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데는 안탈랴에서 차량으로 1시간 30분쯤 걸리는 곳이다.

여기 일정을 짤 때 정말 고민이 많았다.

볼거라고는 아폴론&아테나신전 달랑 1개뿐인데, 그에 비해 들여야 하는 공이 너무 크다는 것.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복잡할 뿐만 아니라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는데 이건 솔직히 충분히 감수할 각오가 되어있었다.

터키의 지방 버스를 타보는 것도 괜찮은 경험이라 생각했기에....

근데 문제는 시데에서 석양을 보고 난 이후 돌아올 버스가 없다는거다.(여름이나 저녁 8시30분은 돼야 해가 진다니....ㅠ.ㅠ)

결국 대중교통은 패스! 그러고 나면 대안은 왕복 택시를 이용하는 것 뿐인데, 우리 일행이 6명이니 결국 택시 2대!

아 이건 돈이 너무 많이 든다.

결국 마지막 수단으로 투숙하기로 한 호텔에 메일을 넣었었다.

우리가 이러저러해서 시데를 가고 싶은데 픽업차량을 구할 수 있겠느냐는 내용으로....

돌아온 답은 당연히 가능하다. 큰 차량 1대로 6명 픽업 가능하고, 근데 비용이 100유로, 우리돈으로 14만원정도!

꽤 고민했었다.

꼴랑 신전하나 보는데 14만원을 들일 것인가 말것인가?

 

고민에 고민중, 결국 말이다.

내가 이걸 돈 때문에 포기하고 나면 아마 돌아오고 나서 오래도록 후회하고 아쉬워 할 거라는 것.

만약 가서 별로 좋지도 않고 돈만 아까웠다 하면 당시는 돈생각이 간절하겠지만 그 돈 생각나서 후회하는 건 못보고 후회하는거에 비해서 아주 짧을 거라는 것.

결국 예약을 했고, 우리는 오후 5시 30분 시데를 향해서 출발했다.

 

차량은 역시 지난번 공항 픽업해줬던 아저씨가 다시 등장해주셨다.

음.... 많이 무뚝뚝하신 분. 말도 없으시고....

터키 사람들은 굉장히 유쾌하다는 느낌이 많았는데 이분은 예외로 과묵하셨다.

 

시데는 어떤 곳일까?

터키 남부 지중해 연안의 미라 - 안탈랴 - 페르게,아스펜도스 - 시데를 해안쪽으로 쭉 연결하는 이 지역은 고대에 '팜필리아'라고 불리우던 지역이다. 

'팜필리아" - 모든 민족의 땅이라는 뜻이다.

그 말은 수많은 민족들이 섞여 살았다는 건데, 역사를 거슬러가면 기원전 1200년 경에도 도시들이 발전했고, 한때 히타이트(세계 최초로 철기를 사용한 그 히타이트 맞다) 의 지배를 받았으며, 히타이트가 멸망한 이후에는 그리스인들이 이주해 오면서 그리스화가 시작되었다. 하지만 그 이후로는 또 페르시아의 지배를 받기도 했고....

덕분에 페르시아 전쟁때는 이 지역 사람들이 그리스 복장을 하고 페르시아편에서 싸우는 아이러니한 모습도 연출되었다고 한다. 예나 지금이나 변방의 삶은 슬프다.

 

이 지역 내에서도 '석류'라는 뜻을 가진 시데는 오래 전부터 독자적인 문자와 언어를 가지고 있었다고 하는데 시데어는 아직 해독하지 못한 문자로 남아있단다.

고대사회에서 석류는 다산과 풍요를 뜻하는 과일이었다는데, 그런 의미에서 보면 한 때 이 도시는 아주 풍요로웠던 지역이었다고 상상해본다.

아니나다를까 이 지역은 기원전 25년에 로마의 속령이 되고 난 이후 노예무역과 올리브기름의 무역중심지로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고, 지금 시데에 남아있는 유적들 대부분이 이 시대 로마유적지이다.

하지만 7세기 경부터 아랍 이슬람해군이 이 지역에 출몰하면서 해상권을 빼앗기기 시작하고 거기다 항구 밑바닥에 퇴적물이 쌓이기 시작하면서 항구를 상실해버리니 이로써 시데의 몰락의 시작이다. 이후 시데의 사람들은 근처 새롭게 건설된 도시 안탈랴로 모두 이주해버렸다.

그러던 시데에 다시 사람이 살기 시작한건 무려 1,000년도 더 지나서였다. 1895년 크레타 섬에서 오스만 투르크 제국에 항거하는 봉기가 일어나고 크레타가 그리스에 합병되자, 이 크레타에 살던 그리스계 무슬림들이 시데로 이주해 온것이다.

민족과 종교의 분열, 그에 따른 전쟁의 결과에 따라 삶의 근거지를 통채로 이동해야 했던 사람들....

꽤나 아픈 역사를 안고있음에도 오늘날의 시데는 엄청나게 흥청거리는 관광지로 탈바꿈했다.

너무나 붐벼서 과거의 아픈 역사가 생뚱맞아 보이기까지 한 곳이 시데였다.

 

그러니까 내가 시데에 도착하기 전까지 머리속에 그리던 시데는 좀 한적하고, 바닷가의 신전이 낭만적이고, 해변을 따라 몇개의 멋진 레스토랑이 있고 뭐 이런 거였다.

그런데 시데 입구 주차장에 도착하는 순간 그 기대는 와장창 깨져버렸다.

 

고대 로마의 도시유적들이 폐허로 남아있는건 상상했으나 정말 사람, 사람의 물결.....

여기 입구에서부터 바닷가 아폴론&아르테미스 신전까지 15분 정도를 걷는데 몇년 전 같던 주말의 서울 명동거리보다 조금 더 복잡한 정도랄까?

거리 주변으로 가게들이 엄청나게 들어서있고, 사람들은 가게고 길거리고 할 거없이 넘쳐나고....

나중에 돌아본 해변가는 레스토랑이 모두 차지하고 있는데, 가게들마다 어찌나 시끄러운 음악들을 들려주는지 아!

내가 잘못온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LTE급으로 몰아닥친다.

 

하지만 우리의 목적은 오로지 아폴론&아르테미스 신전의 석양을 보는 것 하나다.

