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 - 너무 멀리 나간 교실 실험
토드 스트래서 지음, 김재희 옮김 / 이프(if)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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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치가 그렇게 사람을 잡아다 죽이는데, 같은 나라에서 어떻게 아무 일도 없다는 듯 태평하게 살 수 있었을까요?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요? 게다가 그런 일이 있었는지 몰랐다는 주장까지 해요?"

제 2차세계대전을 공부하는 역사수업시간에 학생이 던진 질문으로부터 이 이야기는 시작된다.
주인공이기도 한 역사교사 벤 로스는 이 질문에 대해 "글쎄.... 나치는 철저하게 훈련 받은 조직이라, 그 앞에서 감당하기 힘든 두려움을 느꼈다는 것. 지독한 불안과 공포, 가공한말한 공포"를 느꼈을 것이라는 애매한 대답을 하지만 자신 역시 그 질문에 대해 궁금증을 느낀다.

누군들 궁금하지 않겠는가?
명백히 비이성적이고 우스꽝스럽기까지한 행동들을 모든 인간들이 인형처럼 반복하는 모습.
바로 옆에서 비인간적인 만행이 벌어지는데 그에 대해 아무런 생각이 없는 다수의 인간들.
수용소에 갇힌 유대인에게 왜 모두 똑같은 옷을 입느냐고 묻는 평범한 독일인.
천만의 사람이 죽었다는데 그때 나치가 아닌 대다수의 독일인들은 무엇을 했을까?
열광하는 이는 왜 열광하고 침묵하는 이는 왜 침묵하고 방관했을까?

그리고 시작된 실험!
나치의 어린 친위대의 모형을 현실 고등학교에서 만들어 가는 것.
교사의 실험은 처음엔 단지 지적 호기심에서 시작되었다.
그리고 시작은 별것아닌 약간의 신체적 훈련과 일체감을 같이 느껴보는 정도였다.
하지만 실험이 계속될수록 실험의 내용은 교사의 통제를 벗어나기 시작한다.
아니 오히려 교사인 벤 로스마저도 실험의 한 도구로 전락되어가버린다.
그가 정신을 차리기까지 학교는 그야말로 전형적인 파시즘의 집단적 광기로 폭발한다.

이제 벤 로스는 과연 어떻게 정신을 차리고 실험에서 빠져 나올 수 있을까?
자신이 파도라 부른 파시즘적 운동과 분위기에 폭빠져 자신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도 모르고 자신만만 의기충천해있는 아이들을 어떻게 제자리로 돌려놓을 수 있을까?
그 과정이야 책을 볼 사람들을 위해서 남겨두도록 하자.

다만 이 책에서 소름끼치도록 절감하는 것은
파시즘의 씨앗은 어디나 존재한다는 섬뜩한 교훈이다.
2002년 월드컵의 거리응원과 나찌의 군중대회의 거리는 생각보다 그리 멀지 않을 수도 있다.
특히나 오랜시간 동안 집단주의와 획일적인 군사문화에 익숙해있는 우리의 문화를 생각한다면 말이다.
신체에 각인된 집단주의, 전체주의는 늘 의식보다 먼저 반응해버린다.
민주주의와 개성, 자유에 대한 추구가 나의 의식이라면 질서와 규율의 추구는 나의 신체다.
그래서 나의 신체와 의식은 항상 질서와 규율/자유로움의 그 경계 언저리에서 헤매인다.
나의 어정쩡한 위치 그 어딘가에 파시즘이 숨어있을지도 모른다.
너무나 자유로와 보이는 삶을 살아가던 이 책의 아이들에게 숨어있던 것보다 훨씬 많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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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맘 2007-04-17 06: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꽤 매력적일 것 같은 생각이 들어요.

