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과 피의 나라 러시아 미술 Art Travel 1
이주헌 지음 / 학고재 / 2006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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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서구 회화에 비하여 러시아 미술은 아무래도 우리에게 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이 책에서 얘기되고 있는 러시아 화가들도 이름을 들어본 경우는 샤갈, 칸딘스키, 말레비치 같은 20세기의 현대화가들을 제외한다면 일랴 레핀 정도가 유일하다.
그런데 책을 읽어나가면서 그림들을 보면서 갖게 되는 느낌은 많이 봐온 서유럽의 화가나 그림들보다 오히려 러시아의 미술이 더 친숙하다는 것이다.
분명히 처음보는 그림이고 처음 듣는 얘기인데도 불구하고 그림들이 주는 느낌은 훨씬 더 친근하게 다가온다.
어쩌면 그것은 이주헌씨가 얘기하는대로 러시아 회화의 특징이 문학성이 아주 강하다는 것때문인지...
아니면 다른 서구에 비해서는 동양적인 특징을 많이 내포하고 있는 러시아의 지리적 특징때문인지....
구체적인 이유야 알 수 없지만 처음 본 러시아의 미술작품들이 오히려 많이 봐온 서구의 작품들보다 훨씬 더 공감의폭이 깊었다는것은 신선한 경험이었다.

이 책은 크게 두부문으로 나뉜다.
첫번째는 러시아의 트리티야코프 미술관과 러시아 미술관을 중심으로 러시아 미술의 역사를 개괄하고 있는 장으로 이 책의 중심이다.
두번째는 에르미타슈 박물관과 푸슈킨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는 서유럽 작품들을 소개하면서 러시아 미술이 서양미술에서 차지하는 위치를 가늠해보기 위한 장이다.
하지만 두번째 부분은 주로 소장품을 소개하는 정도에 그쳐 본래의 집필의도에 충실했는지는 좀 의문이 든다.
개인적인 견해로는 첫번째 부분을 좀 더 보강하여 한권으로 완성하는 것이 훨씬 더 알찬 책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러시아 역시 기독교 국가로서 기독교회화를 빼놓을 수 없다.
또한 종교의 중심으로서 예수의 형상화 역시....
그런데 다른 유럽의 예수의 이미지와 러시아의 그것이 가장 확실학 달라지는 지점은
'인자(人子)로서의 예수 상'을 꼽을 수 있다.
19세기 러시아 화가들이 그린 이 예수상은 만인의 구세주로서 그가 지닌 희생과 관용의 이미지뿐 아니라 비애와 고뇌, 고독 같은 지극히 인간적인 감정을 드러내 보인다. 특히 19세기 러시아 역사가 혁명을 앞두고 엄청나게 고동친 사실을 떠올린다면 이 예수 상에서 우리는 당대 민중의 염원과 간구, 아픔 같은 것을 어렴풋하게나마 느낄 수 있다.(25쪽)

현실과 동떨어진 예수가 아니라 러시아 미술에 나타나는 예수는
구세주로서의 광휘를 발휘하지 않는다.
그는 러시아 민중속으로 걸어오며 그들속에 묻혀 그들과 함께 하며
때로는 분노하고 고독해하고 고통스러워한다.
나에게는 이러한 러시아의 예수상이 훨씬 더 마음에 와닿는다.
진정한 구세주란 이런 모습이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도상을 러시아 미술에서 발견했다.

무엇보다 관심있게 본 분야는 러시아 역사화이다.
러시아 회화는 문학적 특성이 강하단다.
그래서인지 러시아 역사화들을 보는 것은 한편의 이야기를 보는 듯한 느낌이다.
그리고 주인공에서 주변인물까지 그 풍부한 표정과 개성이 눈을 사로잡는다.
그림속 인물들이 지금이라도 살아나와 내 손을 잡을 듯 풍부한 묘사가 인상적이고
또한 극적인 순간을 절묘하게 캐치해낸 장면 선택은 지금 그 사건이 바로 눈앞에서 일어나는듯 생생하다.
그럼으로써 이 역사화들은 단지 과거의 사건을 재현해내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오늘의 우리의 현실을 다시 돌아보게 한다.
보편적이고 전형적인 이미지로서의 회화란 러시아 미술에 걸맞는 표현일 것이다.

서유럽에서 인상파가 도래해 신흥 부르조아지의 구미를 맞추고 있을때
러시아에서는 러시아의 현실을 비판하고 사회변혁을 열망하는 그림들을 생산해냈다.
서유럽 역시 그러한 시도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러시아에서는 보다 더 본격적이고 더 미술과 현실이 밀착되어 나타났다.
당대의 현실을 보다 더 정확하게 직시한 점.
이것이 오히려 지금에 와서도 보편적인 공감을 오래도록 갖게 하는 힘이 되었던 게 아닐까?

이런 흐름과는 별개로 러시아 미술은 유난히 많은 예술가들의 초상을 제작한 나라이기도 하다.
왕후장상이 아니라 예술가들의 초상이 중심이 될 수 있었던 나라
그런 나라의 수많은 예술가들의 초상화를 보는 것도 그림 보는 재미를 더해준다.
러시아의 양대 문호이기도 한 톨스토이와 도스토예프스키의 초상화는 두 사람의 극단적으로 달랐던 삶의 모습을 추정할 수 있을만큼 다른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일랴 레핀이 그린 만년의 톨스토이는 세속의 경계를 초월한 듯한 초인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바시리 페로프의 도스토예프스키는 세속의 고통을 결코 잊을 수없는 고뇌하는 지식인의 모습을 보여준다.
누구의 모습이 더 맘에 들지는 아마도 보는 사람의 마음일듯....
솔직히 나의 경우 문학작품 역시 도스토예프스키가 훨씬 맘에 들었고 초상화 역시 마찬가지다.
또한 음악가인 무소르그스키와 루빈스타인의 형형한 눈빛을 만나는 것도 즐거움이다.