복잡한 거리를 빛의 속도로 탈출, 신전에 도착하자 그 시끄러움과 복잡함이 딴 세상의 일인듯, 그래도 여긴 견딜만한 수준의 복잡함이다.

 

 

그래! 사진만 보면 겨우 이걸 보겠다고 내가 돈과 시간을 그렇게 투자했냐고 할수도 있겠지만,

아 이곳의 분위기는 사진으로 결코 잡아낼 수 없는 것이었다.

무너진 신전의 폐허속에 그나마 우뚝 솟아있는 코린토스식 신전 기둥, 그리고 앞쪽으로 펼쳐진 끝없는 바다.....

석양 무렵에 안토니우스와 클레오파트라가 사랑을 속삭이며 걸었다는 전설이 나오고도 남겠다.

 

이 전설의 진실 여부, 즉 클레오파트라가 진짜 여기를 왔는지 여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진실여부는 중요하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어차피 안토니우스와 클레오파트라의 사랑도 그게 사랑이었을가?

후대에 생각해보면 안토니우스는 사랑이었던것 같지만 클레오파트라는 권력을 향한 길에 만났던 여러 인물들 중 하나일뿐이라는 생각인데, 이 낭만적인 곳에서 그런 생각은 금물이다.

때로는 묻어둬야 할 진실도 있는 법이다.

그냥 사랑하던 두 연인을 상상하고 흐뭇해하면서 내가 그들인듯 잠시 즐기면 되는거다.

 

폐허가 된 신전을 둘러보고 기념사진을 찍고, 바로 앞 바다를 바라보면서 해가 지기를 기다렸다.

 

 

이렇게 호들갑스럽게 사진을 찍으며 노는 동안 점점 바닷가 쪽에서 붉은 기운이 올라오기 시작한다.

 

 

점점 어두워오는 바닷가를 보니 모두 이렇게 커플천국이다.

 

 

 

이 커플 천국에서 우리는 떼거지로 석양을 맞는다. 아! 이건 낭만적이지 않다.

 

그래서 우리도 한다.

낭만적인 커플, 유일한 커플인 옆지기와 내가 여행기간 내 유일한 낭만적 사진찍기를 시도하였다.

석양속에서 안토니우스와 클레오파트라 되기!

그러나 결과는.......

 

엄청 폼을 잡았으나 결과는 금붕어 주둥아리였다니..... ㅠ.ㅠ

이 장면을 찍으면서 친구와 친구딸, 우리집 딸들이 웃어댄걸 모두 합치면 여행 전 기간동안 웃은 양과 비슷해지리라...ㅠ.ㅠ

 

에라이 신전에 불들어온다. 신전 사진이나 열심히 찍어야지!!

 

 

 

 

 

 

 

시데의 바닷가에서 석양을 기다리며 보냈던 2시간은 터키에서 가장 한가하고 가장 아름다웠던 시간이었다.

안갔으면 어쩔뻔했냐 시데..... ㅎㅎ

 

하루의 피곤으로 꾸벅꾸벅 졸면서 숙소에 도착하니 거의 11시.

배가 좀 고픈데 역시 이럴땐 컵라면을...

안탈랴의 야경을 보면서 옥상에서 컵라면을 끓여먹는 맛은 이건 그냥 컵라면이 아니다.

가격으로 따지면 거의 10만원짜리쯤 되는 컵라면 맛이다.....

 

아이들은 먼저 씻고 자라하고 어른 셋은 이 밤을 그냥 보내기 아쉬워 또 에페소 맥주로 하루를 마감한다.

오늘 하루 참 길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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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양물감 2015-01-07 06: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멋진 석양을 배경으로 저런 사진을 남겼으니 두고두고 이야깃거리가 되겠네요^^

바람돌이 2015-01-07 12:14   좋아요 1 | URL
여행은 일상으로부터 떨어지는거니 모든 나날들이 이야깃거리가 되어요. ^^
석양에 물든 시데의 신전은 두고 두고 마음에 남는 장면이기도 하고요.

세실 2015-01-07 06: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져라~~~탁월한 선택 하셨네요^^
야경이 환타스틱합니다. 아 가고 싶어요~~
금붕어 노노! 안토니우스와 클레오파트라 환생~~~
전 신혼여행때 두 커플이 움직였는데, 홍콩에서 백달러만 추가하면 마카오 갈수 있다는데 다른 커플이 돈 없다고 노 했네요. 지금도 아쉬워요! 그때 카지노에서 땡겼음 제 삶이 달라질수도?ㅎ

바람돌이 2015-01-07 12:16   좋아요 0 | URL
역시 세실님은 저에게 관대하실줄 알았어요. ㅎㅎ
그때 카지노에서 땡기셨음 지금 알라딘 재벌로 등극하는건데 말입니다. 안타깝네요. ㅎㅎ

cyrus 2015-01-07 1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석양 커플 사진 잘 나왔는데 푸념을 하십니까? ㅎㅎㅎ 신전은 실제로 본다면 별거 아닌데도 신기하게 느껴질 것 같아요. 몇 기둥 남아있는 신전 일부가 안 무너지고 버텨있는 것이 대단합니다.

바람돌이 2015-01-07 12:18   좋아요 0 | URL
잘 나왔다고 하시면서 웃으셨잖아요. 역시 웃기죠? ㅎㅎ
신전 자체는 이 동네에서 흔하디 흔한건데 주변의 환경이 받쳐주는거죠.
바닷가라는 배경이요. 근데 이게 참 큰게 전 아직도 그 때의 바람의 느낌과 냄새, 석양의 빛들이 손에 잡힐 듯하거든요. ^^

라로 2015-01-07 1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북플이 바람돌이님 페이퍼 여는데 특히 안 열려서 왜 그런가 했더니 이런 귀한 사진들이 있었군요!!!!!! 두분 사진 넘 귀여워요!!!! 역시 남편분이 더 적극적이신듯~~~~~~ㅎㅎㅎ 결혼하실때도 남편분이 막 쫒아다니셨죠!!!!안봐도 비디오 막 이러면서 아는 척~~~~~ㅋㅋㅋ
올려주신 페이퍼가 저희 가족의 여행에 얼마나 귀한 자료가 될지!!! 그저 감사합니다. ^^*
근데 사진이 정말 멋져요!! 휴대폰으로 찍으신 거 아니죠???

