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에는 여러가지 계획들이 있다.

물론, 나의 개인적인 계획 이외에 날짜가 주는 압박감들도 상당하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날. 다닥다닥 붙어 있는 날짜들을 보면서 언제 무엇을 해야 할 지 세느라 바빠지는 요즘이다. 사실, 기념일은 가진 자들을 위한 날이니까... 주위에 자식이나 조카가 있고 부모님이 살아계시고 스승이 계셔야 가능한 날들이니. 이 모든 날들을 기념할 수 있는 나의 상황에 감사부터 해야 한다, 사실.

이외에도 절친의 생일이 있고 여행이 하나 잡혀 있고 병원에도 수시로 들락거려야 하는 일이 있고 (으윽).. 봐야할 책도 있고 좀더 성의를 다해 다녀야 할 학원도 있고 몇 달뒤로 다가온 시험도 준비해야 한다. 수첩에 빽빽이 적은 계획들을 보니 흠... 넘 무리인가 싶을 정도.

 

오월에는 야구장에도 한번 가고 싶다. 표 구하는 게 하늘에 별따기 같은 일이긴 하겠지만. 운동도 해야 하겠고 만날 사람들도 여럿이고... 에구. 1일부터 쉬니 계속 생각만 많아지는구나.

이번 달엔 가급적 자가용도 자제하고 통근버스를 이용하면서 독서량도 늘릴 생각이다. 자가용을 몰면, 피곤하기도 피곤하지만 특히나 책 읽을 시간이 너무 줄어서 항상 아쉽기 때문.

 

회사에서의 일들도 계속 바빠지고 있어서 신경이 많이 쓰인다. 해결해야 할 일들이 산적해 있고 고민해서 대응해야 할 일들도 있고... 이 곳에서의 자리매김은 어느 정도 된 것 같아서 안심하고 있었는데, 일이 산더미처럼 쌓여 와서 급피곤해지는 중이다.

 

아마도 4월 내내 건강상의 이유로 위축되어 있다가 이제 좀 나아지려고 하니 머릿 속에 생각만 가득차는 것 같다. 일단 우선순위를 정해서 무리는 하지 않도록 해야겠다. 나의 고통도 고통이지만, 함께 계시는 부모님이 너무 괴로와 하셔서 아프지 말아야겠다 병원 다니지 말아야겠다 결심에 결심을 한 4월이었다.

 

그리고 올해 하기로 했던 일들을 조금씩 가동은 시작하는 오월이어야겠다. 몇 가지 내가 하고 싶은 일들을 리스트업 해두었는데, 아직 시작도 못하고 있어 초조해지고 있다. 물론 건강은 최우선으로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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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5-01 21: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5-02 13: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ceylontea 2013-05-02 0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건강이 최우선 맞는 거 같아요...
건강관리 잘 하셔요~~~!!
그리고... 마음을 편하게.. 긍정의 마인드로 빨리 좋아지시기를...^^

비연 2013-05-02 13:22   좋아요 0 | URL
네.. 정말 건강이 최고.
요즘 제가 저의 마음관리를 해야 하는 입장인지라..ㅜ
그나저나 ceylontea님, 여기서 뵈니 넘 좋아요^^ 이제 자주 들러주실 거죠?

ceylontea 2013-05-02 16:00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제 서재에 글은 남기지 못해도..
하루에 한번 서재에 들어올려고 노력은 하고 있어요.. ^____^

비연 2013-05-02 18:08   좋아요 0 | URL
예전에 ceylontea님 글 보는 거 정말 좋았었는데....
글도 남겨주시면 좋겠지만, 여유가 없으시면 이렇게 댓글로라도~^^

Mephistopheles 2013-05-02 1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5월이 반갑지 않아요.. 물론 가진 자들을 위한 기념일이라지만...
지출이...많아도 너무 많다보니.

