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을 자유>에서 이렇게 적었습니다. “신은 인간에게 자유를 주셨지만, 유감스럽게도 그것은 책을 읽을 자유였다. 그리고 분명 책은 인간이 만든 것이지만, 나는 가끔 책이 인간보다 위대해 보인다.” 그런 생각과 느낌을 갖게 되는 것, 저에겐 그것이 책을 읽는다는 것의 의미 같습니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 도스토예프스키

세상 모든 고민을 다 끌어안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소설. 책을 가방에 넣는 순간, 당신은 그 고민들과 동행하는 것이고 되고, 책을 펼쳐드는 순간 그 고민에 머리를 맞대는 것이 된다. 고민하지 않으려는 인간이라면 제일 먼저 내다버려야 할 책.




하찮은 인간, 호모 라피엔스 / 존 그레이

누군가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 이래 가장 즐겁게 읽을 책”이라고 평했지만, 짐작엔 그토록 음울하다는 <계몽의 변증법>보다도 더 음울한 책. <짚으로 만든 개>라는 원제는 “천지는 어질지 않아서 만물을 짚으로 만든 개와 같이 여긴다”란 <도덕경>의 구절에서 따왔다. 인간도 그 개와 다를 바 없다! 


처음에는 비극으로 다음에는 희극으로 / 슬라보예 지젝

공산주의라는 관점 없이는, 어떠한 역사적, 정치적 미래도 철학자의 흥미를 끌지 못한다고 바디우는 말했다. 즉 공산주의적 가설이 없다면 철학에서 흥미로울 만한 건 아무것도 없다. 지젝은 자본주의 세계체제와 세계금융위기시대에 바디우의 말이 갖는 의미를 가장 극명하게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여자가 섹스를 하는 237가지 이유 / 신디 메스턴, 데이비드 버스

공산주의라는 관점이 없다면, 남는 건 자연선택과 성선택으로 이루어지는 자연사다. 진화적 이득을 위해서 우리가 얼마나 전력을 다하는가, 생각하면 장관이다. 한두 가지 이유도 아니고, 237가지 이유라면 이미 숭고한 경지 아닌가? 차일 땐 차이더라도 그 이유나 알고 차이자.


니진스키 영혼의 절규 / 바슬라프 니진스키

전설적인 러시아 무용수가 요양원에서 정신줄을 놓으며 쓴 일기. 가끔씩 아무 페이지나 펼쳐서 읽어본다. 오늘은 이런 대목. “고기를 먹지 않은 이래 나는 소화가 훨씬 더 잘된다는 걸 알게 되었다. 또한 생각도 한결 원활해지고, 걷는 대신 나는 달렸다. 나는 쉬기 위해서만 걷는다. 강한 체력을 느끼기 때문에 나는 많이 달리는 것이다. 근육은 자유자재다. 두뇌는 내 의지대로 움직인다. 나는 한결 수월하게 춤추고 왕성한 식욕을 느낀다. 나는 빨리 먹고, 내가 먹고 있는 것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다. 음식은 중요하지 않다.” 그렇다, 음식은 중요하지 않다! 

 
추천인 : 이현우



‘로쟈’라는 ID 혹은 필명으로 알려진 그는 서울대학교 노어노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푸슈킨과 레르몬토프의 비교시학」(2004)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림대학교 연구교수로 활동하며, 대학 안팎에서 러시아 문학과 인문학을 강의하고 있다. 《한겨레》와 《경향신문》 등에 서평과 칼럼을 연재하고 있다. 인터넷서점에 <로쟈의 저공비행>이라는 이름의 블로그를 꾸리고 있으며, 이른바 ‘인터넷 서평꾼’으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레닌 재장전』(공역)이 있으며, 지은 책으로 『로쟈의 인문학 서재』(2009)가 있다. 『로쟈의 인문학 서재』로 제50회 한국출판문화상[저술(교양) 부문]을 수상하였다

* 이현우 님의 대표 저서










이현우님은 현재 알라딘 창작블로그를 통해 <로쟈와 함께 읽는 지젝>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관심 있으신 분은 여기를 클릭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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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over 2010-10-06 18: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은 인간이 만든 것이지만, 나는 가끔 책이 인간보다 위대해 보인다.
참 좋은 구절이네요. 어쩌면 그럴지도 모릅니다. 책은 인간의 생각을 모두 동원한 것이니까요. 평소에는 그러기 어렵죠.
 