바람돌이 2015-01-07 12:22   좋아요 0 | URL
당연하죠. 저는 도도한 여자니까요. ㅎㅎ
혹시 나중에 진짜 터키 가시면 연락주세요. 일정 짜놓은거랑 지도랑 한눈에 보기좋게 몽땅 정리돼있거든요.
골목길까지 다 설명해놓았으니까 참고는 될거예요. 메일로 보내 드릴게요.
사진은 남편이 가지고간 캐논 DSLR하고 제 폰사진하고 거의 반반 정도 섞여 있어요.
요즘 폰카가 어찌나 좋은지 정말 사진 잘 찍혀요. 제 폰은 작년 봄에 나온 갤럭시 5인데요. 이 모델이 갤럭시시리즈의 단점이었던 카메라기능을 대폭 강화한거예요. 그래서인지 사진은 진짜 잘나오더군요.
다만 석양, 밤, 줌 기능 등에서는 아무래도 기능히 현저히 떨어지는건 어쩔 수 없고요.

paviana 2015-01-08 1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이 정말 좋네요.
석양 질 무렵 예술인데요. 안가면 억울하실뻔 했어요. ㅎㅎ

바람돌이 2015-01-09 16:42   좋아요 0 | URL
음 시데만큼은 사진보다 실제 모습이 훨씬 좋았습니다. 아마 안갔으면 지금도 내내 아 갈걸 하고 후회하고 있을거예요. ^^

치유 2015-02-03 0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멋져요~~ 사진찍으면서 선사해 준 웃음은 모두에게 더욱 오래 남으실 듯

바람돌이 2015-02-03 11:15   좋아요 0 | URL
갔다와서 사진들을 모아서 앨범을 만들었거든요. 완성된 앨범 보면서 한 번 더 웃기도 했어요. ^^
 

알라딘이 만든 사은품들 중에서 머그컵을 제일 좋아한다.

새로운 종류의 머그컵이 나올때마다 참 예쁘다는 생각을 절로 하게 된다.

 

올해 나온 머그컵 역시 예쁘다.

색깔별로 다 가지고 싶지만.....

 

지난 번 책 주문 하면서 정말 오랫동안 고민 고민하다가 저 예쁜 하늘 색으로 컵을 골랐었다.

사진의 색깔보다 좀 더 예쁘게 빠져서 집안 모든 식구들에게 컵 예쁘다고 칭찬 한마디씩 들었는데 말이다.

 

근데 이놈의 딸래미가 하는 말,

"엄마 근데 다른 색깔은 없어?"
"있지. 볼래?" 하고 알라딘 메인 화면을 보여줬더니

 

"아, 엄마, 여기 갈색하고 흰색이 예쁜데 왜 하늘색 샀어? 아 진짜...."

내참.... 나는 늙어서 칼라풀한게 좋다 왜?????

 

하지만 딸래미의 의견에 옆지기까지 가세,

형세가 완전히 기울었다.

그래도 버텨볼려고 "책 많이 사서 당장 살 책 없거든..."

"아 엄마는... 내 책 봐야되는거 어차피 살거잖아, 다 미리 사고 받으면 되겠네..."

그렇다. 딸래미가 다니는 책방 1년 커리큘럼이 이미 나와있으니 그 책들을 미리 사면 되는것이긴 하다.

하지만 이건 그냥 오프라인 서점에서 살려고 안사고 둔건데....

7만원 이상이면 저 컵을 2개 준다는데 혹해서, 거기다가 나의 안목을 여지없이 무시하는 우리집 식구들의 공세에 굴복해서 결국 또다시 주문하고 말았다.

저 컵들은 내년 새 컵들이 나올때까지 깨먹지 말고 잘 쓰야 할터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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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15-01-06 2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어제 주문하고, 오늘 다시 주문한거 합하면 7만원 넘는데....끙!!!
전 울도서관에서 제작한 컵 두개 쓰고 있어서.....(나름 합리화하고 있어요. ㅜㅜ)

바람돌이 2015-01-07 00:46   좋아요 0 | URL
세실님 도서관에서 제작한 컵도 예쁘던걸요. 우리 동네 도서관이면 당장 달려가겠던데 말이죠. ^^

라로 2015-01-07 0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따님처럼 하얀색과 밤색(? 검정으로 보여요. 하지만 검정이면 안 선택. 저는 머그컵은 밤색이 젤로 멋지다고 생각하는 일인;;;ㅋ) 하겠어요. 그런데 여기 있다보니 그림의 떡이네요~~~~ㅠㅠ

바람돌이 2015-01-07 02:03   좋아요 0 | URL
저도 검정이라고 생각했는제 우리집 딸래미가 검정 아니네 하더군요. 그제서야 갈색으로 저도 보이더군요. ㅎㅎ
비비아님은 그쪽 동네의 또 예쁜 머그컵이 있지 않나요? ^^

하양물감 2015-01-07 06: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그닥 끌리지는 않던데 다들 좋아하시네요. ^^

바람돌이 2015-01-07 12:23   좋아요 1 | URL
취향이니까요. 저는 유난히 머그컵을 좀 좋아라합니다. 어디 여행가도 다른 기념품은 안사오면서 머그컵 예쁜거 있으면 사와요. 깨질까봐 걱정을 엄청 하면서.... ㅎㅎ

시냇가에 심은 나무 2015-01-07 08: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개인적으로 노란색과 핑크색...(아...이런게 나이드는 건가요? ㅎㅎ)
저에게도 그림의 떡이지만, 그래도 알라딘 컵이 점점 더 예쁘게 나오네요.
내년을 기대해 볼까요?

바람돌이 2015-01-07 12:25   좋아요 1 | URL
저도 하늘색 다음엔 노란색과 핑크색을 가질거라고 맘을 먹고 있었는데 말이죠. ㅠ.ㅠ
내년에는 또 어떤 컵이 나올까 매년 기대하는 맛이 있어요. ^^

무해한모리군 2015-01-07 09: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집에 노란잔이 없어서 노란색으로 합니다. 알라딘 머그중엔 예전에 일본 동화작가 작품으로 했던게 전 제일 마음에 들었어요.

