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비안 마이어의 사진 역시 같은 질문을 던진다. 그녀가 찍은 사람들과 풍경은 누구라도 찍을 수 있다. 하지만 사진을 찍기 전에 먼저 보아야 한다. 마이어는 탁월한 시선과 완벽한 기술을 겸비한 예술가였다. 그녀는롤라이플렉스 카메라를 통해 세상을 담았고, 평생 그 일에 몰두했다. 음악가의 수업을 빗대어 말하자면 이론상우리도마이어가 보았던 세상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 P9

마이어는 새 카메라를 목에 두르고 도시를 누볐다. 자신이 일하던 집의 모습들도 담았다. 사진에는 아이들, 생일 파티, 다양한 가정 풍경과 지인으로 보이는 사람들, 자주포즈를 취해주던 사람들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하지만 가장 생기 넘치고 독창적인 작품은 뉴욕의 거리 사진이다. 마이어는 뉴욕 거리에서 도시의 모습과 생활상, 그곳에 사는 사람들, 도시 특유의 문화를 찍었다. - P15

항상 방심하지 않고 누군가를 지키는 일이 그녀의 직업이었다면 주의 깊게 사진을 들여다보고사람과 공간을 관찰하는 일은 특별하고도 은밀한 즐거움이었다. 마이어를 알았던 사람들이 그녀를 이야기할 때 독특한 차림새나 걸음걸이도 자주 언급하지만 항상 빠지지 않는 것은 그녀의 목에언제나 카메라가 걸려 있었다는 사실이다. - P18

을지 우려했다. 1987년 잘만과 카렌 우시스킨의 집에서 일하기 위해 구직 면접을 볼 때 마이어는이렇게 말했다. "저는 제 인생과 같이 이 집에 들어옵니다. 제 인생은 상자들에 담겨 있습니다." 그들은 마이어를 고용했고, 마이어가 일을 하기 위해 집에 도착했을 때 부부는 함께 온 200개가넘는 상자에 깜짝놀랐다고 한다. - P22

대다수 사진가들이 안전하게 최상의 사진을 확보하려고 같은 대상을 다양한 구도로 여러 장 찍는 데 반해 마이어는 관심이 있고 눈에 들어온 피사체를 단 한장만 찍었다. 필름낭비를 하지 않으려는 것일 수도 있고 단호한 자신감일 수도 있다. 이유야 어찌 되었건 덕분에 필름 한통에서 흥미로운 사진들이 차지하는비중이 믿을수 없이 높다. 마이어는 자신이 무엇을하고있는지 정확히 알고 있었던 것이다. - P26

마이어의 셀프포트레이트는 어디에서 어떻게 자세를 취하고 찍을 것인지를 늘 의식했다는점에서 수행적이다. 하지만 반복해서 계속 찍었다는 점이 흥미로운 부분이다. 사진에서 자신을 표현하는 행위의 반복은 단순한 호기심을 넘어 어떤 의도가 있을 것이다. 갔던 장소에 대한 기록일수도 있고 중요한 순간들에 대한 기록일 수도 있다. 어쩌면 시간을 단호하게 동결시켜버리는 사진의 속성에 기대어 나이가 들어가는 자신을 응시하고 바라보는 수단으로 사용했는지도 모른다. 혹,
존재론적인 차원에서 간헐적이지만 단호하게 세상 속에서의 고독함을 선언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아니면 단순히 누구를 찍었고, 무엇을 했고, 무엇보다도 자신이 사진가임을 반복해서 보여주고 말하기 위한 수단인지도 모른다. - P33

마이어의 사진, 필름, 테이프는 세상을 기록하는 행위가 그녀 삶의 중심임을 말해준다. 다양한 기록 저장장치와 특히 사진을 통해 마이어는 자신을 인생의 관찰자 위치에 둘 수 있었다. 마이어의 사진에는 모순을 포용하고, 세상과 거리를 두는 동시에 가까워지고, 존재와 부재 사이에서균형을 맞추는 능력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 P36

그녀의 작품에서 중요한 점은, 우리가 보는 사진들이 마이어의 의도대로 출력한 결과물이 아니라 그녀가카메라 뷰파인더에서 보았던 이미지라는 사실이다. 마이어의 작품이 매혹적인 이유는 우리는절대 알지 못할 이유로 스스로 예술가로 존재할 수도 존재하려고도 하지 않았지만 의심할 나위 없이 예술가였던 한여성의 시선으로 보았던 세상을 우리도 똑같이 본다는 점이다. - P41