   
  1. 수면유도제: 특히 두툼한 부피에 작은 활자, 세로조판으로 된 책들. 내용과 상관없이(철학책이나 수학책이라면 더욱 더) 이런 책을 읽다 보면 어느새 잠이 들곤 합니다.
2. 각성제: 애거사 크리스티의 추리소설이나 스티븐 킹 류의 공포물, 마이클 크라이튼 류의 의학 스릴러, 존 그리샴 류의 법조물을 읽다 보면 잠이 확 달아나고 마침내 날이 밝더군요.
3. 베개: 잠자리를 옮겨서 익숙한 베개가 없을 때 두꺼운 책(또는 얇은 책 여러 권) 위에 수건을 얹으면 최고의 베개가 되지요.
4. 흡혈곤충(특히 모기)의 살해 무기: 모기가 벽 위에 앉아 있을 때, 아무거나 눈에 띄는 책을 집어 던지면 거의 백발백중. 이미 사람 피를 많이 빤 녀석들은 벽과 책에 피를 남겨서 좀 불쾌할 수가 있어요.
 
   


프린키피아 / 아이작 뉴턴

고등학교 과정의 물리를 배운 사람이면 누구나 읽고 이해할 수 있는 물리학의 고전입니다.




워드 파워 메이드 이지 / 노먼 루이스 

그저 하찮은 영어 단어 학습서라고도 할 수 있으나, 서양 언어들의 고갱이인 고대 그리스어와 라틴어의 향기를 살짝 맛볼 수 있어요.





일반언어학 강의 / 페르디낭 드 소쉬르

20세기 서양 인문학을 주름잡은 구조주의의 가장 중요한 수원지(水源池)예요.





서유기 / 최인훈 

얼핏 카프카의 소설 같기도 한, 그러나 카프카의 소설에서 찾기 힘든 역사적 감수성을 깊이 보여주는 소설이죠.




열린 사회와 그 적들 / 칼 포퍼

인간(개인이든 집단이든) 내부의 전체주의적-유토피아적 경향을 그 뿌리부터 비판한 자유주의의 고전입니다.





추천인 : 고종석



저널리스트, 소설가, 언어학자. 1959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성균관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대학원과 파리 사회과학고등연구원에서 언어학 석사,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1993년 장편소설 『기자들』을 출간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소설뿐만 아니라 언어와 현실에 대한 깊은 통찰을 담은 에세이와 칼럼 등을 써왔다. 2003년 조선일보에서 주최하는 동인문학상 심사 거부의 의사를 밝혀 논란이 되기도 했다.

≪코리아타임스≫ ≪한겨레신문≫ ≪시사저널≫ 기자로 일했고, ≪한국일보≫ 논설위원을 지냈다. 소설집 『제망매(祭亡妹)』 『엘리아의 제야』, 산문집 『코드 훔치기』 『국어의 풍경들』 『모국어의 속살』 『여자들』 『어루만지다』 등이 있다.  


고종석 님의 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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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서는 나와 사람과 사회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내가 가진 질문이나 식견은 이미 수천년전부터 책에 기록되어 왔다. 책을 읽지 않고서는 기껏해야 70년짜리 질문, 70년짜리 식견밖에 가질 수 없지만 독서를 함으로써 우리는 수백 수천년에 걸친 생각을 할 수 있다.  
   


포스트 민주주의 / 콜린 크라우치

“보편적 시민권을 갖춘 정체政體에서, 광범한 유권자 집단이 자신의 사회적 정체성을 잃고 공공의 정치 생활로부터 괴리된 채 수동적으로 소규모 엘리트들이 마련해준 주변적인 정치적 역할만 하고 만다면, 이는 진지한 원리에 따라 운영되는 어떤 정치 체제에도 문젯거리가 된다.”