늘 이주헌씨의 글을 보면 참으로 친절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여태껏 만날 수 없었던 러시아 미술을 안내한느데도 역시 마찬가지다.
그의 친절한 안내를 받아 떠나는 러시아 미술여행은 즐거움이 가득하다.
의외로 우리의 정서와 많이 닿아있는 그래서 공감의 폭이 다른 서구미술보다는 훨씬 큰 나라.
풍경화조차도 우리와는 참 다른 풍경이지만 오히려 아련한 그리움을 낳게 한다.
즐거운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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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꿀라 2007-01-20 2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늘 읽을 거리는 주시는 바람돌이님, 감사하요. 잘 읽고 갑니다. 행복한 주말 되시고요.
이 책 바로 주문 들어갑니다.

바람돌이 2007-01-21 0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산타님/감사합니다. ㅎㅎㅎ 근데 읽으시기 전에 제가 저자인 이주헌씨의 열렬한 팬이라는 것은 감안하셔야 할 듯합니다. 전작주의에 별로 관심없는 제가 유일하게 어린이용 도서를 제외하고는 다 사서 모으는 작가가 바로 이주헌씨거든요. ^^
 

금요일 밤에 중복서평에 대한 글을 보고 아 이거 좀 시끄러워지겠구만 했어요.
늘 단순한 저는 처음 문제제기한 Iamx님 글에다 댓글하나로 간단하게 제 생각을 얘기하고 그냥 놀러갔습니다.
주말에 오랫만에 좋은 사람들을 만나러 여수까지 가서 정말 뻑적지근하게 잘 놀고 왔어요.
근데 오늘 알라딘 들어와보니 논쟁이 제가 생각한 수위 이상으로 번져있군요.
정말 그동안 도대체 뭣때문에 이렇게 난리가 났는지 페이퍼 읽는데도 정신이 없습니다.
완전 날벼락이라는 느낌???

가장 충격적인건
반딧불님과 정군님이 서재를 접으셨다는 것.
논쟁의 옳고 그름을 떠나서 좋아하는 사람들을 못보게 되는건 안타깝습니다.
그분들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으시겠지요.
그저 안타까운 마음을 전하고 싶은 것 뿐입니다.

논쟁을 쭉 훓어보면서 드는 생각
어떤 논쟁이든지 그것이 생산적인 것으로 진행이 되려면 최소한 나와 다른 의견이 있을 수 있다는, 또 다른 의견 역시 공감할 점이 있을 수 있다는 전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전제가 끼어들 점이 없는 논쟁이란 적과의 논쟁 - 아니 적과는 논쟁 안합니다. 싸울 뿐이죠.- 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적어도 자신이 공격하는 대상이 타도하고 깨부숴야 할 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이상은 인신공격은 어떤 의미에서도 있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인신공격으로 시작한 논쟁은 절대로 생산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번의 논쟁 과정을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이 많이 듭니다.
처음 시작 글 역시 상당히 인신공격적인 요소를 많이 안고 있었습니다.
물론 뒤에 가서 그 분은 공개적인 사과를 하셨더군요.
하지만 한 번 시작된 인신공격의 파고는 일파만파로 번져 나가는 느낌입니다.
이건 논쟁의 양측 모두에 해당됩니다.
둘 다 틀렸다라는 양비론을 말하고 싶은게 아닙니다.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인간에 대한 기본 예의입니다.
논쟁과 빈정거림은 분명히 다릅니다.
빈정거림은 결국 타인에 대한 무시이며 그것 자체가 인신공격이 됩니다.
빈정거림은 어떤 대상도 변화시킬 수없습니다.
논점이 다를 수도 있지요. 하지만 그것은 세상에 대한 또는 문제를 보는 논점에 대한 기준이 사람마다 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어떤 논쟁도 결국 싸움판이 되어버리고 말겠지요.

오프라인에서 대놓고 말할 수없는 수위의 말은 저는 온라인에서도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온라인 역시 사람이 사는 공간이며 그 사람이 받는 상처는 오프라인과 똑같습니다.
사람의 마음에 상처를 내고 피흘리게 해놓고 너는 왜 감정적이냐 논리로 대응해라라는 말은 성립하지 않습니다.

이래 저래 심란해지는 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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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tty 2007-01-16 05: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ㅠㅠ 저도 너무 속상해요 ㅠㅠ
오히려 그런 식으로밖에 자기 의견을 표현할 수 없는 사람이 불쌍합니다.

마늘빵 2007-01-16 08: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첫 문제제기자 iamx 님만 논쟁에 참여했다면 이렇게 시끄러워지진 않았을 겁니다. 상식이 부족한 위서가라는 사람이 등장하면서 이리 되었지요. 그냥 무시할 수도 있는 부분인데, 워낙 인신공격적으로 나온지라 너도나도 한마디씩 하다보니 여기까지 왔습니다. 나간 분은 또 계세요. 평범하고픈콸츠님도 두터운 몽둥이 맞아 나가셨고, 아름다운단비님은 공격의 대상은 아니었지만 치를 떨고 서재를 닫으셨습니다. 결국 네 명이 닫았습니다. 단비님과 반딧불님은 다시 돌아오시리라 믿고, 두 분은 어찌 됐는지 모르겠습니다.

