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러들어온 <미인도>시사회 공짜 티켓.
공짜라면 애들도 버린다??? ^^;;
일요일 오후 애들을 할머니집에 버리고(물론 녀석들은 함께 버려진 사촌들과 엄청나게 신나햇지만...) 미인도 시사회를 갔다.
어찌나 늦장을 부렸던지 시사회 부스의 예쁜 언니는 지금 막 철수하려던 참이예요라며 웃으며 티켓을 건네주었다.
그래도 영화시작하기전 예고편나갈때 들어갈 수 있었으니 다행.
근데 늦게 가서 자리는 앞에서 세번째다. 아 목아파...ㅠ.ㅠ

아름답다.
베드신이 이렇게 아름다와 보이기는 처음이다.
관객을 끌기위한 아니면 눈요기용이 아닌 정말로 안타까운 사랑이 한껏 묻어난다.

아버지의 욕심과 자신의 실수에 의해 어린 오빠가 자살하고 그 뒤를 이어 오빠의 대역을 한다는 설정은 만화스럽지만 영화는 그런대로 비장미를 띠고 신윤복의 성장사를 말해준다.
그리고 김홍도의 제자로 들어간 신윤복
어린 제자의 솜씨에 경이로움을 느끼는 김홍도
인간의 본래 그대로의 욕망의 아름다움을 느껴가는 신윤복
그저 세상사람들이 껍데기를 벗고 자신의 마음과 욕망을 그대로 표현하는 것이 아름다워서 그들을 그린다는 그녀 아니면 그. 신윤복
그림에 담겨있는 마음에 대한 해석은 결국 여기서 거리낌없이 사랑에 빠져드는 여인 신윤복을 탄생시켰다.
망설임이 없는 건 아니지만 결정적인 장애를 그리도 쉽게 뛰어넘는 영화속 그녀가 설득력을 가지게 되는 대목이다.
결말 부분이 좀 억지스럽다는 흠이 있지만 볼만한 좋은 영화.
영화속 풍광도 그림도 모두 멋지다.
애틋한 사랑영화로 손색이 없는 영화.

----------------------------------------
영화에 감정이입을 막는 쓸데없는 지식
영화 속 김홍도의 집으로 나오는 곳은 안동의 병산서원이다.
병산서원의 멋진 풍광들도 덤으로 여러번 딸려나온다.
다만 뒷부분 만대루에서의 정사신은 갑자기 저거 저래도 돼냐하면서 영화속에서 현실로 확 나를 잡아끌어버린다.
뭐 영화촬영지로 쓰는거야 별거아니지만 서원이란 곳이 교육과 제사를 겸하는 공간이라 뒷편에 서애 유성룡의 사당도 있고... 거기서 저런 정사신을 찍다니.. 저거 유씨네 후손들이 보면 뭐라하지 않을까 싶었다. 그 동네가 워낙에 보수적인 동네 아닌가 말이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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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장미 2008-11-17 08: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요? ^^ 요즘 볼만한 영화가 없어서 고민하고 있었는데.. ㅋㅋ 언제 개봉하나요? 요번 주말에는 영화관 가서 미인도를 보면 좋을 것 같네요. 영화보는 걸 둘다 좋아해서 주말마다 영화관에 가는 편인데.. 요즘은 정말 볼만한 영화가 없더라구요. 애틋한 사랑영화.. 기대되네요. 으흐

바람돌이 2008-11-17 11:12   좋아요 0 | URL
한참 신혼의 두분이 보면 딱일듯... 지금 개봉했어요. 재미나게 보세요. 근데 여주인공 몸매가 워낙에 예술이어서 혹 거기에 혹할라 조심하세요. ㅎㅎ

무스탕 2008-11-17 0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일정도 이 영화 보려구요. (오늘 뭔일이 있어도 몸을 완쾌시켜야 합니다!!)

