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일이 있어 지하철을 타고 동대문으로 가던 길에 한강을 건너게 되었습니다.피곤해서 꾸벅 꾸벅 졸고 있었는데 한강을 보니 어둠 컴컴하더군요.비가 와서 그런가 했더니 안개가 한강을 자욱히 감싸고 있었습니다.가끔 아침에 안개가 끼는 경우는 보았지만 이렇게 한강 한가운데 안개가 자욱한 것을 생전 처음 보았네요.참으로 운치 있어 보였습니다.
얼마나 짙은지 새벽강가의 물안개향이 느껴졌는데 왠지 몽환적이고 신비한 느낌이 들더군요.근데 지하철은 씽씽 잘갔지만 안개 때문에 차는 엉금 엉금 기어가더군요.
집에 와서 인터넷을 보니 기상청 관계자는 "2~3일 전부터 남서쪽에서 따뜻한 공기가 불어와 지면 부근이 따뜻한 상태였다"며 "겨울 찬 빗방울이 따뜻한 지면 부근에 도달하면서 증발해 안개가 많이 끼었다"고 하면서최근 폭설로 지면에 쌓여 있던 눈이 비에 녹으면서 수증기를 만든 것도 안개를 더욱 짙게 만든 요인이라고 설명하더군요.
하지만 오랜만에 짙은 안개속을 걸어다녔더니,안개속을 걷는다는 것이 꽤나 신비롭게 느껴져서 기분이 좋았죠.안개속을 걸을때 느낌이 마치 꿈속을 거니는 것 같은 느낌을 주더군요.
세상의 모든 것들을 모호하게 보이게 하는 안개가 마치 꿈꾸고 난후 몽롱한 느낌과 비슷했기 때문이것 같네요^^
근데 오늘 안개 사진을 찍었으면 좋은 사진이 나왔을텐데 디카를 가지고 나가지 않은 것이 지대 안습이었네요 ㅜ.ㅜ
by casp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