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박완서님을 뵈러 아치울에 도착~ 아치울 입구부터 설레는 마음을 감출수 없었다. 구리시에서 불과 5~10분 떨어진 동네. 입구엔 눈부시게 하얀 벚꽃이 우리를 환영해 준다.  전날까지 오락가락하던 비와 뿌연 황사는 어디론가 사라지고, 맑고 청아한 날씨는 우리의 감동을 더해준다.

점심은 인터넷으로 확인한 '아치울 큰마당' 에서 간단하게 쌈밥정식을 먹고, 아차산으로 둘러쌓인 아늑한 동네를 둘러보며 박완서님 계신 곳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박완서님 댁으로 향하는 길~



드디어 박완서님 댁 도착~  황토담장이 정갈하다.......

박완서님의 뒷모습 ^*^

앙징맞은 튤립이 놓여있는 아기자기한 계단~

우리를 반갑게 맞아주시고,  좋은 말씀도 해주시는 박완서님.
글을 쓰기 위해서는 다작이 필요하다, 남의 글을 읽지 않고(사지 않고), 내 글을 사달라고 하는건 도둑놈 심보.
6.25전쟁을 겪지 않았다면 이렇게 작가가 되지 않았을듯, 큰 전쟁을 겪으면서 글을 쓰게 되셨다고 한다.



작품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 남자네 집>에서의 진정한 주인공은 '춘희'다. 춘희를 통해서 진실을 이야기 하고 싶었고,
춘희로 인해 우리는 이만큼 성공한 것이다. 춘희에게 우린 빚을 지고 살아가는 것이다.....

눈부신 벚꽃과 바로 눈앞에 보이는 아치산 정경~~~~ 선생님네 정갈한 정원이다.

선생님과 한컷~~~~~~~

언니도 함께 했다~~~





우리를 위해 30여권의 책을 준비해 놓으시고, 사인까지 해서 나누어 주셨다~ 
선생님 서재에서 사인하시는 모습.

선생님 서재~

정갈한 응접실~~~ '두부'에서 소개되었던 이 창으로 새가 날아들었던 곳이다.


선생님께 받은 책. 상,중,하 인지라 내가 스윽...누구 맘대로~ 세실 맘대로~




선생님은 우리에게 '겸손'한 삶, 가장 아름다운 삶의 모습을 몸으로 보여주셨다.
책 한권 한권 정성스레 사인해주시는 모습, 직접 담근 매실차를 내오시고, 아이들을 위해
과자를 담아 오시는 모습, 엄마들이 질문을 했을때 '몰라요. 내가 어떻게 단정지어 얘기할 수 있어요...." 하시는 모습.

화장을 하지 않으시고, 집에서 입는 몸배바지를 입으셨어도 선생님은 그 누구보다 정갈하시고,
고귀하시고, 기품이 있으시다.

눈부신 햇살과  선생님 정원에 다소곳이 피어난 야생화들, 바로 눈앞에 보이는 아치산 풍경...이런 자연과 어우러진 선생님의 모습은 참으로 아름다우셨다.

보너스. 아 글쎄 조성모도 아치울에 살고 있던 것이었던 것이었다. 그래서 구리시청 공익근무요원으로 근무하는 것이군. 조성모 느무느무 좋아.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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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g 2006-04-13 1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다녀오셨군요~
박완서님, 인상도 그렇고 참 편안한 모습이세요
세실님 모습도 보고 좋아라 >.<

진주 2006-04-13 18: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박완서님!
저도 묻어 갔더라면 좋았을걸..ㅠㅠ

라주미힌 2006-04-13 1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정하시네요...

세실 2006-04-13 1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몽님. 네 잘 다녀왔습니다~~~ 박완서님을 통해서 진정한 아름다움을 느끼고 왔습니다. 값진 여행이었어요~~~~ 호호호.
진주님. 그러게 말입니다. 울 알라딘님들이 가셨으면 기쁨이 배가 되었을텐데.. 아쉬워요.
라주미힌님. 마치 60대 초반 같으셨어요. 건강하신 모습 뵈어 기뻤답니다~~~

sooninara 2006-04-13 1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럽습니다. 제가 경기도에만 살아도 어떻게 끼어서 갈텐데..
건강하시다니 다행입니다. 일흔 넘으신걸로 아는데..
집도 주인 닮아서 정갈하네요

Mephistopheles 2006-04-13 1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강남의 타워펠러스의 높은 고층보다 아름다운 곳에서 사시는 아름다운 분이십니다.

