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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걸음 한걸음 눈 밣는 소리가 좋아서 힘든 줄 모르고 정상에 오른다. 아이젠발톱이 얼음붙은 바위를 단단히 움켜쥐면 신기하게도 경사진 등산로에 단단히 고정이 되었다. 아... 신기해^^

불암산에 오른다. 눈이 수북히 쌓인 날. 많은 산객들이 이미 다녀가서 주등로는 밣을만한 눈이 없었다. 시시해, 훤한 지리 나는 새로운 길을 낸다. 내가 지나가면 내 발자욱이 이정표가 되어 많은 사람들이 뒤따르겠지, 환상을 품으며 등로를 개척한다. 밤사이 하얀 눈으로 미장을 한 불암산. 혼자만의 길, 산을 오르다 허리를 펴고 사방 어디를 둘러보아도 눈이 부시게 깨끗했다. 작은 동물들의 발자국이 횡으로 종으로 분별없이 가로지러있다. 혼자만의 길이라 생각했었는데 이미 이곳을 지나간 흔적이 있었다. 저 바위아래로 내려가는 작은 발자국은 고양이일까, 질서도 없어 어지러이 흔적을 남긴 작은 산새들도 내 발자국을 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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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우 2013-01-02 06: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모처럼 들른 향편님 댁.

일단 새해 인사.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차좋아 2013-01-03 09:15   좋아요 0 | URL
ㅎㅎ 동우님 2013년 새날도 사흘째로 접어들었습니다. 첫날은 온통 눈 세상 아이들과 땀이 흠뻑 젖게놀고 둘째날은 작년 여느 날과 다름없이 하루를 보냈는데 오늘은 어쩐지 오늘부터 새로움에 대한 기대가 마음에 생기는 듯해서 오늘에야 아! 새해가 밝았구나, 하는 생각에 기분이 좋아요. 기분과 마음을 위해 뻔한(무용한) 계획을 한번 생각해봐야겠어요. ㅋ

하늘바람 2013-01-02 1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차좋아 2013-01-03 09:18   좋아요 0 | URL
하늘바람님 안녕하세요.
새해인사를 태은이의 하트로 받게 되다니 ♥♥♥♥ 기분 좋은걸요 ㅎㅎ
새해에는 좀 더 정답게 인사 나누며 안부 묻고 잘 지내보아요. ㅋ 물론 저만 잘하면 되지만 (..);;; ㅋ
하늘바람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appletreeje 2013-01-03 2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정표가 되어 사람들도 따르고 작은 산새들도 차좋아님의 눈 발자국을 보겠지, 생각하니 참 아름답습니다. 저는 일년에 한 번쯤, 눈이 펄펄 내리는 날 정상까지 올라가며 실컷 울어요. 그리고 다시 내려오면 간첩처럼 감쪽같이, 아무일도 없었던 것 처럼 멀쩡하게 잘 살아요~^^ 이상한 카타르시스. 차좋아님 서재에 처음 인사를 드립니다~~좀~~부끄럽지만요.
차좋아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차좋아 2013-01-04 10:16   좋아요 0 | URL
새해 새로운 이웃분 알게되서 기쁘네요.
전 산을 오르며 좋다, 아 좋아, 혼잣말을 하는데 사실은 힘들다, 아 힘들어의 다른 표현 이지요.
정확하자면 힘들어서 좋다, 쯤 되겠네요 ㅎㅎ
극기는 잡념을 잊는데 가장 좋은 방법이라 생각이 많는 저에게 고된 산행은 어떤 치유이기도 합니다.
우신다는 말씀 막연히 공감하는 바 있어 말이 길어졌습니다. ㅎㅎ

2013-03-01 04: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이번주 토요일 사진스쿨 워크샵 준비 때문에 정신 없는 한 주가 될 것 같다.
지난 넉 달, 사진 교육 과정이 끝나고 마무리 하는 자리인 만큼 준비 잘해서 재밌고 의미있게 보내다 와야지! 