바람돌이 2008-11-17 11:13   좋아요 0 | URL
감기세요? 요즘 날씨 변동이 심해서 감기가 심하던데 빨리 쾌차하셔요. ^^

2008-11-17 15: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돌이 2008-11-17 22:39   좋아요 0 | URL
에잉?? 오랫만에 나타나셔서는 까칠하게스리... ㅎㅎ
저도 저기 여배우 별로 안좋아했는데요. 아주 잘까지는 아니더라도 이번 영화에서는 그런대로 괜찮게 연기하던데요. ㅎㅎ
영화야 자기 맘에 안들면 안보는거지 뭐 지독한 편견씩이나요?
누구나 그런것 몇개쯤 갖고 살잖아요? ^^
그나저나 가끔씩이라도 이렇게 뵈니 좋네요. 건강하시죠?

노이에자이트 2008-11-18 15: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민선 좋아요.몸매도 이쁘고...

바람돌이 2008-11-18 23:26   좋아요 0 | URL
김민선 몸매가 예쁜건 이번에 처음 알았어요. ^^ 그전에는 관심이 없었던거겠죠? ㅎㅎ

뽀송이 2008-11-18 2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개인적으로 김민선 별로 안좋아해서 보류해 두고 있는 영화인데...
바람돌이님 때문에 보고싶어졌어요.^^
그나저나... 정말 만대루에서 그 촬영을 한 것일까요??
혹... 세트 아닐까요?? 헤헤

바람돌이 2008-11-18 23:26   좋아요 0 | URL
제가 보기엔 세트 아니었습니다. 정말 그렇게 세트를 만들었다면 우리나라 세트 기술은 세계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

순오기 2008-11-19 04: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병산서원을 못 봤으니 영화에서 구경하러 가야겠군요~~ 이번 주 눈코뜰새없이 바빠서리~ 금요일 나의 무비데이에도 가기 어려울 듯 ㅜㅜ

바람돌이 2008-11-19 23:09   좋아요 0 | URL
병산서원에 미인도 촬영지라는 팻말이 서기전에 가보셔야 할텐데요. 정말 아름답거든요. 거기 가서 있으면 공부하고 싶어요. 그러다 잠들고 싶기도 하구요. ^^
 

1.
휘영청 보름달 아래
밤드리 노닐다가
학주한테 딱걸렸네
학주 하는 말.
셋은 내 새낀데 나머지 넷은 뉘집 자식인고?

이놈의 연애사 집에까지 알려져
엄마한테 왕창깨지고 왔더니
담탱이 하는 말
자고로 고난과 시련이 없는 것은 진정한 사랑이 아닐세...
열심히 쓴 한장의 반성문이
애틋한 사랑을 완성시킨다네....

2.
편지지가 제아무리 크다 한들 내 맘을 다 담을수 있을까?
그래서 준비했다네
책상보다 큰 왕표 편지지를...
아 그러나 내 어찌 생각을 못했단 말인가?
이 큰 편지지를 담탱이한테 숨길 길이 없음을....

집에 고자질이냐? 연애편지 보여주기냐라니 이 무슨 황당한 요구란 말인가말이다.
그래도 어쩔텐가?
집보다는 담탱이가 나을세...
이런 아뿔싸!!!
학교에서 핸드폰으로 문자보낸걸 써놨다니....
연애편지는 물 건너가고 피같은 내  핸드폰만 뺐겼다네....

--------------------------
저기서 누굴까?
1.
어젯밤 10시 학교밑 모 초등학교에서 데이트를 하던 우리 반 녀석들
마침 밤늦게 퇴근하던 학년부장에게 잡히다. (그렇게 데이트 할곳이 없더냐? 하필이면 학교 밑이냐?)
연애가 문제가 아니라 데이트를 한 시간 (밤 10시), 데이트 장소(불빛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음침한 초등학교 구석)가 문제가 돼 반성문 쓰는 중.