2007-01-16 08: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가랑비 2007-01-16 1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반딧불님이 서재를 닫으셨다고요? 콸츠님도? 으악으악.(심각한 뒷북... ㅠ.ㅠ 아프락사스님 페퍼 읽고서도 그분들이 문 닫았다고는 생각을 못 했어요.)

Mephistopheles 2007-01-16 15: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나친 독설과 조소는 결국 알맹이까지 홀라당 태워어버리는 결과를 초례한다죠.^^
알맹이도 없이 독설과 조소만이 있는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지기까지 한다죠.^^

무스탕 2007-01-16 2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연초부터 못볼걸 봤습니다 -_-
얼른 맘 다잡으시고 돌아오시길 바랄뿐이에요...

2007-01-16 22: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전출처 : 마늘빵 > iamX의 중복 리뷰 비판에 대해(실시간 논쟁글 주소 첨부)

 하필 그 시간에 깨어있어서, 알라딘에 접속해있어서, 결국 대부분의 사람들이 다 자는 새벽시간에 올라온 글들에 대해 댓글을 달게 되어 여기까지 왔는데, 아주 오래전 이런 짓 하다가 내가 화가 나서 안면마비 결린 적이 있으므로, 다시 걸리면 회복불가 할지도 모른다고 했으므로, 내 건강을 위해 최대한 얌전히 말하련다. 그리고 아무래도 정신,신체건강에 안좋겠다 싶으면 중간에 빠지련다. 비단 안면마비에 걸린 적 있는 나뿐 아니라 다른 이들도 자신의 건강을 염려할 것이니 그들도 최대한 완곡어조로 글을 썼으면 하는 바램이다. 거친 언어와 상대를 무시하는 듯한 발언, 냉소 등은 삼가해주었으면 좋겠다. 그런 점에서 iamX의 첫 비판 글은 매우 거칠고 공격적이었다. 자신의 불만사항을 혼자 배설하고 말 것이 아니라면, 글을 읽는 이들을 배려해줘야 할 것이다. 관련 댓글을 다는 이와 함께 토론에 참여하는 이뿐 아니라 수백명의 알라디너들이 글을 보게 될 것이므로.

아래는 iamX의 '왜 자기 자신에게는 그토록 관대한가?'에 대한 내 생각이다.
(http://www.aladin.co.kr/blog/mypaper/1039131)

첫째, "좋은 책을 나누고 싶어서 서평을 쓴다"는 주장에 대해서."에 대해서

 제도의 헛점을 이용하며 상금을 타가는 사람들을 비판해야지, 중복리뷰를 비판해서는 안된다. 중복리뷰를 올리는  사람들 모두가 제도의 헛점을 이용하며 상금을 타가는 사람들과 동일하지는 않다. 그렇다면 비판의 대상은 중복리뷰어가 아니라 '중복리뷰로 반복해서 상금을 타가는 사람들'이 되어야 한다. 땡스투를 받기 위해 제대로 된 리뷰가 아니라 한줄에서 다섯줄짜리 리뷰를 부지기수로 올리는 리뷰어가 있는데, 이 분은 아마도 알라딘에만 거주하는 듯 싶다. 그렇다면 알라딘에서만 활동하는 이런 불량리뷰어들은 훌륭하고, 두곳이상에 거주하며 그래도 꽤나 '성실한 글쓰기'를 하는 사람들은 잘못되었다고 봐야하는건가? 너무나 단순한 분류방식이 아닌가.

  또 내가 문제제기자와 달리 고정적인 월급이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몇십원, 몇백원 안들어와도 상관없다. 단지 사람들이 내 글을 보고 그 책을 사게 되었다는 것이 기쁠 뿐이다. 대부분의 알라디너들이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다. 오늘 아침 지난 밤의 누군가로부터 땡스투를 받아 '50원'이 들어왔다면, 사람들은 50원을 벌어서 기뻐하는것이 아니라 누군가 내 글을 읽고 선택을 해줬기 때문에 기쁜 것이다. 땡스투 많이 받는 자를 인기인이라고 칭한다면, 그들은 나름대로의 책서평가로서의 명예를 지니고 있다고 할 수 있을터다. 인기와 명예를 얻는 것이 나쁜가. 몇십원가지고 너무 까칠하게 바라보지 말 길 바란다. 그걸 돈으로 바라보지 않길 바란다.

 둘째,  "중복 서평은 문제다."에 대해서

 "개인은 책을 읽고 난 소감, 비판을 위해 서평을 쓸지 모르지만, 그것을 인터넷에 올리는 순간, 그 서평은 곧 올린 인터넷 서점과 그 책을 낸 출판사의 홍보도구가 된다. 그깟 몇 십원, 몇 백원 혹은 많아야 몇 만원 정도의 혜택 갖고 저렇게까지 중복 서평을 올리겠냐라고 누군가 반문해오겠지만, 실제로 그렇게 한다."