바람돌이 2015-01-07 12:25   좋아요 0 | URL
아 그 컵 저도 아직 안깨먹고 잘 쓰고 있어요. 따뜻한게 커피보다는 꼭 코코아같은걸 타먹어야 될 것같은 느낌이잖아요. ^^

icaru 2015-01-07 0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해 유난히 예쁘다, 라는 생각을 저도 했는데, 갈색인데요, 실제로도 예뻐요~

하늘바람 2015-01-07 09:26   좋아요 0 | URL
갈색도 고급스러울것같아요

바람돌이 2015-01-07 12:26   좋아요 0 | URL
아직 못받았는데 갈색 예쁘긴 할 것 같아요.하지만 저는 아직도 노랑과 분홍이 눈에 아른거려서.... ㅠ.ㅠ

마노아 2015-01-07 0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랫줄 세개 모았어요. 윗줄 두개 노리고 있어요.ㅎㅎ

바람돌이 2015-01-07 12:26   좋아요 0 | URL
아! 이렇게 뽐뿌질 하시면 아니되어요. 전 나머지 2개 절대 안노립니다. ㅎㅎ

cyrus 2015-01-07 1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늙어서.. 칼라풀을 좋아했던거군요.. ㅎㅎㅎ 저는 검은색을 받았는데 항상 랜덤으로 받은 컵들은 파란색이거나 흰색뿐이예요. 아직 칼라풀한 컵을 받은 적이 없어요. 그나저나 7만원치 책을 사야 컵 2개를 받을 수 있다니... ^^;;

바람돌이 2015-01-07 12:27   좋아요 0 | URL
5만원어치 사면 컵 1개주구요. 색깔은 선택 가능입니다. ㅎㅎ
할머니들이 모두 알록달록 꽃무늬 옷을 입고 다니시는건 다 이유가 있는거라니까요. ^^;;

무스탕 2015-01-07 1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늘색 이뿌구만요!! 바람돌이님이 정답이에요. ㅎㅎㅎ
저도 머그컵 좋아해요. 그래서 마트고 백화점이고 어디고 가서 머그컵 진열되어 있으면 그건 꼭 구경하고 와요. 사는건 거의 없구요, 집에서 쓰는건 사은품으로 받은 애들.. ㅠㅠ
알라딘 머그컵은 하나 있어요. 언제껀지 기억은 안나는데 디자인 이뻐서 아끼는 아이죠 ^^

바람돌이 2015-01-07 13:39   좋아요 0 | URL
역시 무스탕님은 저랑 같은 취향.... ^^ 정말 머그컵 사고싶은대로 다 샀으면 온 집안이 머그컵이겠지만, 제가 여행때 외에는 자제를 잘 하는 편입니다. ㅎㅎ 거기다 머그컵들이 잘 깨지기도 하더라구요. 고맙게.... 새로 살 핑계가 생기잖아요. ^^

순오기 2015-01-10 1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재의달인 선물로 갈색 머그컵 와서 기뻤어요~^^
색깔도 취향이니 나이로만 구별지을거야 없겠죠?ㅋ
7만원...컵은 예쁘지만 사놓고 못읽은 책이 많아서...ㅠ

바람돌이 2015-01-12 01:35   좋아요 0 | URL
갈색 머그컵은 좀더 진한 갈색이었으면 하는 아쉬움이.....ㅎㅎ 항상 책을 쌓아놓고 또 살책을 고른다는게 우리들의 딜레마죠. ㅠ.ㅠ
 

 

안탈랴 구시가지(칼레이치)는 정말 작아서 한 바퀴를 천천히 다 돌아도, 심지어 건물마다 들어가서 구경하고 해도 3시간이면 차고 넘친다.

이제 트램을 타고 박물관으로 가자.

안탈랴 박물관은 터키 최고의 박물관으로 손꼽히는, 1988년에는 유럽에서 뽑은 올해의 박물관으로 선정된 적도 있다고 하니 역시 기대에 찬 발걸음이다.

게다가 이렇게 더운데, 이런 때는 시원한 박물관 안이 최고다. ^^

 

트램을 기다리는데 이녀석들은 어쩌다 이렇게 다정한 유럽인 커플 사이에서 뚱한 자세로 잡힌 것일까?

 

 

 

 

트램을 타고 10분 정도 가면 눈앞에 종점 콘얄트 해수욕장에 도착한다.

그림 같은 풍경이 눈앞에 펼쳐지는데....

 

 

 

 

콘얄트 해수욕장이다. 

하지만 우리가 누군가?

그림보다 멋진 해운대 해수욕장을 끼고 사는 우리다.

달맞이 언덕에서 여름날 바라보는 해운대 해무의 환상과, 음력 보름 기장 해변도로을 드라이브할때의 바다와 달빛의 몽환, 황령산 봉수대에서 바라보는 광안대교 야경의 초호화로움까지 일상으로 섭렵하는 우리다.

이 정도에는 별로 감탄하지 않는다. 아 이건 정말이다.

여기 해수욕장을 보고 모두가 한 말이래야 뭐 괜찮네정도.... ^^;;

어제의 안탈랴 도시내의 작은 해수욕장은 꼭 개인 수영장같은 느낌때문에 환호했던거지, 바다 자체를 보고 감탄한건 아니라는거다.

그래도 저 페러글라이딩하는 사람은 쬐끔 부러웠다.

 

이 해변에서 기념사진들을 찍어주고 바로 앞에 있는 큰 도로를 건너면 바로 안탈랴 박물관이다.

 

음 소심하게 뒷모습과 안탈랴 박물관의 전경을 넣어본다.(대부분의 사진이 옆지기가 찍은건데 이건 내가 찍었으니 여긴 내가 없다. ^^;;)

 

옛날의 안탈랴가 이렇게 생겼구나 하고 옛 안탈랴 지도 사진도 찍어보고....

 

박물관 내부로 초입부는 보기 쉽게 이 지역의 역사를 개관해두었고 어디나 그렇듯이 무덤같은 곳에서 나온 도자기들과 작은 소품 조각작품들 등등, 음~~ 하면서 큰 감흥은 없이 쭉 둘러본다.

 

 

 

그러다가 우리가 탄성을 내지른건 드디어 '황제들의 전시실'로 들어서면서였다.

안탈랴 근처 페르게라는 도시가 있는데 로마 시절에는 안탈랴가 아니라 바로 이 페르게가 중심지였다.

그곳에서 발굴된 황제와 황후들의 전신조각상을 모아놓은 전시실인데, 이 전시실을 압도하는 건 로마의 황제도 황후도 아닌 'dancing girl'이라는 소박한 제목이 붙은, 그러나 절대로 소박하지 않은 전신 조각상이다.

