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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는 나와 사람과 사회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내가 가진 질문이나 식견은 이미 수천년전부터 책에 기록되어 왔다. 책을 읽지 않고서는 기껏해야 70년짜리 질문, 70년짜리 식견밖에 가질 수 없지만 독서를 함으로써 우리는 수백 수천년에 걸친 생각을 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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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민주주의 / 콜린 크라우치
“보편적 시민권을 갖춘 정체政體에서, 광범한 유권자 집단이 자신의 사회적 정체성을 잃고 공공의 정치 생활로부터 괴리된 채 수동적으로 소규모 엘리트들이 마련해준 주변적인 정치적 역할만 하고 만다면, 이는 진지한 원리에 따라 운영되는 어떤 정치 체제에도 문젯거리가 된다.”
총,균,쇠 / 제레드 다이아몬드
지구의 한쪽에서는 달에 사람을 보내고 있을 때 어째서 다른 한쪽에서는 화살로 사냥을 하고 있는가. 한 조상을 가진 인류가 어째서 불과 몇천년 사이에 이렇게나 다른 문명을 가지게 되었을까?
당신 인생의 이야기 / 테드 창
섬세하고, 지적이며, 흥미진진하고, 아름다우면서 단단한 최고의 SF소설집. 의식의 확장이 주는 쾌감을 원한다면 단연 SF. 그중에서도 테드 창이다.
핀치의 부리 / 조너던 와이어
진화를 못 믿겠다고? 지금 눈앞에 진화의 증거를 들이대라고? 여기 <핀치의 부리>가 있다. 진화는 지금 집 앞마당에서도, 동네 하천가에서도 숨가쁘게 진행되고 있다.
사채꾼 우시지마 / 마나베 쇼헤이
사회의 밑바닥. 거기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바닥. “까발린다”느니 “철저해부”라느니 하는 수식어가 붙으려면 이 정도는 돼야 하지 않을까.
추천인 : 최규석 (만화가)
1977년 지리산 자락 산골에서 건설노동자의 6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다(『대한민국 원주민』 참고). 전교생 백 명인 초등학교에서 ‘ㄱ’과 ‘ㅏ’가 붙으면 왜 “가”가 되는지 고뇌할 무렵 ‘우리 주변의 가정형편이 어려운 친구들’(불우이웃)에게 우호적인 도시 어린이들이 보내준 철 지난 만화잡지를 통해 처음 만화를 접했다. 도시로 전학한 후 만화책을 보유한 친구들 집을 두루 방문하며 만화를 연구했고, 중고등학교에서 만화 좀 그리는 친구로 이름을 알렸다. 고3 초 미술학원 다니던 친구가 술 마시고 학교에 와서 같이 미술학원 다니자고 협박하여 정식으로 미술을 배우기 시작했으며, 때마침 4년제 대학에 처음 만화학과가 신설되었다. 공부를 잘했던 반장의 “너를 위해 생긴 학과다”라는 말에 혹해서 만화학과에 진학했으며(반장 말을 잘 듣는 학생이었던 나와 달리 정작 반장은 그 말을 기억하지 못했다), 대학에서 마음 맞는 친구들을 만나 늘상 만화만 생각하며 가난한 자취생활을 이겨냈다(『습지생태보고서』 참고).
1998년「솔잎」으로 잡지사 신인만화 공모전 금상 수상하였으나, 논산에서 187번 훈련병 신분으로 건빵 맛의 비밀을 연구하느라 데뷔를 하지 못했다. 제대하면 정식 데뷔를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으나 상 줬던 잡지가 폐간되었다. 2002년「콜라맨」으로 권위 있는 공모전에서 대상 수상했으나 연재 제의가 없었다. 2003년「공룡둘리」라는 패러디 단편을 잡지에 게재, 꽤 유명해졌으나 여전히 연재 제의 없었다(2004년 첫 단행본『공룡 둘리에 대한 슬픈 오마주』 펴냄).
2004년 “습지생태보고서”를 경향신문에 연재하며 처음으로 만화를 그려 고정수입을 얻자, 전업만화가로 살아갈 자신을 얻었다(2005년 『습지생태보고서』펴냄).
30세부터 현재까지 부천에 살면서, ‘만화 안 내는 출판사’에서 만화를 내는 뭔가 애매한 만화가로 지내고 있다.
최규석의 대표 저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