  일단, 아이엠엑스님은 중복 리뷰에 대한 비판을 넘어서 다른 문제까지 끌어들이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아예 그동안에 쌓여있던 인터넷 서점 업계와 출판업계, 리뷰어들에 대한 불만을 다 털어놓으실 셈인 듯 하다. 다른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코멘트 달자면,

  인정한다. 내 글을 인터넷에 올리는 순간 인터넷 서점과 출판사의 홍보도구가 된다. 실제로, 인터넷 서점업계 매출 하위순위를 달리고 있는 알라딘의 리뷰는 인터넷 서점 업계 1위를 고수하고 있는 예스24보다 월등히 많다. 그리고 어떤 다른 인터넷 서점보다 인문/사회 분야의 리뷰가 많고, 리뷰의 질 또한 높다. 고로 이러한 수많은 리뷰어들이 만들어낸 알라딘의 리뷰들은 알라딘이라는 인터넷 서점에겐 좋은 이미지 홍보 효과로 둔갑할 수 있다. 또한, 잘 쓴 한 편의 자발적인 독자리뷰는 출판사가 갓 낸 책에 대한 좋은 홍보거리가 되고 있고, 고로 출판사는 더 돈들이지 않고, 많은 이들에게 공짜책을 나눠줌으로써 최대의 홍보효과를 노린다.

  그러나 출판사 입장에서 홍보를 위해 공짜 책을 베풂으로써 많은 이들이 돈안들이고 책을 읽게 된다. 그들은 또 공짜 책을 받은 만큼의 최소한 의무감(리뷰작성하기)을 행하고 있다. 이게 문제가 되는가. 오히려 문제가 되기는커녕 더 좋은 것 아닌가 모르겠다. 공짜 책을 마음대로 베풀지 못하는 여건이 허락하지 않는 출판사에게는 미안하지만, 이런 흐름은 많은 이들이 돈안들이고 책을 받아 읽게 되고, 책을 읽고 리뷰까지 쓰게 되는 좋은 습관을 길러주고 있으며, '책 읽는 문화'를 조성하게 하지 않나 생각한다.

  다른 차원에서 바라보더라도, 책 홍보를 위해서 직업으로서의 서평가들, 출판전문가들에게 서평과 리뷰를 의뢰하지 않고, 다양한 독자들의 리뷰에 의존하게 되니, 우리는 맨날 봤던 사람들의 글로 책을 안내받지 않고 수많은 다양한 사람들의 글을 통해 책을 안내받으니 더 좋은 것이 아닌가. 다양성 면에서 말이다. 중복리뷰어가 여기저기 활동함으로써 같은 리뷰를 여러곳에 올리게 되면 결국 우리는 똑같은 글을 보며 책을 안내 받는 것이 아니냐는 말은 하지 말자.

  아이엠엑스님같은 적극적이고 활동적인 분들은 이곳저것 돌아다니며 같은 글 없나 검색해보실지 모르겠지만 대개의 책 구매자들은 한 곳에 있는 리뷰만 본다. 그들은 그렇게 부지런하지도 않고, 책 하나 사기 위해 여러곳을 돌아다니며 올라온 모든 리뷰를 꼼꼼히 읽어볼 필요도 못 느낀다. 나름 부지런하다고 자처하는 나부터도 알라딘에 올라온 리뷰만 한번 쭉 훑어보게 되지 예스24 리뷰는 단 한번도 본 적이 없다. 그리고 한가지 더 첨언하자면, 땡스투 제도는 책을 구입함에 있어 타인의 리뷰를 읽어보게 만드는 효과를 가져온다. 해당 도서에 대해 수십건의 리뷰가 올라왔다면 그 중에 내 머리와 가슴을 가장 울리는 리뷰가 무엇인지 찾아 읽어보게 되고, 기왕이면 그에게 단돈 몇십원을 하사하고자 한다.

  "그리고 만약, 자신이 그런 소소한 이익에 대해 관심이 없다면, 떳떳하게 밝혀라. "이 글은 원래 어느 인터넷 서점에 올린 글이었으며, 소통의 가능성을 위해 이 서점에도 글을 올렸습니다. 이 글에 대해서는 어떤 혜택도 바라지 않습니다." 라고"

  굳이 이렇게까지 까칠하게 해야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외박을 안하던 녀석이 외박을 밥먹듯이 한다고 어머니가 너 이제부터 외박할거면 여자랑 있지 않겠다고 각서써. 그다지 다를 바 없어 보인다. 꼭 무슨 대단한 잘못을 했기 때문에 이에 대해서는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하고 가슴에 써붙이고 돌아다니는 것과 뭐가 다른가. 이건 도가 지나치다.  왜 이렇게 까칠하게 나오시는지 이해가 안된다.

"인터넷 서점의 가장 강력한 홍보도구는 바로 인터넷 서점 이용자들의 서평이다. 인터넷 서점의 차별화는 독자 서평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그 서평이 여기저기 중복되어 올라오고 있다면? 결국 남는 것은 "가격 차이" 밖에는 없다. 그리고 그것은 바로 인터넷 서점의 경영을 힘겹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중복 서평은 인터넷 서점이 나서서 막아야 할 문제다. 이렇게 썼는데도 위기의식을 갖지 못하시겠다면, 나로서는 더 할 말이 없다. 지금 나는 굉장한 위기의식을 갖고 있다. Yes24와 알라딘의 차이가 TTB 밖에 없다면 믿으시겠는가? 그러나 실제로 그렇다. 나를 포함해서 책 꽤나 읽는다는 분들은 시장에 대해 너무 무지하다."

  인터넷 서점들, 알라딘과 예스24의 차별성을 위해 리뷰어들이 중복리뷰를 올리지 말아야 한다는 거 같은데, 내가 알라딘이나 예스24 사원도 아니고 왜 그렇게까지 해가면서 그들 서점들이 차별성을 갖는데 기여를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예스24와 알라딘은 책을 파는 똑같은 서점인데 왜 우리가 서로 다른 분위기와 이미지를 갖도록 해줘야 하는가. 가격차이만 난다고 해도 하등 문제 될 바가 없다. 억지로 각각의 문화를 만들어내려고 애쓰지 말자, 중복리뷰가 난무하는 이 시점에도 알라딘과 예스24는 분명히 다르다. 해당 서점의 블로그와 서재에 거주하는 이들에 따라서, 또 블로그와 서재의 운영방식에 따라서만도 충분히 서로 차이점을 보인다.