드팀전 2007-04-17 07: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파시즘은 20세기 가장 매력적인 연구대상인 듯 해요..2차대전 이후의 거의 모든 사회,심리,문화연구는 파시즘의 악령에 대한 일종의 경계와 두려움을 담고 있다고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말이지요.그게 한편에서는 정도를 넘은 간섭으로 작용할 경우도 있어보이구요...저도 '군중'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 편입니다만 좀 구분이 필요할 듯 보이기도 합니다.이와 관련된 읽을 거리들이 많으니 함께 생각해보면 좋을 듯하네요.파시즘의 씨앗과 파시즘을 동일선상에 놓을 수 있을까? 파시즘의 씨앗이라는 것은 -그 전에도 그 이후에도 - 인류역사에 수없이 등장하진 않았을까? 군중성이라는 것을 파시즘의 씨앗이라 본다면 모든 집단행동은 파시즘의 요소가 있다고 봐야하는 것인가? 그게 아니라면 -편의상- '선'을 위한 군집행동은 통제가능하기에 문제가 없고 '악'의 의도가 있는 군집성만 문제삼을 수 있을까? '통제가능성'의 여부는 누가 어떻게 판단하는가? 파시즘의 씨앗이라는 것은 결국 '인간본성'의 한 단면으로 인정해야하는 것인가? 그렇다면 왜 하필이면 '독일''이탈리아' 등에서만 파시즘의 발호가 커진 것일까? '파시즘'이라는 용어가 인간 내부의 권위에의 의존,순응,폭력적 배제등의 부정적 요소들을 대표하는 단어로 사용될 수 있을까? ....즉 '군중의 동의에 의한 집단의 광기어린 행동'은 모두 '파시즘'인가?...... 재미있는 질문들 아닌가요?

바람돌이 2007-04-17 1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홍수맘님/주제는 상당히 무겁지만 소설의 전개는 흥미진진하답니다. 재밌어요. ^^
드팀전님/이런 장문의 댓글이라니 부담스럽게시리.... ^^;;
지난 2002년 월드컵때 거리응원을 보면서 저 역시 흥분하고 행복해했었더랬죠. 근데 어느 순간 갑자기 그 영상이 파시즘의 영상과 겹쳐보이는 순간을 경험했었습니다. 이건 순전히 주관적인 감정이었는데 그 순간 전 참 이것도 병이구나 하는 생각을 햇었어요. 그냥 즐거운건 그대로 행복하게 받아들이면 되는데 거기에서 꼭 뭔가 다른 생각을 끄집어내야하다니....
하여튼 문명과 이성을 자랑하던 20세기에 파시즘의 등장은 그야말로 청천벽력이었겠죠. 그러니 온갖 담론들이 쏟아지고 저처럼 쓸데없는 걱정으로 웃기는 상상을 하기도 하고.... 요즘 우리나라의 파시즘 연구나 논의는 일상의 파시즘쪽으로 많이 기울어져 있는듯 합니다. 그런 글들을 좀 보다보니 제 고민의 축도 그쪽으로 기울어있는듯하고요. 어쨌든 님이 얘기하신 주제들이 전부 묵직묵직해서 다 공부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고 그래도 계속 고민의 축으로는 삼아야겠죠....

이잘코군 2007-04-17 1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엇, 바람돌이님 이 책 보셨군요! 저도 얼마전에 봤는데. ^^

바람돌이 2007-04-17 1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프락사스님 리뷰보고 이 책을 선택한거였는데요. 도서관에서 빌려보는 바람에 땡스투는 못했지만.... ^^ 님덕분에 리뷰쓰기 힘들었습니다. ㅎㅎㅎ

이잘코군 2007-04-17 1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저 때문에 보게 됐다니 이런 영광이. ^^
전 이 책 수행평가 도서로 주문해놨어요. 학교에다. 애들 읽히려고요.

