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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욕적인 사립탐정. 일관된 정의감과 미학. 그리고, 끊임없이 피우는 담배...
'일본의 챈들러'로 불리는 하라 료우(原僚)의 9년만의 신작 「어리석은 자가 죽는 방법(愚か者死すべし)」에는 이런 하드보일드의 양식미가 살아 있다.
프리 재즈 피아니스트에서 작가로 변신, 불과 두 번째 작품인 「내가 죽인 소녀(私が殺した少女)」로 나오키상을 수상해 전설이 된 작가의 신작은 곧바로 증쇄에 들어가는 히트작품이 되었다. 하지만 심술궂게 말하자면 느릿느릿 달리는 선두주자같이도 보인다.
90년대 이후, 하드보일드는 ‘중년 남자의 환타지’라고 불리면서 ‘비열한 거리를 홀로 걷는 고고(孤高)한 기사(騎士)’라는 영웅상(像)은 경시되었다. 그 대극(對極)에 있는 반(反)영웅이 활약하는 「불야성(不夜城)」(하세 세이슈 작)등의 느와르 소설이 이끈 10여 년이었다.
“유행을 따를 생각은 없고, 사람이 그렇게 바뀌지도 않습니다. 나는 자신이 가장 읽고 싶은 것을 쓰고 싶을 뿐입니다. 인간의 본질적인 부분을 그린 챈들러의 이야기는 지금도 살아 있습니다.”
그 자신은 일본 소설을 거의 읽지 않는다. 낡은 일본 영화나 프랑스 영화를 반복해 본다. 매달 몇 차례 피아노를 연주하는 재즈 카페에는 LP레코드 밖에 없다. 담배는 오래 전부터 필터 없는 것을 피운다. 흑백 사진처럼, 진보나 변화를 쫓아가지 않는 슬로우 라이프의 선구자 같기도 하다.
“많은 보수를 받거나 뒷거래를 하지 않는 탐정 사와자키(澤崎)의 행동은 오기(傲氣)같습니다만, 가장 편하게 사는 방법을 선택한 것뿐입니다. 나는 그런 생활방식에 리얼리티를 느낍니다. 신념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 가장 살기 쉽다고 생각합니다.”
수많은 작품들이 태어나고 사라지지만, 탐정 사와자키 시리즈는 모든 작품이 신간 서점에서 팔리고 있다. 하드보일드의 화석(化石)이 아니라 고전이 된 것이다. “나에게 있어 하드보일드는 오직 문체(文體)의 문제입니다. 챈들러나 해미트라도 잘 쓰지 못했다면 하드보일드가 아닙니다.”
작품을 다듬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는 편이어서 1988년 데뷔한지 16년 동안 장편은 4편에 불과하다.
“챈들러가 남긴 장편은 7편. 그것보다 많이 쓰고 싶은데, 그 이상 써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asahi.com 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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