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을 때면, 빼곡한 글씨보다 여백을 더 사랑했다. 책의 여백에 그린 낙서에서 상상력이 시작되었고, 단어와 단어 사이, 문장과 문장 사이에 난 좁은 틈의 무의미에서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여백이 아름다운 책들이다.  
   

 
녹색 위기 / 빅터 파파넥

녹색이란 말도, 이제는 참 지겹다. 녹색도 구호가 되어버렸으니…. 녹색의 의미를 잊지 않으려고 보는 디자인 책.




바다 건너 저쪽 / 고미 타로

0~3세용으로 되어 있지만 실은 0~100세용인 그림책.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점점 가슴이 먹먹해진다.



기생수 / 이와아키 히토시

아, 이렇게 아름다운 시작이라니. “지구에 사는 누군가 문득 생각했다. 모든 생물의 미래를 지켜야 한다.” 그림과 그림 사이의 빈 공간에 섬뜩한 철학이 숨어 있다.



살인의 현장 / 브라이언 이니스

피가 흥건하고, 시체가 즐비하고, 데이터가 그득한 책. 빈틈이 없어보이지만, 그 사이사이에 누군가 살고 있다. 살인자들, 그러나 사람들.



빌어먹을, 차가운 심장 / 허수경

‘울지 마, 라고 누군가 희망의 말을 하면 웃기지 마, 라고 누군가 침을 뱉었어’ 내게는 두 가지 말이 모두 필요하다. 두 말 사이의 여백이 필요하다. 대부분 그렇지 않을까.




추천인 : 김중혁

경북 김천에서 태어나 계명대 국문과를 졸업했다. 2000년 『문학과사회』에 중편소설 「펭귄뉴스」를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펭귄뉴스』 『악기들의 도서관』, 장편소설 『좀비들』『미스터 모노레일』이 있다. 2008년 단편 「엇박자 D」로 김유정문학상을, 2010년 「1F/B1」로 제1회 젊은작가상 대상을 수상했다.  


김중혁 님의 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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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반2 2011-12-13 1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완전 재밋어요!! 굿 굿 !! 배리굿ㅉ빠짜빠짜빠ㅏ

명사추천도서 2011-12-19 18:38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명사추천도서 담당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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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컨텐츠를 좋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