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원 지하철에서 입석한 날은 책읽기에 적당하지만 백팩안 소설책을 꺼내는 것조차 주변인의 비위를 거스르겠다, 싶어 핸드폰을 만지며 적절한 시간소비를 하는 폭설 뒷날의 출근 길.
스마트폰은 꽤나 유용해서 이젠 나도 무시로 인터넷 접속을 하고있는데 가만 생각해보니 현저히 줄어든 독서량은 손 안의 인터넷 탓이 아닌가, 그렇담 문제군,방금 전까지 유용하던 것이 한순간 생각으로 인생에 무용한 것이 되어버리기도 하는 폭설후 서서 출근길.
책이고 스마트 폰이고 모두 앉지도 자지도 못하는 상황에서의 궁여지책의 행위라 내일은 조금 더 빨리 나와야겠다, 다짐한다.

차 창밖 풍격이 예사롭지 않다. 한강철로에 쌓인 수북한 눈에 마음을 빼앗기곤 아 서서 가면 이런 풍광도 보게 되는구나, 하지만 내일은 눈이 녹을 테니까 아침에 좀 더 일찍 나와서 자리를 차지하고야 말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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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2-12-06 1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눈와서 다들 지하철과 버스로 몰렸나봐요. 하아- 평소보다 사람이 많아서 저도 무척 힘들게 출근했어요. 삶이란 무엇인가....라는 생각과 더불어 저는 눈이 싫어요. 미끄러워요. 흑.

차좋아 2012-12-06 12:26   좋아요 0 | URL
엄청 힘들더라고요 어제 오늘..
대장급 패딩 입은 아저씨가 제 머리 옆 손잡이를 굳이 잡는 바람에 목이 반쯤 꺽여 괴로운 출근길이었어요. 뭐 다들 힘들었겠지만 오늘 자세는 영...
저도 눈 안 좋아해요. 전 비를 좀 좋아하는데 ㅋ

루쉰P 2012-12-06 1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자리를 차지하고자 말겠다는 작가의 의지가 보이는 페이퍼군요 ㅋ 전 오늘 연가라서 쉬어여 ㅋㅋㅋㅋ

차좋아 2012-12-06 12:29   좋아요 0 | URL
자리차지의 의지는 약해요 바로 앞 자리도 번번히 빼앗기곤 해서... 하지만 욕심은 많아요. 자리에 진짜 앉고 싶어요. ㅎㅎ
좋은 직장으로 옮기니 연가도 있군요 ㅋ

루쉰P 2012-12-17 16:32   좋아요 0 | URL
자리차지의 의지는 저 역시 너무나 부족합니다. 전 되도록이면 문 옆에 서 있어요. 그리고 자리가 나도 절대 움직이지 않습니다. 전철에서는 숨도 쉬지 않고 있죠. 다들 절 쳐다보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거든요. 왕자병인가봐여 푸하하하!!!
어쩔 땐 너무 힘들어 앉고 싶을 땐 상상을 해요 난 저기 앉아서 책을 읽는거야 하고 말이죠. 루쉰 선생의 정신승리법이죠 ㅋ.
후후 좋긴 한 것 같아요. 연가도 있고 말이죠.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