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 생활을 처음으로 시작한게 2004년 9월 20일
첫 리뷰를 썼다.
좀 있으면 만 4년을 채우게 되는구나...
원래 내가 좀 질긴 구석이 있긴 하다만 여기 이렇게 오래 둥지를 틀게 될지는 정말 몰랐다.
내 글에 첫 댓글이 달린건 서재시작하고 한달 보름정도 뒤인 11월 6일
요즘은 글 올라오는게 조금 뜸해지신 키노님이었다. 두번째는 자명한산책님이었구나 세번째는 수선님....
첫 댓글을 받았을때의 기쁨이 소롯이 떠오른다.

뭐하다 이런걸 다시 봤냐고?
오늘 문득 보니 방문자 6만힛을 넘었다.
전에는 이런걸로 하는 이벤트도 많았고 또 내가 안잡아도 누군가 잡아주기도 했었는데... ^^

6만힛을 보면서 이벤트 생각을 잠시 했지만 지금 내가 당하고 있는 금전적인 압박 더하기 왠지 썰렁해진 이벤트 분위기 이런게 또 소심한 나를 주저앉힌다.
그래, 그냥 먼지나 털지 뭐....

중간에 페이퍼들은 나름대로 정리를 좀 해서 뭔가를 찾을때 어려움이 없는데, 리뷰는 달랑 아이들 책, 내책으로만 분류를 해놔서 이거 손 좀 봐야하는데 하던걸 오늘 드디어 실행
내 책들의 카테고리를 6개로 나눠봤다.
순전히 내 맘대로 책을 분류하는거긴 하지만 어쨌든 리뷰들을 카테고리별로 분류하기 시작했는데 이거 정말 노가다네....ㅠ.ㅠ
1시간 30분쯤 걸린 것 같네...
하다가 이 오밤중에 무슨 체조도 아니고 싶기도 하고....

일단 그동안의 내 독서성향부터 보자
역사 - 여행서도 역사적 성향이 강하면 이쪽으로 넣었다. 리뷰 총43편
         도대체 이게 뭐야? 나 전공 맞아? 지난 4년간 진짜 공부 안했구나... 반성모드 돌입!

문학 - 소설 그리고 만화, 리뷰 총 122편
         이러니 공부를 안했지...

내가 사는 세상 - 역사, 예술분야를 제외한 인문사회과학도서들 리뷰 총25편
                       이것도 계속 공부해야 하는 분야인데 역시 점점 공부랑은 멀어진다.

미술 그리고 예술 - 예술도 붙여놨지만 거의 다 미술서적이다. 리뷰 총 27편

여행 - 여행의 로망을 대신해줄 여행서들과 여행관련 에세이들 리뷰 총 18편

에세이 그리고... - 위의 분야를 제외하면 내가 읽는 책이 음 별로 다양하지 않은 것 같은데...
                          나중에 에세이를 따로 분리해낼지는 모르겠는데 지금은 에세이들, 육아서적,
                          요리서적, 몇개 안되지만 화장품 리뷰까지.... 리뷰 총34편

꼬맹이들의 서재 - 아이들 책 리뷰 총 55편
                         이상타! 그림책 리뷰는 참 열심히 썼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얼마 안썼네....
                         집에 있는 책들만 해도 좋은 그림책이 얼마나 많은데 이렇게 게을렀다니...

아 역시 분류해놓고 나니 갑자기 썰렁해지는 기분이랄까?
집은 깨끗해졌는데 뭐 있는게 없어서 텅비어있는 느낌....
서재 청소 노가다를 기념하여 공부좀 하고 살자라고 별 실효성도 없고 오래 갈것 같지도 않은 결심을 하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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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8-08-23 08: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흐~ 노가다가 그런 노가다였어요.^^
제목을 보고는 서재 정리해서 방출하는 책이라도 있나~ 순간 반짝했어요!ㅋㅋㅋ

바람돌이 2008-08-23 23:35   좋아요 0 | URL
아 이 제목이 그런 오해 내지는 낚시가 되리라고는... ㅠ.ㅠ
그게 제 진짜 서재는 자료용으로 사는 책이 대부분이라 방출용이 별로 없어요. 죄송 죄송... 그래도 모이면 다음에 한번... ^^

세실 2008-08-23 1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러셨군요. 뜻깊은 일 하셨네요.
뭐 책을 많이 읽었어도 리뷰 쓰기 웬지 싫어지는 책도 있잖아요. 나두 해볼까? ㅎㅎ

바람돌이 2008-08-23 23:37   좋아요 0 | URL
뭘 뜻깊기까지요. ㅎㅎ
근데 정리를 하다보니 페이퍼하고는 달라서 리뷰정리는 나름대로 반성도 되고 하던걸요. ^^ 그리고 진짜 리뷰를 뭐라고 쓰야할지 참 감이 안잡히는 책들도 있고 게을러서 안하는 책들도 있고 그렇죠 뭐.. 세실님도 한 번 해보세요. 이거 은근히 시간 많이 잡아먹어요. ㅎㅎ

무스탕 2008-08-23 15: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래 서재질^^; 을 하셨네요. 일찍 만났더라면 더 좋았을텐데 말이에요..

바람돌이 2008-08-23 23:38   좋아요 0 | URL
4년이면 작은 시간은 아닌것 같아요. 무스탕님은 한 2년쯤?? 근데 사람의 정이란게 시간에 딱 비례하는건 아니잖아요. ^^
가끔은 알라딘에 서재 생기는건 시작부터 알았었는데 그 시절부터 했으면 좋았을걸 하는 생각도 해요.

마늘빵 2008-08-23 15: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책 뿌리신다는 줄 알고. ㅋㅋㅋㅋㅋ
요렇게 한번씩 정리해주는 것도 괜찮은데요?