그녀가 남긴 사진들은 사진이 그녀에게 준 그리고 우리 모두에게 준 자의식과 대리 자의식 그리고 유물의 증거이다. 비비안마이어의 사진이 매력적인 것은 우리가 그녀의 눈을 통해 세상을 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 사진들이 우리에게 예술가란 무엇인지, 우리가 무엇을 필요로 하고, 무엇을 보며, 무엇을 위해 사는지를 생생하게 전달해주기 때문이다. - P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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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처한 현실은 이렇다. 과거에 비해 어린이들이 천식, 음식 알레르기, 당뇨병, 고혈압, 자폐증, 주의력 결핍 및 과잉행동장HADHD 진단을 받는 비율이 매우 높아졌다. 그리고 심장병, 폐 질환,
당뇨병, 알츠하이머병, 암과 같은 만성 질환이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 사망 원인 순위에서 가장 높은 자리를 차지한다. - P27

이제 확실히 알겠지만, 통제되지 않는 염증 반응이 발병의 근본적인 원인인 경우가 상당히 많다. 특히 자가면역질환을 일으키는 가장큰 원인이다. - P34

 지금은 만성 염증을 가라앉히는 것이 면역 회복을 위한 아주중요한 부분이라는 사실만 기억하자. 왜일까? 만성 염증은 신체의M내부와 외부 환경에 영향을 받을 수 있는데, 특히 너무 작아서 보이지 않는 미생물로도 충분히 촉발될 수 있기 때문이다.  - P36

면역 체계의 균형을 다시 이루려면 만성 염증을 완화해야 한다. 그러려면 가장 먼저 불필요하게 염증을 일으키는 원인을 찾는 데 완전히 집중해야 한다. 이런 과정은 면역 회복 계획을 세우는 데 아주 중요하다. - P75

면역을 회복하고자 한다면 자가포식을 늘리는 것이 핵심이다. 자가포식이 면역 체계의 짐을 덜어주고 비생산적인 염증을 줄이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자가포식을 늘리는 가장 간단하고 저렴한 방법은간헐적 단식이다. 부유한 국가에 사는 사람들이 단식에 왜 그렇게목매는지 궁금했다면 그 답은 자가포식에 있다. 12 우리가 칼로리를제한하거나 긴 시간 동안 음식을 섭취하지 않으면 체내 포도당 저장소가 비게 된다. 그러면 신체는 자연스럽게 에너지로 쓸 원료를 다른 곳에서 찾기 시작하고 이 과정에서 자가포식이 촉진된다. 결과적으로 더 건강해진 세포와 강화된 면역관용과 활발한 면역 활동 덕분에 만성 질환에 걸릴 확률을 줄일 수 있게 된다. - P85

수면 부족이 비만과 제2형 당뇨병 같은 다른 염증성 질환에 영향을 주는 다른 경우는 수면 중 혈당 수치가 엉망이 될 때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잠을 적게 자는 사람이 나이가 들어서 비만이 되고 제2형 당뇨병에 걸릴 확률이 더 높다고 한다.  - P124

1. 수면을 우선순위에 놓기
더없이 행복한 잠을 자기 위해 가장 먼저 시작할 부분은 우선순위목록 만들기다. 다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수면을 아끼거나 희생해서는 안 된다. 잠은 협상의 대상이 아니다.  - P128

건강한 면역 체계의 기초는 스트레스를 관리하고 숙면을 취하는것이다. 잠과 스트레스를 관리하지 않으면 나머지 조언을 다 실행한다 해도 큰 효과를 누리지 못한다. 만일 두 가지 중에 하나만 취한다면, 자가면역질환을 바꾸고, 약한 면역 체계를 강화하며, 몇 년간 악화된 만성 염증을 완화하고, 제멋대로 구는 면역 반응의 균형을 되돌리기까지 훨씬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다. - P153

부작용이 없다면 면역 회복 계획을 진행하는 동안 세 가지 정도를 더 추가해 볼 수 있다. 첫 30일간 이 세 가지를 꾸준히 먹고 적어도 60일 후에 보충제가 도움이 되는지 판단하자. 왜냐고? 보충제의효과를 느끼려면 적어도 60일 정도가 걸리기 때문이다. 상황에 따라길게는 6개월간 상태를 지켜봐야 할 수도 있다. 문제는 많은 사람이효과를 느끼기도 전에 보충제를 끊는 데 있다. - P233