바람돌이 2007-04-17 14: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고민중.... 중학교 1학년이 이해를 할 수 있을까 좀..... 저희는 아직 예산이 없어서 도서관이 없어요. ㅠ.ㅠ

클리오 2007-04-17 14: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내용도 맘에 드는데다 별 다섯의 리뷰... 덕분에 꼭 볼께요.. 나날이 쌓여만가는 보관함.. ^^

바람돌이 2007-04-17 14: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클리오님/지금 예찬이 자나봐요. ㅎㅎㅎ 저는 수업이 비어서.... 일단 소설적 재미도 있구요. 파시즘에 대한 진지한 연구나 어려운 책은 많지만 쉬운 책은 찾아보기 힘들잖아요. 그런 의미에서 별 다섯이에요. 재밌어요.

국경을넘어 2007-04-18 0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시즘... 광기... 근대성... 뭐 이런 이야기하는 책들이 상당히 무거운데요. 개념에 개념을 쌓아서 도저히 올라가기 힘든 책도 있구요. 그런데 이 책은 쉽게 이야기를 풀어가게 되어있나 봅니다. 아이들하고 한번 읽어봐야 겠습니다.

바람돌이 2007-04-18 0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폐인촌님/고등학교 아이들과 같이 읽으면 딱 좋을것 같아요. 전 내년에 아이들과 세계사를 하게 되면 파시즘 부분 공부하면서 같이 읽어볼려구요. 그거 공부하고나면 중학교 2학년정도돼는 애들도 왠만큼은 얘기를 해볼 수 있을 것도 같아서요.
 

내내 겨울이더니 이제 정말 봄입니다.

모처럼 좀 먼 나들이를 가기로 했습니다.

선운사에 동백꽃이 피었다는데....

선운사는 여러번 갔지만 동백꽃 필때는 한 번도 못가봐서요.

오늘 가려고 숙소도 미리 예약하고 했다죠.(돈 아낄려고 했더니 숙소가 좀 허름하긴 하더군요. 먼저 갔다온 사람 말에....^^)

어쨌든 오늘 아침 일찍 출발할려고 했어요. 계획은....

근데 어젯밤에 해아가 열이 펄펄 끓는거 있죠

밤새도록 해아가 못자니 저도 덩달아......

어젯밤에는 그래서 아 못가겟구나.. 숙박비는 날렸구나 햇어요.

근데 오늘 아침에 해열제도 안먹였는데 거짓말 같이 열이 싹 내리네요.

그리고 기운이 나서는 꼭 놀러가야 한다고 난리였습니다.

그래도 병원은 갔다가야 할 것 같아서 지금 옆지기가 아이 데리고 병원에 갔어요.

저는 집에서 놀러갈 짐 싸고 먹을거 잔뜩 싸고 이렇게 하릴없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올 시간이 됏는데 왜이리 안오는지...

병원이 생각보다 붐비나봐요. ㅠ.ㅠ

에고 언제 출발할까?

이러다 선운사에 동백 다 지면 어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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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7-04-14 1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래가 생각나네요. 선운사에 가신적이 있나요~ 뭐 이런 노래였던 것 같은데... 좋은 여행하세요^^

Mephistopheles 2007-04-14 1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게 송창식 아저씨 노래였다죠...^^
노래가사만큼이나 동백나무가 만개한 선운사는 아름답다고
하던데...^^

클리오 2007-04-14 1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선운사.. 버스 내려서 너무 많이 걸었던 기억이.. ㅎㅎ 그나저나 출발하셨나요??

세실 2007-04-14 15: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선운사 가시는군요~ 어제 다녀왔어요.
동백은 4월 10일이 절정이었답니다. 엊그제 천둥, 번개를 동반한 비가 내리고 난뒤 많이 떨어졌답니다. 하지만 원래 동백꽃이 주렁주렁 만개 하는것이 아닌 피고 지고를 반복한답니다.... 자알 다녀요세요~
동백장호텔(맞나?) 한정식 맛이 끝내준다고 하더만요...

홍수맘 2007-04-14 16: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님도 선운사를 가시는 군요? 아침에 세실님 페이퍼 보면서도 부러웠는데, 님까지 ㅜ.ㅜ. 조심히 잘 다녀오시구요, 추억도 많이 쌓아 오세요. ^ ^.

