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걸음 한걸음 눈 밣는 소리가 좋아서 힘든 줄 모르고 정상에 오른다. 아이젠발톱이 얼음붙은 바위를 단단히 움켜쥐면 신기하게도 경사진 등산로에 단단히 고정이 되었다. 아... 신기해^^

불암산에 오른다. 눈이 수북히 쌓인 날. 많은 산객들이 이미 다녀가서 주등로는 밣을만한 눈이 없었다. 시시해, 훤한 지리 나는 새로운 길을 낸다. 내가 지나가면 내 발자욱이 이정표가 되어 많은 사람들이 뒤따르겠지, 환상을 품으며 등로를 개척한다. 밤사이 하얀 눈으로 미장을 한 불암산. 혼자만의 길, 산을 오르다 허리를 펴고 사방 어디를 둘러보아도 눈이 부시게 깨끗했다. 작은 동물들의 발자국이 횡으로 종으로 분별없이 가로지러있다. 혼자만의 길이라 생각했었는데 이미 이곳을 지나간 흔적이 있었다. 저 바위아래로 내려가는 작은 발자국은 고양이일까, 질서도 없어 어지러이 흔적을 남긴 작은 산새들도 내 발자국을 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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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우 2013-01-02 06: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모처럼 들른 향편님 댁.

일단 새해 인사.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차좋아 2013-01-03 09:15   좋아요 0 | URL
ㅎㅎ 동우님 2013년 새날도 사흘째로 접어들었습니다. 첫날은 온통 눈 세상 아이들과 땀이 흠뻑 젖게놀고 둘째날은 작년 여느 날과 다름없이 하루를 보냈는데 오늘은 어쩐지 오늘부터 새로움에 대한 기대가 마음에 생기는 듯해서 오늘에야 아! 새해가 밝았구나, 하는 생각에 기분이 좋아요. 기분과 마음을 위해 뻔한(무용한) 계획을 한번 생각해봐야겠어요. ㅋ

하늘바람 2013-01-02 1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차좋아 2013-01-03 09:18   좋아요 0 | URL
하늘바람님 안녕하세요.
새해인사를 태은이의 하트로 받게 되다니 ♥♥♥♥ 기분 좋은걸요 ㅎㅎ
새해에는 좀 더 정답게 인사 나누며 안부 묻고 잘 지내보아요. ㅋ 물론 저만 잘하면 되지만 (..);;; ㅋ
하늘바람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appletreeje 2013-01-03 2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정표가 되어 사람들도 따르고 작은 산새들도 차좋아님의 눈 발자국을 보겠지, 생각하니 참 아름답습니다. 저는 일년에 한 번쯤, 눈이 펄펄 내리는 날 정상까지 올라가며 실컷 울어요. 그리고 다시 내려오면 간첩처럼 감쪽같이, 아무일도 없었던 것 처럼 멀쩡하게 잘 살아요~^^ 이상한 카타르시스. 차좋아님 서재에 처음 인사를 드립니다~~좀~~부끄럽지만요.
차좋아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차좋아 2013-01-04 10:16   좋아요 0 | URL
새해 새로운 이웃분 알게되서 기쁘네요.
전 산을 오르며 좋다, 아 좋아, 혼잣말을 하는데 사실은 힘들다, 아 힘들어의 다른 표현 이지요.
정확하자면 힘들어서 좋다, 쯤 되겠네요 ㅎㅎ
극기는 잡념을 잊는데 가장 좋은 방법이라 생각이 많는 저에게 고된 산행은 어떤 치유이기도 합니다.
우신다는 말씀 막연히 공감하는 바 있어 말이 길어졌습니다. ㅎㅎ

2013-03-01 04:39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