 

아마도 이 조각상의 제목이 댄싱걸인건 어떤 신을 형상화한건지 판단하기가 어려워서인듯하다.

모르니까 그냥 춤추는 소녀! 편리하기도 하지.

미모의 얼굴, 완벽한 균형, 역동적으로 날리는 옷자락....

아 정말 사진으로는 전혀 표현되지 않는 미의 절정이라니.... 우리끼리 그녀를 미스 안탈랴라고 명명했다.

 

아 미스 안탈랴가 있으면 미스터 안탈랴도 있어야 한다.

다른 방의 <신들의 전시실>에서 발견한 그대

얼굴은 좀 떨어지지만 균형과 몸매에서 미스터 안탈랴로 낙점되다.

무수한 신들을 두고 헤라클레스 그대가 우리의 댄싱걸의 상대역으로 발탁되었으니 영광스러워 하시라.... ^^

 

 

하지만 정녕코 꽃미남은 따로 있었다.

전신상이 아니라서 미스터 안탈랴가 못되었으나 얼굴 미모만으로는 정말 갑인 그대 아폴로

 

 

 

그런가 하면 못생긴 쪽으로 베스트들도 만만치 않다.

딸들!!!  어정쩡한 표정의 너네랑 조각상들 중에서 누가 더 못생겼는지 가리기가 힘드는구나....ㅠ.ㅠ

(아빠가 정말 리얼한 표정으로 어떻게 해야하는지 그렇게 가르쳤건만....쯧쯧....)

이런 조각들이 굉장히 많았는데 이건 모두 원형극장을 장식햇던 조각들이다.

극중 배역이나 분장한 배우들의 모습을 조각한게 아닐까 싶은데.....

 

안탈랴 박물관이 왜 터키 최고의 박물관인지 굳이 비교를 하지 않아도 알겠다.

소박했던 박물관의 외관과 달리 소장품의 수준이 정말 하나하나가 최고다.

주로 로마시대 유물들이 대부분인데 가도 가도 끝없는 명품들의 행렬에 나중에는 그냥 왠만한건 눈에도 안차는 부작용이 생겨버렸다.

아 이건 훼손이 심하잖아, 아 이건 균형이 좀 안맞네 뭐 이런....

그것들도 딴 곳에 갖다놓았으면 충분히 대접받고도 남을텐데 말이다.

 

그러나 박물관 관람은 항상 너무 힘들다.

같은 2시간을 걸어도 산을 걷는게 덜 힘들지 박물관이나 미술관은 정말 힘들다.

왜인지는 모르겠다. 이건 운동학 이런거 공부한 사람한테 물어봐야 하나?

잠시 쉬려고 앉은 곳이 로마시대 게임판 앞인데 우리보다 먼저 온 꼬마 아가씨가 있다.

 

터키에서 외국인과 처음 찍은 사진이자 우리가 먼저 요청해서 찍은 거의 유일한 사진이다.

이 때는 몰랐다.

우리 아이들이 터키에서 얼마나 신기한 존재인지.....

길거리에서 십대의 동양인 여자애는 그야말로 신기한 존재인지 가는 곳마다 그놈의 사진 찍자는 요청이 정말...

난 잠시 우리 애들이 연예인인줄 착각했다.

 

저 귀여운 꼬마 아가씨는 분명 미인이 될거다.

왜냐! 엄마가 미인이니까....

이 더운 여름날, 부르카를 입은 저 아이의 엄마는 두바이에서 왔다고 했다.

그리고 왜인지는 모르지만 코리안 나이스피플이라며 좋아하더니 두바이도 좋다고 다음에는 꼭 두바이를 여행해보라는 홍보성 멘트도 잊지 않았다. ^^

 

그리고 박물관에서 만난 18살 터키 소녀 미네양.

K pop을 너무 좋아해서 우리 아이들을 보자마자 거의 열광적으로 코리안이냐며 한국이 너무 좋다고...

 

미네양과 한 30분도 넘게 서서 얘기를 나눴던것 같다. 주로 너무나 열정적인 미네양이 대부분 얘기했지만...

주로 kpop에 대한 얘기, 좋아하는 가수 등에 대한 얘기였는데,

아주 메니아틱한 취향을 가지고 있는 우리 친구의 딸조차도 저보다 미네양의 취향이 더 매니아틱하다고...

우리 나라애들도 잘 모르는 가수를 좋아한다나 어쩐다나...

나는 어차피 다 모르지만....

 

k pop 때문에 한국어를 공부한다는 미네양은 나를 자꾸 아줌마라고 불렀다.

한국 아줌마는 아줌마란 호칭 안좋아한다고 얘기해줬건만, 내 영어가 제대로 이해가 안됐던건지 하여튼 계속 아줌마라고...

살짝 삐짐모드....

 

앞의 저 4명이 찍은 사진을 가지고 간 포토프린터로 출력해서 줬더니 너무 좋아했다.

그 사진 뒷면에다 우리 아이들의 이름을 모두 저렇게 쓰서 기념으로 가져가겠다고....

 

이번에 내가 가져간 물건 중에 가장 대박을 친게 바로 포켓포토 프린터였다.

터키 사람들이 유난히 사진찍는걸 좋아한다는 사전정보를 들었는데 이건 정말 진짜였다.

심지어 풀밭에 앉아 있던 사람들도 포즈를 취하면서 자기를 찍어달라고....

자기를 찍어서 사진을 주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어쨌든 찍어서 우리만 가져오는건 살짝 불공평한 것 같아 좀 특별하거나 고맙거나 하는 분과는 추억을 나누기 위해서 가기 전에 나름 거금을 들여 포켓포토 프린터를 장만했다.

화질도 그리 나쁘지는 않고 무엇보다 크기가 딱 스마트폰 정도의 크기여서 휴대가 간편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진짜로 터키에서 만난 사람들에게 바로 사진을 인화해서 선물했을때 그들의 감격은 예상을 훨씬 뛰어넘어 정말 잘 가져갔다는 생각을 백번도 더하게 한 고마운 물건이다.

 

내가 가진건 저기 분홍색, 난 주문할때 분명히 노란색으로 주문했는데 왜 분홍색이 왔는지는 몰라...

하지만 바꾸는 귀찮음을 감수하기에는 분홍색도 뭐 나쁘지 않아서.....