2.
 아침 자습시간에 열심히 장판지만한 편지지를 놓고 연애편지를 쓰던 우리반 녀석
  너무나도 연애하고는 거리가 멀어보이는 녀석인지라 어찌나 궁금하든지...
  결국 나의 회유에 보여준 것까진 좋은데...(겨우 만난지 4일된 녀석한테 쓰는 편지 치고는 지나치게 애절하더만... 자고로 여자는 튕기는 맛이 있어야 하는 것을... 쯧쯧...)
아뿔싸 핸드폰이라니.... ㅠ.ㅠ
울 학교 핸드폰 절대금지. 걸리면 6개월 압수라네....
얼마전 인권위에서 핸드폰 금지는 인권침해라고 결정이 났다더만, 솔직히 아무리 인권침해라 하더라도 난 학교 핸드폰 금지에는 찬성.
모르면 몰랐어도 알고는 못넘어가 핸드폰 압수... ㅠ.ㅠ(앞에 압수당한 녀석이 있는 고로 봐주지 못하는 맘도 참 아프단다.)
결국 연애가 문제가 아니라 핸드폰이 문제....

이런 연애의 길은 왜 이리 걸리적거리는 것도 많냐말이다.  불쌍한 것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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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12 22: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돌이 2008-11-13 10:57   좋아요 0 | URL
요즘은 그냥 아이들이니까 하고 생각하고 말아요. 아이들 앞에서야 그렇게 못하지만... 다만 여자아이들인지라 밤늦게나 으슥한 곳은 걱정되죠. 아무래도 여자애들이 그런 면에서 더 신경쓰이는 건 맞아요. 이번에도 애들한테 잔소리를 해댄건 너무 밤늦은 시간이라서요.

무스탕 2008-11-13 08: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연애편지쓰다 걸린 아이 귀엽네요. ㅋㅋ
핸펀은.. 큰애 학교엔 아침에 담임선생님이 거뒀다가 종례시간에 주신다고 하더군요.
아이들이 방과후 스케줄이 오죽 바쁘셔야죠 -_-

바람돌이 2008-11-13 11:08   좋아요 0 | URL
휴대폰 때문에 생기는 온갖 문제는 정말 진절머리가 납니다. 애들이 학교에 휴대폰만 안갖고 와도 생길 수 있는 온갖 문제의 반 이상이 줄어드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전에는 방과후가 바쁘니까 하면서 아이들 휴대폰도 어느정도 용납하는 맘이었는데 요즘은 절대로 없어도 되겠구나 싶은 마음이 더 많이 들어요.

조선인 2008-11-13 0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흑, 부러워요. 난 왜 학교 다닐 때 그런 기억 하나 없나 몰라. -.-

바람돌이 2008-11-13 11:08   좋아요 0 | URL
글쎄말예요. 요즘 애들 제일 부러울때가 저럴때... 전 왜 학교 다닐때 저런 기억하나 못만들었을까요? 그래서 연애하는 것들 보면 더 심술부리는지도.... ^^

꿈꾸는섬 2008-11-13 1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애들이랑 함께 있으면서 힘도 들겠지만 재미도 있겠어요.ㅋㅋ

바람돌이 2008-11-13 14:15   좋아요 0 | URL
요즘은 어른들과 있는 것보다 그냥 애들과 지내는게 더 즐거워요. ^^

BRINY 2008-11-16 0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요즘에 대학 원서 쓰고 추가합격자 발표하고 그러니까 핸드폰 조례시간에 안 걷는데, 사실 편리할 때도 많아요. 교무실에 앉아서 전화해대거든요. '야~ ** 왔냐?' ''** 내려오라고 해라'''담임이다, 오늘은 4시 정각에 종례하니까 자리에 다들 앉아있으라고 전해라' 등등... 그대신, 수업시간에 몰래 핸드폰 쓰다가 걸리면 압수 1개월이죠.

바람돌이 2008-11-16 23:14   좋아요 0 | URL
옛날에 삐삐 처음 나왔을때 쓰던 수법! ㅎㅎ
고등학교는 현실적으로도 제재가 많이 힘들것 같네요. 중학교는 그래도 마치는 시간이 빠르니까요. 거의 대부분의 애들이 집에 들렀다 학원을 가거든요. ^^
 