총,균,쇠 / 제레드 다이아몬드

지구의 한쪽에서는 달에 사람을 보내고 있을 때 어째서 다른 한쪽에서는 화살로 사냥을 하고 있는가. 한 조상을 가진 인류가 어째서 불과 몇천년 사이에 이렇게나 다른 문명을 가지게 되었을까?



당신 인생의 이야기 / 테드 창

섬세하고, 지적이며, 흥미진진하고, 아름다우면서 단단한 최고의 SF소설집. 의식의 확장이 주는 쾌감을 원한다면 단연 SF. 그중에서도 테드 창이다.




핀치의 부리 / 조너던 와이어

진화를 못 믿겠다고? 지금 눈앞에 진화의 증거를 들이대라고? 여기 <핀치의 부리>가 있다. 진화는 지금 집 앞마당에서도, 동네 하천가에서도 숨가쁘게 진행되고 있다.



사채꾼 우시지마 / 마나베 쇼헤이 

사회의 밑바닥. 거기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바닥. “까발린다”느니 “철저해부”라느니 하는 수식어가 붙으려면 이 정도는 돼야 하지 않을까.





추천인 : 최규석 (만화가)  



1977년 지리산 자락 산골에서 건설노동자의 6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다(『대한민국 원주민』 참고). 전교생 백 명인 초등학교에서 ‘ㄱ’과 ‘ㅏ’가 붙으면 왜 “가”가 되는지 고뇌할 무렵 ‘우리 주변의 가정형편이 어려운 친구들’(불우이웃)에게 우호적인 도시 어린이들이 보내준 철 지난 만화잡지를 통해 처음 만화를 접했다. 도시로 전학한 후 만화책을 보유한 친구들 집을 두루 방문하며 만화를 연구했고, 중고등학교에서 만화 좀 그리는 친구로 이름을 알렸다. 고3 초 미술학원 다니던 친구가 술 마시고 학교에 와서 같이 미술학원 다니자고 협박하여 정식으로 미술을 배우기 시작했으며, 때마침 4년제 대학에 처음 만화학과가 신설되었다. 공부를 잘했던 반장의 “너를 위해 생긴 학과다”라는 말에 혹해서 만화학과에 진학했으며(반장 말을 잘 듣는 학생이었던 나와 달리 정작 반장은 그 말을 기억하지 못했다), 대학에서 마음 맞는 친구들을 만나 늘상 만화만 생각하며 가난한 자취생활을 이겨냈다(『습지생태보고서』 참고).

1998년「솔잎」으로 잡지사 신인만화 공모전 금상 수상하였으나, 논산에서 187번 훈련병 신분으로 건빵 맛의 비밀을 연구하느라 데뷔를 하지 못했다. 제대하면 정식 데뷔를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으나 상 줬던 잡지가 폐간되었다. 2002년「콜라맨」으로 권위 있는 공모전에서 대상 수상했으나 연재 제의가 없었다. 2003년「공룡둘리」라는 패러디 단편을 잡지에 게재, 꽤 유명해졌으나 여전히 연재 제의 없었다(2004년 첫 단행본『공룡 둘리에 대한 슬픈 오마주』 펴냄).

2004년 “습지생태보고서”를 경향신문에 연재하며 처음으로 만화를 그려 고정수입을 얻자, 전업만화가로 살아갈 자신을 얻었다(2005년 『습지생태보고서』펴냄).

30세부터 현재까지 부천에 살면서, ‘만화 안 내는 출판사’에서 만화를 내는 뭔가 애매한 만화가로 지내고 있다.  


최규석의 대표 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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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4-10 0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정말 좋은 책들이죠!
 