웽스북스 2008-08-23 16:52   좋아요 0 | URL
이제 곧 아프님 정리글 나올듯 ㅎㅎ

바람돌이 2008-08-23 23:38   좋아요 0 | URL
오해를 하게 해서 죄송 죄송해요. ^^
웬디양님 말처럼 곧 아프님 정리글이 나올듯한데요. ^^

웽스북스 2008-08-23 16: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저는 제대로 알아들었어요 ㅎㅎㅎ
리뷰 분류하고 글 정리하고 이런거 은근히 노가다에요
저도 페이퍼 카테고리좀 다시 정리해볼까 하지만 도무지 엄두가 나질 않아서 원 ㅋ

바람돌이 2008-08-23 23:39   좋아요 0 | URL
얼마전에 웬디양님 1년 정리 보고 아 나도 미루고 미뤘던 리뷰 카테고리 정리해볼까 했던 거예요. 이거 정말 은근히 노가다던걸요. ^^
페이퍼 카테고리 정리하고 싶으시면 빨리 하세요. 그건 미뤄둘수록 더더욱 노가다 강도가 심해지더라구요. ^^
 

가장 했복했던 때는?
둘째 해아가 뱃속에서 쑤욱 빠져나오는걸 느꼇던 순간
이제 다시는 애 안낳아도 된다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면서 너무 너무 행복했다.
동시에 주변에 아이를 앞으로 낳게될 지인들의 얼굴이 파바박 지나가면서 그들이 너무 너무 불쌍하더라.... ^^;;


가장 두려운 것은?
애들 크기 전에 죽지는 말아야지....

가장 어릴 적의 기억은?
6살 4월 모일 - 옆집 이모가 나를 데리고 어딜 갔었다. 그 이모 따라 갔던 길은 기억이 나는데 어딜 다녀왔는지는 모르겠다. 하여튼 다녀오니 우리집에 처음 보는 애기가 있었다.(지금의 막내동생) 그날 하루종일 울었다. 앞집에 애기가 있었는데 그 애가 왜 우리집에 있냐고..빨리 그 집에 애기 데려다 주라고.... ^^;;


가장 존경하는 생존 인물은, 그리고 이유는?
올바른 신념을 가지고 그 신념을 실천하며 사는 모든 사람


당신 자신에게서 당신이 가장 개탄하는 특성은?
자기 합리화에 굉장히 능하다. 정신건강에는 좋은 것 같으나 인간답게 사는데는 별 도움이 안된다

타인들에게서 당신이 가장 개탄하는 특성은?
돼먹지 않은 권위(나이, 성별, 지위 등)로 남에게 함부로 대하거나 찍어누르려고 하는 것

가장 당혹스러웠던 순간은?
교사초임시절, 아! 내가 참 아이들에게 별게 아니구나 싶었던 순간들.
지금은 그거 인정하고 나니까 편하다.

자산을 별도로 하고, 당신이 구입했던 가장 값비싼 것은?
한꺼번에 합하면 책인데...
39만원 주고 산 디카 정도? 노트북은 학교꺼니까...

가장 소중한 소유물은?
물건 중에서 가장 소중한 것? 없다. 잃어버리면 아까운건 많지만 그렇다고 뭐 아주 소중하다고 할것까진...
여기 알라딘 서재에 쓴 글들을 다 날리게 되면 그건 진짜 미칠것 같다.

당신을 침울하게 만드는 것은?
지나치게 바쁜 것. 아 이게 사는건가 싶어 우울해진다.

당신의 외모에서 가장 싫은 것은?
무거운 것. ㅎㅎ

가장 매력 없는 습관은?
뭐 미리 하는게 없음. 딱 데드라인이 돼야 움직인다.

가장무도회의 의상을 고른다면?
예전에 모 광고에서 이영애가 입고 나왔던 빨간 드레스.
근데 내가 그 몸매가 돼서 그걸 입을 수 있는 날이 올것같지 않다. 그래서 가장이고 뭐고 무도회는 절대 안간다. 거기다 난 몸치다.

가장 죄책감이 드는 쾌락은?
컴퓨터 고스톱으로 날밤을 샜을때....ㅠ.ㅠ


부모에게 빚진 것은?
엄마에겐 모든 것. 아버지에겐 뭐 받았지? 태어나게 해줬고 먹여는 줬구나...

미안하다고 가장 말하고 싶은 사람은, 그리고 이유는?
내가 내 생활에 안주하여 행복해 할때 누구는 길거리에서 싸우고 있고, 삶의 전선에서 생존을 위협받고 있다. 미안해요. 정말 미안해요.

사랑의 느낌은?
가만히 있어도 입가에서 배시시 웃음이 흘러나오는 것.
생각만 해도 저절로 행복해지는 것. - 길면 6개월
지금은 그냥 세상의 딱 한명 무조건적인 내편이 있구나 하는 편안함.


일생의 사랑은 무엇 혹은 누구인가?
옆지기(이렇게 써주면 좋아하겠지? ^^) 아이들.

좋아하는 냄새는?
우리 애들 목욕시킨 후 나는 냄새. 소나무 냄새

그런 뜻이 아니면서 "널 사랑해"라고 말해본 적이 있는가?
없다.

가장 경멸하는 생존 인물은, 그리고 이유는?
도대체 한둘이어야 말이지... 대표인물은 명바기지만...


당신의 최악의 직업은?
가난한사람 등쳐먹는 사기꾼. 농사지은 거 훔쳐가는 도둑놈들

가장 큰 실망은?
자기가 힘들때 도움을 요청했던 사람들이 실컷 대신 싸우게 해놓고 나중에 배신때릴때...

당신의 과거를 편집할 수 있다면 무엇을 바꾸겠는가?
교사초임시절 - 첫 해에 우리반에 정말 나랑 안맞는 애가 있었다. 걔는 정말 나를 싫어했던 것 같다. 근데 나도 걔를 싫어했다. 걔정도는 아니었지만.... 근데 이런 어른과 아이들의 관계의 문제는 어른이 먼저 바뀌어야 한다는걸 깨닫는데 참 오래 걸렸다. 나에게는 그저 교훈이었지만 걔는 1년이 얼마나 괴로웠을까...