앞으로 조금만 더 속도와 화질을 정말 쪼끔만 더 개선해줬으면 하는 바램은 있지만 우와 정말 마음에 드는 아이템이다.

이거 이렇게 광고해주면 lg에서 뭐 안줄까?   ㅠ.ㅠ

 

하루종일이라도 있고싶은 전시실을 빠져나오며 눈이 호강이라는 말을 절감했다.

박물관 정원은 마치 옛 로마시대의 저택같은 분위기를 풍기지만.....

 

 

시원한 곳에 있다 나갔더니 있을곳이 못된다. ㅠ.ㅠ

 

그리고 절대로 빼놓을 수 없는 곳. 바로 박물관 기념품샵

기념품샵의 물건들은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지만 일단 비싸다.

하지만 그 비쌈을 감수하고라도 꼭 갖고싶은 특이한 물건들이 있기에 항상 들를 수밖에 없는 곳.

 

쇼핑에  별 관심없는 해아는 나자르본죽 쿠션하나를 득템하고 곧 고양이와 놀기 모드 돌입

 

 

터키 어딜가나 정말 고양이가 많은데 궁그만건 그 많은 길냥이들이 정말 깨끗하다는 거다.

속이야 어떤지 몰라도 길냥이라는 느낌이 안들정도로 깨끗하고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거...

고양이든 멍멍이든 너무 좋아하는 해아는 어디서나 고양이만 발견하면 모든 걸 팽개치고 이렇게 놀기 바쁘다. 

 

다시 트램을 타고 안탈랴 구시가지로 돌아와 구시가지 입구에서 너무 배가 고파 저렴해보이는 아무집이나 들어갔더니 정말 맛없는 케밥을 먹었다. ㅠ.ㅠ

너무나 슬퍼서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멋진 정원이 있는 카페에서 또 에페스 맥주로 입가심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한다.

 

진짜 많이 본것 같은데 오늘의 일정은 끝나지 않았다.

마지막 하일라이트 시데가 남았다.

이건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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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5-01-05 0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제 외국 여행 가려면 k pop공부를 좀 해서 나가야겠군요.
박물관에서 사진 촬영이 허용되나봐요? 아폴로가 여자였던가? 이럴 뻔 했네요. 조각이 어쩌면 저렇게 여자같이 곱게 생겼을까요.
포토프린터는 저도 탐내고 있던 참인데 여행갈때 정말 유용하겠어요.
아웅, ,오늘도 재미있게 잘 읽고 보았습니다~

바람돌이 2015-01-05 01:00   좋아요 0 | URL
제게는 K POP은 정말 넘사벽입니다. 요즘 나오는 아이돌은 얼굴 구분이 안가요. ^^;;
요즘은 왠만한 박물관은 대부분 사진 촬영이 허용되더군요. 조건은 플래쉬를 터뜨리지 않는거구요.
전혀 촬영이 안되는 곳은 보통 그림이 중심인 곳들과 개인 미술관이나 박물관들이더라구요.
그림은 아무래도 카메라빛에 손상이 많이 되니까 그런것 같고, 개인미술관이야 뭐....

paviana 2015-01-05 14: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따님이 예뻐서 찍자고 한거에요. ㅎㅎ
진짜 박물관 2시간은 왜 그렇게 힘든지...공기가 나빠서라고 혼자 우겨봅니다.아들과 5월달에 유럽갔을때도 이탈리아 가니까 햇볕이 정말 쨍쨍해서 7,8월에 여기 오면 죽음이겠다라고 생각했어요. 8월에 다니시느라 땀 진짜 많이 흘리셨겠어요. 뭐 학생은 학교 째고 놀러가도 되지만 쌤은 안 되시니...

바람돌이 2015-01-05 15:05   좋아요 0 | URL
추운거 더운거 없이 날씨 좋을때 놀러가고싶지만, 그거야 다른 사람들한테 욕들을 소리구요. 직장인이 이만큼 시간을 낼수 있는것만으로도 고맙습니다죠
ㅎㅎ 박물관 공기가 나빠서 다리도 허리도 더 아픈걸까요??? ㅎㅎ

라로 2015-01-05 17: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생생한 여행기 넘 좋아요!!! 더구나 사진까지!!! 감사합니다~~~~^^ 오늘은 셋째날 일거라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둘쨋날이고 더구나 일정이 끝나지 않아서 얼마나 기쁜지!!!!ㅎㅎㅎㅎㅎ 글 올리시는 바람돌이님 힘드시겠지만 계속 부탁드려요~~~~~^^
박물관이나 백화점 같은 곳이 다 힘든 이유는 매끈한 평지를 걷기 때문이라고 저 혼자 생각한 적이 있어요. 거기다 그러고보니 공기도 한 몫하겠네요~~~~ㅠㅠ

바람돌이 2015-01-06 22:31   좋아요 0 | URL
제가 용두사미같은 짓을 잘해요. 이렇게 초반에 힘 다빼다가 나중에 결국 다 쓰지도 못한 여행페이퍼가 제 서재에 아직도 널려있다죠. ㅠ.ㅠ
박물관 백화점이 힘든 이유.... 음 매끈한 길이 마찰력이 작아 미끄러지기 쉬우니까 다리에 절로 힘이가서... 음 그럴것 같기도 해요. 누가 우리에게 정답을 알려줄까요? ^^

세실 2015-01-06 1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폴로....오오 참으로 잘생겼네요. 조각상을 보는 것만으로도 설레입니다.ㅎㅎ
맞아요. 전 해운대에서 동백섬으로 이어지는 산책길이 젤 좋아요.
그런 동네에 사시는 바람돌이님은 축복 받은 분^^
예린, 해아 볼수록 대견합니다. 많이 컸어요~~~~

바람돌이 2015-01-06 22:45   좋아요 0 | URL
아폴로상보고 우린 모두 이름보기전엔 여잔줄 알았어요. ^^
해운대에서 동백섬 이어지는 산책로는 절경이죠. 근데 요즘은 입구에 어찌나 상가들이 많이 생기는지, 참...
하여튼 돈이 되겠다 싶은 곳은 무조건 식당부터 생기네요. 저도 근데 동백섬 매일 못가요. 저희집에서 차타고 30분이에요. ^^

BRINY 2015-01-06 1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조각상들 깨진 걸 다 조립해놓은 거 같네요. 재조립한 사람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런던 출발 3일전인데 2년간 안걸리던 감기에 걸려서 골골 거리고 있습니다... 병원 가서 수액이라도 맞을까봐요, 흑흑...