수업 마지막 4주간 -자기 주제- 작업 한 사진들을 워크샵 때 슬라이드로 서로 이야기 하기로 했는데 나는 아들과의 사진찍기가 주제다. -산이의 시선-

처음 다산이에게 카메라를 쥐어 줄때는 나도 반신반의 했었다. 내 아들인지라 섬세하고 진중한 면이 있는 걸 알기에 시작한 작업이었지만 6년 8개월 된 아이가 수동 카메라의 초점과 노출을 이해하고 사진찍기를 바란 것은 아니었다. 다만, 구도를 이해하고 수평을 잘 맞춰주면 다행이라 생각했었다.

"아들에게 카메라를 줘서 마음대로 찍게 할 생각이에요. 필름도 넣어주고요. 저는 그 모습을 스케치 할 생각입니다. 일곱 살 아이라 촛점도 못잡고 노출도 안 맞겠지만 ... 뭐 어때요.^^;; 제 아들의 시선을 보고 싶습니다."
이렇게 시작한 아들과의 사진작업 사진 놀이,  첫 롤부터 아빠를 놀래키더니 이제는 촛점도 아빠보다 빨리 잡는다. (필름을 지돈으로 안사니 망설임이 없는건가??)

처음 사진기을 건네면서 망설였었다.
그냥 디카를 줄까, 망가트리면 어쩌지..., 필름도 아깝고, 하지만 디카의 한정 없는 셔터 눌림은 아빠가 느끼는 사진 찍기의 즐거움을 전달하기가 어려울 거 같아서 디카는 제외. 자동 카메라도 같은 이유로 제외시켰다.
처음 계획대로 완전 수동 카메라를 울러매고 나선 첫 출사 전날, 아빠는 아이에게 이론 강의를 했다.

"카메라는 소중한 거야 절대 떨어트리면 안돼~~"(쪼잔한 아빠ㅋㅋ)
그리고 촛점 잡는 법과 구도 등을 이야기했다.
"산아~ 사진 찍을 때 어떻게 하는 거라고 했지?"
"응~ 촛점을 이렇게~~~이렇게 맞추고, 수평을 잘 맞춰서 숨을 멈추고....아빠 찍.어?"
"응,그리고 찍으면 돼 눌러 봐 산아~"
"찰칵"(필름은 아직 없었다)
"잘했어 산아. 근데 한가지 아빠가 이야기 안한 게 있어, 그게 제일 중요한 거거든, 사진 찍기 전에 제일 먼저해야 하는 일인데.... 사진을 찍으려는 마음이 필요해. 무얼 찍을지 마음으로 정하고 방금 산이가 말한 순서로 사진을 찍으면 돼~~"
"........... 뭘 찍으면 되는데?"
"그걸 정하는 게 산이의 마음이야. 산이가 찍고 싶은 대상이 필요하거든, 내일 카메라 들고 나가면 알게 될거야~"(쓱쓱)
 


                          첫 사진놀이 날. 긴장한 아빠의 표정.ㅋ

 
기우였다. 아이는 아빠를 믿고 카메라를 들고 따라 나섰는데 아빠는 아이가 그냥 흉내나 내리라 생각했었다. '나중에 자기가 엉망으로 찍은 사진 보면 재밌겠지. 카메라나 안 망가트렸으면 좋겠네...' 
지금 산이가 사진을 진지하게 찍는 모습을 보면 그 때의 생각과 그 때의 내가 떠올라 미안해진다.
작지만, 작아서 우리가 아이라 부르지만 내 아이는 이미 한 사람이었는데, 몰랐다. 책을 통해 존중해야할 인격체라고 알고 있었지만, 사실은 몰랐던 거다. 


기특하게 바라보는 내 모습을 산이가 보고 있다. 아무것도 모르는 천진한 아이의 행동, 바보 같이 바라보는 아빠, 그 바보의 시선을 의식하는 아이.  산이는 아빠를 놀라게 할 수 없어서 아이처럼 보이는 것일지도 모른다.
거울에 비친 내 모습에서 산이의 시선이 가볍지 않음을 느낄 수 있었다. 
만만치 않은 녀석.....
내 아들.
언젠가 친구가 될거라 생각했었는데 이미 친구였다.