시간을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면, 어디로 가겠는가?
내가 돌아가고 싶은 시절은 없다. 항상 나는 지금이 최고라고 생각한다.
그것말고 가보고 싶은 시대라고 한다면 구한말 동학농민군들에게 갈까?
지금의 기관총이라도 가지고 가서 농민정권을 꼭 한 번 세워보고 싶다. ㅎㅎ

어떻게 쉬는가?
잔다. 죽은듯이 잔다. 마음이 힘들때는 만화를 한 30권쯤 빌려놓고 보면서 잊는다.

얼마나 자주 섹스를 하는가?
안한지 오래됐다. 섹스상대가 옆지기 밖에 없는 관계로 지금 개점 휴업중이다.

죽음에 가장 가까이 갔던 때는?
87년 거리 시위에서 내 옆에 있던 여학생이 최루탄에 맞아 머리에 피가 터지는 걸 봤을때...

당신의 삶의 질을 향상해줄 단 하나가 있다면?
시간

당신의 최대 업적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당연히 예린이와 해아 ㅎㅎ


삶이 당신에게 가르쳐준 가장 중요한 교훈은?
어렵고 복잡하게 생각하지 마라. 세상 모든 일 까보면 모두 단순하다.

우리에게 비밀을 하나 말해달라.
옆지기만 아는 내 비밀. 사람들은 내가 아주 대범하고 호탕한줄안다. 생긴게 푸져서 그런 것 같은데 난 남들앞에서 대범한 척 한 적 없다. 그냥 그들이 그렇게 생각하니 이건 정말 내 책임 아니다.
진짜로는 무지하게 쪼잔하다. 뒤끝 오래간다. 인과응보를 아주 좋아해서 나쁜놈이 벌받는것 아주 좋아하고 나한테 아주 섭섭하게 한사람 꼭 기억한다. 언젠가는 한 방을 날릴테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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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8-08-21 0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혹시..??? 바람돌이님을 섭섭하게 한적이 있나요..???

바람돌이 2008-08-21 23:26   좋아요 0 | URL
글쎄요.... 잘 생각해보시라구요. ㅎㅎ

마냐 2008-08-21 1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 막판에....뒤끝 오래간다는 고백에서....마음이 급해지는군요. 먼 실수한건 없는지..ㅋㅋ

바람돌이 2008-08-21 23:26   좋아요 0 | URL
이런 고백을 하면 찔리는 사람이 많구만요. 아! 자주 써먹어야겠다. ㅎㅎ
(그러다 여기서 쫒겨나면 어쩌죠? ㅋㅋ)

책읽는나무 2008-08-21 14: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뒤끝 오래가는 대목은 그러고보니 저도 빼먹은 구절이어요.^^
막내동생의 탄생부분이 재밌었어요.
나도 그때가 쬐끔 기억이 날락말락하는데...한참 밖에 있다가 와보니(아마도 외갓집에 있다가 돌아온날이 아니었을까?) 방에 보자기에 싸인 어떤 물건이 있어서 가보니 그안에 아기가 누워있더라구요.근데 그게 또 기억이 희미해지는 것이 아기가 태어났을때인지? 낮잠자는 순간이었는지? 미스테리에요.
동생이랑 나랑은 네 살차인데....다섯 살때의 기억이 남아있을까요?
여튼....아이가 누워있는게 넘 신기했었는데....님은??ㅋㅋㅋ
어린맘에 그럴 수도 있었겠어요.ㅎㅎ

바람돌이 2008-08-21 23:27   좋아요 0 | URL
동생을 보는건 남편이 바람피우는걸 발견하는거랑 같은 강도의 충격이라잖아요. ㅎㅎ 아마 님도 다섯살때라도 그 기억이 맞을걸요. ㅎㅎ
 

1.
아침에 해아 유치원에 데려다주었다. 이건 내 방학동안 해아에게 한 약속!
다른 아이들이 엄마가 유치원에 데려다주는게 많이 부러웠나보다.
하지만 힘들어...ㅠ.ㅠ

2.
해아 유치원을 나와 도서관에 가서 도서 반납하고 대출도 하고...
근데 거기서 2년전에 담임했던 머스마 3명을 만났다.
보충 끝내고 봉사활동 시간 채우느라 거기서 도서정리 하고 있더군...
씩씩하게 와서 인사하는게 예뻐서 라면이랑 아이스크림 사주고 무거운 책을 예린이랑 둘이 나눠들고 낑낑거리며 나왔다.(나는 가족회원이라 한번에 12권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3.
다시 예린이와 백화점으로...
결혼초기와 예린이 하나일때는 가끔 백화점엘 갔었다.
뭐 여유가 좀 있었단 얘기겠지...
하지만 해아까지 태어나고 난 이후에는 백화점은 정말 1년에 한번쯤 가는 곳이 되었다.
며칠 뒤 지인의 아이가 돌이어서 옷하나 사주자 싶어 나는 못사입히지만 그래도 선물인데 싶어 갔다.
이제 곧 가을이니 가을 점퍼나 가디건 하나 사주자 싶어...
근데 정말 오랫만에 간 백화점의 아이들 옷가격을 나를 기함하게 만든다.
애들 점퍼 하나가 최소 10만원이라니.....
그냥 추리닝 같은 상하복은 거의 8만원대다.
순간 내가 찜해놓고 지금 가격때문에 사기를 망설이고 있는 책이 떠올랐다.

세밀화로 그린 보리출판사의 도감들....
이 책 두권이 5만원정도였던 것 같은데 아이 점퍼 하나에 들어간 노력과 재료비가 이 책의 4배쯤 될까?
아! 이건 아냐!!!