"자신의 서평이 너무 좋아서 다른 이들이 자신의 서평을 보면 책을 사게 될 거라고 생각한다면, 그 딴 생각은 그만두라고 진심으로 충고해주고 싶다. 그냥 단순하게 생각하면 된다. 책이 좋으냐 나쁘냐를 다른 예비 독자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서평이다. 그러나, 그 서평이 여기저기 널려 있다면? 효과는 반감, 아니 확실히 줄어든다. 역효과만 날 뿐이다."

  글쓴이는 아직 감정이 격해져있는 듯 하다. 글을 좀 더 온건하게 썼으면 좋겠는데 ' 그 딴 생각'은 '그런 생각'쯤으로, 그리고 문장은 좀 더 부드럽게 해줄수는 없는지. 보는 사람들도 생각해줘야지. 서평이 여기저기 널려있어도 - 기껏해야 두 군데 이상 활동하는 사람이 있을까 싶지만(있더라도 상관없고) - 책 구매자는 한 군데서만 본다. 그렇게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피곤한 짓 하지 않는다. 해당 도서에 대한 중복리뷰를 쓴다해도 그 리뷰가 가장 위에 올라와 있는 경우는 많지 않다. 사람들이 잘 읽지 않는 어려운 인문사회과학 도서 쯤이 이에 속할텐데, 사람들이 잘 읽지 않는 책이라면 또 리뷰가 그만큼 없을 것이고, 리뷰가 아예 없는 것보다야 있는 것이 구매자에게 더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니 중복리뷰 인정하자. 효과 난다.

 아휴 힘들다. 아침부터 이게 뭐야. 힘들어서 내가 어디까지 할 수 있을런지 모르겠다. 이곳에 거주하는 다른 분들의 생각도 좀 들어보고 싶다. 아직 못 보신 분들을 위하여 아래 관련글을 묶어놨습니다.

 

2007.1.13 아침 첨언

 만일, 동일리뷰로 상금을 받게 되는 이가 생기더라도 그것은 각 인터넷 서점이 재차 확인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지 상금을 받은 리뷰어의 잘못은 아니다. 고로 소통을 위해 중복리뷰를 올리는 나같은 이들은 상금을 주건 안주건 관심없다. 소통을 위해 블로그를 활용하고 리뷰란은 채우지 말라는 의견이 있는데, 리뷰란을 활용하는 이유는, 소통을 넘어서서 누군가 내 글을 보고 가벼운 공감, 지지, 딴지를 해주기를 희망하기 때문이다. 같은 책을 읽은 이 혹은 같은 책에 관심을 갖고 있는 이가  먼저 들르는 곳은 리뷰란이며 해당 블로거의 블로그가 아니다. 타인의 의견을 읽고 듣고 피드백하여 자기발전을 이루려는 목적, 그리고 타인과 공감을 얻고픈 목적, 못 쓴 글이지만 타인에게 내 글을 보여주고픈 목적 등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블로그 게시판보다는 리뷰란을 활용하는 것이다.



 

관련글 모음

* 가급적 논의가 진행된 순서대로 모아놨습니다. 뒤늦게 글을 보고 궁금하신 분들은 이 모음글이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 현재 2007년 1월 12일 새벽부터 2007년 1월 15일 오전 12시 40분까지의 글들을 모아놨습니다.

 http://www.aladin.co.kr/blog/mypaper/1038878 (인터넷 서점의 중복서평을 고발한다1 - iamX님)
http://www.aladin.co.kr/blog/mypaper/1038995 (중복서평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정군님)http://www.aladin.co.kr/blog/mypaper/1039083 (매너놈이중복서평안쓰는이유,그리고첨언-매너리스트님)
http://www.aladin.co.kr/blog/mypaper/1039075 (알라딘에 거주하고 있는 박쥐로서 한마디 - 아프락사스)
http://www.aladin.co.kr/blog/mypaper/1039011 (차이를 인정하고 살자 - antitheme님)
http://www.aladin.co.kr/blog/mypaper/1038923 (관련댓글들 - 반딧불님)
http://www.aladin.co.kr/blog/mypaper/1039126 (인터넷 서점의 중복서평을 고발한다2 - iamX님)
http://www.aladin.co.kr/blog/mypaper/1039131 (왜 자신에게는 그토록 관대한가? - - iamX님)
http://www.aladin.co.kr/blog/mypaper/1039158 (iamX의 중복 리뷰 비판에 대해 - 아프락사스)
http://www.aladin.co.kr/blog/mypaper/1039213 (매너리스트 글의 위서가님 댓글에 대한 반딧불님 댓글)
http://www.aladin.co.kr/blog/mypaper/1039223 (공개사과드립니다 - iamX님)
http://www.aladin.co.kr/blog/mypaper/1039236 (반딧불님)
http://www.aladin.co.kr/blog/mypaper/1039239 (지지, 공감, 감동 - 아프락사스)
http://www.aladin.co.kr/blog/mypaper/1039247 (iamx님께, 그리고 매너님께 - 마태우스님)
http://www.aladin.co.kr/blog/mypaper/1039216 (노벨문학상과 리뷰 - 자유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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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대청소의 와중에도 간식을 챙긴 엄마!
(사실은 밥먹기도 싫고 그런데 배는 고프고 해서.....)
오늘의 도전작은 미니 핫도그.