2007-04-14 18: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국경을넘어 2007-04-14 1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선운사에 가신 적이 있나요? 있나요~" 송창식 노래가 생각나네요. 좋은 여행 되시길 ... 다녀 오시면 동백 사진 올려주삼 ^^*

바람돌이 2007-04-16 1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님/덕분에 잘 다녀왔습니다. 송창식씨의 노래가 워낙에 유명하니 선운사 하면 누구나가 동백을 떠올리네요. ^^
메피스토님/뭐 동백이 장관은 아니던데요. 동백 장관을 보려면 여기 제가 사는 동백섬을 가는게 훨씬 나을듯.... 근데 이곳의 동백은 꽃 하나하나가 좀 작은듯하면서 굉장히 곱다는 생각을 하게 해주더군요. ^^
클리오님/지금은 주차장이랑 가까워서 아이들과 걷기에 딱 적당한 거리였습니다. 늦게 출발해서 토요일은 선운사 하나만 겨우 봤습니다. ^^
세실님/님도 다녀오셨군요. 앗 그런데 저런 좋은 정보를 갔다온 뒤에 보다니....ㅠ.ㅠ 선운사 앞에서 아무데나 들어가서 밥먹었는데 정말 맛없었어요. ㅠ.ㅠ
홍수맘님/님은 일단 육지로 나오는게 장난이 아니실듯.... 저희는 바다 건너가기가 장난 아닙니다. 그래도 님이 계신곳은 다른 곳에 가기 싫을정도로 좋던걸요. ^^
폐인촌님/동백은 전날의 비바람에 다 떨어지고 몇개 안남았더이다. ㅠ.ㅠ 우리집 동백사진으로 대신할까요? (앗차 우리집이 아니고 친정집요. ^^)
 

가끔 이게 남녀의 차이인지 사람의 차이인지 알 수 없지만 서로의 생각이 참 많이 다른걸 느낄 때가 많다.
직장에서 만나는 사람이나 다른 사람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이제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고 얘기를 나누고 한게 20년이나 되는 옆지기와도 그러걸 느낄 때가 있다.

어제 저녁 나는 회식이 있어서 아이들 보러 못갔었고 옆지기가 퇴근하자 마자 가서 아이들을 봐주기로 한 날이다.
한참 밥먹고 술먹고 노래방가서 노래부르고 난리를 치다가
잠시 집으로 전화를 걸었더니
예린이가 다쳐서 병원에 가서 사진찍고 오는 길이란다.
장난치다 넘어졌는데 그대로 정면으로 엎어지는 바람에 코를 다친것
코가 장난아니게 부어서 병원가서 사진찍고 오는 길이란다.
지금은 괜찮은데 내일 한 번 더 가서 사진찍어보기로 햇다고...

순간 술이 확 깬다.
바로 들어와서 가방 챙겨서 미안하지만 먼저 가야겠다고 하고 집으로 갔다.
예린이는 코가 퉁퉁 부은채로 헤헤거리고 잘 놀고 있다.
그래도 아이를 안아주고 위로해주고 토닥였다.

그런데 문제는 나중에 생겼다.
옆지기가 말하길 "내가 다 알아서 하는데 뭐가 그렇게 못미더워서 바로 달려오냐? 내가 그렇게 안미덥냐"란다.
근데 맹세코 나는 그 상황에서 옆지기가 미덥지 못해서 달려온게 아니었다.
옆지기나 할머니가 내가 그 상황에 있을때만큼이나 아니면 더 잘 대처하고 잘 했으리라고 믿는다.
내가 술먹다 그냥 달려온건 아이가 아프거나 다쳤을때 도저히 올 수 없는 상황이 아닌 이상 아이에게 엄마가 항상 옆에 있다는걸 느끼게 해주고 싶어서이다.
그저 아이가 다쳤다니 눈으로 확인하고 아이를 한 번 안아주고 싶은 마음과
아이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주고 싶은 것. 그냥 그 뿐이었는데....