비연 2013-05-02 13:22   좋아요 0 | URL
맞아요................ㅜㅜ
5월은 가계부에 빨간줄 그이는 달이죠..ㅡ.,ㅡ
 

 

월, 화 근무하고 수요일에 쉬니 어쩜 이렇게 맘이 평화로운 것인지. 조금 늦게 일어나 책 좀 보다가 엄마랑 영화 보고 ("송포유" 라는 영화. 재밌다) 점심 먹고 커피 마시고 약간의 쇼핑을 하고. 집에 와서 이것저것 좀 챙기다가 맥주 한 캔에 야구 재미나게 보며 오늘 하루 유종의 미를 거두...........려고 했는데 기아한테 마구 깨지고 있는 두산 탓에 심정 상해서 방에 들어와 도닥거리고 있다. 윽. 야구 얘기는 담에. 정말 감독의 용병술이 맘에 안 들어서 미춰버릴 것만 같다는 말 정도만.

 

최근에 재미난 책들을 읽었다. 내가 좋아라 하는 폴 오스터의 <선셋파크>와 지금 읽고 있는 위화의 <사람의 목소리는 빛보다 멀리 간다>.

 

 

소녀의 이름은 필라 산체스였다. 그는 여섯 달 전 5월 중순 어느 토요일 늦은 오후, 공원에서 순전히 우연으로, 있을 법하지 않은 만남 중에서도 가장 있을 법하지 않은 식으로 그녀를 만났다. 필라는 잔디밭에 앉아 책을 읽고 있었고 그 역시 3미터도 떨어지지 않은 거리에 앉아 책을 읽고 있었는데, 우연히도 그녀와 같은 책을 읽고 있었다. 똑같은 페이퍼백 <위대한 개츠비>였다. 그는 아버지한테서 열여섯 살 생일 선물로 그 책을 받은 후로 세 번째 읽고 있는 중이었다. 책 속에 푹 빠져 주변은 완전히 잊고 20~30분쯤 앉아 있다 보니 갑자기 누군가의 웃음소리가 들렸다. 소리 나는 쪽을 돌아본 그는 자기를 향해 웃으며 자기 책 제목을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있는 그녀의 모습을 처음 운명적으로 대했다.

 

내가 늘 꿈꾸는 운명의 순간. 그 만남의 순간에 <위대한 개츠비>라니. 넘 멋지지 않은가. 주인공 마일즈와 주변 인물들의 어쩌면 대단히 고통스러운 인생의 어느 고비들 속에서 나름의 방법으로 해결해가는 이야기들. 마지막 대목에 보면, 사실 또 다른 고난이 시작되는 것을 알 수 있지만, 그러나 이번은 이전과는 달리 잘 해결할 수 있으리라는 믿음을 부여하는 작품. 폴 오스터의 글을 읽노라면, 엄청난 글이다 라는 생각보다는 이 작가 참 흡인력 있구나 뒷 이야기를 궁금하게 만드는 작가구나 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그래서 다른 베스트셀러 작가들과는 좀 다른 랭킹을 주고 있는 사람이다, 개인적으로.

 



 

 

 

 

 

 

 

 

 

 

 

 

 

 

 


 

꽤 많이 번역되어 나와 있다. 이 중에서 <뉴욕 3부작>, <기록실로의 여행>, <달의 궁전> 그리고 영어책으로 <빨간 공책 (Red Notebook)>을 읽은 것 같다. 대부분 나를  실망시키지 않은 작품들이었다. 그래서인지 폴 오스터의 책이 나오면 무조건 보관함에 넣는 버릇이 생긴 것 같다..

 

 

 

위화는 <허삼관 매혈기>가 최고였다. 몇 번 얘기했었지만, 난 이 책을 읽고 나서 주변 여러 사람에게 선물했었다. 그리고 십년 만에 <형제>가 나왔을 때 두 번 생각 안 하고 샀다. 그런데 실망. <허삼관 매혈기> 만한 흡인력이 없었다, 내게는. 그 외에도 여러 책을 샀지만, 대부분 인상에 남지 않았었다. 그래서 이 에세이집이 나왔을 때 조금 망설였었지만, 혹시나 해서 샀더랬다. 그게 2012년이었지 아마. 미루고 미루다가 그제인가 문득 노란 표지의 책이 눈에 띄여 손에 들고 읽기 시작했다. 아. 괜챦다. 지금까지는. 원제는 로 열 개의 단어를 중심으로 중국을 조망하는 글이다. 이 제목은 첫 단어인 '인민'에서 비롯된다.