                               다산이가 찍은 반사거울에 비친 아빠와 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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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11-05-19 08: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대견한 산이에요. 사진이 참 마음에 드네요. 언젠가는 사진 찍고 있는 아빠를 찍고 있는 산이가 될 테지요. 벅차오를 거예요.^^

차좋아 2011-05-19 09:00   좋아요 0 | URL
그 사진도 있어요.ㅋㅋ 대상을 갑자기 바꿔서 저를 바라보고 셔터를 누를 때가 종종.... 제 시선이 의식 될 때 그러는 거 같기도 하고요.
집에서 저희 부부는 산이 다야를 아가들이라고 부르는데 많이 컸나봐요.
응.. 오늘 아침에 자는 모습 보니까 아가가 맞는 거 같기도 하고요 ㅎㅎㅎ

pjy 2011-05-19 1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같은 세포였겠지만, 자라보니 넌 손가락 난 발가락...이렇듯이 사람들의 정신그릇도 다 크는 속도와 모냥이 제각각이어서 재밌습니다~
몸뚱이와 정신세계는 다르고, 정신세계중에서도 이것저것 막 성장속도가 다릅니다..
난 아닐꺼야라고 우겨보고 싶지만, 지날수록 아이에게 배우는게 당연합니다~

차좋아 2011-05-19 16:50   좋아요 0 | URL
맞는 말이에요. 알면서도 잊고 사는 것이 있는 거 같아요.
자꾸 잊으니까, 잊게 되는걸 스스로 아니까 다행이라 해야하나요. ㅎㅎ


치니 2011-05-19 1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윽, 나 눈물 나버렸어요.

차좋아 2011-05-19 16:51   좋아요 0 | URL
치니님 ^^ 아드님 생각나시죠?

Alicia 2011-05-19 16: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예뻐요.힛:)

차좋아 2011-05-19 16:52   좋아요 0 | URL
고마워^^ ㅎㅎ

블리 2011-05-19 16: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야경이라 그런가? 빛바랜 느낌이 나서 운치있네.
산이, 다야 돌 때는 참 어려보이더만 곧 초등학생 되겠네.
산이 좀 내 스타일이다~^^*
워크숍 마무리 잘 하고~ (& 뭐, 필요한거 없어?)

차좋아 2011-05-19 16:54   좋아요 0 | URL
밤이라 감도800자리 필름으로 해서 좀 거친 입자감이 느껴지지? 감도가 높아지면 어두운데서도 잘 찍히거든ㅎ
그날 비가 와서 더 그런 느낌이 있는 거 같기도 하다.
필요한거?? 음...... 놀자^^

Alicia 2011-05-19 16:55   좋아요 0 | URL

앙,블리언니다! 흐흐흐 실시간 댓글놀이(공부안하고 놀고있어ㅜㅜ)

블리 2011-05-19 17: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차좋아/혹시 가훈이 '같이 놀자'라고 했던 사람이 자네였나;;
언제 어떻게 놀아줄까?
알리샤/공부는 언제 할라고? 리샤네 서재 이웃 등록 해야지~

차좋아 2011-05-19 17:05   좋아요 0 | URL
나지. 그걸 기억하나?/ 근데 난건 왜 까먹어...응?ㅋㅋㅋㅋ
오늘 어때 ㅋㅋㅋ

솔밧 2011-05-19 18: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미 친구였다.

잘 읽고 가요. 아- 참 좋으다 :D
나중에 사진들 더 많이 보여주세요 ^ ^

차좋아 2011-05-19 19:37   좋아요 0 | URL
결국 빌려주신 캐논 자동 카메라는 안 썼어요.^^ 그래도 매우 고마워하고 있어요 솔밧님 헤헤
위에 사진 필름은 포트라 800(네가). 감도가 좀 아쉽죠? 하지만 비오는날 분위기가 살아서 나름 정겹다고 만족하고 있어요.ㅋ

루쉰P 2011-05-19 2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훗. 역시 요즘은 자기 사진을 공개하는 것이 알라딘의 대세에요. 마녀고양이님도 양철댁님도 공개하시더니 이제 차좋아님은 아들과 함께 공개를 ㅋㅋㅋ
잘 찍은 사진 속에 계신 차좋아님은 오타쿠 포스가 팍팍 느껴지는게 제 예상대로에요.
후훗, 아들과의 즐거운 사진 여행 계속 연재 됐으면 좋겠어요. ^^

차좋아 2011-05-19 23:52   좋아요 0 | URL
제가 대세를 따르는 편이긴 하지만, 이런 귀찮은 건 잘 안하는데 필름 스캔을 받은 기념으로 올렸어요.ㅎ
저랑 잘 통하신다고 하셨으니 루쉰님도 오타쿠?ㅋㅋㅋㅋ
계속하고 싶죠~하지만 제가 절 못 믿어서 약속을 못드는게 아쉬울 뿐입니다.