예전에 아이가 많이 아팠을때 옆지기가 아프다는 얘기를 듣고도 계속 술마시고 새벽에 들어온 적이 있었다.
칭얼대는 아이때문에 몸도 힘들었고 아이가 아프대도 목구멍에 술이 넘어가는 옆지기가 나는 사실 잘 이해가 안됐었다.
그 때 옆지기의 말이 "당신이 옆에 있고 알아서 잘 할테니 믿고 그런거지"라고 했었다.
솔직히 난 이 말이 잘 안와닿았고 섭섭한 맘이 하나도 안 풀렸었다.

그런데 어제 일을 겪고 나니
정말 생각의 차이란게 뭔지 알겠다.
20년을 부대끼고 10년을 같이 산 사람도 이렇게 생각이 다를진대 다른 사람과는 어떨까?
전혀 다른 생각의 지점에서 나오는 말은 또 얼마나 받아들이는 방법도 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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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스탕 2007-04-10 1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엄마면 당연히 뛰어가는게 맞습니다. 저라도 당연히 그랬을겁니다.
다른 가족을 못 믿어서가 아니고 내 새끼가 다쳤는데 어느 어미가 그려~ 괜찮다니 됐다~ 하고 빠진답니까?
정말 도저히 제낄수 없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눈썹이 휘날리도록 뛰어오지요..
저 같아도 상황이 바뀌어서 애들 아빠가 빨리 안들어오면 섭섭했을거에요.
에효... 예린이가 크게 다친거아니고 그냥 붓기가 빨리 가라앉았으면 좋겠네요.

2007-04-10 12: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미설 2007-04-10 1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린이 지금은 좀 어떤가요.. 괜찮아야 할텐데요.
만약 일찍 안 가셨으면 남편분이 삐졌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일찍 오셨으니까 그냥 하신 말씀 아닐까요..

클리오 2007-04-10 1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린이 괜찮죠? 미모의 예린이가 코가 다쳤다니 안타깝네요, 많이 안아프고 빨리 낫길요.. 그리고요, 좋은 면을 보자면, 엄마가 밖으로 그렇게 돌아서 애가 다치지 않았냐고 성질내는 남편들도 얼마나 많은지요. 그냥 좀 지나서 차분히 이런 이야길 해보시면 서로 이해가 될거라고 믿어요...(서로 좋은 분들이잖아요..^^) 저도 아이 아픈데 옆지기 회식이면 막 히스테리컬해져요.. 애가 칭얼대면 힘들어서요...

마노아 2007-04-10 14: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린이 많이 아팠겠어요. 아후.. 어여 나아야 할 텐데... 그런데 정말 생각의 차이가 확연하네요. 부부사이도 이럴진대 그보다 훨씬 더 멀고 먼 수많은 관계 속의 사람들은 또 얼마나 다를까요...

비로그인 2007-04-10 14: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흠... 미혼인 저에게도 엄청나게 생각할 거리를 안겨주시는 글이군요.
잘 읽었습니다.
다른 건 차지하고서라도 예린이가 속히 낫길 바랄게요.
넘 상심마세요 :)

아영엄마 2007-04-10 16: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군요. (아이가 아프다는데 열일 제쳐두고 안 달려왔다고 화를 내는 경우는 있어도...) 암튼 예린이가 얼른 낫기를 바랍니다.

프레이야 2007-04-10 16: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마와 아빠의 차이 같아요. 울옆지기는 그 상황이었더라면 당장 달려온 님을
높이 샀을 걸요. 아니 당연히 그래야 한다고 생각했을 거에요. 그런 점에선 보수적
이에요. 그나저나 예린이 코가 그래서 어떡해요. 속상해요. 잘 낫기를 바랍니다.