 

내가 후자러우 근처에 점점 다가가고 있을 때쯤 갑자기 뜨거운 물결이 어둠 속에서 용솟음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내가 계속 앞으로 나아갈수록 이 뜨거운 열기는 더욱 강렬해졌다. 이어서 아주 멀리서 노랫소리가 들려왔다. 곧이어 아주 멀리서 수많은 등불이 반짝이는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다시 놀라운 광경이 펼쳐졌다. 뜨거운 물결이 빠른 속도로 다가오더니 후자러우 입체교차로가 등불 빛으로 환해졌다. 다리 위는 물론 다리 아래까지 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모여 그곳을 지키고 있었던 것이다. 그들은 가슴 가득 격정을 품은 채 밤하늘 아래서 소리 높여 국가를 부르고 있었다. (...중략...)
이는 내 삶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이었다. 그 전까지 나는 빛이 사람들의 목소리보다 더 멀리 전달된다고, 또 사람의 목소리는 사...
람의 몸보다 에너지를 더 멀리 전달한다고 믿고 있었다. 그러나 스물아홉 살이던 그 밤에 나는 내가 잘못 알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인민이 단결할 때 그들의 목소리는 빛보다 더 멀리 전달되고 그들 몸의 에너지가 그들의 목소리보다 더 멀리 전달되는 것이다. 마침내 나는 '인민'이라는 단어를 진정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

 

어느 한 단어가 내 마음에, 내 몸에 꽂히는 순간을 경험해본 사람이라면 이게 뭔 뜻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때론 이런 경험이 일생을 지배하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 사는 많은 사람들도 이런 경험을 해봤을 것이다. 함께 하는 힘이 무엇인지, 그 위력이 어떠한지... 아직 초반이라 단언하기는 힘들지만, 이 에세이는 날 기쁘게 하리란 예감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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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3-05-01 2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앞으로 수요일마다 쉴 수 있기를 하늘과 마음에 대고 빌어 보셔요.
이루어지리라 믿어요

비연 2013-05-02 13:23   좋아요 0 | URL
ㅎㅎ 수요일마다 쉴 수 있을 지. 그럼 직장을 그만 다녀야 하나..싶기도 하고.
그래도 빌어볼래요. 이루어지도록.

ceylontea 2013-05-02 0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감이요... ^^
저희는 화요일 체육행사해서 더더욱 일주일이 훅 가는 느낌이랍니다...
일은.. 음.. 그러니 쫌 밀리네요.. ㅎㅎ
쉬어도 쉰거 같진 않은 수욜이었지만 좋네요..
둘째가 유치원을 안갔다는~~~!! ^^
간만에 둘째가 엄마, 아빠랑 하루 잘 보냈어요.. ^^

비연 2013-05-02 13:23   좋아요 0 | URL
목욜 출근하니 일 쓰나미라... 어제 쉰 게 다 잊혀지는 하루에요..^^;;
ceylontea님, 잘 쉬신 것 같아 다행이구요. 둘째가 제일 좋아했겠어요~
 

 

4월엔 책 구매마저 뜸했다. 매달 두 번씩은 사는데 이번 4월엔 초에 한번 몇 권 사고는 땡. 그만큼 정신이 없었다는 뜻일까...흠.