하늘바람 2006-04-13 1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세실님 너무 섹시하시고 아름다우세요

hnine 2006-04-13 1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박완서님, 많이 마르셨네요. 대학교때 '꼴찌에게 보내는 갈채'라는 수필을 시작으로 박완서님 쓰신 글은 다 찾아서 읽던 때가 있었지요.

비로그인 2006-04-13 1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좋으셨겠군요.축하해요.

세실 2006-04-13 1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니님. 76세이신데 참 고우세요. 목소리도 고우시고.....
그러게 말입니다. 가는 내내 수니님 생각했어요. 함께 하셨으면 얼마나 좋아하셨을까 하고~~~~
메피스토님. 예. 맞습니다. 아침에 눈을 뜨면 아치산이 보이고....창밖으로 보이는 아치산은 더욱 가깝게 느껴지신답니다~ 참 아름다운 곳에서 아름다운 노년을 즐기고 계시네요...
하늘바람님. 호호호~ 섹시라....감솨합니다. ㅋㅋㅋ
hnine님. 아 님도 팬이시군요~ 예 생각보다 많이 마르셨어요.
절제도 많이 하시고, 소박한 삶을 사시는것 같아요~~~~
따개비님. 박완서님 처음 뵐때 가슴이 뭉클하네요.....감사합니다 ^*^

치유 2006-04-13 1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좋은 시간 잘 보내고 오셨군요..선생님도 정갈하시고 곱지만 세실님도 참 곱고 이쁘시네요..지난번 사진하고 또다른 이미지네요??미소가 아름다워라~~~~~!

치유 2006-04-13 19: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욕심..저서재 책 몇권만 슬쩍 해와도 좋겠다..ㅋㅋ
저 맷돌..저도 이번 설때 시댁에 가서 맷돌 찜 해놓고 왔답니다..어머니..저거 누가 달라고 하면 절대 주지 마세요..며느리 준다고..아셨죠??
그래 그래 그러마..크으~!너무 이쁘다 빨간 튤립..

세실 2006-04-13 2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행복한 시간 보내고 왔습니다.
참 고우신 분이세요~ 호호호 감사합니다.
아 맷돌이 거기 있었군요~ 지금 봤어요. 오우 맷돌 갖고 오시면 꼭 보여주세요. 부러워라^*^

비연 2006-04-13 2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박완서님, 정말 정갈하게 보이시네요. 좀 마르신 것 같기도 하구요.
좋은 시간 덕에 세실님 얼굴도 더욱 빛나 보입니다...^^

세실 2006-04-14 0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생각보다 많이 마르셨어요. 그래도 어찌나 꼿꼿하신지~~~~
호호호 설레이는 마음을 감출수 없었답니다~

플레져 2006-04-14 15: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세실님, 이 귀한 페이퍼를 이제 봤어요!!
박완서 선생님은 노트북에 글을 쓰시나요? 아님, 원고지에?
선생님 댁도 선생님도, 함께하신 분들도 모두 아름다운 봄날이시네요.
특히! 세실님, 무지 아름다우십니다 ^^

반딧불,, 2006-04-14 15: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많이 마르셨네요.예전에 참 좋아했었는데.... 정정하십니다.그래도. 세실님의 미모는 참;;
플레져님 예전에 박완서님이 컴에다 글 쓰신다는 수필이 있었어요^^;;;

세실 2006-04-14 16: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레져님. 호호호. 제가 여쭤봤잖아요~~~ 그랬더니 초창기 워드프로세서기(맞나?)부터 쓰셨다네요~~~ 물론 지금도 컴퓨터로 작업하신답니다.
한 회원이 "그럼 타수는?" 했더니 "타수라고 말할수도 없고, 내가 워드를 빨리 쳐야 할 이유도 없기에 천천히 치신다고 합니다" 감사합니다. 호호호
반딧불님. 그쵸? 많이 마르셨지만 강단이 있어 보이세요~~~ 호호홍.
맞아요. 컴에 쓰신다고 하네요. 물론 수정은 출력해서 원고로 보신답니다 ^*^