한겨레 21 정기구독을 연장했더니 영화시사회 티켓을 준다.
그것도 내가 보고 싶었던 <미인도>
아 근데 정말 하필이면 이번주 일요일 오후 2시다.
일요일은 꼭 아이들과 같이 보낸다는게 내 약속인데...
이번엔 까짓거 아이들 떼놓고 시사회를 가? 말아?
나는 심각하게 고민하는데 옆지기는 떨뜨름하다.
<미인도>를 별로 안보고싶다는 것.
옆지기 표현대로라면 뭐든지 몸으로 말하는 영화는 싫다나 뭐라나?
그래서 내가 너무 좋아하던 <색, 계>도 보고 떨뜨름.. 재미없단다.
그래도 보고싶다.
내 돈 주고 볼 것이냐? 아님 모처럼 생긴 공짜 티켓을 활용할 것이냐 고민이다. ^^;;

갑자기 영화 초대권복이 터졌다.
옆지기가 어디서 예매권 2장을 얻어오더니
나 역시 알라딘에서 신한카드 결제 이벤트로다가 영화예매권 티켓 4장을 얻었다.
이건 특별한 날이 아니고 아무때나 가면 되는 데다가 유효기간도 2-3달 정도 있으니 천천히 보면 되긴 하는데...
그놈의 시간은 도대체 언제 날까?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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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08-11-12 05: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번 달을 영화 주간으로 하셔도 되겠네요.
일요일 하루 아이들과 보내시고, 밤에 심야영화를 보시면 어떨까요? 아니면 내키지 않아 하시는 부군께 아이들 맡기고 보셔도 될것 같은데 ^^

바람돌이 2008-11-12 10:38   좋아요 0 | URL
그게 일요일 오후 2시로 시간이 딱 박혀있는 시사회 티켓이라서요. ㅎㅎ
그리고 울 옆지기는 저 혼자 영화보러 가는 꼴 못봅니다. 별로 안 보고 싶은 영화라도 제가 가면 가야된다죠. ㅎㅎ

순오기 2008-11-12 09: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 행복한 고민이 맞습니다~~ 무비데이를 만드세요!
왜 꼭 영화를 옆지기와 같이 봐야죠? ^^
난 혼자서도 잘 갑니다~~ 먼저 보고 두번째는 남편과 보는 것도 있지만...

바람돌이 2008-11-12 10:39   좋아요 0 | URL
음~~ 저희집은 영화는 꼭 둘이서 같이 봅니다. 원래는 영화보는 취향이 거의 비슷해서였는데 워낙 오래 그러다보니 그냥 그렇게 됐어요. 저도 옆지기랑 같이 보는 영화가 제일 좋구요. ^^ 닭살~~~

무스탕 2008-11-12 0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 서방님께 휙~ 던져버리고;; 홀가분하게 가서 보세요.
오랜시간 나가 있는것도 아니고 잠깐인데 표 버리면 아깝잖아요?
아이들한텐 놀토에 만화영화 보여주시고요 ^^

바람돌이 2008-11-12 10:40   좋아요 0 | URL
토요일날 열심히 놀아주고 일요일 오후에 잠시 아이들 친정엄마한테 맡기는 쪽으로 생각중이에요. 사실 이렇게 고민하는거 저만이지 애들은 할머니집에서 논다면 쌍수를 들고 환영일테고 할머니도 별일이 없는 한 심심한데 잘됐다 하실거고.... 그냥 늘 아이들한테 미안한 엄마의 자책이죠 뭐... ^^

노이에자이트 2008-11-12 15: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론은 잉꼬부부라는 자랑이군요.좋겠당...

바람돌이 2008-11-13 11:09   좋아요 0 | URL
영화볼때랑 어디 여행갈때만 잉꼬부부죠. ㅎㅎ

노이에자이트 2008-11-13 16:47   좋아요 0 | URL
여행만 가면 싸우는 부부도 있더군요.