바람돌이 2007-04-11 0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걱정해주신 모든 님들 고맙습니다. 다행히 예린이는 뼈가 금간건 아니고요. 그냥 타박상이랍니다. 아직은 콧등이 많이 부어 있어서 약을 주더군요. 그리고 코에 긁힌 흔적이 좀 신경이 쓰이는 정도? ^^
그리고 위에 제가 쓴 글은 약간의 오해도 동반하는 것 같고 해서 조금만 덧붙인다면요. 모든 남자와 여자는 아니겠지만 대부분의 남자와 여자는 생각하는 방법에서 차이가 있는게 맞는것 같아요. 남자는 어떤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위주로 보는 반면 여자들은 대부분이 그 문제에 어떻게 공감해줄까로 본다죠? 서로가 바라는 것도 결국 자기가 보는 방법으로 봐주기를 원하고요. 옛날에 읽었던 <화성남자, 금성여자>에서 그런 주장들을 봤었습니다. 근데 남자랑 살아보니까 그 말이 좀 많이 신빙성이 있더라구요. 즉 제가 달려간건 엄마라서가 아니라 남자와는 다른 사고방식의 차이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는거죠. 그걸 애정이나 책임감의 문제로 바꿔버리면 결국 부부싸움이 되겠죠.^^ 근데 대부분의 부부관계에서 이런 일이 발생했을 경우 이런 생각의 차이는 그냥 차이가 아니라 애정, 관심도나 책임감의 문제로 치환되어버립니다. 저 역시 그런 경험을 많이 했고요. 이번 일로 얻은 교훈은 결국 생각의 차이는 차이로 끝내자는 거였습니다. 그걸 다른 문제로 확대시키는건 어리석은 일이고 생각의 차이라는걸 확인하면 서로가 쉽게 해결할 수 있는 지점도 분명히 보이니까요. ^^
 
주머니 속의 고래 - 중학교 국어교과서 수록도서 ㅣ 푸른도서관 17
이금이 지음 / 푸른책들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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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호탕함과 애절함이 절묘하게 뒤섞인 목소리로 가수 송창식이 부르던 고래사냥은 딱 그때의 젊음의 표상이었을게다.
꽤 오랜 세월이 흐른 지금, 그 노래는 민기의 아버지처럼 세상살이가 지치고 힘들때, 꿈마저도 이제는 모두 잊어 갈때 그저 추억처럼 회한처럼 어느 놀이터 구석에서 신세한탄대신에 불려지리라......
민기 아버지가 그러한 것처럼.....

세월은 흐르고 젊은이는 늙어간다.
그리고 아이들이 자란다.
옛적 우리가 동해바다의 고래를 꿈꾸었다면
요즘의 아이들은 조그만 은빛 고래를 주머니속에 쏙 넣고 싶은지도 모르겠다.
동해바다의 고래든 주머니에 쏙들어가는 은빛고래든 결국 그들이 느끼는 무게는 마찬가지일터.
조금은 더 역사와 사회의 무게에서 빠져나온 요즘 아이들은 어떤 노래로 꿈을 꿀까?
힙합 춤과 랩으로?

일면 보기에 가장 평범해보이는 민기에게도 자기가 짊어짐 고민은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짐이다.
집에서는 공부 잘하는 누나에게 치이고
밖에 나가도 뭐 하나 특별할게 없다.
그나마 스스로 잘생겼다고 자부하는 얼굴로 연예인을 꿈꾸나 그건 그야말로 하늘의 별을 따는 일이다.
이런 애들을 보면서 어른들은 늘 호강에 받쳐서 요강에 똥싼다고 하던가?
하지만 어른들이 잊고 사는건 누구에게나 자신의 고민의 무게는 우주적이고 동일하다는 것이다.
하잘것없어 보이지만 민기에겐 누구보다 무겁고 힘든 똑같은 무게일터.....