   
  나에게 책이란 ‘잘 읽지 않는’ 것이다. 사실 난 책을 잘 읽지 않는다. 내가 즐겨 보는 건 책이 아니라 ‘영화’ 같은 영상물이 대부분이다. 내게 책 읽는 ‘습관’은 없다. 따라서 어떤 이유에서인지 나를 유혹하는 책만 챙겨 본다. 그건 사람들의 평 때문일 경우도 있고, 그 책을  추천한 사람의 성격이나 특징 때문일 수도 있고, 혹은 강렬한 제목 때문일 수도 있다. 그처럼 내게 책은 책 그 자체라기보다는 책을 둘러싼 어떤 ‘이야기’와 연관되어 있고, 그럴 때 유의미한 것이 된다. 아마도 1차적으로는 내가 책 한 권을 정독하기보다는 발췌독 하기를 선호하는 게으른 습성을 가지고 있어서일 것이다. 2차적으로는 책만이 아니라 어떤 창작물이든 그걸 ‘나’와 연계시켜서 받아들이고 내 나름대로의 스토리로 소화해내기를 즐겨서가 아닌가 싶다. 바로 그럴 때 책은 가장 강렬하게 내 머릿속을 자극한다. 그러고 보면 나는 책을 지식 ‘습득’의 도구라기보다는 지적 ‘자극’의 도구로 활용하는 게 아닌가 싶다.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 / 조지 레이코프

지식을 익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지식이 내 머릿속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아는 것은 더욱 중요하다. 그래야만 무조건 받아들이거나 무조건 거부하지 않고, 주체적으로 판단해서 소화해낼 수 있다. 내 생각은 과연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내 머릿속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스틱 / 칩 히스, 댄 히스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와 세트로 보면 좋다.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를 통해 ‘내 머릿속의 생각’을 이해할 수 있다면 <스틱>은 ‘타인의 머릿속의 생각’을 이해할 수 있다. 다른 이에게 내 생각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려면, 당연히 타인이 어떻게 생각을 받아들이는지를 알아야 할 것이다. 이런 고민을 매우 쉽고 자세하게 알려준다.

유혹하는 글쓰기 / 스티븐 킹

베스트셀러 작가인 스티븐 킹의 자전적 에세이인 동시에, 그의 글쓰기 방식을 알려주는 일종의 글쓰기 지침서다. 개인적으로 이런 책을 매우 좋아한다. 보이는 글 뒤편에 있는 비밀스런 이야기를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 책에서 작가는 ‘이야기’란 자신이 일방적으로 창조해내는 것이 아니라, 이미 존재하는 것을 마치 공룡 화석을 발굴하듯 그저 발굴해내는 것이라 말하고 있는데, 아주 인상 깊은 대목이다. <지식채널e>를 제작할 때 아이템을 일방적으로 규정짓지 않고 그 안에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가려 했던 것도 스티븐 킹의 작법에 영향을 받은 것이라 할 수 있다. ‘글’이란 걸 쓰려는 분이라면 한번 쯤 읽어 볼 만한 책이다.

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 박민규

대중들에게 휴머니즘을 ‘소설’로 가장 잘 표현해주는 이가 바로 ‘박민규’ 작가라고 생각한다. 이 책의 내용도 하나하나 흥미롭고 감동적이지만 책 전반에 깔려 있는 인간에 대한 따스한 시선이야말로 이 책이 ‘가볍다’는 일부 평에도 불구하고, 그 어떤 ‘무거운’ 소설보다 더 가슴속 깊이 들어오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 워낙 유명한 소설이니 더 이상의 설명은 불필요할 것 같다.

