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앗 품은  

 꼬마 눈사람 


 

꼬마 눈사람을 만들었다. 하얀 눈이 복스럽게 내려앉은 날 주차장에서 눈을 굴려가며 눈사람을 만들었다. 오가는 사람들이 웃으며 지나친다.
하얀 눈이 아까워서... 하얗고 깨끗한 눈. 내일이 되면 녹아 얼음이 되고 때가 묻어 튀튀해지겠지.
점심 쉬는 시간 30분동안 만들려니 마음이 급했다. 손가락이 얼어 입김을 호호 불어 눈을 뭉쳤다. 
내 손의 온기에 뽀송한 눈송이들이 녹아 뭉쳐졌고 그렇게 점점 커져가는 눈덩이를 토닥토닥 다져가며 눈을 덧붙여갔다. 눈덩이가 커질수록 손이 아파왔다. 손가락 끝이 떨렸다. 눈을 다져 붙이느라 언 내 손을 녹이려고 손바닥을 비비고 입김을 불어넣었다. 뜨거운 입김에 손에 묻은 눈이 녹아내렸다.  
눈 녹은 물은 마치 아픈 손바닥이 흘리는 눈물 같았다.  

눈사람이 만들어졌다. 보기에 좋았다. 눈 내린 세상에 새하얗고 울퉁불퉁한 꼬마 눈사람. 손이 아팠던 것도 잊고 다시 눈을 굴리기 시작했다. 호호 손을 녹여가며 토닥토닥 눈을 다져가며...
그렇게 두 개의 꼬마 눈사람을 만들었다. 하얀 눈이 가득 내린 날.  

점심시간이 지나가는 것도 잊고 나는 내가 만든 꼬마 눈사람을 지켜봤다. 온몸을 움츠리고 바삐 오가는 사람들이 꼬마 눈사람을 보고는 웃으며 지나간다. 이제 나는 일터로 돌아가야 했다.내가 없으면 나쁜(?) 사람이 눈사람을 때리고 갈 것 같았다. 울퉁불퉁 못 생긴 꼬마 눈사람이 걱정이 되었다. 내 손의 온기를 나눠 만든 꼬마 눈사람. 하지만 나는 돌아가야만 했다. 내가 있을 곳은 눈밭이 아니니까...

씨앗이 생각났다. 이름 모르는 씨앗이 잠바 속에 있었다. 올 겨울 처음 꺼내 입은 잠바 주머니에 씨앗이 있었다. 출근길 손을 감추기 위해 넣은 주머니 속에서 동글한 씨앗이 만져졌을 때 나는 아이들 간식으로 먹는 조그만 캔디류라 생각했다. 빨갛고 파란 '짝꿍'이라는 새콤달콤한 아주 작은 캔디겠지. 손끝으로 만지작거리다 꺼내보니 어떤 곡식류의 알맹이들이었다. '씨앗?' 푸르름해서 녹두가 아닐까, 생각을 했다. 녹두 씨앗이라니... 이런 게 내 주머니에 들어 있을 리가 없잖아? 이상해 신기해 하며 출근을 했었다.
그 씨앗이 든 잠바를 입고 눈사람에게 다시 갔다.

다행히 아무도 눈사람을 때리거나 부수지 않았다. 눈사람은 둘이 사이좋게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녹색 씨앗으로 단추를 만들어 줄까, 눈으로 붙여줄까... 하지만 씨앗은 너무 작았다. 
안 보이면 어때?, 나는 씨앗을 눈사람 몸 속에 한 알씩 넣었다. 손가락으로 살짝 가슴을 파서 씨앗을 넣고 눈으로 꼭꼭 눌러 덮었다. 씨앗을 품은 눈사람이 되었다. 들고 온 카메라로 눈사람을 찍었다. 씨앗이 들어있는 꼬마 눈사람.  

씨앗을 품은 눈사람을 보고는 지나는 사람들이 추운 걸 잊은 듯 눈, 코를 붙여주었다. 아저씨는 아직 장초인 담배를 물려준다. 휴지를 꺼내 목도리를 둘러주는 사람도 있었다. 멀리서 눈사람이 사람들의 이쁨을 받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다시 일자리로 돌아갔다.
 