인터라겐 2006-04-18 2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 너무 좋으셨겠어요.. 박완서선생님댁이 맘에 드네요.. 저도 나중에 돈벌어서 저런 집에서 살고 파요.. 해 잘드고 앞마당이 넓은 집이요.. 조성모네 집도 좋네요..ㅋㅋㅋㅋ

세실 2006-04-19 1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인터라겐님 반가워요~ 이젠 좀 한가해 지셨나요?
햇살 가득하고, 눈을 뜨면 초록 산이 바라다 보이는 풍경이 그림같아요~~~~
저 꼭 초대해 주세요~
 

드디어 내일이면 박완서님을 만나러 아치울로 떠난다. 어제 쉬고 오늘 출근한지라 아침부터 바빴다.  현수막, 버스 최종 확인하고, 점심식사를 하기로 한 '아치울 큰마당' 쌈밥집에 전화걸어 예약하고, 36명이 참가하는 등록자 명단 결재 했다. 

박완서님께 드릴 금일봉이랑 편지 써서 준비도 해 놓았다. 박완서님과 한번 더 통화를 할까 했다가, 방해를 드릴까봐 참고 내일 출발하면서 전화 드려야 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총무랑 시장을 보러 나갔다.

백설기 떡 맞추기, '미녀는 석류를 좋아해(나두 석류 좋아해. ㅋㅋ)' 음료 사고,  물, 과자, 맥주, 오징어채, 방울 토마토, 캔커피 등등을 사니 쇼핑카트로 한가득. 둘이 낑낑거리면서 내 차에 옮겨 실었다. 참 박완서님께 드릴 한국도자기 접시세트도 샀다. 흐뭇흐뭇 ^*^

좋은 분을 만난다는것, 좋은 사람들과 여행을 한다는 것. 참 행복한 일이다. 친구가 이런 말을 한다. "넌 좋겠다. 하고 싶은 일 하고 살면서 월급도 받고......" 그래 정답이다. 딩동댕동. 촌각을 다투는 일이 산재해 있는 것도 아니고, 좀 따분하다 싶을땐 이런 보너스 같은 일이 생기고, 좋아하는 책 실컷보고, 아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으니 일석 사조쯤 될까?

오전 9시20분에 출발해서 11시30분에 도착. 맛난 쌈밥 먹고 1시30분쯤 아치울로 들어가서 박완서님의 진솔한 삶의 이야기도 듣고, 사인도 받으면서 즐겁게 대화하다가 2시쯤 나와 조선시대 왕의 능이 있다는 '동구능' 관람도 하고, 6시에 도착할 예정이다.

멋진 하루가 될듯. 흐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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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06-04-12 0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즐겁게 준비하시는 모습에 저도 덩달아 신나요.

바람돌이 2006-04-12 0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으시겠어요. 부럽습니다.

비연 2006-04-12 0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웅~ 기대만빵이시겠습니다. 다녀와서 멋진 후기 부탁드려요^^

시비돌이 2006-04-12 0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박완서님 정도 되면 어느 정도 드리나요?

Mephistopheles 2006-04-12 0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00% 자랑 페이퍼군요...^^
잘다녀오세요..^^

sooninara 2006-04-12 0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시비돌이님..
부럽사옵니다. 여행 재미있게 하시고 후기도 올려주세요.
전 오늘 학교도서관으로 봉사하러 갑니다.

유-후 2006-04-12 14: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날씨가 너무너무 좋은데.....
즐겁고 행복한 여행이 아니였을까.......생각됩니다...
저도 데려가시징.....^^*

동그라미 2006-04-12 14: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다녀오시고 멋진 후기 부탁드려요.. 부러워요.저도 박완서님 펜인데...

