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 소설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북스피어에서 2010년 1월초에 아주 특이한 기획을 한 적이 있습니다.
미스터리,환타지,SF소설의 중편을 번역하는 에스프레소 노벨라라는 중편 문고 총서를 발행한다는 야심찬 기획이었죠.자세한 내용은 요아래…
북스피어 에스프레소 노벨라 집행인의 귀향을 보며 드는 우려.
사실 장르소설에다 중편이란 국내에선 생소한 분야의 책을 발행한다는 것 자체도 그렇고,150~250페이지 사이의 책을 8천원 정도에 판매하는 것도 그렇고 어떻게 보면 참신하긴 한데 판매가 어렵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그리고 역시 판매부진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결국 집행인의 귀향 하나를 끝으로로 에스프레소 노벨라는 자취를 감춘 것 같더군요.
그런데 뜻밖에도 북스피어에서 올해 10월에스프레소 노벨라 시리즈를 다시 발간합니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맨 처음 기획했던 미스터리,판타지,SF소설들의 중편이 아니라 문학론으로 바뀌어서 출간되었습니다.
북스피어에선 에스프레소 노벨라를 양은 적지만 진하고 강렬한 맛과 향기를 지닌 에스프레소같은 장르 소설 작가의 중단편 및 에세이 시리즈라고 정의하고 있더군요.
알라딘 책 소개를 보니 북스피어에서 이렇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에스프레소 노벨라 시리즈는 2010년 1월에 발간된 제0권 <집행인의 귀향>을 시작으로 세상에 선을 보이게 되었다. 발간 작품의 선정 기준은 작품의 재미를 일순위로 두고 골랐고, 중, 단편 정도의 적당한 분량과 가벼운 가격을 시리즈의 방향으로 잡았다. 그렇기에 장르 문학에 한번 도전해 보고자 하는 독자들은 쉽게 다가갈 수 있고 각 작가의 고유한 색을 살짝 맛볼 수 있다. 또한 통일성을 염두에 둔 책 디자인과 휴대하기 쉬운 간편한 장정을 취했다.
이번 에스프레소 노벨라 시리즈의 첫 번째 기획은 장르 문학의 세 거장의 유명한 에세이, 또는 에세이와 단편을 함께 묶어 선보이는 것으로, 재미와 함께 장르 문학에 대한 오래된 사고를 훑어볼 수 있는 흥미로운 내용이 들어 있다.
뭐 처음 기획과는 약간 다르게 에세이가 포함되어있고 페이지수도 처음 기획과 달리 100~200쪽 내외로 줄면서 가격되 3,800~4,800원으로 떨어졌습니다.개인적으로 이정도 페이지면 이 가격이 합당하단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한가지 염려되는 것은 반다인이나 챈들러의 추리 소설론 같은 경우는 솔직히 국내에서 번역되기 힘든 책이므로 비록 페이지 수가 적더라도 이 정도 가격이면 분명 구매할 이가 많단 생각이 들지만 앞서 출판한 집행인의 귀향정도되는 분량의 중편은 8천원 정도에 판매한다면 과연 책을 구매한 분이 얼마나 될까하는 우려는 아직도 있습니다.
이는 마치 셜록 홈즈의 단편들을 한편씩 발행하면서 3~4천원에 판매하는 것과 같단 생각이 듭니다.뭐 이렇게 판매하는 출판사가 없진 않는데 개인적으로 과연 판매가 잘 될까 우려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개인적으로 해외의 우수 중단편을 출간하겠다는 북스피어의 의지에는 박수를 보냅니다만,가격이 오르더라도 중단편을 몇 편을 한책으로 묶어서 판매하는 것이 독자나 출판사 모두에게 이익이 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by casp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