씨앗을 넣어줘서 오래 자리를 지키는 걸까?  지난주 눈이 많이 온 날이었으니까 일주일은 지난 것 같은데... 올 겨울 내내 그 자리를 지켜줄 수 있을까?
씨앗이 남아 있다. 무슨 씨앗일까? 어째서 내 주머니에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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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리 2011-01-04 17: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궁금하다, 무슨 씨앗인지?
봄 되면 한 번 심어봐~
눈사람도 궁금해 할거야.
읽고나니 시리고 따뜻한 기분~^^

차좋아 2011-01-05 11:51   좋아요 0 | URL
가지고 다닐 예정이니까 다음에 보여줄께 보고 맞춰봐 ㅎㅎㅎ
밥할 때 넣어 먹을까 생각도 하고 있는데 ㅋㅋ 잡곡이라 부르는 것들 중 하나 같아 ㅋ

토깽이민정 2011-01-06 0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신기하다~
누가 넣은 씨앗일까?

근데 이번에 눈도 많이 보고 나니까
서울에 있을 때 처럼 적당히 오는 눈이 제일 좋은걸 알겠어.
십몇인치씩 와서 삽으로 눈을 치워야 하는 만큼 눈이 오니까
눈이 하나도 예쁘다는 생각이 안들고,
그냥 노동의 대상이 되어버리더라구. ㅎㅎㅎ

작은 눈사람을 만들 수 있을만큼의 눈이 딱 좋더라~

차좋아 2011-01-06 12:02   좋아요 0 | URL
아무래도 엄마가 입었던 거 같아. ㅎㅎ

미국엔 눈이 많이 왔다면서. 눈 치우느라 고생했겠다. 여름이 되고 시간이 또 흐르면 그땐 즐거운 추억이 될 수 있으려나? ㅎㅎ

서울도 요즘 엄청 추워...맨날ㄷㄷㄷ하고 있어ㅋ

후애(厚愛) 2011-01-11 08: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눈사람 너무 귀여워요~ ^^

차좋아 2011-01-11 12:30   좋아요 0 | URL
저 눈사람 오늘 목이 떨어졌어요 ㅠㅠ 삐쩍 말라도 잘 서있었는데 말이죠. 좀 아쉽넹~~~
그래도 2주일을 서 있었다니 기특하고 사람들이 많이 이뻐해줘서 다행이다 싶기도 하고 그래요. ㅎ
 

최고의 노래들.. 하루 종일 캐롤에 지치어 그린데이를 걸었다.(멜론) 오오호 좋아좋아^^
노래를 페이퍼에 올리는 신기의 기술을 어서 습득해서 나도 노래를 올리고 싶다.
바닥의 아치장식을 어제 드디어 하늘로 올렸다. 멋지구나~~
늦었지만, 크리스 마스 인사를 하고 싶다.
웬디양님 메리크리스마스. 굿바이님 메리크리스마스 동우님 메리크리스마스 민정아 메리크리스마스 다락방님 메리크리스마스 니나야 메리크리스마스 블리야 메리크리스마스 치니님 메리크리스마스 아치님 메리크리스마스 휘모리님 메리크리스마스 양철나무꾼님 메리크리스마스 마녀고양이님 메리크리스마스 풍류남아 메리크리스마스 목사님 메리크리스마스 베리베리님 메리크리스마스 라주미힌님 메리크리스마스 엘신님 메리크리스마스 전호인님 메리크리스마스 후애님 메리크리스마스 노신파님 메리크리스마스 후미마미님 메리 크리스마스 호호야님 메리 크리스마스 파비아나님 메리크리스마스 마노아님 메리크리스마스 오즈마님 메리크리스마스 하인님 메리크리스마스 하하하하 내가 아는 알라딘과 책부족의 친구들 모두 다 입니다. 한 분 한 분 감사 인사드리지 못해 송구스럽지만 이것으로 제 마음을 전할게요.(타자연습한거아니에요~~ㅋ) 음..하이드님도 메리크리스마스 서재지기님 메리크리스마스 하하 (사이좋게 지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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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0-12-25 18: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차좋아님, 메리크리스마스~~
어서 배우셔서 캐롤 좀 올려보세요.