진주 2006-04-12 16: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다녀오세요!
저도 박완서님 무지무지무지 좋아한다고 꼭 전해 주세요^^

세실 2006-04-13 1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nine님 감사합니다 ^*^ 어찌나 설레이던지~ 덕분에 무사히 잘 끝냈습니다.
바람돌이님.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 더욱 눈부신 박완서님 뵙고 왔습니다~
비연님. 저만큼 설레이신 님의 맘 감사합니다 ^*^
시비돌이님. 우리도서관에서 모셨다면 사례금을 많이 드려야 겠지만, 저희가 뵈러 간 것이라 그저 빈손으로 가기 죄송스러워서 드린 정도 ^*^
오히려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고 안받으려고 하셨어요...
메피스토님 덕분에 자알 댕겨왔습니다.
수니나라님. 님도 함께 가셨다면 뜻깊었을듯....안타까워요....
유-후. 넘 넘 즐겁고 행복했다우. 말을 하지 말을.....
동그라미님 아 님도 박완서님 팬이셨군요~ 함께 하셨으면 좋았을텐데...
진주님. 안타까워요. 이 글을 지금 봐서 전해드리지 못했어요. 제 맘 아시죠?


 
아는 만큼 행복이 커지는 가족의 심리학 토니 험프리스 박사의 심리학 시리즈 1
토니 험프리스 지음, 윤영삼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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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가족'은 든든한 울타리가 되지만, 좁혀지지 않는 대립과 반목으로 서로에게 깊은 상처를 안기기도 한다. 맞벌이를 하는 지라 늘 시간에 쫓기기에 가끔 '숨 쉴 공간이 필요해, 무자식이 상팔자'라는 생각을 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가족은 내가 살아가야 할 이유이다.

아이가 어릴적에는 때로는 강압적으로 때로는 어르며 키우면 되었지만 점점 커갈수록 상대하기가 힘이 든다. 특히 이 책을 읽으면서 아이들은 '나'의 소유물이 아닌 인격체로서 어엿한 가족의 소중한 구성원이라는 사실을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 망각의 동물답게 알면서도 잊고 지냈던 고귀한 존재인 가족의 의미를 다시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아이는 부모의 거울이라는 말이 있다. 아이에게는 '바담 풍'하면서 '바람 풍' 하기를 바라는 마음 처럼 부모의 행동이 모범이 되어야 된다는 점도 강조한다. 안정적인 가족이 되기 위해 부모가 갖추어야 할 5가지 기본요소로 자신이 나고 자란 가족과의 완전한 분리, 자아에 대한 긍정적 인식, 화목하고 원만한 성숙한 부부관계,  건강한 가족, 사회적.물질적인 여유를 이야기 한다. 또한 문제있는 가족의 유형을 사례를 들어 설명하면서 조건없는 사랑의 의미와, 가족의 사랑의 의미에 대해 언급한다.  우리가 쉽게 생각하는 '소통'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한다. 일방적인 소통이 아닌 관대한 소통 패턴은 엄마가 아이의 대화에 진심으로 귀 기울여 들어주는 것. 마음의 벽을 허물고 소통의 문을 활짝 열으라는 것. 부모의 욕심이 아이를 망치는 것들에 대해서도 이야기 한다. 또한 건강한 가족의 대화법에 대해 이야기 한다. 상대방의 말에 능동적으로 기울이기, 상대방을 판단하지 말기, 어떤 표현이든 포용하기, 상대방에게 공감하기, 평등하게 대하기, 단언하지 말기, 직접적이고 분명하게 표현하기, 일관성 지키기에 대해 사례를 들어 쉽게 설명해 준다.

책을 덮고 나니 지금까지 아이들을 참 강압적으로 키웠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화로 풀어가기 보다는 소리 지르고, 겁을 주는 등 최악의 방법을 사용했다. 이제부터라도 좀 자유롭게, 관대하게 아이들을 존중하며 키워야 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빨간색으로 강조한 부분을 두고 두고 읽으면서 마음의 평정을 유지해야 겠다. 가족의 진정한 행복을 위해서 '부모교육'을 공부해야 겠다는 생각이 절실해 진다.  먼저 시작한 친구에게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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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4-09 17: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그것이 알고싶다를 보고 가족간의 대화의 단절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알았습니다.

세실 2006-04-09 17: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러셨군요. 잠깐 이야기는 들었습니다. 어제 자모회의 하면서 '가족'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요즘 해체되는 가족도 많다고 하네요...... 아이들은 어찌 되는지...원.

반딧불,, 2006-04-09 19: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힘들죠??
내 아이에게 무엇을 놓치고 있는가 하는 생각을 하면 동생이랑 싸우면서 노는 것도 그저 감사하답니다...

