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강한 장르 문학 출판사인 북스피어에서 로저 젤라즈니의 집행인의 귀향이란 책이 나았다고 일전에 한번 소개한 적이 있지요.북스피어는 생긴지 몇 년 안된 출판사이지만 국내 문하계의 변방지대인 장르 소설(특히 추리와 SF소설)을 꾸준히 내놓는 뚝심있는 출판사 입니다.ㅎㅎ 개인적으로 이 출판사 책들을 많이 가지고 있지요.퍼언 연대기,별을 쫒는자들,두개골의 서, 셜록 홈즈 미공개 사건집,미야베 몇권등등… 세어보니 많이는 아니고 그냥 몇권이군요^^;;;;

이번에 북스피어에서 특이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더군요.바로 '에스프레소 노벨라'!!
북스피어의 소개에 따르면 에스프레소 노벨라는 특이하게 중단편집들입니다.



'에스프레소 노벨라'는 중편을 모은 문고 형식의 총서입니다. 한국에는 주로 장편이 소개되고 중단편은 제대로 소개되지 않고 있는데, 그래서 빛나는 중단편들이 그냥 묻혀 있기 쉽더라고요. 또 장르 소설의 경우 너무 분량이 길면 처음 도전하는 독자들이 부담을 느끼기 쉽고요. 그래서 저희는 생각했습니다.
'이미 장르 팬들이야 어떤 형태로든 책을 고르고 읽을 테지만 우리는 더 많은 일반 독자들을 이리로 끌고 오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 부담없이 편하게 빨리 읽고, 더불어 읽은 책을 시작으로 다른 책에 관심을 갖게 되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에스프레소처럼 양은 적지만 진한 향기를 내는 중편(노벨라)를 기획하게 되었죠. 젤라즈니의 <집행인의 귀향>은 시리즈 준비호입니다. 태양이 점점 따뜻해져 겉옷이 얇아지기 시작할 무렵 저희는 1차분을 낼 예정입니다. 여기에는 미스터리며 SF, 판타지 또는 즐거움을 담은 일반 대중 소설이 자리하게 될 겁니다. 처음에는 눈에 익은 작가들의 작품들이 중심이 될 테지만 새로운 작가를 소개하는 자리로도 활용을 할테고, 여름에는 깜짝 기획물도 선보일 예정(아직은 비♡이♡밀). 에스프레소 노벨라(에스노벨)의 분량은 그래서 150~250쪽 사이. 가격은 7,8천원이 될 겁니다. 장르별로 색이 다르니까 색깔별로 모으시면 또다른 컬렉션을 완성하실 수도!

미스터리,환타지,SF모음들이라니 관심이 무척갑니다.사실 우리나라의 장르 소설은 그 마이너리그 성격상 그래도 좀 재력이 있는 대형 출판사에서 적자 같은 거 생각안하고 출판 좀 해주었으면 좋겠는데 있는 사람이 더 한다고 그닥 신경을 써주지 않는군요^^;;;
그래선지 북스피어의 이번 신선한 기획에 나름 크면서도 한편으론 걱정도 앞서는군요.

무슨말인가 하면 책 내용을 둘째로 하고 책의 페이지수 대비 가격이 좀 비싸다는 생각이 드는군요.물론 저작권,번역료,인쇄등 기타 여러가지 사항을 고려해서 낸 가격이지만 그럼에도 비싸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사실입니다.
출판사의 생각처럼 한잔의 에스프레소를 마실 가격으로 책 한권을 사면 좋겠지만 솔직히 국내에선 비싼 스타벅스 커피 한잔을 마셔도 책을 사지 않은 사람들이 많은 것이 서글픈 현실이지요.
개인적으로 봤을 경우,결국 이 시리즈는 장르 소설 애독자만이 살 터인데 그러기에 책 한권 가격이 너무 비싸다고 할수 있습니다.무슨 말인가 하면 차라리 십수편의 중 단편이 있는 드림 마스터 한권을 사는게 솔직히 낫지 낱권 낱권인 '에스프레소 노벨라'를 살 사람은 많지 않을 거란 이야기지요.
더 솔직히 말하자면 이 가격이라면 차라리 시공 디스커버리 총서가 더 낫다는 생각이 듭니다.비록 판형이 노벨라보다는 적지만 사진에 내용에 매우 알찬 총서니까요.
  