 

그저께 오랜만에 알라딘 서점 사이트에서 느긋이 다니는 시간을 가지다가 급발동하여 책 구매. 하긴 지난 주 일요일에 고터의 반디앤 루니스 갔다가 사진으로 팡팡 찍어온 책들이 있어서 사고 싶었다... 고 고백한다.. (ㅡ.ㅡ)

 

 

 

 

 

 

 

 

 

 

 

 

 

 

 

 


 

 

 

 

 

 

 

 

 

 

 

 

 

 


 

 

 

 

 

 

 

 

 

 

 

 

 

 

 

 

<내일은 실험왕 23>은 우리 조카를 위한 선물로 하나 슬쩍. ㅎㅎㅎ 주문하고 보니 이번엔 주로 소비라든가 경영학이라든가 성장이라든가 뭐 이런 내용들이 많네. 요즘 이런 쪽에 관심을 많이 가지게 되어서 그런 모양이다. 지난 번 승효상선생의 글을 읽고 나서 건축에 대한 책들도 관심이 많이 가서 브랑코 미트로비치의 <건축을 위한 철학>도 한권 구입해본다.

 

산 만큼 중고서점에 팔아야겠다 싶다. 알라딘 중고서점도 성황리에 여러 곳에 생기던데, 집에 쳐박혀 있는 책들을 '방생'하여 여러 사람이 읽도록 하는 게 좋겠다. 그래서 이 책들 담겼던 큰 박스를 버리지 않고 고스란히 방에 두고 있다. 물론 책장이 부러질 위기라는 것도 이유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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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3-05-01 2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즐겁게 읽고 좋은 마음으로 오월 누리셔요

비연 2013-05-02 13:24   좋아요 0 | URL
감사해요^^ 함께살기님도 꼬옥 좋은 오월!
 

 

1. 그럭저럭 지내고 있다. 일이 바쁘기도 바쁘고 건강상의 이유로 개인적인 일들도 많았다. 요즘 들어서 부쩍 병원 갈 일들도 많고 해서 찬란한 봄날의 햇살 아래 우울한 기운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몸이 안 좋아지면, 그 때만큼은 세상 보는 시각도 변해서, 살아 있는 게 고맙고 아프지 않은 사람들이 부럽고 그렇게 된다. 상당히 심플해진다고 할까. 복잡한 인생사가 2차원적으로 말하자면 삶과 죽음, 안락과 고통 정도로 조명하게 된다. 물론 이게 무사히 넘어가면 또 여느 때 처럼 치고 받고 물고 뜯고 고민하고 화내고 그러겠지만. 그런 게 인간이겠지... 싶다.


 

2. 오랜만에 알라딘을 들어오니 몇 가지 변화가 보인다. 카테고리에 있는 저 큰 글씨는 무엇이란 말인가. 내가 폰트 조정을 잘못 해둔 줄 알고 깜짝 놀랐다. 좀 어색하기도 하고. 그리고 글 밑에 [공감하기] 라든가 [찜하기] 라든가 [보내기] 라든가 하는 기능들도 생겼네. 생겼다기보다는 기존에 있던 단어들을 손댄 수준이긴 하다. 오랜만에 들어와 남의 글 아래 [공감하기]를 꾸욱 눌러본다... [추천]보다 [공감하기]가 좀 정감있게 다가오기는 한다.

 

 

3. 오늘 아침 깨보니 구본형 씨가 죽었다는 기사가 떠 있었다. 59세. 폐암이라고 한다. 워낙 유명한 사람이라 깜짝 놀랐다. 물론 난, 이 분의 글을 한번도 제대로 읽어본 적은 없는 것 같다.. 그렇지만, 세상에 멘토 찾기가 어려운 요즘같은 시기에 살아가는 데 좋은 말, 격려가 되는 말 끊임없이 하던 분이라는 건 알고 있었다. 너무 아까운 나이에, (이 정도면 요절 수준이다) 큰 병으로 돌아가셔서 마음이 아팠다. 사람의 삶은 참 덧없구나.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있는 것.