장은 면역관용이 생기는 중심 지점이다. 그러니 장건강을 우선순위에 놓아야한다. 9장의 권장 사항을 따라 보자. 섬유질, 발효 음식, 다량의 항산화 물질, 폴리페놀에 집중한다. 그리고 제외식이를 해 보자.  - P248

제외식이의 첫 번째 단계는 우선 설탕, 술, 밀가루, 유제품,
대두, 달걀, 옥수수, 땅콩, 가공식품을 30일간 모두 제외하는 것이다.
그중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 있었다면 제외식이 기간 동안 면역체계는 그 재료에 반응하지 않아도 되므로 충분한 충전 시간을 가질수 있다. 그렇게 30일후면 에너지, 감정, 잠, 관절 통증, 두통, 장문제, 그 외 다른 증상이 나아졌다는 사실을 눈치챌 것이다. 그러나 진정한 깨우침은 제외했던 특정 음식을 다시 먹을 때 일어난다. 48시간을 주기로 한 번에 한 가지씩만 추가해 보자. 문제를 일으키는 특정 음식을 다시 먹게 되면 증상이 재발하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 P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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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로의 여행 페이지터너스
슈테판 츠바이크 지음, 원당희 옮김 / 빛소굴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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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로의 여행, 어느 여인의 삶에서 24시간 두 단편으로 이루어짐. 과거로의 여행은 츠바이크의 소설답게 주인공의 내면 심리의 변화를 면밀하게 추적하지만 다소 뻔한 결말로 이어지면서 힘이 빠지는 느낌. 어느 여인의 삶에서 24시간은 걸작이지만 <보이지 않는 소장품>과 중복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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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ient-guest 2022-08-27 00:2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전작을 하려고 책을 모으다 보면 종종 그렇게 겹치는 작품과 없는 작품이 수록된 책을 만나더라구요

바람돌이 2022-08-27 16:44   좋아요 3 | URL
다행히 전 도서관에서 빌려읽은 책이라..... 저도 전작을 하려고 모으는 책들이 있는데 가끔 읽었던 책이 이빨 빠진듯 빠진걸 보면 저걸 사야돼 말아야 돼 하기도 하구요. ^^

transient-guest 2022-08-27 19:42   좋아요 1 | URL
저도 같은 고민을 종종 합니다 요즈음 유명한 작가의 전집이 나오기는 하지만 이쪽이 더 재미도 있고 가격도 덜 부담스럽습니다

얄라알라 2022-08-27 17: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표지느낌이 2000년대 이전이라서, 8월 최신간이라 하니 더 독특한 끌림이 있네요
˝페이지터너스˝ 가 시리즈인가봐요?^^

바람돌이 2022-08-27 17:38   좋아요 1 | URL
페이지터너스 2권이에요. 한손에 잡히는 사이즈가 좋긴 한데 책값이..... ㅎㅎ

scott 2022-09-01 00: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출판 사 이름이
빛 소굴 ㅋㅋㅋ

책값 무섭,

알라딘은 개미 지옥 ^^
 
기차와 생맥주 - 최민석의 여행지 창간호
최민석 지음 / 북스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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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좋아하고 기차를 좋아하고 그리고 맥주를 사랑한다면 이 책을 놓칠 수 없다.

사실은 살짝 속았다.

책의 부제가 <최민석의 여행지 창간호>다.

진짜 여행지인줄 알았고, 앞으로 계속 나올 줄 알았다. 

여행 잡지에 연재한 글들을 모았고, 여행지의 기획으로 나온 글이기에 이런 부제를 붙였단다.

아놔~~ 나 낚였구나....

그런데 책을 읽다보면 낚여서 다행이다 싶어진다. 

작가의 예민한 감성으로 캐치하는 여행지의 모습들, 특유의 자학개그와 유머감각, 그러면서도 세상을 바라보는 반듯한 시선 이런 것들이 그의 책을 읽는 시간을 즐겁게 만들어준다.

나의 경우 책을 읽는 목적 중 가장 큰 것 하나가 즐겁기위해서인데 그런 소망을 온전히 충족시켜 주는 시간이다.


