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 : http://blog.naver.com/sansamnala?Redirect=Log&logNo=150034112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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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같은 풍경을 만나러 간 것은 아니었다.
내가 동여맨 끈에 힘을 빼고, 떠다니는 미련에 걸린 이름을 지울 시간이 필요했다.
흑판에 썼다 지웠다 하는 기억과 흔적이 분필가루처럼 휘날릴 때
여행은 칼칼한 호흡을 어른다. 
"인생의 밑천을 쌓아 올리"느라, 다음 세월을 위해 현재를 접어두는 일 따위에 지쳐있을 때 
시간을 인내하는 법을 보여 준다.
너무 먼 곳도, 어제 같은 곳... 어디서라도 꺼림칙한 망설임에 조급해 할 때
모두에게 열려 있는 산과 구름과 갈대와 바람은 늘 그대로였다.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 그것은 침대처럼
새로운 꿈을 선사한다.
알면서도 인정할 수 없었던 지리한 고집....
인간으로 태어나 떨렸던 발걸음에 몸을 실고
떠남과 보냄을 아이처럼 맞이해야 겠다. 

큰 호흡...
새로운 공기를 온 몸에 나누 듯...
긴 호흡...
이제 마치 시작인 듯...

 

폰카로 찍은 사진 ... 
소리를 담을 수 없다는 게 참으로 아쉽다..
바람과 갈대가 속삭이는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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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주미힌 2008-08-25 18: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빛났던 것은... 아침 공기, 노고단 이슬비, 김동률 그리고 맛깔 났던 백반.

바람돌이 2008-08-25 0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름 순천만은 또 나름의 묘미가 있죠? 저 갈대밭에 귀를 대고 바람소리를 듣던 우리 아이들의 모습이 떠오르네요. 지금 라주미힌님 사진을 보는 제게도 들리는것 같아요.

Alicia 2008-08-25 07: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먼길 다녀오셨네요. ^^

순오기 2008-08-25 0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직도 순천만을 못 가 봤어요.ㅜㅜ
이번 가을엔 클리오님 만나러 순천으로 가볼꺼나~ 저기 갈대 사이로 걷고 싶어요.^^

2008-08-25 12: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8-25 12: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readersu 2008-08-25 14:11   좋아요 0 | URL
ㅡ.ㅡ 에이~ 그건 이미 댓글로 노출이 되었고 다시 써주세욤. 떡볶이!!!!!
내일 올릴 수 있게 부탁부탁!!! 부동산!!도 있네 참! ㅋ

라주미힌 2008-08-25 17: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바람돌이님과 아이들 소리도 있었던 듯 ㅎㅎ
알리샤님/ 나중에 같이 가요 @.@
순오기님/ 앗... 광주 사시잖아요.. ㅎㅎ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는 중국군이 올림픽 개막 중에 티베트 시위대를 향해 발포했다고 주장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21일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프랑스를 방문 중인 달라이 라마는 프랑스 일간 르몽드와 인터뷰에서 “중국군이 지난 18일 티베트 캄 지역에서 티베트 독립을 요구하는 시위대를 향해 발포했다”며 “정확한 숫자는 확인해야겠지만 대략 140명이 숨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 3월 티베트 대규모 시위 이후 티베트 자치구 수도 라싸에서만 비무장 민간인 400명이 목숨을 잃었다는 목격자들의 증언이 있다”며 “이들의 시신은 가족에게 전달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3월 이후 중국 정부는 티베트인 수천명을 체포했고 이들의 행방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중국 정부는 티베트 압제를 위해 한족 100만명 이주 계획을 추진하고 티베트에 대규모 군 기지를 건설 중”이라고 전했다.

티베트 난민들이 거주하고 있는 인도 북부 다람살라에서 그를 보좌하는 한 관계자는 “최근 캄 지역에서 소요가 있었다는 것은 들었지만 정확한 사망자와 부상자 수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언급했다.

지난 11일부터 프랑스를 방문 중인 달라이 라마는 당초 올림픽을 개최 중인 중국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이번 방문 기간 중 티베트 문제에 대한 언급은 가급적 피하고 종교 활동에만 전념할 것으로 알려졌었다. 실제 그는 12일 남부 에브리 지역의 베트남 불교 사원 기도식에 참석한 뒤 1주일 가량 낭트 지방 순회 강연을 했다.

달라이 라마는 22일 당초 만나기로 했던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대신 베르나르 쿠슈네르 프랑스 외무장관과 영부인 카를라 브루니 여사를 만날 예정이다.

강주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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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주미힌 2008-08-22 1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제를 위한 살육인가... 살육을 위한 축제인가...
 