웽스북스 2011-05-19 2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 아들인지라 섬세하고 진중한 면이 있는 걸 알기에 라니 ㅋㅋㅋㅋ


이제 내일 모레네요. 워크샵 잘해요!

차좋아 2011-05-19 23:48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개적으로 소심하고 내성적이라고 할 수는 없었어요.
하지만 이제 좀 후련한 느낌임. 히히히

잘 할 생각이에요. 어쩌면 마지막이니까....^^ 기운 돋음^^V

2011-05-19 22: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5-19 23: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양철나무꾼 2011-05-20 1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란 우비에 노란 장화, 완전 예뻐요.
저 아들 유치원 땐가 노란 우비와 장화를 사주고 싶었는데...노란 색은 없더라구요.
그래서 파란 피카츄 우비를 사줬었어요.

사진이 다 좋아요.
오늘 날씨랑도 잘 어울리는 게, 은근 위로 받고 힘을 얻네요~^^

차좋아 2011-05-20 12:27   좋아요 0 | URL
노란색과 아이는 밝음과 밝음이 더해진 따스함 같아요.
이태석 신부의 책을 얼마전에 읽었는데 아프리카 수단의 이야기였어요.
그곳 아이들, 아프리카의 검은 아이들이 얼마나 제 마음을 따뜻하게 하던지...
이태석 신부는 아프리카의 노란색 빛이었구요^^

 

  

다산이가 뽀로로 찍는 순간을 찍었다. 이날 다산이는 지하철도 찍었고 소화기도 찍었다. 거리의 꽃도, 경찰서도 찍었다. 산이의 눈높이로 때로는 올려다 보고 멀리도 보면서......
무거웠을 텐데 투정도 않고 비도 솔솔 뿌렸는데 산이는 노란 비옷을 입은게 마냥 좋은지 신이나서 이것 저것 사진을 찍었다.
"산아, 찍을 때 찍는다고 얘기 좀 해줘~~ "
아빠도 찍는다. 아빠는 아빠의 시선으로 아들을 쫒는다. 산이가 세상 어느 구석을 향해 카메라 셔터를 누를때 아빠는 그 순간을 담으려고 애쓴다. 아들은 이제 수동 카메라를 아빠 만큼 다룰 수 있다. 목표를 정하면 촛점잡고 노출을 확인하는 속도가 빨라져서 산이가 사진 찍는 순간을 잡아내기가 쉽지 않았다.
"산아~~~~ 알려주고 찍으라니까!"
산이가 셔터를 누르는 순간을 매번 놓친다. 산이는 셔터를 퍽퍽 누르고 다닌다. 물 웅덩이를 만나면 카메라를 덜렁이며 장구를 친다. 아빠는 방금 놓친 장면이 자꾸 생각나는데 아들은 그저 신이나나보다. 
"산아, 잘 생각하고 찍어야 하는거야. 산이가 찍고 싶은 걸 발견하면 카메라로 얼마나 담을지를 생각해야하고, 크게 찍고 싶으면 가까이 다가가서 찍고, 풍경을 많이 담고 싶으면 뒤로 물러서서 찍으면 돼. 알았지~ 그리고 촛점이 맞으면 숨을 멈추고 찰칵,찍어. 카메라가 흔들리면 사진도 흔들리게 나오거든."
 