 

 

 

 

 

 

 

 

 

 

 

 

 

 

 

 

4. 어제 그제는 집에서 책을 보았다. 내가 좋아라 하는 데니스 루헤인의 켄지 & 제나로 시리즈 마지막 편인 '문라이트 마일'과 이스마일 카다레의 '사고'. '문라이트 마일'은 기존의 켄지 & 제나로 시리즈의 내용에서 많이 벗어나 있지 않았다. 다만 그들이 늙었고 결혼을 했고 아이가 있고.. 그래서 지쳤고 보호해야 할 대상을 생각해야 하고... 그런 변화가 있었다. 나는 시리즈물이 진화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주인공들이 나와 함께 늙어가고 생각이 진화하고...) 나쁘지 않았지만, 그렇게 일상에 안착하게 되는 모습이 서글프기도 했다. 어쩌면 데니스 루헤인도 그런 걸 느끼고 있는 걸까. 삶에 지치고 삶에 편하게 머무르고 싶고... 이런 걸.

 

 

 

 

 

 

 

 

 

 

 

 

 

 

 

 

이스마일 카다레의 작품은 중간 정도 읽었다. 흔한 사람 얘길 어렵게 쓴 것 같기도 하고 어쩌면 대단한 비밀이 마지막에 빵 터질 것 같기도 한... 이스마일 카다레 다운 소설이다. 이 작가의 소설은 재미가 있지는 않은데 이상하게 자꾸 보게 된다. 특이하기도 하고, 중간중간 보여지는 삶에 대한 관점들이 날카롭기도 해서인 듯. 암튼, 지금 이걸 보고 있다.



5. 바람은 많이 불어도 봄은 봄이다. 곳곳에 개나리며 벚꽃이며 진달래가 만개해 있다. 훌쩍 꽃놀이를 가고 싶어진다. 그럴 여건이 안 되는 게 서러울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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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 2013-04-14 1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연님비연님 되게 오랜만이지요.
찜하기나 보내기 같은 건 손을 대보지 못했어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서요.
공감하기는 참 좋지요. 특히 비연님의 글 같은 데는.
아무쪼록 몸조리 잘하셔요, 비연님. 아프지 마시구요.

비연 2013-04-14 21:14   좋아요 0 | URL
소이진님... 감사해요~ 댓글 보니 더 건강해야지 싶어요...
자주 들어와서 소이진님 글도 보고 그래야 하는데.. 이제 자주자주 들를라구요~

숲노래 2013-04-15 0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둘레에서 흔히 보는 분홍꽃은 거의 다 '철쭉'이지 싶어요. '진달래'는 참 보기 힘들더라고요...
저도 아직 진달래 못 봤습니다 ㅠ.ㅜ
온통 철쭉투성이예요...

산에 들에 스스로 자라는 진달래를 왜 관청사람들은 그냥 두지 않고
온통 뽑아내어 철쭉으로 바꿔치기 하는가 몰라요...
그냥 진달래잔치 해도 좋으련만, 철쭉축제 같은 걸 억지로 만들고...

..

그래도 봄은 봄이고
좋은 봄날 몸과 마음 예쁘게 건사하셔요...

비연 2013-04-15 09:13   좋아요 0 | URL
아..그렇군요...철쭉이군요..ㅜㅜ
그래도 봄은 봄이니..함께살기님도 봄날을 쭈욱 누리시길^^

Mephistopheles 2013-04-15 1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봄바람 휘날리며 흩날리는 벚꽃잎이~~~~이~~~ 아름다워요~~~~~오~~

라고 말하기에는 일교차가 너무 심한 요상하고 이상한 4월달 날씨입니다.

비연 2013-04-15 12:19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 그러게요. 4월 날씨가 무슨 이 모양인지.
날이 넘 음산해서 몸도 안 좋고... (나이드니까 날씨가 몸에 미치는 영향이 넘 즉각즉각 나타나 놀라는 중...ㅜ) 언제쯤 멋진 4월의 봄날이 될런지요.