 

4.
간신히 세일해서 5만원인 가을 가디건 하나 사서 집으로 돌아와 옆지기 점심 챙겨주고...
예린이 피아노학원 보내고 일단 친정엄마한테 데려오는 건 부탁하고 다시 해아 데릴러 유치원에..
아! 바쁘다 바빠...
해아 데리고 벼르고 벼르던 한의원에를 갔다.
그동안 예린이는 친정엄마랑 동생이 치과가는 길에 예린이 치과치료도 부탁하고...
해아의 비염은 상태가 상당히 심각!
의사가 말 안해도 안다.
어릴때부터 콧물을 달고 살았다.
1년의 반은 항생제를 달고 사는듯.... 그동안 한의원도 여러군데 갔었고 홍삼도 먹였고 나름대로 할 수 있는건 다해봤지만 별 효과 없었다.
근데 오늘 간 한의원에 가보라는 소리를 좀 많이 들었다.
주변의 사람들이 가서 치료하고 난 이후에 많이 좋아졌단 사람이 꽤 있었다.
갔더니 이 의사 너무나 자신만만하게 아무리 오래 걸려도 3개월이면 낳을 수 있단다.
근데 3개월약값이 장난 아니다.
따로 따로 그때그때 계산하면 140만원이다.
그냥 믿고 꾸준히 치료를 하겠다고 생각해서 선수납하면 100만원이란다.
잠시 고민하다가 어차피 다른데서 효과못봤고 여기까지 왔으니 시키는대로 해보자 싶어 100만원 카드 긁고 3개월 치료 예약! ㅠ.ㅠ

5.
녹초가 되어 집에 돌아와서 잠시 한숨 돌리는데 치과에 갔던 예린이와 함께 친정엄마와 동생이 돌아왔다.
근데 갑자기 친정엄마의 상태가 이상하다.
원래 혈압이 높아 혈압약을 먹고 있는데 갑자기 치과를 나와 차에 타면서부터 토하고 식은땀과 함께 어지러워하며 잘 걷지를 못한단다.
당장 병원가자는데 엄마는 좀 쉬면 괜찮아 질거란다.
근데 이거 내가 보기에는 딱 흔히 말하는 중풍-뇌졸증증세다.
말도 안된다며 다시 바로 엄마를 끌고 다니던 병원으로 직행!
가면서도 계속 토하고 차에서 내려서는 잘 걷지도 못한다.
병원에 도착해서 시간이 늦은 관계로 응급실로 가 엑스레이-CT-MRI까지 시키는대로 다 찍고 나니 엄마가 좀 진정이 되신다.
결과는 괜찮단다. 휴~~ 다행!!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워낙에 여러가지 원인이 있는데 현재로는 원인은 잘 알 수 없지만 뇌졸중은 아니니 그리 크게 걱정하지 말고 집에 가도 된단다.
쓴 돈은 눈물나지만 그래도 괜찮다는 말 한마디에 긴장이 다 풀려버려 기진맥진이다.

6.
병원에서 놔준 주사를 다 맞고 엄마 모셔다드리고 집에 돌아오니 밤 10시
아이들은 안자고 기다리고있다.
그래도 저녁밥은 동생이 다 챙겨서 먹이고 갔는데, 문제는 복숭아랑 모닝빵이 너무 먹고 싶은데 못먹어서라는 것. ㅠ.ㅠ
병원에 있는데 예린이가 문자를 보냈다.
"엄마 복숭아 너무 먹고싶어"
전화를 해서 "예린아 복숭아 다 먹었어?" "아니 있는데 아빠가 못깎아주잖아"
이런 한 팔을 못쓰는 옆지기가 복숭아를 깎아줄 수 가 없어서 못먹는 거였다.
모닝빵은 다 먹어서 없는거고.... ㅠ.ㅠ

아! 정말 사는게 왜 이러냐?
가만 생각해보니 이건 옆지기나 엄마가 운이 나쁜게 아니다.
방학 전부터 시어머니 3주정도 입원으로 병원 쫒아다녔고(시집에 며느리가 셋이지만 옆에 사는건 나밖에 없는 관계로 시어머니 병원수발에 시아버지 식사문제까지 몽땅 내몫이었다)
바톤 받아 바로 옆지기 25일간 입원했었고, 옆지기 퇴원하자마자 친정엄마 나를 기함하게 만들고...
문제는 바로 나야!
내가 올해 무슨 마가 끼이지 않고서야 어떻게 이럴 수가...
아 정말 어디 가서 부적이라도 쓰야 되는거 아니야라는 생각이 솟구치고 있는 순간이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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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viana 2008-08-20 0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아 병원비에 어머니 엑스레이 등등 오늘 엄청난 출혈을 하셨네요. 우리가 1-2만원 아끼려고 아둥바둥하다가도 이렇게 큰돈을 뭉쳥뭉쳥 계산하다 보면 어떤때는 사는게 좀 허무해요. 저도 이상하게 몇만원짜리 책 한권은 참자참자하다가도 카드로 몇십만원 긁을때는 차라리 용감해지더라고요. 나한테 쓰는 돈이 아니어서 그런가라는 생각을 하면 더 슬퍼지고요.

바람돌이 2008-08-21 01:27   좋아요 0 | URL
여기선 말안했지만 옆지기 병원비도 있다죠? ㅎㅎ (물론 이건 보험 들어논게 있긴한데 그게 다 나올것 같진 않아요. ㅠ.ㅠ) 진짜 일이만원 아낄려고 바둥거리다 이렇게 한꺼번에 왕창 출혈이 생기면 허탈합니다. 그래도 어쩌겠어요. 그게 사는건데... ^^

하늘바람 2008-08-20 0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유, 제가 다 기진맥진 이네요. 얼마나 힘드셨어요. 돈도 장난아니고요.
어른들 아프신건 정말 넘 힘들지요. 해아가 이번에는 꼭 완치될 거예요. 그렇게 믿으면 더 잘되겠지요 힘내셔요 님