백년의 고독 /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보면서 상당히 놀랐던 책. 말로 설명하기 힘든 아주 독특한 문체와 구성은 그동안 내가 소설이라고 하는 것에 대해 너무나 ‘좁게’ 해석하고 있었던 것이 아닌가 하는 반성을 하게 했다. 또한 그 안에 담겨 있는 ‘삶’에 대한 관조적 시선은 책을 본 이후에도 오랫동안 여운이 남을 만큼 강렬했다. 매우 강력한 ‘지적 자극’을 준 책 중에 한 권.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 무라카미 하루키

<유혹하는 글쓰기>와 마찬가지로 작가가 자신의 글쓰기 대해 쓴 자전적 에세이다. 개인적으로 대중성과 의미, 두 가지 모두를 잘 조합해내는 작가에 대해 관심이 많은데 이 책 역시 그러한 궁금증을 해소하려고 읽은 책이다. 가장 감각적인 글쓰기를 하는 하루키가 가장 규칙적인 삶의 패턴을 고수하고 있다는 점과 마라토너로서 일상을 유지하는 모습은 신선하다 못해 파격적이었다. ‘행간’을 많이 읽은 책.


추천인 : 김진혁



EBS(한국교육방송) 피디. 1974년에 태어났다. 중학교 때 방송부에서 처음으로 캠코더를 접하고는 영상에 관한 일을 꿈꾸었다. 뷰파인더 속 세상은 내 마음대로 선택하고 잘라낼 수 있다는 점에서 무척 매력적이었다. 그때부터 닥치는 대로 영화를 봤다. 한양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2002년 EBS에 입사했다. <직업 탐구>라는 프로그램으로 피디로 데뷔한 뒤 <효도우미 0700> <미래의 조건> 등을 연출했다. 특히 <효도우미 0700>을 연출하면서 전국 방방곡곡에서 저소득층 노인들의 삶을 접하며 기존에 알고 있던 세계관이 완전히 바뀌었고, ‘소외’ 문제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2005년 9월부터 2008년 8월까지 <지식채널e>의 연출을 맡아 270여 편의 프로그램을 제작했다. <지식채널e>는 한국PD대상 교양정보부문상(2008), 제9회 여성부 남녀평등상 최우수 작품상(2007) 등 다양한 부문의 상을 받으며 새로운 형식의 다큐멘터리로 주목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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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식e 관련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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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 2010-08-07 1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른 책은 모르겠고... 마르케스의 <백년 동안의 고독(하서 출판사)>은 내가 대학 1학년 때 미친 듯이 심취해서 몇 번을...이라고 해봤자 서 너 번 정도 ^^:: 읽었던 기억이 있다.
이 책을 생각했을 때 떠오르는 이미지 하나... 수령을 짐작하기 힘든 오래되고 커다란 나무와 한 몸처럼 묶인 거인 같은 남자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하는 그의 눈동자...
지금도 그 책은 갈색으로 빛이 바랜 채로 내 책꽂이에 꽂혀 있고, 가끔 꺼내 펼쳐지는 대로 읽어 보다 또 계속 읽게 되고... 이런 지경이다...^^::
내가 뛰어 넘기 힘든 통찰력과 해박함을 지닌 김진혁님도 이 책을 읽고 나와 비슷한 것을 느끼셨다니... 반갑기도 하고... 또 한편으론 으쓱~~ ㅎㅎ
하지만...역시 아쉬운 건.... 내 안에 그 시절의 진지함과 집요함이 결여되어 있다는 현실..ㅡㅡ;;

명사추천도서 2010-08-23 18:32   좋아요 0 | URL
갈색으로 빛이 바랜 <백년동안의 고독>이라니, 생각만으로도 근사합니다. 같은 책을 읽고, 같은 것을 느낄 수 있다는 건 참 근사한 일인 것 같습니다. :) 앞으로도 명사추천도서 코너에서, 으쓱~하실 일 많이 생겼으면 합니다.

책이좋아^^ 2011-04-01 1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아래쪽 세권 동감이네요.. 위쪽 두권은 안 읽어봤고..
전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에세이는 참 좋아합니다. ^^취향의 문제니까요.. 읽으면서 저도 같은 생각 했었습니다. 글속에서 느껴지는 작가와는 달리 마라토너로서의 하루키의 모습은 정말 의외였고 색달랐어요..
 