   

                                                      엄다산 作-옛날 친구-

산이가 쓰는 카메라는 야시카fx-3, 아주 오래 된 수동 카메라다.  
내가 쓰는 카메라는 니콘 fm. 아빠가 좀 더 좋은(비싼) 카메라.... ('');

"찰칵!"
"... 산아! 아빠한테 찍는다고 말하고 찍으라니까~~~"
".....알았어~" 
마음대로 찍으라고 해 놓고는 따라다니면서 자꾸 잔소리 하는게 귀찮은 모양인지 살짝 삐친듯해서 걱정이었는데 고가로 달리는 지하절 소리에 산이가 다행이 신호를 보내준다. 

"아빠 저거 찍을거야!", "뭐뭐, 알았어~오우케이!"

 
"찰칵", "찰칵"
하늘을 달리는 전철를 포착한 다산이와 그 모습을 온전히 찍은 아빠는 서로의 얼굴을 보며 신나게 웃었다. 산아 촛점 잘 맞췄어?, 아빠도 찍었어? 하하하하하하

"아빠 저거~"
"뭐뭐!! 잠깐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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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11-05-18 0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노란 비옷입은 산이가 참예쁘네요.
뽀로로만큼 좋아요 응(?)

차좋아 2011-05-18 12:20   좋아요 0 | URL
뽀로로를 얼마만큼 좋아하시는데요? ㅎㅎㅎㅎ
노란 비옷이 어울리는 꼬마사람들은 다 뽀로로만큼 이쁠 거에요. 어린이들은 다 뽀로로거든요^^ 휘모리님 혹시 노란 비옷이 어울리는 어른사람?? 그럴 것 같아요~

치니 2011-05-18 1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산이야, 안녕?

차좋아 2011-05-18 15:39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치니님(^^)'하고 산이가 인사 씩씩하게 했으면 더 좋겠지만 산이는 아마.. 봄을 배배 꼬면서 멀뚱이 쳐다 볼꺼에요 치니님.
근데 그게 좋아서 그러는 거래요^^(이 말도 산이 볼 때 말하면 또 삐져요ㅎㅎ)

블루데이지 2011-05-19 0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 이름이 정말 멋지네요!! 부모님 작명이신가요?
뽀로로 사진찍는 첫번째 사진이 화보 그 자체네요!! 부럽습니다.

차좋아 2011-05-19 08:49   좋아요 0 | URL
네 제가 지은 이름이에요^^ 다산 茶山, 茶野 남매인데 처음엔 이름이 좀 이상하다는 얘기도 많이 들었어요 ㅎㅎ

하늘바람 2011-05-19 1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이 더 웃겨요 옛날친구, ㅎㅎㅎ
산이 비옷 참 이쁘네요 간지 줄줄

차좋아 2011-05-19 12:13   좋아요 0 | URL
뽀로로는 5살 때 졸업하고 다섯살 이후로는 티라노사우르스를 비롯해 백악기, 쥬라기의 공룡 친구들을 사귀더라고요.ㅋㅋ
간지 줄줄 ㅋㅋ 산이가 들으면 좋아하겠는걸요 ㅋㅋ

pjy 2011-05-19 15: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뽀로로는 어린이나라의 위대한 위인이십니다~ 싫어하는 아이를 못봤네요^^

차좋아 2011-05-19 17:00   좋아요 0 | URL
인기가 대단하다면서요?ㅎㅎㅎ 저느 잘 모르겠어요. 뭐 저희집에도 뽀로로가 수십마리 있어요. 버스운전 뽀로로, 비행기 운전 뽀로로, 칫솔뽀로로, 메트리스 뽀로로, 젓가락뽀로로.... 헤아릴 수가 없네요 ㅋㅋㅋ 뽀로로 천국입니다.
하지만 산이는 7살 형아거든요. 뽀로로가 4살이던가??ㅋㅋㅋㅋ
토마스->경찰차,소방차-> 뽀로로-> 공룡 (산이 관심의 변천사)
남자 아이들 대동소이 할겁니다.ㅎ

루쉰P 2011-05-19 2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우 대박 차좋아님의 산이군이 저 정도의 사진 실력이라니!! 뽀통령을 찍은 사진보고 왕 감동 먹었어요. T.T
이 글을 보며 가슴에 사무치게 느낀 것은 나중에 아이를 낳으면 반드시!! 사진기를 구입해 차좋아님과 똑같이 한 번 해 볼꺼에요. 너무 부러워요!!! 아으, 이 봄 노총각의 가슴을 사진기로 후비시는 군요. ㅋ