바람돌이 2008-08-21 01:28   좋아요 0 | URL
내가 나이들어간다는 생각이 팍팍 들때가 한 번도 안아프던 어른들이 자꾸 아프기 시작할때네요. 위로 감사해요. ^^

Kitty 2008-08-20 0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 읽다보니 제가 다 헉헉헉 ㅠㅠ
바람돌이님 힘내세요!!!!!!!!!!!!!!!!!!!!!!!!!! 화이팅!!!!!!!!
한국 옷값은 정말 너무 비싼것 같아요.
애들 점퍼 10만원 ㅠㅠㅠ 한국가면 저도 헐벗고 다닐 듯 ㅠㅠ

바람돌이 2008-08-21 01:29   좋아요 0 | URL
백화점 안가면 괜찮아요. 일반 양판점 가면 2-3만원대 옷도 많으니까... 거기서 조금 더 맘에 드는 것 사자면 4-5만원대로.... 한두벌 정도는 보통 4-5만원대 사고 나머지는 무조건 제일 싼 것 중에서 고르면 돼요. ㅎㅎ 근데 우리집은 이제 둘이 체격이 거의 같아서 옷을 물려주지 못하니 미치겠네요. ^^

아영엄마 2008-08-20 0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님이 괜찮으시다니 정말 다행입니다만 응급실 거쳐 CT 며 MRI 찍었으니 비용이 장난 아니겠어요. @@ 부군, 시어머니 병수발까지 하시느라 몸도 많이 힘드실텐데 한동안은 경제적으로도 벅차시겠어요. 암튼 해아가 이번에는 한약 잘 먹고 비염을 떨쳐버리길 바랍니다! (저도 올 봄에 석 달을 두 아이 한약 지어 먹였더니 가계 허리가 휘청하더이다. 여름에는 두 아이 치과 다니느라 또 휘청..-.-)

바람돌이 2008-08-21 01:32   좋아요 0 | URL
친정어머니 병원비는 동생들한테 얘기했어요. 같이 내자고... 나 요즘 조금 짜쳐니까(힘들어서라는 경상도 말인데) 그냥 같이 내자 하고요. ^^;;
그래도 옆지기랑 해아병원비는 확실하게 부담되네요. 해아꺼는 보험도 나올데도 없으니... 정말 아이들 한약 너무 비싸지 않나요? 어른들 한약도 비싸긴 하지만... 자꾸 감기 걸리고 하면 안먹일수도 없고... ㅠ.ㅠ

hnine 2008-08-20 06: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힘 내세요.
바람돌이님, 수퍼우먼이십니다.

바람돌이 2008-08-21 01:33   좋아요 0 | URL
저 슈퍼우먼 싫어해요. 자기 혼자 할 수 없는걸 하겠다고 자기 몸 축내가며 버티는 인간형이잖아요. 저는 젊어 게으름이 늙어 보약보다 낫다라는 말을 제 신조로 하며 사는 인간인데 요 며칠은 정말 어쩌다보니 눈코뜰새없이 이렇게 되었네요. ㅠ.ㅠ 그래도 위로 감사해요. ^^

조선인 2008-08-20 08: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휘어이훠어이~ 이제부터는 좋은 바람만 불 거에요.

바람돌이 2008-08-21 01:33   좋아요 0 | URL
그쵸? 올해 액땜 이제 다했다고... 아니 한 몇년 액땜은 다했다고 생각해도 되겠죠? ^^

치유 2008-08-20 0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제허리가 휘청거리는것 같아요..살다보면 그럴때가 있는것 같더라구요..하기엔 너무 벅차네요..이젠 좋은일들만 기다리고 있을거에요..^^&

바람돌이 2008-08-21 01:34   좋아요 0 | URL
그래도 뭐 결정적인 불행은 없으니 그리 나쁜 건 아니라고 생각해야죠. ^^
좋은 일은 고사하고 나쁜 일들만 안 일어났음 좋겠어요. ^^

미설 2008-08-20 1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지 피곤하시겠어요.. 일단 어머님이 진정 되셨다니 게중 다행이구요..
그런데 그런 때가 늘 겹치더라구요. 봄이 수술 하던때 저희 친정이 말이 아니었거든요, 그동안은 그 많은 식구가 참 복도 많지 돈은 없지만 누구하나 아픈 사람 없고 다들 건강하니 참 복이다 그러고 살았는데 언니도 입원 수술하고 봄이는 말할것 없고 여차저차 여러 일들이 한꺼번에 일어나니 참 버겁더라구요..
어떻게 보면 저는 봄이 하나 끼고 병원에 있느라 모든 상황이 수습되고 다른 사람들 신경쓸 여력도 없었지만 그 때 참으로 이상하게 뭔가 나쁜 기운이 정말 떠나질 않았던 것 같아요..
요즘은 병원비 많이 나가면 그래도 이정도 병원비 들여서 괜히 걱정하거나 고생하지 않을 정도의 여력은 있으니 참으로 다행이다 그러고 살아요.
알도도 다음달에 엠알아이 어쩌고 다 찍어보라는데 100만원쯤 깨지게 생겼더라구요.. 돈이 문제가 아니지만 참.. 그래서 정말 건강이 최고라는 건가봐요..

바람돌이 2008-08-21 01:36   좋아요 0 | URL
알도는 어디가 안좋은거예요? 어른들 아픈것도 참 큰일이지만 아이들 아픈건 정말 미치겠더라구요. 정말 24시간 병원에서 옆에 있어야 하고, 아이들은 작은게 아프니 맘이 더 아프고... 알도가 별 이상없이 건강하길, 100만원이 헛돈쓰는게 되길 진심으로 기원할게요.

