다. 나는 어느 현대식 건물 맨 꼭대기 층 헬스클럽의 실내 수영장 맞은편에 놓인 길쭉한 의자에서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커다란 유리창을 통해 파리 시 전체가 내려다보이는 곳이었다. 나는 아베나리우스 교수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와는 종종 이곳에서 만나 이런저런 세상사를 토론하는 사이었다. 하지만 아베나리우스 교수가 아직 도착하지 않았으므로 나는 그 부인을 관찰했다. 그녀는 혼자 풀 안에서 허리까지 물에 담근 채, 자기 앞에 꼿꼿이 서서 수영을 가르치는, 선수용 웃옷까지 걸친 강사를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다. 그의 지시에 따라 그녀는 풀 가장자리 난간에 매달려 숨을 깊이 들이쉬었다가 내쉬기를 반복했다. 그녀는 진지하고 열성적으로 이 심호흡을 반복했는데, 마치 물 저 밑바닥에서 어떤 낡은 증기기관차 소리 (오늘날에는 잊혀 버린 이 목가적인 소리를, 이를 알지 못하는 이들에게 알릴 수 있는 방법은 다만 그것을 풀 가장자리에서 숨을 들이쉬고 내쉬는 한 노부인의 숨결과 비교하는 것뿐이다.)가 솟아올라오는 것 같았다. 나는 매혹된 눈길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렇게 내가 어쩐지 가슴 찡한 그녀의 코믹한 면모에 사로잡혀 있을 때 (수영 강사의 입꼬리가 시종 떨리는 걸 보면, 그도 그런 코믹한 점을 간파한 모양이었다.) 누군가 말을 걸어 나의 주의력을 흩뜨려 놓았다. 잠시 후 내가 다시 그녀를 관찰하려고 했을 때는 이미 강습이 끝나 있었다. 그녀는 수영복 차림으로 풀 가장자리를 따라 수영 강사를 지나쳐 사오 미터쯤 갔을 때 문득 그에게로 고개를 돌리더니 미소를 지으며 손짓했다. 나의 심장이 졸아들었다. 그 미소, 그 손짓, 바로 스무살 아가씨 같지 않은가! 그녀의 손은 눈부시도록 가볍게 날아올랐다. 마치 그녀는 장난하듯 울긋불긋한 풍선 하나를 연인에게 날려 보낸 것 같았다. 비록 얼굴과 육신은 이미 매력을 상실했다지만, 그 미소와 손짓에는 매력이 가득했다. 그것은 매력 잃은 육신 속에 가라앉아 있던 한 몸짓의 매력이었다. 그 부인이라고 해서 자신이 이제 더는 아름답지 않다는 것을 모를 리 없을 테지만, 그녀는 그 순간만은 그 사실을 잊고 있었다. 이런 식으로 우리는 우리 자신의 일부를 통해서 시간을 초월하여 살기도 한다. 어쩌면 우리는 대부분의 시간을 나이 없이 살면서, 어떤 이례적인 순간들에만 나이를 의식하는 것이리라. 어쨌든 몸을 돌려 미소 띤 얼굴로 손짓을 보낸 그 순간 (수영 강사는 더는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트렸다.) 그녀는 자신의 나이를 까맣게 잊고 있었다. 그 몸짓 덕택에, 시간에 구애되지 않는 그녀 매력의 정수가, 그 촌각의 공간에 나의 마음을 사로 잡아 버렸다. 나는 이상하리만치 감동했다. 그때 나의 뇌리에 아녜스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아녜스. 나는 지금까지 한 번도 이런 이름의 여자를 만난 적이 없다.    
                                                                                          -페이지9,10,11-

 

감동적이었다. 

어느 구절 밑줄을 긋고 말았는데 그건 자연스러운 행동이 아니었다. 밑줄을 긋기 위해 책 읽기를 멈춰야 했고 가방을 열고 필통을 꺼내 색이 제일 화려한 형광펜을 꺼내야했기 때문이다. 주황색 형광펜을 준비한 나는 처음부터 다시 읽었다. 그리고 좀전에 독서를 멈추었던 그 부분에 이르러 밑줄을 그었다. 책 읽기보다는 밑줄이 너무 긋고 싶었었다. 달리는 지하철이라 밑줄이 생각만치 잘 그어지지는 않았지만 밑줄을 긋고 나는 책을 덮었다.