차좋아 2011-05-19 23:59   좋아요 0 | URL
사실 어른들이 보기에 기특, 딱 그 정도인데 저는 좀 감동 비스무리한걸 느끼긴 했어요.(뭐~~ 아빠니까 헤헤)
사진 아니더라도 아이들과 함께 좋아하시는 걸 하심 되실 거 같아요.^^
 

산이야, 사진 찍어 볼래?, 내일은 아니고 토요일에, 시간? 글쎄~ 음... 점심먹고 한 시에 찍자, 아무거나 찍어도 돼~ 산이는 뭐가 찍고 싶어?

이번 주 토요일 아들과 사진을 찍기로 했다.
웬 사진, 아들의 얼굴엔 의아해 하는 표정이 살짝 스쳤지만 이내 호기심이 이는 듯 관심을 가지고 내 이야길 듣는다. 고개를 끄덕거리는 다산이.
산이가 수동 필름 카메라를 잘 다룰 수 있을지, 보다 내가 산이에게 잘 알려줄 수 있을지 그게 걱정이다. 아니 걱정이라기 보다 긴장이 된다. 함께 필름을 넣고 노랗게 빛나는 볕을 받으며 각자의 시선으로 세상을 담는 거다. 산이는 아직 카메라의 원리를 모른다. 아무도 안 알려 줬으니까 당연하다. 내가 알려 줘야지, 카메라 라는 기계는 산이가 보고 있는 세상의 장면을 그려 담을 수 있는 도구라고 알려 줄 참이다.

아빠는 아들의 시선이 보고 싶다. 땅에서 1미터도 안 되는 낮은 눈높이... 그 시선에 아빠는 어떻게 보이고 세상은 어찌 보이는지 그걸 들여다 볼 생각이다. 그리고 아빠는 산이가 세상을 담는 순간을 카메라에 담을 생각이다.  

산아, 사진을 찍으려면 제일 먼저 해야 하는 게 뭐~게?
맞아! 카메라를 준비해야 해. 또?,  맞아! 필름도 넣어야 해! (천재야 우리 산이는-멍청이-) 
근데 산아 그거보다 먼저 해야하는 게 하나 있어, 뭐냐하면 찍고 싶은 마음. 마음이 필요해. 찍고 싶은 대상이 있어야 하고, 산아 산이는 뭐가 찍고 싶어? 토요일 까지 그걸 생각해 봐. 알았지^^(머리 쓱쓱)   

산이는 아빠가 준 빈 카메라를 매일 만지고 논다. 뷰파인더로 아빠도 보고 엄마도 보고 밥상의 반찬도 본다.

토요일이 다가 서고 있다. 아들과 아빠는 매일 밤 카메라 이야기를 한다.

'아빠는 긴장 돼 산아, 산이의 사진을 보게 되면 아빠는 산이의 눈 속에  들어 간 느낌이 들 것 같거든. 노출이 안 맞아도 촛점이 안 맞아도 괜찮아. 아빠는 산이의 세상이 보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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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나무꾼 2011-04-14 1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쁘고 따뜻한 글인데 전 숙연해져요.
혹시 전 제 기준을, 제 시선을 아들에게 강요하고 살아온 것은 아닌지~ㅠ.ㅠ

하긴, 가끔 아들이 디카를 가져갔다온 다음에 보면...아들이 바라보는 세상은 제 그것과는 비슷한듯 틀리더군요~^^

차좋아 2011-04-14 20:23   좋아요 0 | URL
따뜻하게, 함께 느껴주셔서 감사한 걸요.ㅎ 이거 쓰면서 가슴이 저릿했어요.

시선이 다르다는 것만 잊지 않아도 세상 사는 게 좀 나을 거 같아요.^^

다락방 2011-04-14 1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 좋으네요, 차좋아님.
:)

차좋아 2011-04-14 18:20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이 그렇게 말해주니까 쑥스럽잖아요~(")

무해한모리군 2011-04-14 14: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너무 예쁜 광경이네요.