120시간 일했네.
출퇴근이 4시간, 수면 4시간.
날 위해 쓰는 시간이 별루 없다.
멍청해지지 않으려고 지하철에서 책 좀 들추는 거 가지고는
퇴행을 막기는 힘들다.

전 직장에서는 150시간 넘기는건 다반사였으니
여기가 편하긴 한데.. -_-;;
이 짓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나이가 몇 년 안남았다는게 참으로 신기하다.
길어야 10년?
미쳤다고 이 짓을 10년 동안 하겠냐만은...

딱히 할 것도 없는데 일이나 하자는 생각으로 시간을 쓰니깐...
아주 자알 간다.
이러다가 10년 후에 황당한 곳에서 나를 발견하게 될 것만 같다.

인간의 수명... 너무 짧다.
뭔가를 하기엔..

일생의 프로젝트.. 뭐 할만한거 없을까...

 

이번주에 택시 두번 탔더니.. 10만원 나왔네..
강남에서 우리집까지 오는데 45분 밖에 안걸렸다. 
거리가 50km지만 역시 '돈'은 시간도 제어할 수 있구나...
돈 많은 것들이 여유도 많은 이유를 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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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 2008-08-22 1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고대앞 친구집를 사랑했던 이유도 회사까지 20분밖에 안걸려서... 요런걸로 삶의 질이 바로 높아지니...
 

가장 했복했던 때는?
나홀로 러브모드일 때, 그녀의 미소를 얻고나서....

가장 두려운 것은?
졸업 후, 취직 후, 1년 후, 10년 후, 내가 죽은 후....
'무지', '미래', '불확정'은 항상 두려웠던 것 같음.

가장 어릴 적의 기억은?
3살때... 엄마 손 붙잡고 하의를 걸치지 않은 채.. 시장바닥을 헤맨 일...

가장 존경하는 생존 인물은, 그리고 이유는?
첫 차를 타고 출근하는 노동자들...
이 세계는 그들에 의해 굴러가니까...

당신 자신에게서 당신이 가장 개탄하는 특성은?
포커페이스가 안됨, 할 말은 하고 살아야 됨
그런데 하지 못할 때가 점점 늘어남... Go해도 Stop해도 고달픔.

타인들에게서 당신이 가장 개탄하는 특성은?
타인에게 들이댄 잣대를 자신은 예외로 두는 경우...

가장 당혹스러웠던 순간은?
조용히 아무도 안들리게 노래를 따라 불렀는데, 주위 사람들의 수상한 시선이 동시에 쏟아졌다.
출근시간... 지하철 200~300명의 승객들 앞에서 우당탕탕탕 넘어졌다..
다리가 다 까졌지만 멀쩡하게 플랫폼 끝까지 가야만 했다.

자산을 별도로 하고, 당신이 구입했던 가장 값비싼 것은?
똑딱이 디카

가장 소중한 소유물은?
피부 -_-;

당신을 침울하게 만드는 것은?
사회적 고통이 '소수'에게 집중되는 것... 또는 '특정 소수'만을 피해가는 것.

당신의 외모에서 가장 싫은 것은?
싫은 건 없음...

가장 매력 없는 습관은?
분위기를 제압하는 한랭한 언변 

가장무도회의 의상을 고른다면?
실크 재질의 짙은 레드와인 와이셔츠 단추 두개 풀고...
검은 망토와 마스크...

가장 죄책감이 드는 쾌락은?
출근 지하철에서 가스 분출, 왠지 복수하는 기분...

부모에게 빚진 것은?
내가 해야 할 고생까지 다 가져간 것.

미안하다고 가장 말하고 싶은 사람은, 그리고 이유는?
많은 것 같은데 기억 못해서 미안함.

사랑의 느낌은?
의식의 집중, 예민해지는 감각. 그럼에도 사리분별력이 떨어짐...

일생의 사랑은 무엇 혹은 누구인가?
젊음은 영원히 사랑할 것 같음...

좋아하는 냄새는?
젖비린내, 피죤, 아침에 빵집 앞을 지날 때 나는 갓 구운 빵 

그런 뜻이 아니면서 "널 사랑해"라고 말해본 적이 있는가?
없는디. 그럴 대상이라도 있었으면 좋겠다 -_-;

가장 경멸하는 생존 인물은, 그리고 이유는?
이명박, 설명할 필요 못 느낌.    

당신의 최악의 직업은?
회사원, 출퇴근, 식사시간, 메뉴까지 매일 똑같음.
월급으로 굴러가는 기계. 

가장 큰 실망은?
요놈의 나라 굴러가는 시스템이 심하게 후졌다는 거...

당신의 과거를 편집할 수 있다면 무엇을 바꾸겠는가?
학창시절 x정아, 송현x, 하고 연애를...

시간을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면, 어디로 가겠는가?
조선시대... 궁궐의 왕과 신하... 말투가 궁금하다.