옮겨 놓은 본문에서 밑줄 그은 부분을 찾아 보세요, 아 이벤트 입니다. 정확히 밑줄을 그어 주시는 분께 직접 볶은 커피 와 제가 만든 녹차를 보내 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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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1-04-19 08: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부인이라고 해서 자신이 이제 더는 아름답지 않다는 것을 몰를리 없을 테지만, 그녀는 그 순간만은 그 사실을 잊고 있었다. 이런 식으로 우리는 우리 자신의 일부를 통해서 시간을 초월하여 살기도 한다. 어쩌면 우리는 대부분의 시간을 나이 없이 살면서, 어떤 이례적인 순간들에만 나이를 의식하는 것이리라.

아닐까요?

차좋아 2011-04-19 09:33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일단 틀렸어요 ㅋㅋ 다시 다시^^

Forgettable. 2011-04-19 0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의 심장이 졸아들었다. 그 미소, 그 손짓, 바로 스무살 아가씨 같지 않은가! 그녀의 손은 눈부시도록 가볍게 날아올랐다. 마치 그녀는 장난하듯 울긋불긋한 풍선 하나를 연인에게 날려 보낸 것 같았다. 비록 얼굴과 육신은 이미 매력을 상실했다지만, 그 미소와 손짓에는 매력이 가득했다. 그것은 매력 잃은 육신 속에 가라앉아 있던 한 몸짓의 매력이었다.

전 이부분!

차좋아 2011-04-19 10:40   좋아요 0 | URL
아니에요^^ ㅎㅎㅎ 뽀님이 그은 부분도 참 좋았었어요. 하지만 제가 그은 건 다른 줄. 참, 단 한 문장이에요^^

Forgettable. 2011-04-19 14:36   좋아요 0 | URL
오늘날에는 잊혀 버린 이 목가적인 소리를, 이를 알지 못하는 이들에게 알릴 수 있는 방법은 다만 그것을 풀 가장자리에서 숨을 들이쉬고 내쉬는 한 노부인의 숨결과 비교하는 것뿐이다.

커피와 녹차가 욕심나는 건 아니에요!
전 사실 이 부분에서 처음 멈췄었거든요. 그리고 2번 읽고 내려갔어요. ^^

차좋아 2011-04-20 00:12   좋아요 0 | URL
오늘날에는 잊혀 버린 이 목가적인 소리를, 이를 알지 못하는 이들에게 알릴 수 있는 방법은 다만 그것을 풀 가장자리에서 숨을 들이쉬고 내쉬는 한 노부인의 숨결과 비교하는 것뿐이다

전 이 부분은 다시 읽으면서 정말 재밌는 표현이라고 생각했어요. ^^

욕심을 내셔야지 왜 욕심을 안내세요^^ㅋㅋ

동참해 주셔서 기뻐요. 감사해요^^

루쉰P 2011-04-19 1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식으로 우리는 우리 자신의 일부를 통해서 시간을 초월하여 살기도 한다.

여기가 아닐까요? ㅋㅋ

차좋아 2011-04-20 00:13   좋아요 0 | URL
땡!!! ㅋㅋ 아니에요~~ 한 줄만 더 내려 오시지~~ㅎ

루쉰P 2011-04-20 00:27   좋아요 0 | URL
아뿔싸!!! 다락방님이 맞추셨네요.

차좋아 2011-04-20 00:32   좋아요 0 | URL
아니에요 다락방님은 거의 맞추신거고, 치니님이 맞추셨어요.ㅋㅋ
루신님 좋은 하루 보내셨어요? 나는 놀고놀고논 날이에요^^

루쉰P 2011-04-21 22:27   좋아요 0 | URL
아! 놀고놀고 논 날이라! 정말 봄 같은 따뜻한 단어군요. 부럽습니다. 크흑!

차좋아 2011-04-22 10:39   좋아요 0 | URL
어 지금 또 놀러 나가요 ㅋㅋㅋㅋ 하지만 오늘이 휴가 마지막이라 생각하니 슬픔이...ㅜㅜ 내일 토요일 일요일은 원래 공휴일이니까 오늘이 마지가 휴갓날이거든요.