마노아 2008-08-20 1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고생 많았어요. 어머니 괜찮으시다니 천만다행이지만 바람돌이님 몸이 열개라도 모자라겠어요. 쓴돈과 소모한 에너지에 정비례해서 모두 다 효과 보고 차도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다 안쓰럽네요...ㅜㅜ

바람돌이 2008-08-21 01:36   좋아요 0 | URL
그렇죠? 세상일이 한만큼 딱 효과가 돌아와주면 정말 좋을텐데요. ㅎㅎ
위로 감사해요. ^^

순오기 2008-08-20 1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비염이라면 저도 만만치 않게 병원 출근부 도장 찍었는데요~~ 일단 체질적으로 열이 있는 아이들이 비염이 심하다네요. 제가 해본 방법으론 식염수 사다가 약국에서 주는 시럽약통(플라스틱 용기)에 넣어서 수시로 콧속에 넣어보세요. 하루 열번도 좋고 스무번이면 더 좋고...이거 일주일만 계속해도 완전 효과있고요 한달간 하면 심한 축농증도 깨끗이 낳으니까 속는 셈 치고 한번 해 보세요. 제가 완치를 본 사람이라 자신있게 권합니다.

바람돌이 2008-08-21 01:38   좋아요 0 | URL
아! 해아가 무지 열이 많은 체질이예요. 정말 남보다 땀을 한바가지는 더 쏟는 형인데... 그렇군요. 식염수 사서 코에 넣는건 저도 비염으로 고생하고 있는지라 예전에 제가 해봤거든요. 근데 그게 참 힘들더라구요. 나중에 습관들면 괜찮아 지겠지만 처음이 어찌나 어렵든지... 저는 그냥 저냥 견딜만해서 버티고 있는데 엄마가 못하는걸 아이한테 못시키는거 있죠... ㅠ.ㅠ 이번에 한약 먹고도 도저히 안되면 해아랑 둘이서 마지막 방법으로 같이 해볼게요.

노이에자이트 2008-08-20 2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식물 세밀화 저런 그림을 저도 그리고 싶어요.하지만 전지현 사진 놓고 그리면 이상하게 전원주 아줌마 그림이 되니 포기해야 할 것 같아요.

바람돌이 2008-08-21 01:40   좋아요 0 | URL
그래도 사람이 되잖아요. ㅋㅋ
저는 전지현사진 놓고 해도 사람이 아닌 형체를 알수 없는 뭔가가 되는데요.
 

처음에는 간단하게 생각했던 수술인데 우리가 의사의 말을 완전 오해했음이 드러났다.
처음 의사말은 3주정도 기부스를 하고 3개월 정도는 조심해야 한다는 거였다.
근데 그게 우리는 3주후에는 일상생활이 완전히 가능하고 진짜 조심만 하면 되는 즉 무거운것을 든다든가 하지 않는 정도로 생각했었다.

근데 결과는 3주 내지 4주 정도 입원치료에 기부스를 떼고도 팔걸이는 계속하고 있어야 하고 3개월정도는 아예 팔을 못쓴다는거였다. 사람에 따라서는 6개월까지도....ㅠ.ㅠ
다행히 옆지기의 그간의 경과를 봐서는 회복이 빠른 편이라 6개월까지는 가지 않을 듯 하지만 정말 3개월은 갈것 같다.

오늘 입원 25일만에 드디어 퇴원을 했다.
왼팔을 아예 못쓰고 극도로 조심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 (단 1cm정도를 움직여도 비명이 자지러진다) 퇴원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망설였지만 병원에 있어도 지금은 주사맞는 것 다 끝났고 약만 먹는지라 결국 퇴원을 결정했다.
매일 또는 이틀에 한 번 병원에 들려야 하는 나도 괴롭고, 처음으로 병원에 이렇게 오래 있은 옆지기도 못견디겠다 하고....

집에 오니 좋긴 한데 아무래도 병원보다는 움직임이 많다.
아빠가 집에 돌아온게 좋기만한 아이들은 엄마 아빠의 조심경고를 시시때때로 까먹어 오늘 하루동안 몇번의 비명이 집안을 울렸다. ㅠ.ㅠ
그래도 옆지기가 집에 오니 나는 좋기만 하다.
내가 밥하고 할때 옆지기가 앉아서 아이들 숙제도 봐주고.... ^^
병원에 뭐해가야 하나 집에 반찬은 뭐하나 고민이 하나로 줄어들기도 하고... ^^

옆지기는 올림픽 방송을 보면서 큰화면으로 보니까 공이 보이잖아 하면서 희희낙락.... ㅎㅎ
스포츠라면 거의 모든 것에 열광하는 인간이 그동안 얼마나 갑갑했을꼬...
지금도 팔걸이 하고 소파에 앉아서 한일야구전을 열심히 관전중...
그래도 8.15에 한일야구전을 한게 아니라서 천만다행이라는 둥 어쩌고 저쩌고....

퇴원을 한게 좋긴 한데 그래도 걱정이다.(앗 지금 한국야구팀이 역전을 하고 있다)
도저히 학교에 나갈 상황이 아니라 병가를 내긴 했는데 그게 연가를 다 합쳐도 병가를 낼 수 있는 기간이 두달이 채 안된다. 이 안에 어떻게든 좀 제대로 나아야 할텐데...
한 2-3주 후부터는 재활훈련으로 매일 병원에 다녀야 하는데 그게 어느정도 길어질지도 걱정이고...