연호를 보면 생각나는 아이들이 많다.
아버지는 없고 엄마는 무책임하기 그지 없고 눈먼 할머니와 지하 셋방에서 대책없이 살아야 하는 연호.
이런 아이들이 그저 소설속의 아이들이기만 하다면 얼마나 다행일까?
그런데 문제는 이런 아이들이 너무 많다는 거다.
세상에 널린 연호들은 연호처럼 그렇게 꿈꿀 자유마저도 빼앗긴다.
누가 뺏어가서가 아니라 아예 애초부터 주어지지 않아서이다.

그리고 공개입양아 준희,  공부라고는 지지리도 못하고 뭐하나 잘하는 것 없으면서도 연예인이 되겠다는 꿈을 절대 버리지 않는 현중이
다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아이들이다.
지금도 내 옆에는 수많은 민기, 연호, 준희, 현중이 들이 웃고 떠들고 숨쉰다.
그리고 아파한다.
그들에게 필요한건 뭔가 거창한 무엇이 아니다.
모두들 주머니속에 작은 은빛 고래 하나 쏙 들어갈 수 있었으면....

그들이 꿈꿀 수 있는 능력과 시간을 소중히 여겨 줬으면....

오랫만에 성장소설을 잡았는데 순식간에 책이 넘어간다.
이금이씨의 두번째 청소년 소설이라는데 갈수록 맘에 든다.
유진과 유진의 약간 어색해보이던 점들이 이 책에서는 말끔히 사라졌다.
그만큼 자연스럽게 요즘 아이들이 보인다고 할까?
이금이씨의 팬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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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맘 2007-04-10 1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금이님의 새 책이 나왔군요. 저도 <유진과 유진>을 잘 보았던 터라 더욱 반갑네요. 전 왜 아직도 이런 성장소설을 좋아할까요?
 
꽃미남과 여전사 2 - 21세기 남과 여
이명옥 지음 / 노마드북스 / 2006년 7월
평점 :
품절


가히 꽃미남의 전성시대다.
대중매체에서는 날이면 날마다 새로운 꽃미남들을 내보인다.
처음에는 신선했으나 그것도 워낙에 대량생산되다보니 요즘은 그 얼굴이 그 얼굴이다 싶게 얼굴 구분조차 제대로 안간다.
드라마나 영화들이 보여주는 여성도 많이 바뀌었다.
옛적에 <에이리언>에 시고니 위버가 나왔을때만 해도 무척이나 신선한 여주인공이었었는데....
뭐 요즘에는 차고 넘치는 여전사들이다.
굳이 총같은 무기를 들지 않더라도 자신과 세상에 대해 당당하고 도전적인 여성들은 차고 넘친다.

그런데 대중매체에서 보여지는 꽃미남들과 여전사들의 공통점은?
뭐 둘다 무지하게 아름답다는거다.
근육질을 과시하며 여전사의 대표자로 떠오른 안젤리나 졸리를 보라!
이미지와 상관없이 일단 무지하게 예쁘다.
못생겼으나 당당하고 주체적으로 삶을 살아가는 진짜 아름다운 사람의 모습은 잘 보이지 않는다.
왜냐하면 일단 못생긴건 상품이 안돼니까... 자본주의 사회에서 당연한 얘기다.

이명옥씨가 최근의 이런 경향에 대해서 설명하고 이해시키고자 한다.
왜 최근에 기존의 남녀 이미지를 역전시키는 이런 현상이 일어났는가?
그렇다고 뭐 사회학적이고 인문학적인 분석을 기대하지는 마시라!!!
저자는 그저 인간의 최고의 아름다움은 양성성에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어할 뿐이다.
원래 그랬다는 것이다.

1권의 1장에서는 동서양의 신화, 종교, 예술의 다양한 사례들을 들며 인간의 원형은 남녀양성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리고 이후 얼핏 남자인지 여자인지 분간이 안가는 예술작품들을 풍부한 도판으로 보여주며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재료로 쓰고 있다.
또한 2권에서는 신화와 역사속에서의 꽃미남들을 소개하며 그들의 여성성이 어떻게 미적인 열광의 대상이 되었는지 그럼으로써 미의 전형이 여성적인 남자인지를 얘기한다.
또한 여전사의 이미지의 원형이 되는 여성들을 신화와 역사속에서 소개하기도한다.

