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수면유도제: 특히 두툼한 부피에 작은 활자, 세로조판으로 된 책들. 내용과 상관없이(철학책이나 수학책이라면 더욱 더) 이런 책을 읽다 보면 어느새 잠이 들곤 합니다.
2. 각성제: 애거사 크리스티의 추리소설이나 스티븐 킹 류의 공포물, 마이클 크라이튼 류의 의학 스릴러, 존 그리샴 류의 법조물을 읽다 보면 잠이 확 달아나고 마침내 날이 밝더군요.
3. 베개: 잠자리를 옮겨서 익숙한 베개가 없을 때 두꺼운 책(또는 얇은 책 여러 권) 위에 수건을 얹으면 최고의 베개가 되지요.
4. 흡혈곤충(특히 모기)의 살해 무기: 모기가 벽 위에 앉아 있을 때, 아무거나 눈에 띄는 책을 집어 던지면 거의 백발백중. 이미 사람 피를 많이 빤 녀석들은 벽과 책에 피를 남겨서 좀 불쾌할 수가 있어요.
 
   


프린키피아 / 아이작 뉴턴

고등학교 과정의 물리를 배운 사람이면 누구나 읽고 이해할 수 있는 물리학의 고전입니다.




워드 파워 메이드 이지 / 노먼 루이스 

그저 하찮은 영어 단어 학습서라고도 할 수 있으나, 서양 언어들의 고갱이인 고대 그리스어와 라틴어의 향기를 살짝 맛볼 수 있어요.





일반언어학 강의 / 페르디낭 드 소쉬르

20세기 서양 인문학을 주름잡은 구조주의의 가장 중요한 수원지(水源池)예요.





서유기 / 최인훈 

얼핏 카프카의 소설 같기도 한, 그러나 카프카의 소설에서 찾기 힘든 역사적 감수성을 깊이 보여주는 소설이죠.




열린 사회와 그 적들 / 칼 포퍼

인간(개인이든 집단이든) 내부의 전체주의적-유토피아적 경향을 그 뿌리부터 비판한 자유주의의 고전입니다.





추천인 : 고종석



저널리스트, 소설가, 언어학자. 1959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성균관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대학원과 파리 사회과학고등연구원에서 언어학 석사,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1993년 장편소설 『기자들』을 출간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소설뿐만 아니라 언어와 현실에 대한 깊은 통찰을 담은 에세이와 칼럼 등을 써왔다. 2003년 조선일보에서 주최하는 동인문학상 심사 거부의 의사를 밝혀 논란이 되기도 했다.

≪코리아타임스≫ ≪한겨레신문≫ ≪시사저널≫ 기자로 일했고, ≪한국일보≫ 논설위원을 지냈다. 소설집 『제망매(祭亡妹)』 『엘리아의 제야』, 산문집 『코드 훔치기』 『국어의 풍경들』 『모국어의 속살』 『여자들』 『어루만지다』 등이 있다.  


고종석 님의 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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