시리즈의 취지에는 당연히 찬성하지만 차라리 드림 마스터와 같은 형식으로 중편을 몇편씩 묶어 한권으로 내놓는 것이 독자와 출판사 모두 윈-윈하는 길이 아닌가 싶네요.괜시리 만들
어 놓고 책이 팔리지 않으면 기획한 많은 책들이 어퍼질 테니까요ㅡ.ㅜ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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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10-02-09 1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격은 그렇게 밖에 나올 수 없다고 쳐요. 가격이 7,700원이니, 거의 8천원돈인거잖아요.
무튼, 가격은 그렇다치면, 그 외에 부록으로 해설이 빵빵하다거나, 뭔가 작가 설명이나 작품설명이 알차다거나 해야 하는데, 첫시리즈의 해설이 너무 어설퍼서 전 그것이 불만입니다.

게다가 서문도 그렇고, 해설의 해설도 그렇고 로저 젤라즈니의 <집행인의 귀향>이 쉬운 작품은 아니지 않나요? 왜 대중들도 쉽게 접할 수 있고, 가볍게 읽을 수 있는 부담없이 도전할 수 있는 어쩌구 하는지 모르겠어요. 작품에 맞춘 설명이 아니라, 작품과 따로 노는 변명같은 해설이 아닌가 싶고요. 분량이 적다고 쉽나요?

판타스틱에 연재 되었던 건지는 확인해보지 못했지만, 딱 받아보고 느낌이 몇장씩 연재했던거 붙였구나. 싶은, 그런 느낌의 성의없음이었어요.

시리즈를 낼꺼면, 시리즈 소개라도 있던가,
근간으로 작품 한 두개 책날개에 못 적어서 독자로서 무슨 기대감이 들리가.
시리즈 첫권이 이렇게 실망스러워서야.. 말이죠.

전집으로서의 메리트도, '저렴한' 문고판으로서의 메리트도, 쉽게 접할 수 있는 대중적 작품에 대한 메리트도 보여주지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카스피 2010-02-10 11:44   좋아요 0 | URL
사실 중편이란 개념이 국내에선 그닥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지요.단편이면 단편,장편이면 장편이지 어중간한 중편이란 개념은 없거든요.그리고 국내에서 독자들이 장편 소설들은 좋아해서인지 단편들은 그 설자리가 별로 없고 그래선지 장르소설에서도 옴니버스 형식은 좀 있어도 작가 한명의 단편집도 참 드물게 나오지요.
이런마당에 중편 한편을 한권으로 기획하겠다는 북스피어의 프로젝트는 어찌보면 만용이라고도 할 수 있읍니다.책 값도 150페이지짜리를 한 2천원만 더 투자하면 장편을 살수 있는 7,700원으로 책정했으니 위에서 출판사가 희망하듯 일반 독자들을 쉽게 껴앉을 것 같지도 않고요.사실 이 에스프로소 노벨라 시리즈의 주 독자라면 역시 장르 소설 매니어라고 할 수 있읍니다.이들은 가격이 좀 부담되고 소장의 목적상 책을 구입할 것으로 생각되지요.
하지만 아무래도 매니어인 까닭에 하이드님 말처럼 본편이 적다면 해설이라도 많기를 희망할 것입니다.그런점에서 행책에서 나온 드림 마스터가 좋은 본보기지요.
북스피어에서도 이 책은 시리즈 준비호라고 하니 좀 허술할 수 있다고 생각할수도 있읍니다.아마 하이드님의 의문은 어떤것인지 모르지만 시리즈 본편인 1호가 나온다면 해소 될수 있을것이라고 생각됩니다.만약 1호도 집행인의 귀향과 같다면 아마 독자들의 외면을 받고 중간에 기획이 엎어질지도 모르겠군요ㅡ.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