   
  책을 읽는다는 것, 매번 생각지도 못했던 다른 삶, 다른 생각으로 나를 끌고 가는 숨가쁜 모험  
   



문익환 평전 / 김형수 

우연히 내 책과 같은 시기에 나왔는데, 서점에서 사람들을 붙잡고 “내 책은 안 사도 좋으니 이 책은 꼭 한 번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었다. 보수 기독교인들에게 강추.




유혹하는 에디터 / 고경태

눈을 끌지 못하면 바로 죽는 21세기 글쓰기의 세계. 그 정글에서 생존하는 법. 일단 재미있다.




길은 복잡하지 않다 / 이갑용

노동법에서 가르쳐주지 않는 진짜 노동법의 세계. 왜 노동운동은 늘 과격할 수밖에 없는지,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책.



 
히틀러 1, 2 / 이언 커쇼

히틀러의 모든 것을 이야기해 주는 종합 선물세트. 험악한 시대에 읽으면 독재자의 진로를 예측할 수 있다.




성경왜곡의 역사 / 바트.D.에르만 

제대로 된 신학교를 1년만 다니면 모두 아는, 그러나 교회에서는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는, 성경 형성의 역사를 쉽게 설명.




장기려 그사람 / 지강유철

나의 10대를 가슴 뜨겁게 했던 사람, 그래서 자칫 나를 의사로 만들 뻔 했던 사람, 장기려의 생애를 집요하게 추적한 책. 아, 나는 도저히 이 사람을 흉내 낼 수 없다.



미국과 대량학살의 시대 / 사만다 파워

20세기 제노사이드의 역사를 흥미롭게 정리. 귀신보다 100배 무서운 게 인간이다.




도가니 / 공지영 

진실에 직면하는 것은 늘 끔찍하다. 그러나 진실에 직면하지 않고는 어른이 될 수 없다. 가해자, 피해자, 방관자, 구조자의 세계를 구체적으로 보여준 책.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 박민규 

이 땅에서 못 생긴 여자로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 박민규는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는다.





추천인 : 김두식



1967년 서울에서 태어나 이사, 임지 변경, 유학 등의 이유로 혜성교회, 동북교회, 예수전도단YWAM, 고려대 법대 기독학생회, 제일성도교회, 사법연수원 신우회, 로렌스 한인장로교회, 코넬 한인교회, 높은뜻숭의교회, 높은뜻푸른교회, 기독법률가회CLF 등 여러 교회와 단체에서 신앙생활을 했다. 군법무관, 검사, 변호사, 한동대 교수를 거쳐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에서 형법, 형사소송법, 형사정책을 가르치고 있다.


* 김두식 대표 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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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yadic1 2010-07-20 17: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위의 김두식 선생님의 대표 저서를 모두 읽어 보았습니다. 항상 경건한 마음으로 인간의 문제를 깊게 숙고해서 글로 표현 하시는 것이 제겐 감동으로 읽혀집니다.

선생님의 새로운 책을 항상 기다리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좋은 글로 우리에게 많은 가르침을 주시기 바랍니다.

선생님의 추천도서는 꼭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명사추천도서 2010-07-21 14:44   좋아요 0 | URL
네. 주신 글은 선생님께 전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미즈행복 2010-08-11 14: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흠모해마지 않는 분! 정말 쉽고도 좋은 글로써 제 무딘 의식을 깨쳐주시는 것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선생님께서 추천하시니 기쁜 마음으로 읽겠습니다. 항상 건강하세요!

명사추천도서 2010-08-23 18:36   좋아요 0 | URL
예. 이렇게 쉽고 간결하면서도, 명확하게 일러주면서 재미까지 있기, 쉽지 않지요. 같은 마음으로 저도 몇 권 가슴에 새겨두었답니다.

Paparazzi 2010-10-23 2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선생님의 글은 인권의 첨예한 부분을 강렬하게 파해치는 데 강점이 있습니다. 추천하신 책 잘 보겠습니다.

지원엄마 2011-04-08 1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불편해도 괜찮아> 너무 편하게 읽고 있어요. 인권과 다양성에 대해 많이 생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