바람돌이 2015-01-06 22:48   좋아요 0 | URL
조각상들 조립하는 기술 보면 정말 대단하죠. 파편들 다 찾아서 제자리 끼워놓는.... 고고학 연구하려면 어릴때부터 레고 같은걸 시키는걸까요? ^^
그나저나 런던이라니요. 왕 부럽습니다. 런던은 여기보다 좀 더 추울텐데 건강 챙기시고요. 감기약도 미리 처방받아서 가져가셔요.
 

가끔 아주 고민이 될때가 있는게 도서관에서 빌려봤는데 책이 너무 좋은거다.

그럴 땐 아 이거 사서 볼걸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렇다고 내가 무슨 재벌도 아니고 본 책을 아쉽다고 또 사서 읽는 것도 망설여지긴 한다.

이럴 때 봤음에도 불구하고 결국은 사게 되는 책이 반반쯤 될려나?

 

그래도 가끔은 책은 너무 좋아서 갖고 싶은데 책의 표지라든가 편집, 인쇄상태 등등 내용 외의 비주얼이너무 맘에 안들어서 사지 않게 될때가 있다. (난 사실 책에서 비주얼에 대해서는 왠만만 하면 크게 신경안쓰는 편이다.)

그 가장 대표적인 책이 <존재의 세가지 거짓말>이다.

 

 

 

 

 

 

 

 

 

 

 

 

 

 

 

 

 

이 책의 이전판 표지는 무슨 국가기관 산하단체에서 만들어낸 상담 팜플릿을 연상케 하는 표지로 책의 내용과 도저히 연결을 할래야 할 수 없는 거의 테러 수준의 표지였다.

덕분에 책을 사겠다는 생각을 딱 접을 수 있었는데 이 책이 이번에 새단장을 하고 번역도 새롭게 손을 봐서 다시 출판되었다.

새로 나온 책의 표지도 딱히 마음에 든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에곤쉴레의 작품인지 에곤쉴레스럽게 그린건지 알 수 없지만 에곤쉴레의 그림이 풍기는 분위기와 소설의 분위기가 어느정도 맞아떨어진다는 생각이다.

에곤 쉴레가 가지고 있던 이중성, 악마성과 저 책의 주인공들의 느낌이 겹쳐지는 면이 있어 괜찮은 선택인듯......

그리고 저런 표지는 사진과 실제 손에 들었을 때의 느낌이 다른 경우가 많으니 더 좋을 가능성도 있다.

그래서 고민인거다. 이 책을 사야 하는데....

사야할 책이 계속 쌓이고 읽어야 할 책이 쌓여있는 이 마당에 이미 읽은 이 책을 살것인가 말것인가?

내가 조만간 이책을 산다에 내기를 걸수 있다는 말도 안되는 말을 지금 하고 있는건 내가 맞을까? ㅠ.ㅠ

 

갑자기 궁금해졌다.

읽었으나 내가 가지고 있지 않고 절판이 되어서  늘 아쉬운 책들은 그동안 어떻게 되었을까?

음, 그래 <푸른곰 선장과 13 1/2의 삶>

절판되어서 아쉬워하며 도서관을 이용했던 책인데.... 이런. 이렇게 반가울수가 개정판이 나와있다.

아 근데.......

 

 

 

 

 

 

 

 

 

 

 

 

 

 

이건 정말 뭐라고 해야 하나?

좋은 건 3권짜리를 2권으로 만든 것뿐...

표지는 촌스러움의 극치를 달리게되었고, 심지어는 저건 완전 아동도서삘밖에 안나게 되었네.

거기다 제목까지 캡틴 블루베어라니, 원작이 어떻든 나는 푸른곰선장이라는 저 번역이 너무 너무 맘에 들었었는데....

이건 그대로 낸 것보다 훨씬 못한 개정판이다.

출판사는 나의 푸른곰선장을 다시 돌려달라 1인 시위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다.

 

나머지 2개의 책은 안타깝게도 아직 개정판이 나오지 않았다.

이 책들은 표지고 뭐고 다 필요없다.

나와주기만 하면 무조건 산다.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으면서 이 책을 살수 없다는 것을 얼마나 안타까워했는지.....

커트 보네거트의 <제5도살장>, 케이트 윌헬름의 <노래하던 새들도 지금은 사라지고>

제발 푸른곰선장처럼 이상한 개정 하지말고 이대로만이라도 나와줬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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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양물감 2015-01-04 2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2권, 15권짜리 대하소설을 한권한권 사서 읽고있는 중에 개정판이 나와 표지가 바껴버렸을 때도 황당했어요.

바람돌이 2015-01-04 21:09   좋아요 0 | URL
아 이 상황은 정말 테러!
어떡하셧어요. 저같으면 정말 미쳐버릴 거 같은데.... ㅠ.ㅠ
출판사에 전화해서 구판으로 내놓으라 할 것 같아요.

하양물감 2015-01-04 2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래전 일이긴 하나 맨 마지막 권만 표지가 다른게 한세트 있고
또 1권이나 마지막권도 아닌 2권 빌려줬는데 빌려간 사람이 잃어버렸다고 새책 사왔는데 표지가 달라진게 한세트 ㅠㅠ

바람돌이 2015-01-04 21:25   좋아요 0 | URL
뭐라 하지도 못하고 울고 싶을 거 같아요. ㅠ.ㅠ

cyrus 2015-01-04 2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존재의 세 가지...> 새 표지 하나 때문에 독자분들의 불만이 많은 줄 몰랐어요. (혹시 이걸 노리는 출판사의 노이즈 마케팅이 아닐까 추측해봅니다.. ^^;;) 전 저 책을 읽어보지 않아서 새 표지에 쉴레의 그림으로 정했는지 궁금하네요.