차좋아 2010-12-25 21:26   좋아요 0 | URL
알고는 싶은데 배우기는 싫어요 ㅋㅋㅋ 방법이 없을까요? ㅎㅎ
하인님, 메리크리스마스^^

웽스북스 2010-12-25 2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까지 쓰신 페이퍼중 제일 귀엽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나 질문있는데 비밀덧글로 ㅋ

차좋아 2010-12-25 21:21   좋아요 0 | URL
귀엽다는말도 듣기 나쁘지 않은데요 ㅋㅋㅋㅋ

2010-12-25 20: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2-25 21: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2-25 21: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2-25 21: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2-25 22: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2-26 11: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블리 2010-12-26 0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고맙게 인사 받고 나도 '메리 크리스마스~!' ^^
그런데 크리스마스가 지나버렸네;;

차좋아 2010-12-26 11:16   좋아요 0 | URL
지나면 어때~~ㅋㅋ 메리크리스마스^^
언제 라떼 마시러 또 가자 ㅋ

마노아 2010-12-26 0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어떡하면 좋아. 정말 귀여운 걸요! 전화 받고 왔더니 이미 12시가 넘었어요. 창 열었을 때는 12시 전이었는데 아쉽네요. 그래도 메리 크리스마스예요! ^^

차좋아 2010-12-26 11:18   좋아요 0 | URL
메리크리스마스^^ 어제 마노아님이 제게 메리크리스마스 하고 인사해 주실 때 저는 집에서 크리스마스 파티 하고 있었는걸요 ㅋㅋ 오늘까지 크리스마스 기분 내야죠ㅎㅎㅎㅎ

양철나무꾼 2010-12-26 0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닥의 아치 장식을 드디어 올리셨군요, 축하 축하.
제가 올해 본 트리 가운데, 가장 이쁜 트리 같아요.
서잰가 보네요, 제목을 볼 수 없는 책들이 너무 궁금하다는~~~^^

차좋아 2010-12-26 11:24   좋아요 0 | URL
블라인드를 감아 올려서 끈으로 묶었어요 ㅋ 덕분에 당분간 블라인드 못내리는 상황 ㅋㅋㅋ
히히히 고맙습니다. 이쁘다니 또 좋네요 ㅋ
책들은 보여드리고 싶지만 정리가 안되서 ㅎㅎ 심지어 시리즈물도 따로따로 꽃혀있기도하고하하 제가 나중에 정리하게되면 보여드릴게요^^

후애(厚愛) 2010-12-26 07: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이름이 맞아요? 제 이름이 적혀 있는 걸 보고 저 감동 받았어요.
자주 놀러 못 와서 죄송해요.
앞으로 자주 놀러 오도록 열심히 노력할께요~ ㅎㅎ

해피 메리크리스마스~!! 늘 건강하세요.^^

차좋아 2010-12-26 11:29   좋아요 0 | URL
해피 크리스마스^^ 후애님.
후애님이야말로 건강하셔야죠. 건강하세요 후애님^^
제가 글을 잘 안쓰니 자주 오셔도 큰일인데,ㅋㅋㅋㅋ 저도 자주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아 자신 없다.ㅋ)

치니 2010-12-26 1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귀여워요 귀여워.
음악 올리는 건 정말 간단하던데, 음, html로 글 쓰기를 해놓고 복사해온 소스를 갖다 붙이기만 하면 되더라고요. :)

차좋아 2010-12-26 11:34   좋아요 0 | URL
정말 간단하군요. ㅠㅠ
치니님 저렇게 간단하게 설명해주셔도 저는 잘 몰라요. 제가 생긴건 컴퓨터 잘하게 생겼어도..(맞나요?)
언제 피씨방에서 만나죠ㅋㅋㅋ

자하(紫霞) 2010-12-26 1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이런 늦게 봤네요...ㅋ
차좋아님도 해피 뉴이어~~^^

차좋아 2010-12-27 02:21   좋아요 0 | URL
해피뉴이어 베레베리님 잘 지내시죠?^^ 남은 한해 잘 마무리 하자구요 헤헤

paviana 2010-12-27 1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오늘에서야 봤어요. 흑흑
메리 크리스마스는 지나가버렸으니