해외여행을 위해 기차나 미술관같은걸 예매하기 위해서는 보통 현지 사이트를 이용하게 되는데 한국의 편리한 인터넷 웹환경에 익숙한 한국인들에게는 처절한 인내와 분노를 삭혀야 하는 시간이다. 

작가 역시 미국 철도청에 불을 지를 뻔했다는데 그 씩씩거리는 한페이지에서 충분히 그의 마음을 이해하고도 남는다. 

작가답게 괴로운 항공교통을 피하기 위해 SF소설에 나올법한 순간 이동을 상상하면서 달라지는 풍경을 그려보기도 한다.

싱가포르에서 무시무시한 실내 스카이다이빙을 하고 고소공포증이 생기고 난 이후에는 트럼프와 만난 김정은이 같이 기념 실내 스카이다이빙을 했다면 얼마나 역사적이었을까를 상상해보기도 한다.

또 한편으로는 이탈리아인들은 겨우 한나절 기차를 타고 국경을 넘었을 뿐인데 왜 기차가 종착역에 도착했을 때 일제히 환호하며 박수를 치는지 너무 궁금해하며 여기저기 알아보고 상상하고 파고드는 과정도 너무 재밌다.

결론은? 그건 책에..... 물론 작가의 추측일뿐이지만....


책은 1부와 2부로 나뉘어져 있는데 1부가 작가의 여행경험과 단상들을 결합한 전형적인 여행에세이라면 2부는 일종의 아주 짧은 소설같은 느낌이다.

<피치 바이 매거진>이라는 여행잡지에서 '픽션과 에세이를 결합'해서 써달라는 청탁을 받고 자신의 경험에 소설가의 상상력을 약간 가미해서 썻다는데 내가 보기엔 뻥이다.

아주 약간의 경험에 소설가의 상상력을 많이 가미해서 쓴듯하다. ^^


첫번째 소설인 <사건명 '보고타 아침 이슬'>에서 작가는 생활고에 찌들린 한국을 피하기도 할겸 출판사의 의뢰를 받아들여 중남미로 떠난다. 

돈도 벌고 책도 쓰고 한국의 힘든 집안사정도 잊고 여러모로 훌륭한 계획이었다.

하지만 콜롬비아에서 작가는 편의점에서 맥주를 사려고 하다가 여권의 얼굴과 같지 않다는 이유로 경찰에 체포된다.(콜롬비아에서는 신용카드 결제를 하려면 신분증이 있어야 한다고.... 진짜???? 이 술을 사는 과정, 얼굴이 다르다고 실랑이 하는 과정, 경찰에 체포되는 과정도 진짜 코믹하고 재밌다. 정말 콜롬비아에서 이러는걸까라는 의구심이 들기는 하지만..... 도대체 어디까지가 픽션이고 어디까지가 사실인지 솔직히 구분이 잘 안간다)

그동안 사는게 힘들었던 작가의 살이 많이 빠져버린 것이다.

하룻밤 유치장 신세를 지는 것까지 참을 수 있는데 아뿔싸! 

유치장에서 만난 다른 콜롬비아인에 의하면 여기서 한국인들이 북한으로 많이 끌려간다고.....

맥주 한병 사려다 북한으로 납북되게 생긴 우리 작가님. 아 진짜 어떡하냐???? 


신혼여행에서 우연히 묵었던 트럼프 호텔에서 찍었던 인스타 사진 한 장 때문에 멕시코에서 개망신 당하게 된 이야기

나폴리에서 빌린 렌터카 속의 마약때문에 똥꼬 찢어진 명품바지를 입고 다니게 된 사연

미국 공유숙박업자에게 거창하게 사기당하는 이야기 등등

그럴듯한 이야기들이 픽션과 사실의 경계를 분간하지 못하게 하지만 또 한편으로 구분이 안되면 어때?

이 책 들고 여행갈 것도 아닌데...

낄낄거리면서 읽다보면 어느새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 몇시간 아주 즐거웠구나. 

걱정되던 것도 다 잊고 책으로 여행을 다녀온 기분이 된다.

그리고 생맥주가 먹고 싶어진다. 아 기차도 타고 싶어지는구나..... 그런데 나는 비행기를 더 타고 싶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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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olcat329 2022-08-27 07:0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작가 이름이 낯익어 찾아보니 아르테 출판 클래식 클라우드 시리즈 피츠제럴드 편 쓰신 분이네요.