바람돌이 2008-11-13 23:05   좋아요 0 | URL
그런 부부는 여행을 안가야죠. 뭔가 다르게 같이 할 수 있는걸 찾아야겠네요. ^^

꿈꾸는섬 2008-11-12 15: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행복한 고민에 빠지셨군요. 극장간지가 언젠지 까마득해요. 애들 좀 더 키우면 할 수 있겠다 생각하면서도 왠지 손해보는 느낌이에요. 근데 그 영화표 어머니께 선물 드리면 더 좋을거 같아요. 친정엄마께서도 영화보신지 꽤 되셨을 것 같아요. <엄마를 부탁해> 읽고 엄마께 더 잘 해야지 생각하면서 조심스럽게 제안합니다. 결혼하고 첫해에 첫 아이 갖고 회사 그만두고 시간나서 엄마랑 연극을 보러 갔었어요. 그때가 아마도 처음이었던 것 같아요. 근데 참 좋아하시더라구요. 그것도 벌써 까마득하네요. 바람돌이님 이번주 영화보시고 다음엔 어머니께 표 선물하심 넘 좋을 거 같아요.^@^

바람돌이 2008-11-13 11:10   좋아요 0 | URL
저희 어머니가 좋아할만한 영화가 뭐 있을지 찾아봐야겠네요. 미인도는 아닐 것 같고... ^^ 생각못해봤는데 꿈꾸는섬님 고마워요. 오랫만에 엄마랑 영화보러 갈 계획도 한 번 잡아봐야겠어요. ^^
 

1.
지난 토일요일은 정말 푹잤다.
많이 피곤했던지 낮에는 아이들과 놀아주고 밤에 애들 재우면서 그냥 같이 잠들어버렸다.
주말동안 집에 있으면서 한번도 컴퓨터를 켜지 않은 날은 처음이었던듯...

2. 보람있는 일과 삽질
토요일 오후엔 학교에 남아서 아이들 학예전 준비를 했다.
1년동안 아이들이 열심히 만든걸 전시한 것.
아이들의 작품을 다시 보는 것도 즐겁고 그걸 또 나름 뽀대나게 전시하는것도 즐겁다.
순전히 노가다지만 이런 일은 즐겁다.
그리고 오늘도 역시 퇴근 못하고 2시간동안 일을 했다.
하지만 일의 내용은 그야말로 삽질이다.
아무도 보지 않을 연수자료를 4개나 만들어야 했다.
이럴땐 비감하다. 도대체 내가 왜 이런 삽질이나 하고 있어야 하냐고? ㅠ.ㅠ

3. 한밤중 해아의 행방불명
잠들기 전에 지 아빠랑 잠시 투닥거리던 해아.
"아빠 미워!"라는 소리와 함께 떼굴떼굴 굴러 발밑으로 가더만...
하도 피곤해서 그냥 그러려니 하며 해아야 그럼 그냥 거기서 자!하고 깜박 잠이 들었다.
잠시후 할일들을 생각하고 퍼뜩 잠이 깨서 일어났는데 방을 나오려고 보니 뭔가 이상하다.
자고 있는 사람 숫자가 모자라다.
불을 켜고 확인하니 아니 해아가 없잖아???
혼자 삐쳐서 밖에 가서 자나 하고 마루를 봐도 없고 방에는 아무리 이불속을 뒤져도 없고
아이들 방에 혼자 자나 싶어 봐도 없고...온 집안을 뒤지는데 아이가 없다.
순간적으로 식은땀이 삐질삐질하며 사색이 되어 뒤굴뒤굴 자고 있는 옆지기를 깨워 다시 온 집안을 뒤졌다. 그래도 아이가 없다.
아니 어떻게 이런 일이.... 자는 새에 아이가 없어지다니....
밖으로라도 나가찾아보려는데 순간 고개를 돌리니 세상에나!!!!
우리집 안방엔 문이 없는 간이 옷장이 있다.
보통 그때 그때 입는 옷들을 걸어두는 용돈데, 그 장농 옷걸이 밑으로 푹 기어들어가서는 앉아서 자고 있는 것이다.
옷들에 푹 싸이고 더구나 애가 작다보니 완전히 구석에 콕 처박혀서 안보였던 것...
한편으론 안심이 되고 한편으론 그러고 자고 있는 모습이 어찌나 웃기던지....
십년감수했다....ㅠ.ㅠ