다락방 2011-04-19 1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의 심장이 졸아들었다.

여기요.

다락방 2011-04-19 11:30   좋아요 0 | URL
아 다른 줄이라고 했으니 여긴 아니겠구나. 다시, 여기요.

그 몸짓 덕택에, 시간에 구애되지 않는 그녀 매력의 정수가, 그 촌각의 공간에 나의 마음을 사로 잡아 버렸다.

차좋아 2011-04-20 00:18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처음에 맞추신거나 다름없는데 너무 아쉬웠어요. 사실 다락방님은 120% 맞추신거에요. 지하철에서 밑줄 긋기가 힘들어서 좀 줄였거든요 ㅎㅎ
다락방님도 거기가 좋으셨던거죠? ㅎㅎ 기뻤어요
하지만 땡!ㅋㅋㅋ (너무 단호해...)

치니 2011-04-19 14: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쩌면 우리는 대부분의 시간을 나이 없이 살면서, 어떤 이례적인 순간들에만 나이를 의식하는 것이리라.

차좋아 2011-04-20 00:19   좋아요 0 | URL
정답!! 축하해요 치니님^^ 선물 보내드릴께요^^

치니 2011-04-20 00:50   좋아요 0 | URL
악! 설마 제가, 오오, 이것이 정말 제가 이루어 낸 일이랍니까?!
역대 학교생활이나 직장생활에서도 퀴즈 한번 제대로 응모해보지 않은 제가 말입니다요.
음하하하하, 보람차군요. 게다가 '직접' 볶은 커피에 녹차라니요.
저도 커피 볶는 거 딱 한번 해봤는데 팔 아파 죽는 줄 알았거든요. 게다가 매캐한 연기랑 뜨거운 열기...다시는 안 하고 싶다 생각했는데, 차좋아 님은 하시는군요. 대단합니다. 존경합니다.

2011-04-21 06: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루쉰P 2011-04-19 17: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정답 너무 기대되용~~

차좋아 2011-04-20 00:19   좋아요 0 | URL
다음에 또 할께요 또 참여해 주세용~~

루쉰P 2011-04-21 22:26   좋아요 0 | URL
완전 집중하고 참여할 거에요! 전 집념의 사나이!

차좋아 2011-04-22 10:40   좋아요 0 | URL
ㅎㅎ 네 꼭 참여해 주세요, 하지만 언제라고 기약은 못해요 ㅋ

블리 2011-04-19 2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나는 이상하리만치 감동했다.
자네는 '나는'으로 시작하는 말에 밑줄을 긋는 경향이 있는거 같아.
상품과 상관없이 재미로...
내 밑줄은
그것은 매력 잃은 육신 속에 가라앉아 있던 한 몸짓의 매력이었다.

차좋아 2011-04-20 00:24   좋아요 0 | URL
맞어 나는 그런 경향이 있지 ㅋㅋㅋ
(상품타면 더 재밌어~ㅋㅋ)

네 밑줄도 좋아. 몸짓이라니 몸짓에 감동했다는 말, 너무 좋아. 그치.

양철나무꾼 2011-04-20 0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저도 정답 맞추고 싶었는데 너무 늦게 봤네요.
다음에 꼭 또 하셔요~^^

차좋아 2011-04-21 06:58   좋아요 0 | URL
다음에 또 할께요^^ ㅎ

동우 2011-04-20 07: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향편님.
추장님도 밀란 쿤데라의 '불멸'의 구절구절들.
잔득 베껴 써 놓았어요.

책부족의 이번 텍스트는 예사롭지 않은 읽기는 소설인듯.
나는 1/3쯤 읽고 있습니다.