에고 다음 일은 그때가서 고민해야지...
어쨌든 밤에 덜 심심해서 매일 혼자서 맥주마시던 건 줄어들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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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오 2008-08-17 15: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옆지기가 게임 몰두중이라 밤에 더 심심한데.. ^^ 근데 왜 병가가 두 달이 안되죠? 원래 유급 병가 두달까지 있는거 아닌가요. 방학까지 합해도 그렇다니, 안타깝네요.. 전 서울 다녀와서 완전 몸과 마음의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는 중이여요. 역시나, 매어 있다가 한번 나가면 들어오기가 힘들다니까요. ㅋㅋ

바람돌이 2008-08-18 00:35   좋아요 0 | URL
저도 뭐 딱히 옆에 있어주는건 아닙니다. 지금도 저는 마루에서 옆지기는 작은방에서 각자 할일 하니까요. 그래도 그게 참 옆에 있는거하고 아예 없는거하고 좀 다르더라구요. ㅎㅎ
그리고 병가는 발병일로부터 60일이라네요. 방학빼고 60일낼 수 있을거라 생각한게 방학시작때 수술 들어간 날로부터 계산해야 하니 한달을 이미 써먹은게 되는거죠. 뭐 따지고 보면 틀린건 아니예요. 남들은 방학이란게 없으니 말입니다. 불평하면 안되는데 잘못 생각하고 있다가 이렇게 되니 조금 싱숭생숭이랄까? ㅎㅎ
아 전국연수 다녀오셨죠? 이번에 서울이었던걸로 아는데... 힘들지만 즐거운 시간이었겠죠? 연수 얘기도 좀 올려주세요. ^^

클리오 2008-08-18 12:22   좋아요 0 | URL
진단서 떼면 되지 않나요. 병 핑계로 억지로 쉬자고 하는 것도 아니고. 학교에서도 2개월 강사 구하면 더 쉬울텐데 말이죠. 교육청이나 잘 아시는 분께 질의라도 해보셔요. 임신도 병가 되는데요, 뭘..
연수 얘기를 뭐 여기서 늘어놓겠어요. 완전 일상을 벗어난 유토피아 혹은 소돔과 고모라.(ㅋㅋ..)였는데 말이죠. 술취한 폐인촌 님과 어깨를 걸고, 우리는 사실 특별한 사이 운운하고, 바람돌이 님은 여전히 열심이시죠.. 하고 뭐 그랬었죠. 한번 벗어났다오니, 이제 집에 그만 있어야될 때가 되었나싶어요. 마음이 좀 변했달까. ㅋ

바람돌이 2008-08-19 01:38   좋아요 0 | URL
진단서야 당연히 뗐죠. 중요한건 발병일로부터 60일이기 때문이죠. 우리 임신해서 출산해도 방학중이면 출산날로부터 세잖아요. 그것과 똑같은거죠뭐...
연수의 분위기는 클리오님의 그 몇마디만으로도 충분히 짐작이 갑니다. 어떤 땐 그렇게 변하지 않는게 있다는게 참 든든할 때가 있어요. ㅎㅎ
근데 이게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고 교과모임 안나간지가 좀 돼고 다시 시작할 생각이 조금 없어지는 요즘은 전국모임에서도 살짝 마음이 멀어지네요. 그게 애정이 없어진다는건 아니고요. 그냥 적극적으로 행사에 참여하고 하는 그런거 말예요. 몸과 마음이 다 게을러지는거겠죠.

무스탕 2008-08-17 15: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각보다 많이 안좋으신가봐요. 빨리 나으셔야 할텐데 말입니다..
병가라도 원하는만큼 낼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얼른 나으시게 마나님 + 공주님들의 응원이 필요하시겠습니다 ^^

바람돌이 2008-08-18 00:36   좋아요 0 | URL
뭐 안좋은건 아니고요. 회복은 아주 잘되고 있다고 하네요. 다만 그 기간이 우리가 예상한 것과 전혀 달라서 그렇지... 지금보다 보통의 경우보다는 빨리 회복이 되고 있는거랍니다. 무스탕님의 응원도 감사해요. ^^

순오기 2008-08-17 2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도 더운데 고생하셨네요~ 빠른 회복 기원해요.

바람돌이 2008-08-18 00:36   좋아요 0 | URL
순오기님 감사합니다. 빨리 회복해야 마당쇠를 부려먹을수 있는데 이건 제가 무수리니 참.... ^^

세실 2008-08-17 2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년에 낼수 있는 병가 60일로 알고 있는데.....
많이 힘드시겠네요. 빠른 쾌유를 빕니다.

바람돌이 2008-08-18 00:37   좋아요 0 | URL
그게 발병일로부터니 방학 30일을 이미 써먹은게 되어서요. 교사가 아닌 분들한테는 제가 배부른 소리를 한격이지요. ㅎㅎ
세실님의 응원 감사합니다. ^^

bookJourney 2008-08-18 17: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더운데 가족 모두 고생이시네요. 하루 빨리 쾌차하시길 빌어요~

바람돌이 2008-08-19 01:39   좋아요 0 | URL
네. 위로해주셔서 감사해요. ^^

미설 2008-08-19 0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방학이 고단하셨겠어요. 정말 건강이 최고지요. 정말 그래요, 하루빨리 회복되시길 바랍니다.

바람돌이 2008-08-20 01:13   좋아요 0 | URL
지금이 더 고단한 거 같아요. ㅎㅎ 기원 감사합니다. ^^
 

이게 지난 달에 있었던 일인데 그때는 워낙에 바빠서 못하고 갔던 얘긴데..
아까 내 글에 달린 책읽는 나무님 댓글보다 보니 다시 생각난다.

어느 날 쓸데없이 일찍 일어나서 여유가 꽤 있던 아침이었다.(하여튼 사람은 안하던 짓 하면 안된다)
마실 물이 떨어져 가는 걸 보고 아침에 끓여놓고 가면 저녁에 냉장고에 넣어서 시원하게먹겠다 싶어 주전자에 물 가득 넣고 보리차랑 옥수수차 넣고 끓였다.
그리고는 씻고 아이들 깨워서 챙기고 그리고 여유만만하게 출근했다.
가스 불에 물 올려놓은 것 새까맣게 까먹고...

그리고 출근해서 정말 열심히 일해주셨다.
이 때가 워낙에 바쁜 때였던지라 얼마나 열심히 일했는지....
하루 종일 코박고 일하고 그것도 모자라 퇴근시간을 1시간 넘겨서까지 또 코박고 일하고....
결국 오늘일은 내일로 미루라고 있는거야 하면서 룰룰랄라 퇴근을 했다.
근데 친정으로 아이들을 데리러 가려고 신호등 기다리고 있는 순간 딱 생각이 난거다.
가스불에 주전자를 올려놨는데 그걸 끈 기억이 전혀 없다는 걸....
무려 12시간에 걸쳐서 끓고 있을 주전자 생각이 퇴근할때야 나다니...

