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에는 여러가지 계획들이 있다.
물론, 나의 개인적인 계획 이외에 날짜가 주는 압박감들도 상당하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날. 다닥다닥 붙어 있는 날짜들을 보면서 언제 무엇을 해야 할 지 세느라 바빠지는 요즘이다. 사실, 기념일은 가진 자들을 위한 날이니까... 주위에 자식이나 조카가 있고 부모님이 살아계시고 스승이 계셔야 가능한 날들이니. 이 모든 날들을 기념할 수 있는 나의 상황에 감사부터 해야 한다, 사실.
이외에도 절친의 생일이 있고 여행이 하나 잡혀 있고 병원에도 수시로 들락거려야 하는 일이 있고 (으윽).. 봐야할 책도 있고 좀더 성의를 다해 다녀야 할 학원도 있고 몇 달뒤로 다가온 시험도 준비해야 한다. 수첩에 빽빽이 적은 계획들을 보니 흠... 넘 무리인가 싶을 정도.
오월에는 야구장에도 한번 가고 싶다. 표 구하는 게 하늘에 별따기 같은 일이긴 하겠지만. 운동도 해야 하겠고 만날 사람들도 여럿이고... 에구. 1일부터 쉬니 계속 생각만 많아지는구나.
이번 달엔 가급적 자가용도 자제하고 통근버스를 이용하면서 독서량도 늘릴 생각이다. 자가용을 몰면, 피곤하기도 피곤하지만 특히나 책 읽을 시간이 너무 줄어서 항상 아쉽기 때문.
회사에서의 일들도 계속 바빠지고 있어서 신경이 많이 쓰인다. 해결해야 할 일들이 산적해 있고 고민해서 대응해야 할 일들도 있고... 이 곳에서의 자리매김은 어느 정도 된 것 같아서 안심하고 있었는데, 일이 산더미처럼 쌓여 와서 급피곤해지는 중이다.
아마도 4월 내내 건강상의 이유로 위축되어 있다가 이제 좀 나아지려고 하니 머릿 속에 생각만 가득차는 것 같다. 일단 우선순위를 정해서 무리는 하지 않도록 해야겠다. 나의 고통도 고통이지만, 함께 계시는 부모님이 너무 괴로와 하셔서 아프지 말아야겠다 병원 다니지 말아야겠다 결심에 결심을 한 4월이었다.
그리고 올해 하기로 했던 일들을 조금씩 가동은 시작하는 오월이어야겠다. 몇 가지 내가 하고 싶은 일들을 리스트업 해두었는데, 아직 시작도 못하고 있어 초조해지고 있다. 물론 건강은 최우선으로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