차좋아 2011-04-21 07:00   좋아요 0 | URL
저는 1/4 읽고 있는데 잠시 멈추었어요. 놀다보니 그만 ㅎㅎ
하지만 책은 재밌어요. 천천히 읽기에 좋은 책이더라고요.ㅎ

후니마미 2011-04-20 17: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저도 저 부분에서 밑줄 그었는데요 ^^

밑줄 그을 데가 많아요.
그리고 음미할 데가 많아서 독후감 쓰기 어려울 것 같아요

저는 이제 다시 읽어 보렵니다

차좋아 2011-04-21 07:03   좋아요 0 | URL
와와!! 후니마미님도 그었구나^^ 기쁜마음이 ㅋ 우린 멀리 있어도 통하는 무언가가 있는거에요 그쵸?ㅋㅋ
그런데 다시 읽는다니,,, 벌써 다 읽으셨다는 말이네요? 와~~ 저 분발해야겠는데요^^

2011-04-21 00: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4-21 07: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4-21 07: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4-21 09: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4-21 10: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pjy 2011-04-21 1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처음에 멈췄던 곳이군요^^ 밑줄이 있어서 멈춘건 아니예요~~
'어쩌면 우리는 대부분의 시간을 나이 없이 살면서, 어떤 이례적인 순간들에만 나이를 의식하는 것이리라'

두번재로 멈췄던 곳은
'그 몸짓 덕택에, 시간에 구애되지 않는 그녀 매력의 정수가, 그 촌각의 공간에 나의 마음을 사로 잡아 버렸다'

근데 자꾸 여러번 읽으니깐 아무래도 전 쉬운 말이 좋아요!ㅋㅋ
"그 미소, 그 손짓, 바로 스무살 아가씨 같지 않은가! 그녀의 손은 눈부시도록 가볍게 날아올랐다"

차좋아 2011-04-22 10:43   좋아요 0 | URL
pjy님 여행 다녀 오셨군요^^ 즐거우셨어요?ㅎ

닝미 옮겨놓은 세 구절 모두 좋아요. 저 자꾸 보다보니 제가 옮긴 페이퍼 전체가 좋아져 버렸어요. ㅎㅎㅎ

2011-04-21 14: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4-22 10: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동틀 무렵까지 놀다가 아홉시에 일어났다. 의외의 이른 기상. 오늘은 휴가다. 우리집 식구들은 모두 각자의 삶의 현장으로 고고씽. 어린이들은 어린이집으로 어른들은 일터로.. 나는 지금 이러고 있다. 

아침먹고 여지껏 노래 듣고, 차마시고 콩 볶고 카메라 만지작거리며 오늘부터 닷새간의 계획을 세워본다. 영화 표도 두장 얻어놨고, 사진 전 표도 얻어놨다. 구두 상품권도 얻었는데 이걸 팔아서 팔어서 돈을 만들어야지 캬캬캬. 그 돈으로 뭘할지는 몰라.  돈쓰는일은 고민 안해도 되지. 금방 쓸 수 있으니까... 

나갈까 말까. 날시가 영~ 산에 올라 신선한 공기를 (신선할까?) 마시고 올까 생각하다가 오전을 보냈다. 책(불멸) 들고 커피나 마시러 갈까보다. 그래야겠다.  

필름4롤을 충무로에 맡기고 커피를 마시러 가야지...  
 
사실 아내와 휴가를 함께 계획했는데 아내 회사의 사정 때문에 금요일 하루 밖에 휴가를 못 낸단다. 그래서 난 나흘간 혼자 놀아야하는 상황. 외로워하지 말아야지. 구두방에가서 총알을 만들어야지. 40만원 구두 상품권을 돈으로 바꾸면 20만원은 주겠지... 20만원이면~~~~ 신난다^^ 나가자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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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나무꾼 2011-04-19 0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불멸이요, 밀란 쿤데라요, 이문열이요, 김탁환이요?
부러워요,닷새의 휴가라,조오켔다~^^

근데 40만원 구두상품권이 20만원 밖에 안돼요?@@

차좋아 2011-04-19 06:57   좋아요 0 | URL
밀란 쿤데라요. 어제 종일 읽었는데 40페이지에 연필 걸려있네요 ㅎㅎ 하지만 재미 없었던 건 아니에요. 전혀 그렇지 않아요. 너무 좋았거든요. 처음 한장은 아주 외울 지경이에요. (외우진 못해요...)이동을 많이했고 사람들과함께 있었고 그래서 많이 못읽었지만 그래도 40페이지밖에 진도가 안나간 건 읽고 또 읽어서 그래요.

조금 더 줄수도 있는데 조금이에요^^. ㅎㅎ

무해한모리군 2011-04-20 1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냥 계획이 틀어져 아무 일을 안해도 휴가는 참좋아요.

2011-04-20 11:26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