차좋아님 해피 뉴이어입니다요. ^^

차좋아 2010-12-27 12:28   좋아요 0 | URL
하하하 해피 뉴이어 파비아나님^^

다들오셔서 인사해 주시니 쫌 부그러운걸요 ㅎㅎ 고마워요^^

굿바이 2010-12-27 1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맛! 이런 사랑스러운 짓을 하시다니요. 존재감 없는 굿바이를 두 번째로 불러주시다니, 백골이 너덜너덜하게 감사 또 감사합니다~ 늦었지만 기쁜 성~~탄~~~

차좋아 2010-12-27 18:05   좋아요 0 | URL
순서는 상관 없지만, 기쁘시다니 좋네요^^
근데 도대체 어디가 존재감 없다는거에요??ㅋㅋㅋㅋㅋㅋ

동우 2010-12-31 05: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향편님.
익명으로 들락거리며 향편님의 포스트 죄 섭렵하고 있음은 아시지요? ㅎㅎㅎ

저 크리스마스 데코레이션.
향편님의 메리크리스마스의 축복은 진작 받았고.

오늘 2010년 12월 31일.
내일이면 2011년.

다산이와 다야와 아이들 어머니, 그리고 향편님.
건강과 행복과 부귀와 영화를..
가득가득.
하하하하하하하.
웃음과 함께 받으소서.


차좋아 2011-01-02 20:53   좋아요 0 | URL
오늘은 2011년 1월 2일 2011년의 첫 주일, 일요일입니다.

동우님 축복의 감사 표현이 어려워 미루다 해를 넘겨 덧글을 남기게 되었어요 ㅎㅎ
동우님 축복대로 이루어지길 저도 간절히 바라고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토깽이민정 2010-12-31 1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메리크리스마스는 지나갔으니 해피뉴이어~!

새해 다산도 다야도
가족 모두 건강하고 행복 가득!

차좋아 2011-01-02 20:54   좋아요 0 | URL
해피 뉴이어~~~~ ㅎㅎㅎㅎ
민정아 새해에도 즐겁게~ 멀리있지만 같이 행복하자^^

다락방 2011-01-05 1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악올리는 방법 터득하셨어요? 혹시 아직도 터득 못하셨을지도 모르니 다락방이 알려드립니다. 후훗.

유튜브로 올리는 방법(밖에 모릅니다.)

1. 유튜브로 가서 원하는 음악을 선택한다.
2. 그 음악의 소스보기를 클릭한 후, 소스를 복사한다.
3. 알라딘에 페이퍼쓰기를 클릭한다.
4. 글 쓰는 화면이 나타나면, 커서가 깜빡 거리는 빈 공간 우측 상단에 [HTML편집]이라는 키를 클릭한다.
5. [HTML편집]을 클릭해놓은 상태에서 복사한 소스를 붙여넣기 한다.
6. 소스 붙여넣기를 완료한 후 다시 [HTML편집] 키를 누른다.
7. 음악을 올리면서 글을 작성할 시, 6번까지 완료된 상황에서 글을 작성한다.
8. 5번까지만 된 상태(다시 말해 HMTL 편집을 한번만 눌러놓은 상태)에서 글을 올리면 글이 화면에 엉망진창으로 보이므로 주의할 것.

다락방 2011-01-05 1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리고 차좋아님.
해피뉴이어.
:)

차좋아 2011-01-05 23:38   좋아요 0 | URL
어려워 보이는데... 다음에 음악이 필요하면 이 페이지로 와서 팁 보고 꼭 실천하겠습니다.(지금연습해!!)

다락방님 謹賀新年 ㅎㅎ
 

오늘은 크리스마스 이브. 
제 서재에 오시는 분들, 제 서재에 안 오시는 놈들 모두 복 많이 받으세요~~
하하하.....하 죄송합니다. 갑자기 심형래 감독의 시상식 소감을 패러디 하고 싶은 욕심에.ㅋ 

심형래 감독이 디워로 무슨 영화제에서 무슨무슨상을 받을 때 이렇게 말했어요.
"지금 박수 쳐주시는 분들 박수 안 치는 놈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라구요. 물론 시상식장 엄청 썰렁해졌구요 ㅋㅋㅋㅋ 연예가 중계 같은 프로그램으로 그 장면을 봤는데 엄청 웃기더라고요.