바람돌이 2015-01-05 00:20   좋아요 0 | URL
존재의 세가지 거짓말은 새표지가 아니라 구표지가 불만인거지요. ㅎㅎ
이 책은 전쟁상황에서 보여줄 수 있는 인간 내면의 잔인함과 이중성을 모두 보여준다고 할 수 있는데요.
쉴레의 그림도 그런면이 좀 있잖아요. 인간 내면 깊숙이에 숨어서 내보이기엔 진자 껄꺼러운 어두운 성적욕망이라든지 자기 파괴적일정도의 우울함, 그러면서 한편으로 그걸 내보이는걸 은근히 과시하는듯한 쉴레의 현실의 모습 등 그런면들이 소설의 내용과 어느정도 맞춰진다는 생각이 들어서 전 새표지가 나쁘지 않아요.
뭐 책을 실물로 봐야 정확한 판단을 하겠지만 말예요. ^^
 
축복받은 집
줌파 라히리 지음, 서창렬 옮김 / 마음산책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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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속의 무언가가 '쨍'하고 깨지는 순간이 있다.

그 순간은 불현듯 갑자기 들이닥친듯 싶지만 나중에 천천히 생각해보면 그 전부터 실금이 하나씩 하나씩 늘어나고 있었던거다.

그리고 한계에 달한 순간 쨍! 무너져내린다.

 

이 단편집의

<일시적인 문제> <질병 통역사> <섹시>같은 작품들은 무너지기 직전의 아슬아슬한 감정의 선들과 무너지는 그 순간의 아찔함들을 절묘하게 표현하고 있다.

분명히 얼마안되는 단편인데도 읽고나서의 무게감은 장편을 읽은 듯하달까?

이 책의 여러 단편들 중에서 나에게 가장 공감과 인상깊은 순간을 준 작품들도 모두 이 작품들이었다.

<일시적인 문제>에서 아이를 사산한 부부는 그 경험과 아픔을 함께 나누지 못하고 각자가 그것을 견딘다.

<질병 통역사>에서 다스 부인은 오랫동안 혼자만의 비밀을 감당해왔다. 그 비밀은 부부의 생활을 겉돌게 하지만 다스 부인은 그것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아니 그 비밀을 혼자서 감당하는데도 너무 지쳐있다. 다스 부부 가족의 위장된 평화가 깨지는 것은 언제든 가능하다. 그것은 아마도 예기치 못한 순간의 날벼락처럼 닥칠것이다.  다스 씨의 어린 아들이 원숭이의 갑작스러운 공격을 받았던 것 처럼....

<섹시>의 미란다는 사랑을 하지만 타인의 눈으로 보면 그저 그런 불륜일뿐이다. 그들의 행적을 쫓는 독자의 눈에는 훤히 보이지만 사랑을 하는 미란다는 알 수 없다. 그녀는 사랑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느 날 어린 소년 로힌은 "섹시란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을 사랑한다는 뜻'이라고 말한다. 미란다의 사랑이 쨍 깨지는 순간이다. 사랑의 감정은 오랫동안 남겠지만 더이상 미란다는 데브를 만나지 않을 것이다. 서로가 서로에게 타인임을 깨달아버렸기 때문에....

 

때로 삶은 은근히 잔인하다.

전쟁이나 노골적인 폭력이 아니어도 충분히 잔인할 수 있음을 <진짜 경비원> <센 아주머니의 집> <비비 할다르의 치료>는 말해준다.

진짜 경비원에서는 선의의 순간이 어떻게 파괴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는지를 보여주며,  센 아주머지는 익숙한 곳으로부터 분리된 두려움을 감당할 수 없다. 그런데도 누구도 그녀의 두려움을 이해하지 못한다. 그녀의 가장 큰 두려움은 그 이해받지 못함에 있을 수도 있는데 말이다.

비비 할다르의 삶은 어디서부터가 비극이고 어디서부터가 비극의 끝인지 누가 재단할 수 있겠는가?

타인의 선의가 또는 악의가 그녀의 삶을 근본적으로 규정짓거나 바꾸지는 못하는 것이니, 비비 할다르의 삶은 비비 할다르의 몫이다.

 

때로는 <축복받은 집>처럼 아슬아슬한 불일치, 미묘한 엇갈림이 끊임없이 반복되지만 너무나 사소해서 그것들은 마지막 파멸의 순간을 지연시키기도 한다. 어떤 마지막도 한번의 엇갈림으로 오는 것은 아니기에.....

 

하지만 삶이 그렇게 무너지는 순간만이, 견디는 순간만이 있다면 얼마나 고통스러울 것인가?

우리 삶의 순간은 또한 회복과 따뜻함의 순간을 또한 준비하고 있다.

<피르자다씨가 식사하러 왔을 때>에서 피르자다씨는 동파키스탄(분리 후 방글라데시지역) 사람이고 이슬람이며 주인공 소녀의 가족은 힌두교를 믿는 인도인이다. 그들의 고향은 지금 전쟁중이고 피르자다씨의 가족은 소식을 알 수 없다.

하지만 어린 소녀에게 이런 사실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어른들도 마찬가지다. 머나먼 땅 미국에서 그들은 함께 피르자다씨의 가족을 걱정하고 있다. 피르자다씨가 준 초코릿을 입에 물고 이빨을 닦지 않음으로써 그의 가족이 무사하기를 기원하는 소녀의 순수한 마음이 삶의 아름다운 순간을 만들고 견디는 힘을 만들어낼터이다.

마지막 단편인 <세 번째이자 마지막 대륙>에서 역시 작가는 희망을 이야기한다.

세개의 나라도 아니고 3개의 대륙을 건너 마지막으로 정착한 곳에서 만난 100세가 넘는 월세방 주인 할머니는 아직도 놀랄 것이 남았고, 아직도 좋은 사람의 연대는 가능함을 보여준다. 좋은 기억의 힘이 세상을 견뎌나갈 수 있음을 보여준다.

 

모두가 다른 이야기임에도 마치 한 권의 장편을 읽은 듯, 또는 삶의 모든 다양한 순간을 모두 경험한듯 하나의 단편집이 줄 수 있는 최대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축복받은 단편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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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15-01-04 0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를 이리 잘 쓰시니 올해 제 리뷰쓰겠다는 결심 또 흔들립니다 그려~~~~^^;;; 저도 읽은 책인데 고개 주억거렸어요~~~ㅋ

바람돌이 2015-01-04 14:15   좋아요 0 | URL
설마요. ㅎㅎ 이 글이 좋아보이는건 이 책을 비비아님도 좋게 읽으셨기 때문일거구, 저랑 생각이 비슷해서이겠지요. 원래 같은 걸 좋아하면 더 좋아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