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 가야하는데, 한 숨 못자서 산에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
불암산 정상은 해발 502미터. 거친 계곡길을 따라 한 시간 바짝 올라가면 정상에 다다르는 높지 않은 산이다. 거기서 수락산 방향으로 능선따라 시간 반이면 수락산 정상. 그리고 수락산 둘레둘레 횡으로 두시간 코스로 내려가면 수락산 입구. 거기서 뼈다귀 해장국 먹을 계획을 세웠었지만 지금 눈 벌게 가지고 해 뜨기를 기다리고 있으니.... 아, 해 떴다. 해는 참 금방 뜬다. 잠깐 한 눈 파는 사이에 해가 떴다. 이제 잘까? 해 떴으니 잠이 올 것 같기는 한데... 

아직 포기 한 건 아니다. 산에서 쓰러지면 헬기 한 번 타 보는거지..  

이러고 놀 때가 아니다. 자야한다 한 숨이라도 자야지. 세 시간만 자고 산에 가자.

 


댓글(5)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루쉰P 2011-06-06 09: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예언하건데 세 시간 채 못 주무시고 산에 갔거나 아니면 지금도 주무시고 계시거나 둘 중 하나입니다. ^^
수면 부족 상태에서 산타기는 괜찮으실지 걱정이네요. 흠...조심하셔유~~

차좋아 2011-06-07 12:25   좋아요 0 | URL
오후 한 시에 산에 가서 예정 코스 다 돌고 왔어요. 불암산->수락산
거의 6시간 걸리더라고요.ㅎㅎ 길 위에서 귀인을(?) 만나 매우 즐거웠었다면서요^^
3시간 자고 간거 맞아요 빙고!

루쉰P 2011-06-07 19:43   좋아요 0 | URL
아 즐거운 산행 축하드려요. ^^ 전 역시 천재인 듯...후후

아파트 관리소에서 아주머니들과 동반 산행을 제안했는데 일언지하에 거절을 했죠. 왠지 뭔가 불륜틱한 냄새가 나는 산행이라고 할까요? 중년층에게는 산행이 하나의 건전한 불륜 문화처럼 퍼져 있는 것 같다고 파악했습니다. 대화 내용을 통해서요. ㅋ

동우 2011-06-11 0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향편님.
하하, 세시간 자고 산에 간다는거 되게 자랑하시네.
어쩄거나 6시간 산행, 귀인까지 만나시고..

1998년 5월, 직장 그만두고 오십 훌쩍 넘은 세사람 지리산 종주 얘기하리까.
로타리산장, 칼잠 두어시간 자는둥 마는둥. 다음날 새벽 천왕봉..세석평전..둘짜밤 잠자리는 널찍한데 옆의 어떤 사나이의 기막힌 코골이, 한시간여 잤을까.. 다시 행군...노고단까지.
2박3일의 지리산 종주.
눈물이 다 납디다. ㅎㅎㅎ

내 자랑 이만하고.
향편님.
발자크는 어디 숨었대요?
슬슬 내어 놓으심이 여하?

차좋아 2011-06-11 13:18   좋아요 0 | URL
동우님^^
발자크는 지금 불사신 읽고 있어요. 사소한 속상함이 연달아 발생해서 조용히 마음 다지고 있는 요즘이라 책 진도가 안나가요~
ㅎㅎㅎㅎ
곧 내어 놓을 계획입니다.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