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출처 : http://blog.naver.com/sansamnala?Redirect=Log&logNo=150034112519
>> 접힌 부분 펼치기 >>
아주 멀리까지 가보고 싶어
그곳에선 누구를 만날수가 있을지
아주 높이까지 오르고 싶어
얼마나 더 먼곳을 바라볼수 있을지
작은 물병 하나 먼지 낀 카메라
때묻은 지도 가방 안에 넣고서
언덕을 넘어 숲길을 헤치고
가벼운 발걸음 닿는대로
끝없이 이어진 길을 천천히 걸어가네
멍하니 앉아서 쉬기도 하고
가끔 길을 잃어도 서두르지 않는 법
언젠가는 나도 알게 되겠지
이 길이 곧 나에게 가르쳐줄 테니까
촉촉한 땅바닥 앞서 간 발자국
첨 보는 하늘 그래도 낯익은 길
언덕을 넘어 숲길을 헤치고
가벼운 발걸음 닿는대로
끝없이 이어진 길을 천천히 걸어가네
새로운 풍경에 가슴이 뛰고
별것 아닌 일에도 호들갑을 떨면서
나는 걸어가네 휘파람 불며
때로는 넘어져도 내 길을 걸어가네
작은 물병 하나 먼지 낀 카메라
때묻은 지도 가방 안에 넣고서
언덕을 넘어 숲길을 헤치고
가벼운 발걸음 닿는대로
끝없이 이어진 길을 천천히 걸어가네
내가 자라고 정든 이 거리를
난 가끔 그리워하겠지만
이렇게 나는 떠나네
더 넓은 세상으로
<< 펼친 부분 접기 <<
사진 같은 풍경을 만나러 간 것은 아니었다.
내가 동여맨 끈에 힘을 빼고, 떠다니는 미련에 걸린 이름을 지울 시간이 필요했다.
흑판에 썼다 지웠다 하는 기억과 흔적이 분필가루처럼 휘날릴 때
여행은 칼칼한 호흡을 어른다.
"인생의 밑천을 쌓아 올리"느라, 다음 세월을 위해 현재를 접어두는 일 따위에 지쳐있을 때
시간을 인내하는 법을 보여 준다.
너무 먼 곳도, 어제 같은 곳... 어디서라도 꺼림칙한 망설임에 조급해 할 때
모두에게 열려 있는 산과 구름과 갈대와 바람은 늘 그대로였다.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 그것은 침대처럼
새로운 꿈을 선사한다.
알면서도 인정할 수 없었던 지리한 고집....
인간으로 태어나 떨렸던 발걸음에 몸을 실고
떠남과 보냄을 아이처럼 맞이해야 겠다.
큰 호흡...
새로운 공기를 온 몸에 나누 듯...
긴 호흡...
이제 마치 시작인 듯...
폰카로 찍은 사진 ...
소리를 담을 수 없다는 게 참으로 아쉽다..
바람과 갈대가 속삭이는 현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