차좋아 2011-04-14 18:25   좋아요 0 | URL
^^ 맨날 말뿐이지만 나중에 사진도 보여 줄 생각이에요. 인화는 분명히 할껀데 스캔이 문제에요. 스캔해서 보여 드려야지~~^^(언제?)

동우 2011-04-15 07: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파인더를 통하여 보는 세상과, 맨 눈으로 보는 세상.
향편님은 벌써 사진의 깊은 맛에 다다른듯.

아들에게서 아들 눈에 담기는 세상을 궁금해 하시고.
하하, 나도 기대할께요.

차좋아 2011-04-15 17:10   좋아요 0 | URL
아직 제대로 찍어보지도 않은 걸요 ㅎㅎ 앞으로 친해질 수 있을지 저도 모르겠어요^^


2011-04-15 13: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4-15 17: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루쉰P 2011-04-17 0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들과 아버지의 이 사랑과 친근함이 넘치는 대화!!! 이것이야말로 인생의 진리겠죠. 아! 부럽습니다. 전 아버지와 추억은 산에서 더덕을 캐던 기억이 나네요. 차좋아님처럼 아버님은 제게 '루쉰P야, 더덕 캐어 볼래? 내일은 아니고 토요일에'라며 친절하게 얘기해 주셨죠. 아버님과 둘이서 산과 산을 넘어 더덕을 캐고 또 캐고 점심에는 씹어도 먹고 아! 그 씁쓸했던 추억! 차좋아님 덕분에 그 추억이 떠 오르네요. 산타다 토할 뻔 했어요. -.-

차좋아 2011-04-18 01:48   좋아요 0 | URL
산은 힘든 게에요 ㅋㅋㅋㅋ 산... 그러게요 내일 산에 갈까봐요~ 저 내일 휴가 거든요^^

風流男兒 2011-04-18 16: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주말은 지났고, 결국 찍었고??? ㅎㅎ

차좋아 2011-04-18 18:46   좋아요 0 | URL
응 찍었어. 다산이랑 약속한 건 꼭 지켜야 돼. 뒤끝있어ㅋㅋ 근데 많이는 못찍었어. 산이 엄마가 디카로 스케치 한거 보여줄게^^
 

슬라이드 필름 36컷 1롤 약10000원(조금식 다르지만) 
슬라이드 필름 현상비 4200원
슬라이드 필름 36컷 마운트 비용 4000원 
마음에 드는 사진 인화 비용, 4*6 사이즈 1잔 600원, 30장 이면 18000원
그러니까 필름 한통 찍고 30장 정도 인화까지 했을 때46200원 소요 된다. 
스캔은 아직 안해 봤지만  그것까지 하면 대략 50000원. 
물론 찍은 사진 다 인화까지 할만한 수준이면 다행이기나 하지. 차마 눈뜨고 못 볼 것이 태반이다.
어제는 필름 가게에서 필름을 쇼핑했다.
슬라이드 필름 100짜리 4롤 이랑요, 아니요 그거 말고, 에리트로요(싼 거), 그리고  후지 400(고감도)짜리 4롤 하고,포트라 800하나랑, T-MAX 400(흑백) 하나 주세요^^
계산기에 나타난 숫자가 89000원 ㅜㅜ 아저씨 후지 하나 빼주세요... 

필름 9통 사는데 8만운 가까운 돈이 들었다니... 저걸 잘 찍기나 할 수있을까? 또 그걸 인화하고 현상하고 좌절하고(ㅋ)
술 사고 옷 사고 차 사고 책 사고....하나도 못 하고 있다.ㅠㅜ
그래도 긍정적인 건 함께하는 친구들이 좋아지고 있다는 사실.
좋은 사람들인 건 진작 알고있었지만 중요한 건 내가 그들이 좋아졌다는 사실이다.
동기들이 내게 묻는다. 태형씨 두 걸음반도 하실꺼죠?^^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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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나무꾼 2011-04-12 0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구절, 참 예뻐요.
좋은 사람들인 건 진작 알고있었지만 중요한 건 내가 그들이 좋아졌다는 사실이다.


차좋아 2011-04-12 12:12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곧 헤어지는대 문제에요...... 아니에요 문제 아니에요. 좋아졌으니 다행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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