어떻게 쉬는가?
영화 본다.

얼마나 자주 섹스를 하는가?
질문 수준 좀 높여야 할 듯...
무슨 체위를 즐기는가..  이런거 어떠신가. -_-;  

죽음에 가장 가까이 갔던 때는?
시골 강에서 높다 깊은 곳에 들어갈 뻔했던거.. 미수에 그친거라..

당신의 삶의 질을 향상해줄 단 하나가 있다면?
이민

당신의 최대 업적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살아있다.  

삶이 당신에게 가르쳐준 가장 중요한 교훈은?
별로 살만한 세상은 아니다.

우리에게 비밀을 하나 말해달라.
나도 거짓말 가끔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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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08-08-21 09: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레드와인 와이셔츠 단추 두개 푼 모습을 보고싶은데요, 라주미힌님. 하하.
라주미힌님이 가장무도회에 온다고 하면 꼭 가야겠어요. 후훗.

Arch 2008-08-21 0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내가 댓글 달고 앉았다. 이런!!) 평소에 봐온 라주미힌님 이미지 그대로세요. 특히나 피부! 요건 쵝오~ 그럼 제가 질문 수위 높여서 다시 물어볼게요. 혹시 애호하는 체위는? (꺅 아침부터 얜 왜 이래?)

다락방 2008-08-21 11:32   좋아요 0 | URL
악 난몰라 난몰라 >.<

라주미힌 2008-08-21 12:19   좋아요 0 | URL
대놓고 질문하실 줄은 ... ;;;;;;;; 흐흫

마냐 2008-08-21 1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독자의 관심사에게 대답할 법적 의무는 없지만,도의적 책임은 지시는 편이...ㅋ

Arch 2008-08-21 22:17   좋아요 0 | URL
역시 마냐님이셔~ (얘는 밤까지 이런다^^*)

마늘빵 2008-08-21 2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라주미힌님 피부가 좋긴 좋죠 :) 근데 학창시절의 저 여인들은 누구에요. 박정아?

라주미힌 2008-08-22 0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별 아무 생각없이 살다가 난 어떤 대답을 할 수 있을까 해서 했던 건데...
막상 생각해보면 별 의미없는 것들에 의미를 부여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네용...
 

삶이 노곤해지면 문득 드는 생각이 이건 내 삶이 아닐거라는 부정이다.
그리곤 내 운명은 저 어딘가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을거라는 위대한 착각을 하거나,
누군가의 몫이 나에게 전해진 거라는 심각한 오류를 일으키며 허우적거린다. 
모래늪 같은 삶 속에 파묻힐 수록 살갗에 저민 좌절과 연민은 또 하나의 내가 된다.
이 진득한 번뇌의 고물들은 털어내려고 하면 할수록 지저분하게 묻어나기도 하는데,
그것은 불면증처럼 의식과 신체의 리듬을 흔들어 댄다.

삶의 다양한 온도를 경험하는 것은 몸을 지지는 것처럼 인생의 혈액순환에 도움을 줄 것 같다.
아.. 시원하다...
뭔가 막혀있던 혈이 뚫리는 기분...
남이 걸어갔던 길에서 생의 의지와 가능성을 점검하게 된다.
아삭하고도 진한 고유의 향이 그득한 이 책은 단 몇 문장만으로도 
내면 구석구석의 욕망 자극한다.

"250년이라니? 그럼 네가 죽은 다음에는 누가 이 작업을 하지?
그건 내가 알바 아니지. 희완의 대답이다.
아, 이 대책없는 예술가 나부랭이 같으니!"


읽다보니 내가 아는 사람들의 면면의 모습들이 스쳐간다..
척박한 인맥이지만, 마른 땅에도 자라나는 식물이 있듯이...
웬디님과 니나님의 이미지가 떠오른다.
무중력 같은 자유와 치열한 예술.... 
봉인된 그 무언가가 멀지 않은 미래에 또는 서서히 눈을 뜨고 있는
그들이 무릇 이 사회에 많았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게 된다.
"부정형의 미래"에 즐거운 탄성과 환호가 넘쳐나길~!!!
용기있는 미래가 영원한 젊음으로 태어나길~!!!

"삶을 즐길 줄 모르면 좌파가 아니고, 하면서 신나지 않으면 운동이 아니다"

 

 

 

 

<뼛속까지 자유롭고 치맛속까지 정치적인>

 

이 책을 읽으면 2008년을 마무리해도 될 기분이다.
감히 베스트셀러가 되길 기원한다.

레디앙의 2번째 책, 멋진 걸
그리고 그녀도 멋진 걸(gi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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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8-08-21 15: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궁금하네요

라주미힌 2008-08-22 02:37   좋아요 0 | URL
꼭 읽어보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