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을 앞두고 외유를 한다.

읽을 거 없는 포탈 뉴스가 지겨워 알라딘에 왔다. 내 서재에 왔다.

나도 서재가 있었지. 벽면을 가득 매운 책장이 그럴 듯 해서 책을 매일같이 사서 꽃았었다.

알라딘 서재는 그보다 더 즐거워서 일기나 독후 소감도 끄적거렸다.

보란듯이 폼 잡던 서재를 치우고 나서는 알라딘 서재를 찾는 일이 없었다.

 

고우영의 십팔사략을 읽으면서 내가 책을 좋아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나는 당연히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 생각했는데 아니다, 그랬던 적이 잠시 있었던 거였다. 나는 책을 좋아한 적이 있었다.

만화책을 신년 첫 책으로 선택한 건 탁월했다. 며칠 출퇴근 길이 즐거웠고 10 권을 다 읽곤 성취감을 느꼈으니까,

 

아무래도 자주 올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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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9-01-10 09: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ㅎㅎ 차좋아님, 안녕?

차좋아 2019-01-10 1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안녕^^
고향에 온 듯하다‘ 스쳐지나 갔지만 상투적이라 외면했는데 고향사람 만나니 안 쓸 수가 없네요. 돌아오니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