맥주 사려다 북한행! ㅋㅋ
여행과 맥주 좋아하시는 분들 낚일 수밖에 없는 책이네요. 제목도 표지도 마음은 설레게 하네요.

바람돌이 2022-08-27 16:42   좋아요 1 | URL
책이 굉장히 코믹해서 우울할 때 읽으면 최고입니다. ㅎㅎ
이분 피처제럴드도 읽어보려구요. 소설도 많이 써셨던데 천천히 하나씩 찾아보려고요. ^^

mini74 2022-08-27 15: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북한행 넘 웃겨요. 전 왜 점 찍고 나온 민소희? 생각나죠 ㅎㅎㅎ

바람돌이 2022-08-27 16:43   좋아요 1 | URL
사소한 걸로 엄청난 변화를 하고 생각하면 연결이 되기는 하는데 그래도 민소희랑은???? ^^
뒷부분의 짧은 소설들도 전 약간 여행갔다와서 자기 경험을 막 부풀려서 구라치는 그런 느낌이랄까? 재밌게 읽었어요. ^^

mini74 2022-08-27 17:04   좋아요 1 | URL
아 ㅎㅎㅎ 점 빼거나 점 찍으면 여권 사진이랑 다르다고 잡힐까 안 잡힐까 뭐 이런 망상을 바람돌이님 글 보며 떠올렸어요 ㅠㅠ작가님이 재미있는 분 같아요 ㅎㅎ 뻥 잘 치고 오버 잘 하는 전생의 원수, 울 친오빠 느낌이 물씬납니다 ㅎㅎ

바람돌이 2022-08-27 17:09   좋아요 1 | URL
아 여권사진에서 점. 이해했습니다. ㅎㅎ 오라버님께서 이렇게 재밌는 분이시라구요? 복받으신거 아닌가요? 저는 오빠가 없어서 약간 오빠에 대한 환상이 남아있습니다. ㅎㅎ

mini74 2022-08-27 17:13   좋아요 1 | URL
구라 왕! 이에요. 오빠 말 믿었다가 중고딩때 개망신 당한 거 많아요. 제가 그래서 인간을 못 믿어요 그 인간떼문에 ㅎㅎ 로망따윈 ㅎㅎ 맨날 제가 산 잡지위에 라면 냄비 올려놓고 먹고. 사각팬티 으악!!! 내 눈 ㅎㅎㅎ 저랑 7살 차이라서 저 초딩때 오빠가 대학생. 친구들이랑 우루루 와서 개떼같이 계란 한 판 다 삶아 먹는거 보면 ㅎㅎㅎ

바람돌이 2022-08-27 17:40   좋아요 1 | URL
저는 학교에서 중딩남자애들 많이 보잖아요. 그 때마다 참 신기한게 저것들이 그래도 다 커서는 사람이 된단말이지? 이렇게 생각할때가 참 많거든요. ㅎㅎ

프레이야 2022-08-27 19: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기차 좋지요. 시베리아횡단열차를 타야하는데 ㅎㅎ
좀더 기다리라는 말인가 봅니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하바롭스크까지만 일단 왕복했어요.
이 책 유쾌하겠네요. 찜!!

바람돌이 2022-08-27 21:11   좋아요 1 | URL
오 시베리아 횡단열차. 저의 로망입니다. 그래도 프레이야님은 타보셨군요. 부러워요. 이 책 우울할때 읽기 딱 좋습니다.

희선 2022-08-28 04:0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실제 경험도 재미있게 쓰고, 소설은 실제 있었던 일 조금에 상상을 많이 넣었나 봅니다 상상만은 아닐지도 모르겠네요 북한에 끌려간다고 하면 무서울 것 같습니다


희선

바람돌이 2022-08-28 07:48   좋아요 1 | URL
ㅎㅎ 그 황당함과 공포를 얼마나 실감나게 썼는지 키득거리면서 읽었지만, 아 진짜 이런 일이 있으면 끝내주게 무섭겠다하기도 했어요. 재미있는 책이라서 저는 참 좋았습니다. ^^

단발머리 2022-08-28 09: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아! 맥주 사다 납북행 ㅋㅋㅋㅋ 이거 엄청 무서운 일인데 슬프게도 웃기네요 ㅋㅋㅋㅋ 에피소드도 재밌지만 작가가 재미있게 잘 풀어내고 있는 거 같아요.