이렇게 변명을 했지만 그래도 쫌 부담되네....음음~ 놈들이라고 말한거는 취소 ㅋㅋㅋㅋ
라스트 갓 파더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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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니 2010-12-24 15: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라스트 갓 파더 보고 싶어요!
차좋아님도 메리 크리스마스!

차좋아 2010-12-24 18:16   좋아요 0 | URL
치니님 메리 메리 크리스마스!! ㅎㅎㅎ
저는 치니님이 보고 싶어요!(이 멘트는 따라 하는거이기도 하고 아니기도 해요 ㅎㅎㅎ)
 

-(근래)거의 매일(기분에 그렇다는 말) 술을 마셨고 마시지만 취한 날은 많지 않다. 죽기 싫은게지...... 난 요즘 소주 버리기의 달인이 되어 가고 있다. 물 마시는 척, 물 잔에 뱉기. 입 안의 소주 행주에 적셔 뱉기(삼투압?). 원샷하고 입안에 머금은 채 화장실 가서 뱉기. 소주 잔 두 개로 바꿔치기 해가며 빈 잔을 확인 시킨 후 소주는 방심하는 틈을 타서 식은 국에 버리기.  

-다이어리를 써 볼까? 고민하다가 내년에는 나도 한 번 써보자!, 그렇게 마음 먹고 동생한테 스타벅스 다이어리를 얻어서 즐겁게 12월 스케쥴과 이저런 기록들을 남겼다. 오오오 이거 은근 재밌는거구나~~
스타벅스 다이어리를 쓰는 모임 사람들을 만난 지난 주 어느 날. 나도 스타벅스 다이어리 있어요 구경해 볼래요?, 하고 구경을 시켜 줬는데(자랑을 했는데) 자랑을 하고는 그만 그 집에 놓고 와 버렸다. 놓고 온 사실을 깨달은 건 그로부터 몇 일이나 지나서.... 나 잘 쓸 수 있을까?
이상한 건 다이어리 잃어버린 걸 모를 때는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생각이 난 이후로 엄청 쓰고 싶어졌다. 아 나 스케쥴 정리 해야하는데......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게 나온 원인이 생각났다. 한 달 전 쯤인가... 계란후라이를 7개 부쳐서 혼자 먹었는데 그것 때문인 것 같다. 그러니까 다른 고기는 줄일 필요가 없을 거야, 

-크리스마스 장식을 지난 주에 샀는데 천장이나 벽에 거는 아치로 샀다. 아치 두 개에 빤짝빤작 꼬마 전구를 두르고 금구슬 빨강구슬을 달고... 할 예정이었는데 천장에 어떻게 매달지? 난관에 봉착하고는 바닥에 아치를 눕혀놨다. 내일이 이브날인데... 게으름과 무능함의 절정이다.
(-바닥에 아치를 눕혀놨다- 아치를??) 바닥에 누운 아치를 보고 아이들이 엄청 좋아한다. 그걸로 됐지 뭐~
  
-내년 책 읽기는 책 모임 책을 우선으로! 나의 결심이다. 약속은 소중한 거니까.(뻔뻔스럽구나~) 결심보다는 실천이 중요하다. 실천하는 의미로 내년 책 부족 읽을 책들을 모조리 사버렸다. 우하하! 민정아 너도 빨리 다 사~ 

-내년엔 금주하겠다, 라는 결심은 일단 보류 그게 가능하겠어? 집에 있는 술은 어쩌구, 하지만 절주는 해야겠다.  이건 조금 현실성 있게 다시 계획해 봐야지. 가령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가능할 것 같다. 참 -주종이 다르면 상관 없다,- 라는 조항을 별첨하면 더 지키기 쉽겠지?! 지키는 게 중요 하니까... 아하하 좋은 계획인데!^^ 

