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만의 신간관심이냐. 흠... 이 정도 되면 내가 좀 여유?로와졌다는 얘기...는 아니고 그냥 점심시간에 자기도 그렇고 해서 도닥거려보는 것임... 길게는 못 쓸 것 같다는...

장르소설 중에서 작가 이름만으로 닥치고 사는 책들이 있다. 그 중 교코쿠 나츠히코와 데니스 루헤인은 빠질 수 없는 작가들. 교코쿠 나츠히코의 책은 사실 살 때는 이걸 과연 내가 읽을까 싶은 의문이 들기도 하지만, 읽기 시작하면 희안하게 손을 놓지 못하게 된다. 이걸 '마력'이라고 해야 할까. 이번에도 '관계'와 '인연'에 대한 소설을 써서 내 놓았다. 유령이라든가 괴담이라든가 하는 일본 특유의 정서가 가득하지만 본 바탕은 그저 '인간'에 대한 이야기기에 이 사람의 글을 읽게 되는 건지도 모르겠다. 데니스 루헤인의 책 '문라이트 마일'은 켄지&제나로 시ㅈ리즈의 완결편이라고 한다. 세상에...완결편이라는 말만으로도 가슴이 철렁 내려 앉는다. 왜 완결이야 완결... 그냥 계속 내지.. 어쨌거나 이 시리즈 안 나오더니 오랜만에 나와서 반가움에 덥썩 집어본다.
최장집 前 고려대 교수의 책이 나왔다. 노동없는 민주주의의 인간적 상처들..이라. 평생을 노동과 민주주의 연구에 바쳤던 노학자의 글이라 마음이 간다.
꽤 여러 책을 내셨었다. 대개는 책으로 그의 사상을 읽은 건 아니고 가끔씩 내는 평론이나 시론이나 이런 것들에서 얻어내곤 했었는데, 이번엔 찬찬히 (일단 제목이 맘에 든다) 책으로 대해 보려고 한다.

역사책이라는 게, 늘 관심은 많지만, 선듯 읽지는 못하고 쌓여만 가고 있다. 방대한 내용에 계속 심취할 만큼 여유로운 삶을 살지는 못하고 있는 탓이겠지. 역사를 알아야 현대를 현명하게 살 수 있는데.. 라며 푸념을 속으로 늘어놓고 있지만, 그것은 그저 생각일 뿐. 책장에 즐비하게 꽂아둔 책들을 보며 한숨만 푹푹이다.
그래도 역사책 괜챦은 게 보이면 이렇게 보관함에 잘도 쑥쑥 집어 넣어둔다. <욕망하는 중세>는 아마도 미술작품과 중세의 이야기인 것 같다. 우리에게는 마치 마법의 상자 같은 중세. 뭔가를 억압했을 떄 나타나는 인간들의 다양한 행동들, 예술품들.. 그 속에서 우린 인간의 본질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곤 한다. <HISTORY>는 보관함에 담아두기에도 부담스러운 책값이다. 61,200원. 컥. 오늘날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를 탄생시킨 역사적 사건과 인물, 위대한 발견을 살펴본다. 초기 인류의 출현에서부터 시작해 현재까지 영향을 미치거나 존재하는 전 세계 다양한 문화와 국가, 사상 및 기술의 흐름 속으로 독자들을 안내한다. (알라딘 책 소개).. 라는 설명을 보고는 안 넣을래야 안 넣을 수가 없지만서도.
개인적으로 폴 오스터를 좋아한다고 여러번 얘기했던 것 같다. 나오는 책마다 다 읽었던 것 같고. 그의 환상과 현실이 교묘하게 겹쳐진 글내용은 사람을 매혹시키는 부분이 있다. 이번에 새로 나온 <선셋 파크>는 환상적 요소가 많이 배제된 현실에 뿌리를 둔 작품이라네.
스물여덟 살 청년 마일스 헬러는 버려진 집의 쓰레기를 처리하는 노동자다. 얼핏 닥치는 대로 일을 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밑바닥 인생 같지만, 그는 번듯한 대학에 다니던 촉망받던 학생이었다. 미국 전역을 떠돌던 그는 마이애미에서 필라라는 소녀를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되지만, 그녀와의 만남으로 인해 다시 한 번 곤경에 처하게 되고, 운명처럼 7년 만에 고향 뉴욕으로 돌아가게 된다.
갈 곳 없는 그를 받아 준 것은 선셋 파크의 한 빈집을 점유해 살고 있는 그의 옛 친구 빙이었다. 그 집에는 세상에 대해 나름의 저항 운동을 벌이고 있는 빙을 비롯해 과거의 상처에서 벗어나려 그림을 그리는 엘런, 누구보다 똑똑하고 좋은 품성을 지녔지만 외모 콤플렉스와 싸우고 있는 앨리스가 살고 있다. 그곳에서 마일스는 다른 친구들과 함께 지내며, 지금껏 애써 무시해 왔던 과거, 동시에 미래이기도 한 현재를 직시하려 한다. (알라딘 책 소개 중)...
얼른 사서 읽고 싶다. 뭔 내용인 지 너무나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으으. 방금도 책 주문했는데..ㅜ
요즘은 여행에 대한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그래서 읽는 여행책도 조금씩 그 종류가 달라지고 있다. <스마트한 여행의 조건>은 파워 블로거가 보는 자기성찰적 여행에 대한 내용일 것 같고 <이탈리아의 초상>은 찰스 디킨즈의 이탈리아 여행 에세이라니 기대가 된다. <그리스 인생 학교>는 종교 전문기자가 체험한 문명 답사기라고 하고. 이탈리아는 내년이나 올해 말에 한번 다시 갈 계획이다. 처음 갔을 때 느꼈던 것보다 10년 쯤 뒤에 다시 갔을 때 느껴지는 바가 달랐다. 아마 이번에 또 가면 또 다른 느낌을 줄 것 같다. 그리스는..아직 못 가봤다. 요즘 분위기가 흉흉하다고 해서 가급적 피하고 있지만, 늘 가보고 싶은 곳 일순위다. 특히 산토리니는... 더더욱.
나이 더 들기 전에 여행을 차근차근 더 열심히 다니고 싶다. 지금 매달, 국내든 국외든 다니려고 노력 중이고. 아마 5월에도 한번 가게 될 듯. 가깝게 짧게지만. 이번 프로젝트 끝나면 좀 길게 다녀올 계획을 세우고 있는 중이라 마음이 달뜬다. 여행은, 가서도 좋지만 가기 전의 이 느낌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