요리 방법 - 1. 핫케잌 가루와 우유를 섞어 반죽한다. 적당히....
                             (뻑뻑하면 우유 더 넣고 너무 무르면 핫케잌가루 더 넣고.... ㅠ.ㅠ   아! 달걀은 넣지말것.
                               반 죽에 좋을까 싶어 계란 풀었더니 핫도그 표면이 너무 빨리 타버림.)
                      2. 프랑크 소세지를 꼬챙에에 끼움
                      3. 1의 반죽을 묻혀서 그냥 튀기면 됨. (이것도 방법이라고.... 그냥 보면 다 알겠다.)

하여튼 그래서 완성된게



변명 - 1. 계란을 넣는게 아니었다.
           2. 튀김팬이 너무 커서 기름을 넉넉히 못부었더니 핫도그를 다 뉘여서 튀겼다. 그랬더니 핫도그가 납
                작해졌다. 이건 순전히 튀김팬 탓이다.
           3. 바빠서 모양에 신경못썼다. 신경쓰면 나도 예쁘게 만들수 있을거다. 아마도......
           4. 그래도 맛은 파는것보다 훨씬 맛있다. 역시 다 먹고 하나도 안남았다. ^^;;

오늘 하루종일 먼지 뒤집어쓰고 청소만 하는 엄마 덕분에 아이들이 조금 심심했다.
그래도 예린이는 해아랑 둘만 있을때는 꽤 동생을 잘 보살핀다.
증거사진

 
각자 한글 책을 갖고 논다.
하지마 해아는 혼자서는 당연히 불가능이다.
그럴때 예린이는 꽤 친절하게 가르쳐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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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꿀라 2007-01-11 0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부하는 두 따님의 모습이 무척 좋아 보이네요.

바람돌이 2007-01-11 0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부는 무슨 산타님..... 얘들은 노는거예요. ^^

아영엄마 2007-01-11 0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저런 다정하고도 열심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데.... 아그들이 공부란 걸 해야 올리던가 할텐데 말이죠.. 둘이 줄기차게 노는 모습이라도 자랑할까요? -.-;;

waits 2007-01-11 0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님의 글을 읽으면, 어렸을 때가 생각나요, 괜히 제가 흐뭇~ ^^
선생님이었던 저희 엄마도 방학이 되면 아침 방송에 나오는 '오늘의 요리'를 열심히 보시고서 특별한 간식들을 자주 해주셨었거든요.

바람돌이 2007-01-11 0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영엄마님/아 쟤들은 지금 노는거라니까요. 하기 싫은 건 안해도 되고 하고싶은 페이지만 골라서 하고 언제라도 그만두고 다른걸로 놀수도 있고.... 해아는 나중에 보면 줄 그은게 하도 많아 뭘 그었는지 알아볼 수도 없을 지경이 됩니다. ^^
나 어릴때님/오늘의 요리를 보고 해 주실수 있는 님의 어머님과 저는 수준차이가 좀 나죠? 레시피라고 할 것도 없는 호떡, 핫도그 이런 것들만 저의 요리대상입니다. ^^

세실 2007-01-11 06: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이 좋아하겠어요. 엄마가 만들어주는 거랑 사주는 거랑은 천지차이...
주말엔 호떡을 만들어주어야 겠습니다. 물론 믹스로~~~

미설 2007-01-11 06: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도도 한글떼기랑 수셈떼기랑 요즘 방학을 보내고 있어요. 처음 생각엔 쓰는건 되게 싫어할 줄 알았더니 의외로 쓰는것도 되게 재밌어 하더라구요. 요즘 아주 열공모드입니다.^^

하늘바람 2007-01-11 08: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핫도그도 맛나보이고 아이들도 참 예쁘고 바람돌이님 부러워요

프레이야 2007-01-11 0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파 위에 있는 알라딘 택배 상자가 눈에 확 들어오네요.
예린이랑 해아랑 내복 패션으로 같이 공부하고 있는 모습, 아이고 예뻐라~~

서연사랑 2007-01-11 0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유~ 저 예쁜 모습들!^^
예린이, 연필잡은 손이 너무 야무져 보여요.

반딧불,, 2007-01-11 1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후..넘 이쁩니다.

조선인 2007-01-11 1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어우어우어어 기특한 예린이.
마태우스님 페이퍼 보고 편애하지 말아야지 다짐했는데, 아무래도 첫째에게 눈이 더 가요. ^^;;

무스탕 2007-01-11 1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렇게 놀면서 공부하는거죠, 뭐..
동생 귀찮아라 안하고 잘 데리고 노는 언니가 참 이뻐요~♡
울 녀석들은...... -_- 입니다...

sooninara 2007-01-11 1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입에 쏙 먹고 싶어요^^
천사같은 아이들...이렇게 둘이서 노는게 엄마 도와주는거죠?ㅋㅋ

Mephistopheles 2007-01-11 1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확실히 둘이 있으면 맏이가 역활을 하나 봐요...^^
부럽삼..든든한 장녀가 있으셔서요...윽윽.

마노아 2007-01-11 14: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배고플 때 보아선 안되는 페이퍼였어요! 가게에 나오면 먹을 게 없어서 늘 애먹어요. 애용하는 간식집 사장님이 외출하셨는데 2시간 뒤에 오신대요. 훌쩍..ㅠ.ㅠ

BRINY 2007-01-11 1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십년전에 소시지가 상자째로 선물 들어오는 바람에 엄마가 해주셨던 기억이 나네요. 아~

전호인 2007-01-11 2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맛있어 보입니다. 묵고 싶다.