-라떼가 마시고 싶어, 오늘 달콩에 가서 동생 바리스타에게(아는 동생이 바리스타이다) 한 잔 찐하게 말아봐~, 하고 마시고 싶은 날이다. 근데 커피 마시러 가는 길이 너무 피곤할거 같다.... 그냥 집에 가야지. 라떼 기계를 사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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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2010-12-23 16: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년엔 커피를 줄이려고, 하루에 세 잔만 마시기, 이어서 마신 커피는 그냥 한 잔으로 하고, 리필도 한 잔에 포함시키고, 뭐 이런 단서를 포함시켜서 말이야^^

2010-12-23 16: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차좋아 2010-12-23 18:17   좋아요 0 | URL
-그쵸? 단서를 달아야 인간미있는 결심인거죠.ㅋㅋ

-아... 뭔가 강렬하고 획기적인 결심을 내놓고 싶네...... 지고 싶지 않아 ㅋㅋ

2010-12-24 11: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2-24 12: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왜 그렇게 술을 먹고 다녀, 연말이라 그렇지 뭐~, 이렇게 매일 술 마시는 거 처음 본 거 같애 술 좀 그만 마셔...... 

그러게.. 요즘 많이 마시긴 마셨지.
어제는 건강검진 결과지를 받아 봤는데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게 나와서 건강에 주의를 요한다는 소견이 적혀있더라. 이거 집에다 얘기하면 당장에 고기가 끊기겠지? 

연말이라 술을 많이 마시는게 맞지만 또 이래저래 술 마실 구실을 찾았던 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연말연시라 함은 보통 12월달을 이야기 하는거니까 연말이라 술을 많이 마신다, 라는 대꾸는 좀 궁색한 변명이었나보다. 
아무래도 중독...ㅋㅋㅋㅋ 사실 소주가 좀 좋아졌다. 요즘 소주를 마시면서 '달다'는 생각도 했었고 시원한 맥주는 내일 생각나고(통닭?) 기분내자며 와인도 겁없이 마시고, 사 모으고 거기다 오래 전에 재미로 담근 오미자주, 국화주 등등을 홀짝홀짝 잘도 마셔댔으니 집에서 걱정할 만도 하다. 
이건 자랑인데 막걸리도 만들어 마셔 봤다.ㅋㅋ 아까워서 혼자 마시느라 고생한 이후 안 만든다. (막걸리는 사 먹는게 맛도 좋고 양도 적당하다는 교훈을 얻었음. 게다가 재료비도 많이 든다.) 

내년 결심 하나 추가 되겠다.
금주.
나는 내년에 술을 안마시겠습니다.히히히

이제는 결심도 참 쉽게 하는구나.... 연말에는 결심하는 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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웽스북스 2010-12-22 1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번 드실때마다 벌금 만원~


제가 오늘 김훈 소맥잔 가져갈게요
오늘 가져가려고 어제 이벤트 오픈하자마자 주문해서 당일배송으로 받았다는! ㅋㅋ

http://www.aladin.co.kr/events/wevent_book.aspx?pn=101216_liter

다락방 2010-12-22 13:26   좋아요 0 | URL
소맥잔 ㅋㅋㅋㅋㅋ

안그래도 브론테님이 소맥잔 이벤트 한다고 제게 알려주시더라구요. 하하하하. 안주를 주는 이벤트는 안하려나요? 하하하하하.
저 지금 이벤트 대상도서 보니까 제가 이미 장바구니에 넣어둔 수키시리즈도 포함되어 있던데...이걸 어쩌나요. 하하하하

차좋아 2010-12-22 16:56   좋아요 0 | URL
벌금 모아서 술 마실까요?ㅋㅋㅋ

소맥잔으로 차 마셔야지... 그 소맥잔은 복 받은거에요~~~

다락방님도 아는거 보니 좋은건가 보네요? 궁금....ㅋㅋㅋ

토깽이민정 2010-12-31 1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술 마실때마다 벌금 매기겠다면서
모임에 소맥잔을 가져간다는 저 무서운 웬디양의 낭랑한 목소리~

크하하핫

술 마시지 않는 다는 말은 하지 말고
줄이기만 해.
술 안마시면 사람이 재미없고 삶이 재미없다는 게 내 지론. ㅋㅋㅋ

차좋아 2011-01-02 20:55   좋아요 0 | URL
오늘 술 마셨음 ㅋㅋㅋㅋ 역시 조정이 필요하겠어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