바람돌이 2022-08-31 12:32   좋아요 0 | URL
맞아요. 특히 2부의 짧은 소설들은 그럴듯한데 또 슬프기도 하고 웃기기도 하고 이러면서 막 봤네요. 작가의 입담이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

페넬로페 2022-08-28 13: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기차와 생맥주!
제목부터 완전 당깁니다.
최민석 작가는 책보다 ‘라디오 북클럽 김겨울입니다‘에서 처음 만났는데 와, 책의 내용을 그렇게나 구수하고도 재밌게 얘기하다니요~~
완전 반했습니다.
이 책에도 작가의 유머가 뿜뿜할 것 같아요^^

바람돌이 2022-08-31 12:33   좋아요 1 | URL
저도 북클럽 가끔 보는데 최민석 작가가 나왔었군요. 한번 찾아볼게요.
유머감각 있는 사람이 점점 더 좋아져요. ^^

하양물감 2022-08-28 20: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요즘 즐거운 일이 하나도 없는데 읽고 웃어보고 싶네요^^

바람돌이 2022-08-31 12:33   좋아요 0 | URL
앗 즐거운 일이 없다니.... 그럴때 읽으면 좀 우울함이 가실거 같아요. 힘내세요. 물감님!!!
 

그의 내면에서 무엇인가가 부인의 말에 조용히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어떻게 그녀는 그가 어쩔 수 없이 자유를 포기했단 사실을 알고 있었을까? 어떻게 그녀는 만나자마자 그자신의 가장 아프고 민감한 상처를 단번에 알아본 것일까?
어떻게 자유를 잃어버리고 인내하는 자, 임시 고용인, 봉급생활자로만 살게 될까봐 불안에 떨고 있는 것을 알아보았을까? 어떻게 그녀는 즉시 첫 손동작으로 이 모든 비밀을 벗겨낸 것일까? 자신도 모르게 그는 부인을 쳐다보았고, 이제그는 자신을 신뢰하는 듯 관심 있게 바라보는 그녀의 따뜻한 눈빛을 알아차렸다. - P18

그는 처음 만난 순간부터 부인을 사랑했다. 격렬하게 밀려오는 사랑의 감정으로 그는 여지없이 꿈의 물결 속으로빠져들었다. 하지만 그의 온몸을 뒤흔들 만한 결정적인 계기가 부족했다. 즉 그는 여태껏 경탄과 경외심, 애착이라는핑계로 덮어둔 것이 이미 사랑이라는 사실, 그것도 환상적이고 제멋대로이며 열광적인 사랑이라는 것을 깨닫지 못한것이다. 왜냐하면 그럴 때마다 그의 내부에서 어떤 비굴한것이 솟구쳐 오르며 그 사실을 강력하게 물리쳤기 때문이다. - P21

하지만 사랑은 육체의 깊은 곳에서 맹아처럼 어둡게 꿈틀거리는 것이 아니다. 진실로 숨결과 입술로 사랑이라 말하며 떳떳이 고백할 때에야 비로소 사랑이 되는 법이다.  - P22

 ‘사랑‘이라는 그마법의 말을 마음속으로 떠올리자마자, 경악할 정도로 무수히 많은 소소한 기억이 반짝 불꽃을 튀며 그의 의식으로 빠르게 몰려들었다. 이제까지는 감히 한 번도 인정하거나 해명하지 못했던 사실 하나하나가 그의 감정을 명백하게 밝혀주고 있었다. 그리고 이제야 비로소 그는 자신이 몇 달 전부터 이미 깊이 사랑에 빠져 있었음을 깨달았다. - P27

그는 스스로 변하지 않았다고 생각했지만, 이렇게 지내다보니 그의 내부에 있는 치밀한 열정의 그물이 서서히 풀어지기 시작했다. 인간은 추억만으로 살 수 없다. 그것이 인간의 본질이다. - P42

가로등이 그들을비스듬히 비출 때면 언제나 앞서가던 그림자는 마치 서로이라도 하듯이 합쳐졌다. 길어진 그림자는 서로를 바라보고, 하나로 합쳐졌다가 떨어지고는 또다시 포옹하려 했다. 한편 그 옆에 선 그녀는 힘없이 긴 숨을 내쉬며 터벅터벅걸어갔다. - P71

외롭고 추운 오래된 공원에서
두 유령이 과거를 좇고 있구나 - P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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