세실 2006-04-10 0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습니다. 동생이 놀이대상이 될 수 있는 것도 행복한 일입니다......
오늘부터 시도할 일은 잔소리를 줄이는것. 되도록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것.....참아보려고 합니다.

영아일랜드 2006-04-10 17: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금방 서재를 만들긴 했는데...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몰라 이리저리 구경하고 있습니다. 저도 아들 7살 9살 둘 있거든요. 반가움에..
하나하나 예쁘게 만들어 보고 싶네요.

세실 2006-04-10 2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반갑습니다. 이름도 예쁜 뾰로롱님~~~~ (갑자기 제니퍼가 생각납니다. 후후)
잘 오셨습니다.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
 
개마무사 (양장) - 700년 고구려 역사를 지켜 온 불패의 상징, 과학과 상상력으로 만나는 우리 문화유산 2
이종호.윤석연 지음, 정준호 그림 / 열린박물관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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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역사는 '안녕' 했다. 대입학력고사때 세계사 점수가 형편 없게 나온 지라 한동안 역사를 멀리했다. 중, 고등학교때 폭넓은 독서를 했더라면, 그래서 역사를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다면 사정은 달라졌겠지.... 요즘 우리나라 역사관련 책을 읽고 있는데 재미있다. 우리나라 역사를 충분히 알게되면 세계사 도전을 하여 맺힌 한을 풀어보리라.

'개마무사!  700년 고구려 역사를 지켜온 불패의 상징으로 소개한다. 개마무사는 온 몸을 철갑옷으로 무장하고, 말도 갑옷으로 무장시켜 전쟁의 선두에 서서 고구려를 위해 싸운 특수군이다. 그 당시엔 중국땅의 일부도 고구려땅인지라 현재 중국에서 고구려 유물이 출토되고 있다 하니 아쉬운 마음이 참으로 크다.  신라가 당나라의 힘을 빌어 삼국을 통일한것이 아니고 고구려가 삼국을 통일했다면 우리나라의 입지는 더 커질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니 이 또한 아쉬움이 남는다.

고구려는 중국과 어깨를 견줄 정도의 힘이 되었다고 하니 위상도 대단하다.  수시로 중국의 침략을 이겨내느라 평상시에는 평지성에서 거주하다가, 전시에는 산성으로 피신하여 전쟁에 대처한단다. 그만큼 산성도 많고, 산성을 축조하는 기술도 대단할듯. 이 책은 '과학과 상상력으로 만나는 우리 문화유산' 이라는 시리즈명 답게 역사와 과학이 접목되어 읽는 재미가 크다.  산성을 축조하는 방법을 이야기 하면서 석가탑 그랭이 공법(성벽을 쌓으며 울퉁불퉁한 바위를 깎아내지 않고 쌓는 돌이 생긴대로 쪼아내어 이빨을 맞추듯 접합하는 것을 그레이라고 한다)에 대해 언급할땐 우리 선조들의 과학적 사고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개마무사가 고구려를 지키기위해 전쟁에 대처하는 모습도 다루고, 고구려의 생활상, 고구려 산성의 분류, 고구려의 유명한 전술인 성안으로 들어가면서 먹을 것을 하나도 남기지 않는 '청야작전'과 두겹으로 쌓은 철옹성을 기필코 사수하는 '산성전투'에 대해 이야기 한다. 전쟁은 고구려인의 생활이지만 한가할때면 귀족의 집에서 야유회를 즐기는 음주가무의 생활을 즐기는 고구려인의 생활모습도 보여준다. 물론 고구려의 위대한 장수 을지문덕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

초등학교 중학년들이 고구려 장수들의 드높은 기상, 고구려 역사에 대한 지식을 익히기게 참 유익한 책이며, 고구려 시대의 문화유산 벽화, 수레, 안악3호분 행렬도 등이 소개된 사진과, 유화를 보는 듯한 삽화로 구성된 원색 그림은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과학과 역사의 접목으로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수 있는 즐거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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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6-04-08 09: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실 전쟁이야기는 즐기지 않는데 이 개마무사는 역사와 관련지어 더욱 흥미있어 보여요

세실 2006-04-09 0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쟁이야기라고 하기 보다는 고구려 역사쪽에 가깝습니다. 과학적 사실 혹은 추측도 흥미진진하답니다~
 
