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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t. 참 예뻐요 

  

조헌정(나영), 이규형(솔롱고), 강정임, 한세라, 장격수, 안대호, 박철완, 신문경

  

대가족을 핵가족이 대체하고, 그 빈자리를 다세대가 비집고 들어왔다.
도시의 밀도는 간격이라는 것을 허용하지 않고, 저마다의 사연을 이야기한다.
서울살이를 주제로 한 이 뮤지컬은 반죽된 삶의 일면들을 노래한다.

노래가 좋은 뮤지컬이라는 인상이 강한데, 혹자는 감동까지 받았다는 사람도 있고,
아마도 현실적인 상황에서 오는 친근함이 작용한 듯 싶다.
취약한 노동과 거주환경, 그 안에서 기댈 건 다세대 공동체라는 나름대로의 탈출구를 제시한다.

어디서나 사랑은 피어나고 살아가게끔 만드는 구석을 보여주는 것 까진 좋으나,
막연한 긍정이 주는 또?와 그래서?라는 반감.
툭툭 털듯이 현실을 빨래해버리면 깨끗해질라나.
아마도 스트레스 해소용이라는 기능에 더 중점을 둔 것 같다. 

그래서 즐겁고 유쾌하게 볼 수는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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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용진, 리사... 

 

이 뮤지컬 명성이 괜히 있는게 아니구나...  

나도 기절할 뻔.... 꺄아~  

신은 차별주의자임.. -_-;  확실함.  

게다가 자본은 위대하다.... 이런 멋진 상품을 만들어내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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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10-03-08 1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본은 우걱우걱 주변모든 문화들을 상품화하고 있어요.. 우걱우걱

L.SHIN 2010-03-08 1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거 몇 년 전에 영화 원작을 보았는데, 정말 재밌었어요.
실제 헤드윅 인물이 직접 영화에 출연해 화제가 되었던.
뮤지컬은 아직 안 봤는데...

머큐리 2010-03-08 16: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뮤지컬을 보시다니...부럽삼...난 영화2번에 디비디로 두번...아직 뮤지컬은..ㅠㅠ

readersu 2010-03-10 14: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송뽕!나오는 걸 보셨군요..
헤드윅은 역시 송용진이라는...아, 다시 보고 싶어요.
작년,재작년봤는데 올해만 못 봤네요.
 

 

 





 


미쳐 돌아가는 세상의 이성이란 또 다른 광기일 뿐.
이상은 미친 자들의 현실 속에 있지 않다. 
기사의 시각으로 행한 일들이 기괴해 보이지만,
광기와 광기는 연결 선상에 있는 것일까.
결국엔 그것으로 사람들을 움직인다.
종교재판과 죽음으로 현실의 벽을 뛰어넘지 못하더라도 
용기 , 사랑, 약자에 대한 배려는 이상을 꿈꾸는 진정한 기사의 몫인 것이다. 
그는 죽었지만, 
'기사도 정신'은 부활하였다. 
 
정성화, 이혜경, 이훈진의 2010.2.13일 공연.  
정성화의 발성과 톤을 듣기 위해 보았다. 
하지만 이훈진이 짱... 흐흐.
LG아트센터의 음향시설이 음악을 완성시킨 듯.
라틴기타와 퍼커션이 기가 막히다.

ps. 보수가 가야할 방향은 이리도 명확한데, 썩을 놈들...
진짜 미췬놈들 천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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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10-02-14 17: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뮤지컬, 정성화걸로만 두 번 봤죠. 정말 멋진 뮤지컬이었다는...^^

무해한모리군 2010-02-14 2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성화씨는 정말 자기관리를 잘하는듯 해요.
그런 깨끗한 목소리라니.
산쵸님은.. 산쵸가 현생했나봐요 ^^
 

 





시놉시스
영화감독인 남편은 불황기의 영화계에 자신의 작품을 영화화 하고자 고군분투하나 작업환경은 나아지는 게 없다. 생활고에 시달리며 어려운 가정을 꾸려가는 아내가 밤새 노래방 도우미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자 시아버지는 유서 한통 남기고 목을 메고 자살을 하였다. 아내의 시동생은 은둔형 외톨이로 아버지가 죽은 줄도 모르고 방에서 나오지 않는다. 아내의 소식을 받고 집으로 돌아온 남편은 아버지의 시신 옆에서 시나리오 수정 작업만 계속 할 뿐이다. 이내 밤이 되자 아내는 노래방 일터로 나서고, 남편은 탈고 한 시나리오를 들고 영화사 대표를 만나러 가고, 시동생은 축 늘어진 아버지의 시신 아래에서 찬밥을 차려 먹는다.
가족들은 아버지 곁에서 똑같은 일상생활을 계속하는데...