세실 2013-04-26 1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병원가서 큰 병인가 싶을땐 겸손하게 살아야지 하다가도 정상이라고 하면 바로 똑같은 일상으로 돌아가네요.
화창한 봄날 아프지 마시길요. 우리 건강하게 오래 오래 살아요~~~~

비연 2013-04-29 10:53   좋아요 0 | URL
세실님.. 정말 그런 것 같아요...ㅜㅜ 사람의 간사함이란...
걱정해주셔서 감사요~ 우리 정말 건강하게 오래오래 살아요~^^
 

 

얼마만의 신간관심이냐. 흠... 이 정도 되면 내가 좀 여유?로와졌다는 얘기...는 아니고 그냥 점심시간에 자기도 그렇고 해서 도닥거려보는 것임... 길게는 못 쓸 것 같다는...

 

 

장르소설 중에서 작가 이름만으로 닥치고 사는 책들이 있다. 그 중 교코쿠 나츠히코와 데니스 루헤인은 빠질 수 없는 작가들. 교코쿠 나츠히코의 책은 사실 살 때는 이걸 과연 내가 읽을까 싶은 의문이 들기도 하지만, 읽기 시작하면 희안하게 손을 놓지 못하게 된다. 이걸 '마력'이라고 해야 할까. 이번에도 '관계'와 '인연'에 대한 소설을 써서 내 놓았다. 유령이라든가 괴담이라든가 하는 일본 특유의 정서가 가득하지만 본 바탕은 그저 '인간'에 대한 이야기기에 이 사람의 글을 읽게 되는 건지도 모르겠다. 데니스 루헤인의 책 '문라이트 마일'은 켄지&제나로 시ㅈ리즈의 완결편이라고 한다. 세상에...완결편이라는 말만으로도 가슴이 철렁 내려 앉는다. 왜 완결이야 완결... 그냥 계속 내지.. 어쨌거나 이 시리즈 안 나오더니 오랜만에 나와서 반가움에 덥썩 집어본다.

 

 

 

최장집 前 고려대 교수의 책이 나왔다. 노동없는 민주주의의 인간적 상처들..이라. 평생을 노동과 민주주의 연구에 바쳤던 노학자의 글이라 마음이 간다.

 

 

 

 

 

 

 

 

꽤 여러 책을 내셨었다. 대개는 책으로 그의 사상을 읽은 건 아니고 가끔씩 내는 평론이나 시론이나 이런 것들에서 얻어내곤 했었는데, 이번엔 찬찬히 (일단 제목이 맘에 든다) 책으로 대해 보려고 한다.

 

 

 

역사책이라는 게, 늘 관심은 많지만, 선듯 읽지는 못하고 쌓여만 가고 있다.  방대한 내용에 계속 심취할 만큼 여유로운 삶을 살지는 못하고 있는 탓이겠지. 역사를 알아야 현대를 현명하게 살 수 있는데.. 라며 푸념을 속으로 늘어놓고 있지만, 그것은 그저 생각일 뿐. 책장에 즐비하게 꽂아둔 책들을 보며 한숨만 푹푹이다.

 

그래도 역사책 괜챦은 게 보이면 이렇게 보관함에 잘도 쑥쑥 집어 넣어둔다. <욕망하는 중세>는 아마도 미술작품과 중세의 이야기인 것 같다. 우리에게는 마치 마법의 상자 같은 중세. 뭔가를 억압했을 떄 나타나는 인간들의 다양한 행동들, 예술품들.. 그 속에서 우린 인간의 본질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곤 한다. <HISTORY>는 보관함에 담아두기에도 부담스러운 책값이다. 61,200원. 컥. 오늘날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를 탄생시킨 역사적 사건과 인물, 위대한 발견을 살펴본다. 초기 인류의 출현에서부터 시작해 현재까지 영향을 미치거나 존재하는 전 세계 다양한 문화와 국가, 사상 및 기술의 흐름 속으로 독자들을 안내한다. (알라딘 책 소개).. 라는 설명을 보고는 안 넣을래야 안 넣을 수가 없지만서도.