강아지 우산 나와라 - 제3회 푸른문학상 '새로운 시인상' 부문 수상 동시집 작은도서관 19
김영 외 지음, 조경주 그림 / 푸른책들 / 2008년 4월
평점 :
절판


한동안 동시를 멀리한 적이 있다. 동시는 최소한 아이들 마음을 그대로 나타내는 그래서 어른이 썼지만 아이가 쓴 듯한 느낌이 나야 동시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데, 어른들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훈계조로 쓴 글이 맘에 들지 않았다. 특히 나조차도 경험하지 않았던 옛날 옛적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 이야기를 하면 눈살이 찌뿌려 지기도 했다.

우연히 접한 이 시집.  제3회 푸른문학상 수상작이라는 작은 띠지에 눈길이 간다. 수상작가 네 명의 동시집을 모아 책으로 엮은 것인데 참 신선하다. 옛날 옛적 이야기가 아닌 주변에서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생각할 수 있는 이야기들을 소재로 하여 잔잔하게 풀어놓았다. 다리가 불편한 외할아버지를 제목으로 한 <외할아버지> 한때는 가족의 부양을 책임지고 열심히 일하셨을 할아버지가 뒤뚱뒤뚱 걷는 모습을 보면서, 괜시리 눈물이 나는 손자. 그 모습을 옆에서 보는 듯하여 눈시울이 붉어졌다. 요즘 아이들이 좋아하는 햄스터를 제목으로한 <햄스터 제사 지내기> 햄스터를 친구에게 빌려주었는데 소식이 없어 햄스터를 달라고 했더니,  하룻밤만에 죽고 말았지만 차마 말 못하고 지낸 이야기를 들려주는 친구. 함께 울며 햄스터 무덤에 해바라기만 놓고 왔다는 내용.  두 아이의 예쁜 모습에 또 눈가가 반짝거린다.

아이들 마음을 너무도 잘 헤아려 울게 만들었던 <새엄마> '하늘나라 가 버린/엄마 대신/우리 집에 오신 낯선/새엄마/잘 지내보자/머리카락 쓰다듬을 때/엄마하고 싶지 않아/멀뚱멀뚱 보고만 있었어요/울 엄마가 생각나/눈물이 뚝 한 방울 떨어졌어요/너만한 아이가 있었지/아파서 먼 곳에 갔단다/널보니 내아이 같구나/새엄마는/처음 보는 나를 끌어안고/얼굴을 비볐어요/새엄마는/나를/나는/새엄마를 좋아하면/하늘에 있는/엄마가 활짝 웃겠죠/아파서 먼 곳에 간/그 아이도 씩 웃겠죠' 이런 맘으로 아이를 돌본다면 팥쥐엄마의 개념은 사라지리라는 생각이 든다. 아이의 마음이 충분히 따뜻해 졌으리라.

늘 아이를 먼저 혼내고 후회하는 내 마음을 들킨 것 같아 부끄럽게 여겨졌던 동시 <빨개진 엄마 얼굴> ' '째쟁 쨍그랑'/물 마시던 진우가/ 깨뜨린 유리컵/엄마는 눈썹을 모아/"왜 이렇게 조심성이 없니?" /야단을 쳐요./'타당탕 쨍그랑'/설거지하던 엄마가/깨뜨린 접시/진우는 놀란 얼굴로 뛰어가/"어디 다치지 않았어요?"/엄마 손을 봐요./엄마는 진우를 보며/얼굴이 빨개졌어요./뜨거운 난로 옆에 있을때처럼/빨갛게 달아올랐어요. '는 우리네 엄마들의 경솔한 마음을 재미있게 표현해 놓았다.

동시는 비록 어른이 썼더라도  아이의 입장에서, 아이의 순수한 마음을 표현하고, 아이의 마음이 들어가 있는 감동을 줄 수 있는 시여야 하는  생각을 한다. 이 시집은 위의 요소들을 충분히 담고 있는 참 예쁜 동시집이다.  그림이 원색으로 들어가 있어서 보는 즐거움을 더해주며, 또한 아이들의 마음을 잘 표현해주고 있다. 오랫만에 접한 따뜻한 동시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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