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 가야하는데, 한 숨 못자서 산에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
불암산 정상은 해발 502미터. 거친 계곡길을 따라 한 시간 바짝 올라가면 정상에 다다르는 높지 않은 산이다. 거기서 수락산 방향으로 능선따라 시간 반이면 수락산 정상. 그리고 수락산 둘레둘레 횡으로 두시간 코스로 내려가면 수락산 입구. 거기서 뼈다귀 해장국 먹을 계획을 세웠었지만 지금 눈 벌게 가지고 해 뜨기를 기다리고 있으니.... 아, 해 떴다. 해는 참 금방 뜬다. 잠깐 한 눈 파는 사이에 해가 떴다. 이제 잘까? 해 떴으니 잠이 올 것 같기는 한데...
아직 포기 한 건 아니다. 산에서 쓰러지면 헬기 한 번 타 보는거지..
이러고 놀 때가 아니다. 자야한다 한 숨이라도 자야지. 세 시간만 자고 산에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