4. 그리고 다가올 연휴
이번 주는 학교 개교기념일 주간.
수요일엔 오전에 체육대회하고 일찍 마칠테고 그러고 나면 목금토일 나흘간 연휴다.
학교에서 교직원 연수를 빙자한 단풍놀이를 1박2일로 간다는데 거긴 빠졌다.
친정엄마가 하필이면 그날 절에서 방생을 간단다.
평소에 애들 맡기고 사는 내가 그날 나 놀자고 친정엄마한테 가지 말란 소리는 못하겠다.
나 학교 쉬니까 걱정없다고 다녀오시랬다.
토일요일은 지인들과 담양, 장성에 가기로 했으니 스케줄이 꽉 찬거고 이틀은 뭘하지?
오전동안이지만 이틀은 완전히 나 혼자서 지낼 수 있겠구나... 신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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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헨 2008-11-04 08: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는데 아이가 없어져서 놀라셨겠네요.
저희집은 침대 밑에 아이 이불을 깔았는데...
아이가 왜 꼭 침대 밑으로 들어가서 자려고 하는지 모르겠어요.^^
자다보면 머리가 침대 밑에 들어가서 일어나려다 몇번 꿍~~~~~

날씨가 갑자기 싸늘해졌다가 좀 따뜻했다가 그러다보니 몸이 적응을 못해서
많이 피곤하다네요.
감기 조심하시구요. 즐거운 한주 되시와요.^^

바람돌이 2008-11-05 01:03   좋아요 0 | URL
예전에 침대있을때는 예린이가 종종 침대에서 떨어졌어요. ㅎㅎ
뭐 요즘도 자다가 가끔 문갑위로 올라가긴 하더만요. 아이들의 몸부림이란... 메르헨님도 즐거운 한주 되세요. ^^

무스탕 2008-11-04 0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두 달 가까웠던 알바 끝내고 토요일도 실컷 자고 월요일 오전도 잠으로 때웠어요 ^^;
지금도 우체국 가야하는데 귀차니즘이 발목을 잡고 이렇게.. 이렇게.. 으윽..
저도 애들 어디로 굴러들어가지 못하게 틀어막기 바빴던 시절이 있었어요. ㅎㅎ

바람돌이 2008-11-05 01:03   좋아요 0 | URL
해아는 굴러간게 아니라 삐쳐서 들어간게 그냥 잠이 든거죠. ㅎㅎ
나중에 아이들이 좀 더 크면 이런것도 그리워질까요? ^^

Arch 2008-11-04 1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침대 밑으로 들어가는 아이라^^ 그래도 위에서 자는 옥찌들은 좀 다행인가요. 옥찌는 자다가 일어나서 꼭 다른데서 자는데. 해아도 구석이 좋나봐요. 바람돌이님 많이 놀라셨겠다. 삽질하니까 갑자기 개콘의 삽질개그가 생각나서. 피곤하지 마시라고 조물조물 꾹꾹 안마. 토닥토닥

바람돌이 2008-11-05 01:04   좋아요 0 | URL
오늘부로 일단 삽질은 끝냈습니다. 내일만 가면 쭈욱 쉬어요. 행복~~ ^^

BRINY 2008-11-04 1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해아 보면, 꼭 제 바로 밑에 여동생 어릴 적 보는 거 같아요. 동생도 어릴 때 이불장 속에 들어가 자고 있는 걸 몰라서 다들 찾아 헤매곤 했는데.

바람돌이 2008-11-05 01:05   좋아요 0 | URL
어떤 애는 서랍장속에 들어간다고도 하더군요. 아이들은 왜 다들 구석을 좋아할까요? 우리도 그랬을텐데... ^^

울보 2008-11-04 1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마나 놀라셨을까?
등에 식은땀이 쭈루륵 그 느낌 저도 알아요
정말 놀라셧겟어요,
즐거운 주말보내시고 혼자만의 시간도 즐겁게 보내세요,

바람돌이 2008-11-05 01:05   좋아요 0 | URL
정말로 순간적으로 식은땀이 주루룩.... 잠시지만 우리 자는 새에 누가 문따고 들어와서 애를 들쳐업고 간게 아닌가 하는 망상까지 들더라구요. ㅠ.ㅠ

홍수맘 2008-11-04 15: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 느낌 알지요.
울 지수는 화장실 가고 싶을때 아무 기척도 없이 사라지는 타입인지라 가게에서 또는 마트에서 문득 지수가 옆에 없을땐 우선 공중화장실로 달려가는데요~ 근데 막상 화장실에도 없을땐 순간 당황스러워진다지요.