사실 최고의 미가 남녀양성성에 있고 인류의 시작에서는 그것을 최고로 쳤다고 주장한 저자의 주장에 별로 딴지를 걸고 싶은 생각은 없다.
다만 최고의 미라는게 과연 뭔가 하나의 틀로 그렇게 규정지어질 수 있는가라는 문제제기를 하고싶을 뿐이다.
어차피 아름다움이라는 것은 가장 주관적인 감정이다.
저자가 예로들었던 조르주 상드의 경우를 보더라고 그년느 객관적으로 결코 미인이 아니었지만 수많은 꽃미남 추종자들을 거느렸다.
그것은 저자가 주장하듯이 그녀가 그녀속에 남성적 특성들을 가지고 있어서가 아니다.
그녀가 가지고 있던 재능, 자신감, 당당함이 남성적인 특성이라고 얘기하는 것도 사실 짜증이 좀 난다.
그녀의 인간으로서의 매력과 능력 - 남성적 특성이 아니라 - 이 그런 일화를 만들었을 것이다.

이 책을 보면서 가지게 된 즐거움이 왜 없었겠는가?
논의를 풀어나가는 와중에 역사와 신화상의 인물들을 다양하게 만나는 즐거움.
풍부한 도판들 속을 여행하는 미적 체험.
이 책이 주는 즐거움이다.
다만 여기까지이다.
저자의 논의는 남녀의 구분을 초월한 이상적인 미를 얘기하고자 했으나 그녀는 절대로 관습이 정한 남녀의 분리선을 넘지 않는다.
저자는 꽃미남들을 얘기할때는 관심의 대상이 바로 그들의 외모이다.
여성에게 흔히 갖다대어지던 잣대를 그들에게 갖다댄다.
그래서 그들은 여성적인 남성이 되는 것이다.
반대로 여전사에게는 그녀들의 능력이 논의의 대상이 된다.
그래서 그들은 남성적인 여성이 되는 것이다.

아예 숫제 남성의 특징, 여성의 특징이라는 걸 전제해버리고 전개되는 논의는 별로 신선하지 않다.
그녀의 의식속에는 남성성과 여성성은 관념이 정하는 그 분리선을 철저하게 전제한체로 논의가 진행되는 것이다.
그러니 도발적인 그녀의 문제제기에도 불구하고 글은 지나치게 평범하며 결론 역시 진부하다.
남성과 여성의 분리를 넘어서는 통합적인 인간이란 존재에 대한 통찰은 역시 힘든걸까?

지나가는 말.
저자 이명옥씨는 제목을 참 잘뽑는다.
그녀의 전작이었던 <팜므파탈>도 그렇고 이 책도 그렇고...
그게 그의 능력인지 아니면 출판사 편집자의 능력인지는 알 수 없지만 독자의 호기심을 충분히 자극할만큼 선정적이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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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오 2007-04-09 1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독서범위와 분량이 정말 장난이 아니시군요.. 으흑... 제가 먼저 출발했었는데 어느덧 님의 리뷰 수가 제 두배예요.. ^^;

짱꿀라 2007-04-09 2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러시군요. 역시 바람돌이님의 독서량은 엄청나시네요. 부럽습니다. 저는 언제나 쫓아 갈런지. 저두 열심히 읽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너무 게을러서요.

바람돌이 2007-04-10 1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클리오님/제가 우리집 애들이 예찬이만했을때는 한달에 1권도 채 못봤던 것 같은데요. 아이 키우는게 정말 장난 아니잖아요. 하지만 책으로도 절대 얻을 수 있는 가르침들이 아이들을 키우는 그 속에 들어있는 것 같아요.
산타님/양보다는 질이라고 항상 생각하는데 문제는 제 독서는 질이 별로 담보가 안되는 것 같아요. 갈수록 어려운 책은 읽기 싫어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