당구장 주인이 죽었는데, 왜 나의 아내가 소복을 입고 슬퍼하며, 나에게 맞절을 하고 있는 것일까. 아비는 자살함으로써 풀 수 없는 문제로 남겨두었다. 자신의 시신을 화장실에 걸어둔 체 영혼은 울부짖는다.
둘째야~ 나 좀 내려줘. 목이 아프다. 첫째야~ 나 좀 내려줘. 며느라기야 나 좀 내려줘~

삶의 목을 죄는 것은 관계의 끈이기도 했다. 나의 아내였고, 내 아들이었고, 며느리였다. 그 끈은 화장실에 영혼을 붙잡아 맨다. 차라리 툭하고 끊어지는 것이 편하다 아니면 누군가 끊어줬으면 하는 바람도 든다. 아무도 관여하지 않은 인연은 단두대에 잘린 머리보다도 못하다. 왜 이렇게도 질긴 것인지. 어미가 남긴 기억의 맛살만 먹으며 나오지도 않는 똥만 싸려는 둘째에게는 똥냄새가 더 반가울 것이다. 참을 수 없는 송장냄새조차도 저 고장 난 환풍기만 고쳐지기만 하면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다. 첫째의 아내이자 둘째의 아이를 가진 며느리는 오직 손님을 받을 뿐이다. 집에서건 노래방에서건 그녀는 떠내 보내는 자가 아닌 받아내는 자다. 송장은 남편이 치울 것이고, 남편은 영화를 찍어야 한다. 둘째가 아내의 침실에 들락거려도 자신은 영화를 찍는 감독이다. 환풍기를 고치는 일 따위는 안 하는 감독이다.

“내 일에 충실한 것뿐인데, 왜 남들은 나를 무관심하다고 할까”

썩은내가 가득한 집은 기능만 남은 인간들의 역할만을 보여줌으로써 부조리한 세상의 단면을 보여준다. 모든 것을 제거한 체 하던 것을 계속 하는 인간에게서 어떤 냄새가 나는지를 맡게 해준다. 화장실 문을 열었다 닫았다. 송장이 여전히 그 자리에 있음을 환기시킨다. 환기가 되지 않은 공간은 흡사 순장을 당한 사람들의 무덤과 같다.

그 집에는 가족이라 불리는 사람들이 살았다.
지구상에 어딘가에서 이들을 알아 보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 집의 화장실에 가보라. 송장의 목에 감긴 끈이 아직도 성한지…

역하고 음울하지만 해학을 놓지 않는 연기와 연출이 인상적인 연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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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09-11-16 08: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끔.. 나는 내 가족의 이야기를 듣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2009-11-16 09: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1-16 10: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러시아 민요 - Stenka Razin

  


 

 

이럴수가 날려먹었다 -_-;;; 

다시 써야지.. 

 

누가 생을 끊으려 하는가, 벽 뒤에 감추려 하는가.
역사 앞에 꼿꼿하게 살기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인간과 사회의 가운데 버티고 있는 벽은 존재를 숨기지만, 지켜내기 위해서도 있다.
벽 뒤의 아비는 전설이 되어야 하고, 이야기가 되어야 한다.
이야기처럼 입으로만 전해지는 것.. 지워진 기록이 되어야 하는 것...
그래서 아비는 요정이 된다.
베를 짜는 여신처럼 운명을 짜는 요정이다.
현재를 긍정할 수 없지만, 미래는 만들 수 있는 요정이다.
그는 낱줄이 되고, 아내는 씨줄이 되어 긴 세월을 완성한다.
만져질 수 있는 생이라… 그건 개인의 고통이지만, 우리가 공유하고 있는
역사의 아픔으로 다가온다.
벽 뒤에 숨어있는 요정은 아직도 베를 짜고 있다.

30인의 역을 소화해 내는 김성녀씨의 연기 인생이 진득하니 베어 있는 연극이다.
다섯 살배기부터 노년까지… 예순의 연기자는 장인의 연기란 이런 것임을 보여준다.
가장 좋아하는 것을 가장 잘 하고, 하고 싶을 때까지 할 수 있다는 것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감동적이다.
5년째 이 연극을 하였고, 앞으로 5년을 더 할 것이라 한다.
그래서 박수소리가 더 컸나 싶다.
5년 후.. 예순 다섯의 연극인이 노래하는 모습을 다시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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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09-09-21 14: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민중은 살아남는 것이 그 제일의 임무입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살아남아 진실을 잊지 않고 증언하는 것이겠지요.
이 진실이 역사 앞에 들어날 때 우리는 화해할 수 있지 않은가 생각해봅니다.

머큐리 2009-09-21 18: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에 이어 연극까지...문화생활의 폭이 넓어지고 있넹...ㅎㅎ
뭐냐 이 의혹은???

라주미힌 2009-09-22 01:32   좋아요 0 | URL
가끔가다 인간답게 살기도 하지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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