바람돌이 2008-11-05 01:06   좋아요 0 | URL
둘째들이 그런가요? 해아도 자주 없어지거든요. 방금 옆에 있었는데 금방 없어져버리는.... 이럴때는 정말 빨리 좀 커줬으면 좋겠어요. ^^

하늘바람 2008-11-05 0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아의 행방불명은 동화같은 이야기네요

바람돌이 2008-11-07 23:36   좋아요 0 | URL
하늘바람님이라면 이런거 같고 예쁜 동화를 만들어내실수 있을까요? ^^

순오기 2008-11-08 16: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네마리 노르덴의 '동생 잃어버린 날'에 보면 소파 밑에서 잠든 아이를 모르고 찾아 다니는 법석을 벌이지요.^^

바람돌이 2008-11-10 11:19   좋아요 0 | URL
동생 잃어버린 날이 그런 내용인가요? 찾아봐야겠어요. 늘 좋은 책을 알려주시는 순오기님 감사합니다. ^^
 

오늘 우리 반 녀석 하나가 내게 말했다.

"선생님, 선생님이 준 책 다 읽었어요. 참 재밌었어요."

"그래? 기왕이면 독후감도 한 번 써보지?"

"그건 좀.... ㅎㅎㅎ 근데요. 우리 엄마랑 언니가요. 그 책보고 문제아들이 주인공이라고 뭐라 해요. 너거 선생님이 왜 문제아 얘기를 니한테 주냐면서 니 학교에서 문제아 아니가 하면서요. "

잠시 당황!! 뭐 이런 생각을 하시지?

얘가 좀 엉뚱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문제아라고 생각하기는 좀....

그러며 잠시 고민하다가 이어진 나의 대답.

"**아! 니같으면 말 잘듣고 무조건 뭐든지 잘하고 그런 모범생 나오는 책 보면 재밌을 것 같냐?"

잠시 생각하더니 " 아뇨!"

"봐라. 원래 소설은 문제아가 주인공이라야 재밌거든. 세상에 모범생이 주인공인 소설은 거의 없거든... 그니까 엄마보고 걱정하지 말라고 전해줘라. "

"아~~~ 그래요. 네 알았어요."

참 내 부모들은 정말 별데 다 의미를 두고 신경을 쓰는구나.

나도 우리 애들 크면 저럴까?

부모의 마음이란 복잡오묘에다가 항상 자식이 걱정스럽다는 걸 다시 확인!

아 참! 얘한데 사준 책.

 

이 책을 선물했을때 이 녀석이 한 말.

선생님 왜 저만 표지가 만화같애요? 수준 떨어지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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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헨 2008-10-25 0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하하...엄마들은 아이의 모든것에 의미를 두려고 하죠.^^
특히 선생님이 왜 그런 말을 했을까?...그런건 정말 신경 곤두서게 만들듯...
근데 바람돌이님의 답변이 더 잼있습니다.^^탁월하셔요~
글구...마지막....선생님, 왜 저만 ... 수준 떨어지게...이 학생 몇 학년입니까?
저 오늘밤 이 글 보고 대박 웃습니다. 아하하하...

바람돌이 2008-10-26 23:27   좋아요 0 | URL
중학교 2학년입니다. 솔직히 이 책 주면서도 이 녀석이 제대로 이해를 할까? 동화책을 줘야 하는거 아닌가 고민했던 녀석입니다. ㅎㅎ

노이에자이트 2008-10-25 16: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모범생이 나오는 소설은 재미가 없죠.

바람돌이 2008-10-26 23:28   좋아요 0 | URL
모범생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소설이 있기나 하나요? 기껏해야 모범생이었다가 갑자기 획 돌아서 반항하는거 아닌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