그 순간의 기분은 정말 생전 처음 느껴보는 공포였다.
우리집 단독도 아니고 아파트인데 불나면 도대체 어떻게 되는거지?
눈앞이 캄캄, 식은땀이 줄줄이란 정말 이럴때였구나....ㅠ.ㅠ
그때부터 부들부들 떨면서 심장은 두근반 세근반 후덜거리면서 집으로 직행!
정말 살짝 문을 열고 들어갔더니 뭔가 이상한 탄 냄새가 집안에 진동을 하고 있었다.
부엌으로 달려가니 역시 그때까지 가스불은 활활 타오르고 주전자는 미동도 없이 얌전히 가스불 위에 얹어져 있었다.
휴~~~ 불안나고 곱게 새까맣게 타주고 있는 주전자가 어찌나 고맙던지...
가스불을 끄고 주전자 뚜껑을 살며시 열어보니 당연히 물은 한 방울도 없고,
넣었던 옥수수와 보리는 형체가 모두 해체돼 회색과 까만색의 재가 되어 주전자 바닥에 얌전히 놓여있었다.

그래도 그 순간 불 안나준것만 어찌나 고맙던지 정말...
진짜 다시는 안하던 짓 안해! ^^;; 쓸데없이 일찍 일어나서는.... ^^;;

근데 다음날 내 얘기를 들은 내 옆의 선생님
"자기 집의 가스렌지 오래됐지? 가스렌지 바꿔라! 가스렌지가 얼마나 부실하면 그게 그때까지 불 안나고 타고 있냐? "하면서 막 웃으신다.
진짜 가스렌지 바꾸긴 해야 하는데...
이게 10년이 한참 넘어서 요즘은 불도 라이터 갖다 대고 켜야 하걸랑...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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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샘 2008-08-05 0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안 하던 짓 하면... 사단이 꼭 나지요. ㅎㅎㅎ

바람돌이 2008-08-05 02:26   좋아요 0 | URL
그래서 사람은 살던대로 살아야해요. ㅎㅎㅎ

아영엄마 2008-08-05 0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며칠 전에 냄비 올려 놓은 거 까먹고 애들이랑 산책 나갔다 왔더랬어요. 돌아와 현관문 근처에서 탄내를 맡는 순간 '아차! 우리집이다!!' 싶더군요. 당연히 냄비는 새까맣게... -.-;; 암튼 저희집이나 님네나 불 안 나서 다행이어요~. 자나깨나 불조심~, 특히 나이들어서는 나갈 때 필히 가스레인지 확인!! 입니다요.

바람돌이 2008-08-05 02:27   좋아요 0 | URL
저희집은 그 냄새 빠지는데 거의 일주일 걸렸습니다. 옷장안의 옷까지 냄새가 배겨서 출근할때 입으면 그 냄새가 났다죠. 뭐 그렇다고 전부 다 꺼내서 세탁할 정도로 부지런하진 못해서 그냥 참고 입었습니다. ㅎㅎ

하늘바람 2008-08-05 0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런 경험있어요 집안이 연기로 꽉차서 당시 회사가 가까워서 망정이지. 이궁 눈물이 다 나더라고요

바람돌이 2008-08-05 02:27   좋아요 0 | URL
전 왜 중간에라도 생각이 안났을까요? 그러면 저도 그리 먼 거리가 아니니 달려와서 끌수 있었는데... 정말 섬뜩해요. ㅠ.ㅠ

Mephistopheles 2008-08-05 0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왠.만.하.면.하.나.새.로.장.만.하.세.요.
큰일날 뻔 했습니다요.

바람돌이 2008-08-05 02:28   좋아요 0 | URL
새로 장만해서 화력좋으면 진짜 불나게요. 그냥 참고 살래요. ㅎㅎ

조선인 2008-08-05 09:03   좋아요 0 | URL
새 제품은 과열되면 자동으로 불이 꺼져요. 오히려 화재위험이 없다니깐.

바람돌이 2008-08-05 22:52   좋아요 0 | URL
엑!!! 새 제품은 자동으로 꺼진다구요. 전 왜 몰랐을까요? ㅠ.ㅠ
이번 여름에 가스렌지 꼭 바꿉니다. 더불어 제 꿈인 그릴 있는걸루다가.... ^^

무스탕 2008-08-05 1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지난달에 모처럼 우럭매운탕 끓여서 한 번 먹고 다음날 상하지 말라고 또 끓여 놓는다고 올려놨다가 잊어버려서 홀라당... -_-
냄비 바닥에 눌러붙은 우럭이 을매나 아깝고 가슴이 쓰리던지요..

예린이랑 해아 작품 팔아서 가스렌지 사실 자금 마련하셔야 겠습니다 ^^

바람돌이 2008-08-05 22:53   좋아요 0 | URL
아 맛난 우럭 매운탕 아까버라.... ^^;;
예린이랑 해아 작품 팔아서 사려면 도대체 몇년이나 걸릴까요? ㅎㅎ

클리오 2008-08-05 1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아. 인생의 철렁한 순간, 정말 있죠... 그니까 평소대로 살아야된다니까요, 그쵸? =3=3=3

바람돌이 2008-08-05 22:53   좋아요 0 | URL
맞아요. 평소대로 살아야죠. ^^

bookJourney 2008-08-05 19: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밤 삶는다고 냄비를 올려놓고는 깊이(!) 잠이 들어서, 냄비를 홀랑 태워먹은 적이 있어요. --;;

바람돌이 2008-08-05 22:54   좋아요 0 | URL
다들 그런 경험들 한번쯤은 다 있군요. 그래도 시간상으로는 제가 최고 기록이 아닐런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