클리오 2007-01-11 2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 너무 이뻐보여요... 울 예찬이도 크면 저런거 잘 먹을라나요. 모름지기 식욕은 형제자매가 있어야 더 나는법인데....

바람돌이 2007-01-12 0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만들어 드세요. 정말 호떡은 사서 먹는거랑 맛이 똑같더라구요. ㅎㅎ
미설님/아이들은 저렇게 어릴때는 왜 공부하는걸 좋아할까요? 좀 있으면 무지하게 괴로워하는데 말이죠. 그게 갑자기 궁금.... ^^
하늘바람님/님도 얼마 안남았죠? 복이랑 재미나게 사는 모습을 보여주실 날도...
배혜경님/역시 알라딘 박스가... 저기에 다 배달돼서 온게 이번에 아이들것만 사준 택배랍니다.
서연사랑님/그거까지 보이세요? ㅎㅎㅎ
반딧불님/고맙습니다. 예쁘다고만 하면 무조건 입이 벌어지는 고슴도치 엄마죠? ㅎㅎ
조선인님/제 경험으로 그건 둘째가 말을 하고 뛰어다니기 전까지입니다. 둘째가 생존을 위한 전략을 펼줄 알게 되는순간 그 둘째 하는게 얼마나 이뻐 보이는지는 정말 말도 못하겠더라구요. ^^ 첫째는 첫째 나름대로, 둘째는 둘째대로 정말 예뻐요. ^^

바람돌이 2007-01-12 0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스탕님/귀찮아하기에는 둘이 노는 스타일이 너무 똑같은 것 같아요. 해아가 없으면 예린이도 심심한걸요 뭐.... ^^
수니나라님/맞아요. 둘이서 놀때 엄마는 제일 기쁘죠. ^^;;
메피스토님/든든한 장남을 만드세요. 제 지론은 아이는 아예 낳지 말거나 낳으면 둘은 돼야 된다는겁니다. 그래야 부모가 아이들로부터 조금이라도 해방될 수 있습니다. ^^
새벽별님/저기 다 먹었다는 말 안보이시나요? 드리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소세지가 다 떨어져서.... 내일 장보고 와서 생각해보죠. ㅎㅎㅎ
마노아님/애용하는 간식집도 있으세요. 저도 그런데 있었으면... 다 맛나나봐요.
브리니님/혹시 님이 소세지 광고모델을 하신건가요? 어떻게 하면 소세지가 상자째로다가 선물이.... ^^
전호인님/직접 해드셔도 맛은 똑같을거라 생각됩니다. 요리법이랄게 없기 때문에...
아빠가 해주는 요리를 해람이에게.... ^^
클리오님/예찬이는 남자아이잖아요. 아마 모르긴 해도 더 잘 먹을걸요.

마노아 2007-01-12 1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그럴리가요. 이상하게 저희 가게 라인에는 배달해주는 곳이 없어요. 그래도 바삐 걸어가서 주문할 만한 곳에 토스트랑 떡볶이 파는 곳이 있는데 그집 이름이 '간식집'이에요^^ 맛은... 맨날 먹으니까 엄청 질렸죠. 근데 거기 말고는 갈 데가 없어요. 흑흑...
 

어쩌다 보니 이런 저런 살림살이를 바꾸고 있는 중.
그러다 보니 이틀간 대청소를 하게 되었다.


1. 결혼 10년만에 구닥다리 이불을 드디어 바꿨다.
내가 중간중간 뭐 사고 바꾸고 하는데 관심이 없는지라 결혼때 샀던 이불들을 거의 고스란히 써고 있었다.
워낙 오래되니 당연히 색깔 변색에 얼룩에까지는 참겠는데,
이제는 씻어도 털어도 햇빛에 말려도 늘 날리는 먼지와 먼지 냄새...
결국 시장엘 가서 이불을 왕창 샀다.
공장 직판인 집이라 아주 싸게 샀지만 그래도 돈은 만만찮다.
진드기 방지에 좋다는 극세사로 다 맞췄다.
약간의 아토피인 우리집 애들을 위해서 샀지만 극세사 이불 정말 촌스럽다. ㅠ.ㅠ
덕분에 장농 청소를 왕창 했다.

2. 서랍형 행거를 새로 샀는데 그게 오늘 배달 왔다.
서랍에는 늘 뒹굴고 다니는 내 백들을 넣고, 무엇보다 입고 벗어놓은 옷들이 식탁의자에 줄줄이 쌓이는게 너무 보기 싫어서.....
근데 그걸 놓을데가 아이들 놀이방 밖에 없는데 그 놀이방이 장난이 아니다.
근 6개월간 아이들에게만 청소를 시켰더니 거의 한계에 달해 제자리에 있는게 하나도 없다.
놀이방 청소와 정리 하나 하는데 근 2시간 걸림.

3. 그러고 나니 얼마전에 동생네서 받아온 서랍장을 바꿔야 할 듯....
내친김에 하자 싶어 있는 서랍장 들어내고 바꿔줬다.
크기가 달라서 그 옆에 있는 엄청 큰 서랍장까지 밀고 당기고....
장난 아니다.
그러고 나니 온 집안이 엉망 진창....