 

 

개인적으로 폴 오스터를 좋아한다고 여러번 얘기했던 것 같다. 나오는 책마다 다 읽었던 것 같고. 그의 환상과 현실이 교묘하게 겹쳐진 글내용은 사람을 매혹시키는 부분이 있다. 이번에 새로 나온 <선셋 파크>는 환상적 요소가 많이 배제된 현실에 뿌리를 둔 작품이라네.

스물여덟 살 청년 마일스 헬러는 버려진 집의 쓰레기를 처리하는 노동자다. 얼핏 닥치는 대로 일을 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밑바닥 인생 같지만, 그는 번듯한 대학에 다니던 촉망받던 학생이었다. 미국 전역을 떠돌던 그는 마이애미에서 필라라는 소녀를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되지만, 그녀와의 만남으로 인해 다시 한 번 곤경에 처하게 되고, 운명처럼 7년 만에 고향 뉴욕으로 돌아가게 된다.
갈 곳 없는 그를 받아 준 것은 선셋 파크의 한 빈집을 점유해 살고 있는 그의 옛 친구 빙이었다. 그 집에는 세상에 대해 나름의 저항 운동을 벌이고 있는 빙을 비롯해 과거의 상처에서 벗어나려 그림을 그리는 엘런, 누구보다 똑똑하고 좋은 품성을 지녔지만 외모 콤플렉스와 싸우고 있는 앨리스가 살고 있다. 그곳에서 마일스는 다른 친구들과 함께 지내며, 지금껏 애써 무시해 왔던 과거, 동시에 미래이기도 한 현재를 직시하려 한다. (알라딘 책 소개 중)...

 

얼른 사서 읽고 싶다. 뭔 내용인 지 너무나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으으. 방금도 책 주문했는데..ㅜ

 

 

 

 

 

 

 

 

 

 

 

 

 

 

요즘은 여행에 대한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그래서 읽는 여행책도 조금씩 그 종류가 달라지고 있다. <스마트한 여행의 조건>은 파워 블로거가 보는 자기성찰적 여행에 대한 내용일 것 같고 <이탈리아의 초상>은 찰스 디킨즈의 이탈리아 여행 에세이라니 기대가 된다. <그리스 인생 학교>는 종교 전문기자가 체험한 문명 답사기라고 하고. 이탈리아는 내년이나 올해 말에 한번 다시 갈 계획이다. 처음 갔을 때 느꼈던 것보다 10년 쯤 뒤에 다시 갔을 때 느껴지는 바가 달랐다. 아마 이번에 또 가면 또 다른 느낌을 줄 것 같다. 그리스는..아직 못 가봤다. 요즘 분위기가 흉흉하다고 해서 가급적 피하고 있지만, 늘 가보고 싶은 곳 일순위다. 특히 산토리니는... 더더욱.

나이 더 들기 전에 여행을 차근차근 더 열심히 다니고 싶다. 지금 매달, 국내든 국외든 다니려고 노력 중이고. 아마 5월에도 한번 가게 될 듯. 가깝게 짧게지만. 이번 프로젝트 끝나면 좀 길게 다녀올 계획을 세우고 있는 중이라 마음이 달뜬다. 여행은, 가서도 좋지만 가기 전의 이 느낌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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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3-03-25 15: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이들면 또 나이든 대로 여행을 하며
누리고 생각하며 얻는 여러 가지 다를 테지요.
언제나
다닐 수 있는 만큼 다니면서 삶을 즐기셔요~
남도를 돌아다니실 생각이라면
고흥 지나갈 무렵 저희 도서관에도 마실해 보셔요 ^^

비연 2013-03-25 17:08   좋아요 0 | URL
^_________^

고흥에 가서 함께살기님 도서관 마실 가고 싶어지네요~

알케 2013-04-10 14: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최장집 선생의 이번 책..밑줄그으며 읽을 곳과 생각할 거리가 아주 많아요. 추천.
얇아서 문제지...너무 얇아요 -.-;
제 개인적으론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가 으뜸.

비연 2013-04-10 15:02   좋아요 0 | URL
아... 꼭 봐야겠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