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하여 너희는 당황하느냐?
어찌하여 마음에 의심을 품느냐?
내 손과 내 발을 보아라.
바로 나다.
너희가 보다시피
나는 살과 뼈가 있다"
- 이거 역설이다.
실재인지 아닌지 살과 뼈를 만질수나 있을까.. 보다시피
우리는 두려움과 공포에 쩔어 있는데, 보인다 한들 만져보지도 못하잖어..
악마를 알아 볼 수 없다면, 신도 알아 볼수가 없으며,
거짓을 모르면, 진실도 모른다.
"뭣이 중헌디.. 뭣이 중헌지도 모름서.." 그러니깐 명대사가 된 것이고,
결론은 곡소리 나는 수밖에;;;;
- 이야기를 관통하는 줄거리는 초반에 보여주는 낚시바늘에 미끼를 끼우는 장면으로 설명이 된다.
동네 귀신이 던진 미끼,
외국귀신이 물고 온 미끼,
무당이 깔아놓은 미끼,
의심하였기에 미끼에 걸려들었고,
의심하였기에 위협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감독이 베베 꼬아놔서 세부적인 이야기의 구조가 좀 애매한데.. ...
누가 누굴 공격하고 미끼를 물었는지는 아직도 햇갈림.. 여러번 봐야할듯.
토종귀신은 일본귀신 잡을라고 곽도현을 이용한거 같고
무당은 돈벌이 때매 귀신들과 인간 사이에서 줄타기 하는거 같고...
일본귀신은 정체를 모르겠음... 그냥 떠도는 귀신?
누가 더 악마적인가, 악마성의 다면을 보여주려고 이런건가
곽도현마저도 시체를 유기하는 것을 보면 악마성은 평범을 내포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
토종귀신과 외국귀신의 영역다툼이 토종귀신이 수호신처럼 비춰지게 한 점.. (이스라엘 수호신마냥)
믿음으로 무장된(믿을 준비가 된) 천주교 신부가 악마에게 믿게끔 보여달라는 씬 하며,
무당은 돈벌이에 샤머니즘을 이용하고, 뭔가 악마하고도 끈이 연결된 듯한 복선과 반전을 보여주는거 하며
(악마처럼 사진 찍고 다니고, 똑같이 훈도시도 하고 ... 등등 둘이 별 차이가 없어보임 )
마지막으로 환각을 일으키는 독버섯도 의심스러움.. 병원 tv에서 유통되고 있다는 뉴스가 나오는데..
뭐.. 이건 그냥 트릭같음.
선과 악의 구분으로 캐릭터를 설명하면 안되는 설정들이다.
온갖 종교에 대한 감독의 시선이 느껴지며, 인간을 이루고 있는 믿음과 의심, 두려움, 공포의 감정에서 방황하는 인간의 태도에 신비주의를 심어놓은거 같다.
국내영화 중에 이렇게 완성도 높은 오컬트 영화는 처음 봤다....
우리나라에 이런 감독이 있었나 하는 놀라움...
신비주의가 메인 사상같은데.. 관련 지식이 빈약해서...뭐라 하긴 그렇고..
하여간 한줄로 줄이면 이 영화는
관념과 실재가 비틀어져서 내는 소리가 곡성이 되고 영화가 되었다.
근데 이 영화의 치명적인 문제점은.. 음향이 똥....
대사가 안들림... 기술이 문제인건지 배우들이 문제인건지..
사투리를 쓰지 말든가.. 지방이 배경이랍시고 사투리에 너무 집착하는듯..
점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