오늘 우리집의 쓰레기 봉투 소비량
75리터 - 3장, 20리터 -3장

너무 일을 많이 한 관계로 저녁은 아이들은 레토르토 스파게티 끓여주고
우리는 근처 배달 초밥집에서 초밥 2개 시켜 먹었다.
그러고도 아이들과 숨은 그림찾기 놀이까지 해주고 9시가 넘어서야 겨우 겨우 아이들 재우고 이제 좀 쉴까 했더니....

갑자기 전화가 삐지질 오는것이 불길하다.
받자 마자 "아 여기 **경찰섭니다*
엑? 웬 경찰서?
경찰서 하는 순간 불현듯 떠오르는 얼굴 하나.....
예상대로 그 얼굴의 녀석이다.
가게에서 아이스크림 훔치다 잡혀서 경찰서에 잡혀 와있단다.
중학교 3학년이나 된게 왠 아이스크림?
빵이면 장발장이라고 생각해주기라도 하지.
이 겨울에 아이스크림이라니....
오토바이 훔친 놈 데리러 경찰서는 가봤어도 아이스크림은 처음....

집에 연락 안된다고 나보고 와서 데려가란다.
이런 웬수덩어리 녀석
가보니 3녀석이다. 나머지는 집에서 오기를 기다리고 있고 녀석들 데리고 나와 차에 태워 집에 보내주는데 한숨만 팍팍.....
근데 집에 들어가기 직전 녀석 하는 말
"선생님 제발 우리 엄마한테 이르지 말아주세요"
이런 지 엄마보다 내가 더 만만했단 말인가?
안 이르긴 내가 왜 안일러? 난 세상에서 니가 혼나는게 제일 행복한 사람이다 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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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영엄마 2007-01-11 0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집 이불도 십년이 넘었는데 이사가도 버리지는 못할 것 같고 묵히고 있는 묵직한 목화솜 이불이나 솜 틀어서 얇게 이불 두세개로 만들었으면 싶네요. (음.. 이 추운 겨울에 아이스크림은 왜 훔쳐서... -.-;)

짱꿀라 2007-01-11 0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오늘 너무 고생하셨네요. 푹 쉬세요. 집안일 하시랴, 중3학년들 챙겨주시랴 너무 많은 일을 하신 듯~~~~

바람돌이 2007-01-11 0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영엄마님/솜이 좋은거면 다시 타서 쓰도 되죠. 저희집 이불은 그렇지도 못한지라 좀 망설여지긴 했습니다만 눈딱감고 다 버렸습니다. 아까워서 뒀다가 계속 짐만 되는게 한두번이 아닌지라....(경찰서 갔더니 옷도 무지하게 춥게 있고 있더만요. 멋부린다고 셋 다.....)
산타님/여태까지 푹 쉬었잖아요. 아마도 그 후환인듯.... ^^

세실 2007-01-11 06: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스크림을 훔치다니...에궁 호기심이겠지만 그런 생각을 한다는 자체가 좀 걱정됩니다. 엄마한테 당연히 말씀하셔야죠~~~~

2007-01-11 06: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paviana 2007-01-11 0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밤 늦게까지 고생하셨네요. 극세사 이불이 다 좋은데 한번 빨려면 정말 고생이에요.(저희집이불이 좀 커서 그런듯) 저희는 세탁기가 작은거라 이불이 안 들어가서, 욕조에 넣고 발로 밟아요.근데 그걸 세탁기로 탈수하려면 낑낑매고 들고가야되요.흑흑흑

반딧불,, 2007-01-11 1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고..몸살 안나셨어요?

반딧불,, 2007-01-11 1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5026666

무스탕 2007-01-11 1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녀석들... 들키지나 말든지... (이게 아니자낫!)
다 큰거 같으면서도 아직까지 사소한 피해를 주고 있군요.
아.. 저도 이불 바꿔야 하는데 솜 틀어서 다시 만드는것도 사는것도 모두 엄두가 안나요..

sooninara 2007-01-11 1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아이스크림이라니..ㅠ.ㅠ
고생하셨어요.

마노아 2007-01-11 14: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된 하루였어요ㅠ.ㅠ

클리오 2007-01-11 2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휴.. 졸업도 얼마 안남은 놈들이 끝까지 말썽이었군요...

바람돌이 2007-01-12 0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경찰서에 들어선 순간 솔직히 웃겼습니다. 3녀석이 다 머리 파마하고 화장하고 미니 스커트에 얼굴은 완전히 20대 아가씨인데 저 모습으로 가게 아이스크림을 훔치다니요. ㅠ.ㅠ
속삭인님/정말 이게 내 새끼만 아니면 저도 진짜 코미디다 생각했을 겁니다.
파비아나님/저희집은 세탁기가 10kg짜리니까 설마 들어가겠죠? 안들어가면 절대 안된다고요. ^^
반딧불님/그동안 쭉 잘놀아서 그런지 몸살까지는 안갔는데 옆지기가 몸살 났네요. ㅠ.ㅠ 예쁜 숫자 감사합니다. ^^
무스탕님/도대체 언제쯤 철들지.... 집에 있는 물건들이 뭐든 간에 일단 바꿀려고 하면 돈도 돈이지만 힘들어요. ㅠ.ㅠ
수니나라님/기껏해야 1000원짜리... ㅠ.ㅠ 뭐 고생이랄것까지는 없는데 하여튼 황당했어요.
마노아님/자고 일어나니 괜찮네요. ^^
클리오님/2월달에 학교는 올지 그게 걱정입니다. 설마 졸업식때는 오겠죠?

세실 2007-01-15 1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어머나 여학생이었군요. 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