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는 중국군이 올림픽 개막 중에 티베트 시위대를 향해 발포했다고 주장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21일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프랑스를 방문 중인 달라이 라마는 프랑스 일간 르몽드와 인터뷰에서 “중국군이 지난 18일 티베트 캄 지역에서 티베트 독립을 요구하는 시위대를 향해 발포했다”며 “정확한 숫자는 확인해야겠지만 대략 140명이 숨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 3월 티베트 대규모 시위 이후 티베트 자치구 수도 라싸에서만 비무장 민간인 400명이 목숨을 잃었다는 목격자들의 증언이 있다”며 “이들의 시신은 가족에게 전달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3월 이후 중국 정부는 티베트인 수천명을 체포했고 이들의 행방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중국 정부는 티베트 압제를 위해 한족 100만명 이주 계획을 추진하고 티베트에 대규모 군 기지를 건설 중”이라고 전했다.

티베트 난민들이 거주하고 있는 인도 북부 다람살라에서 그를 보좌하는 한 관계자는 “최근 캄 지역에서 소요가 있었다는 것은 들었지만 정확한 사망자와 부상자 수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언급했다.

지난 11일부터 프랑스를 방문 중인 달라이 라마는 당초 올림픽을 개최 중인 중국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이번 방문 기간 중 티베트 문제에 대한 언급은 가급적 피하고 종교 활동에만 전념할 것으로 알려졌었다. 실제 그는 12일 남부 에브리 지역의 베트남 불교 사원 기도식에 참석한 뒤 1주일 가량 낭트 지방 순회 강연을 했다.

달라이 라마는 22일 당초 만나기로 했던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대신 베르나르 쿠슈네르 프랑스 외무장관과 영부인 카를라 브루니 여사를 만날 예정이다.

강주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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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주미힌 2008-08-22 1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제를 위한 살육인가... 살육을 위한 축제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