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간단하게 생각했던 수술인데 우리가 의사의 말을 완전 오해했음이 드러났다.
처음 의사말은 3주정도 기부스를 하고 3개월 정도는 조심해야 한다는 거였다.
근데 그게 우리는 3주후에는 일상생활이 완전히 가능하고 진짜 조심만 하면 되는 즉 무거운것을 든다든가 하지 않는 정도로 생각했었다.
근데 결과는 3주 내지 4주 정도 입원치료에 기부스를 떼고도 팔걸이는 계속하고 있어야 하고 3개월정도는 아예 팔을 못쓴다는거였다. 사람에 따라서는 6개월까지도....ㅠ.ㅠ
다행히 옆지기의 그간의 경과를 봐서는 회복이 빠른 편이라 6개월까지는 가지 않을 듯 하지만 정말 3개월은 갈것 같다.
오늘 입원 25일만에 드디어 퇴원을 했다.
왼팔을 아예 못쓰고 극도로 조심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 (단 1cm정도를 움직여도 비명이 자지러진다) 퇴원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망설였지만 병원에 있어도 지금은 주사맞는 것 다 끝났고 약만 먹는지라 결국 퇴원을 결정했다.
매일 또는 이틀에 한 번 병원에 들려야 하는 나도 괴롭고, 처음으로 병원에 이렇게 오래 있은 옆지기도 못견디겠다 하고....
집에 오니 좋긴 한데 아무래도 병원보다는 움직임이 많다.
아빠가 집에 돌아온게 좋기만한 아이들은 엄마 아빠의 조심경고를 시시때때로 까먹어 오늘 하루동안 몇번의 비명이 집안을 울렸다. ㅠ.ㅠ
그래도 옆지기가 집에 오니 나는 좋기만 하다.
내가 밥하고 할때 옆지기가 앉아서 아이들 숙제도 봐주고.... ^^
병원에 뭐해가야 하나 집에 반찬은 뭐하나 고민이 하나로 줄어들기도 하고... ^^
옆지기는 올림픽 방송을 보면서 큰화면으로 보니까 공이 보이잖아 하면서 희희낙락.... ㅎㅎ
스포츠라면 거의 모든 것에 열광하는 인간이 그동안 얼마나 갑갑했을꼬...
지금도 팔걸이 하고 소파에 앉아서 한일야구전을 열심히 관전중...
그래도 8.15에 한일야구전을 한게 아니라서 천만다행이라는 둥 어쩌고 저쩌고....
퇴원을 한게 좋긴 한데 그래도 걱정이다.(앗 지금 한국야구팀이 역전을 하고 있다)
도저히 학교에 나갈 상황이 아니라 병가를 내긴 했는데 그게 연가를 다 합쳐도 병가를 낼 수 있는 기간이 두달이 채 안된다. 이 안에 어떻게든 좀 제대로 나아야 할텐데...
한 2-3주 후부터는 재활훈련으로 매일 병원에 다녀야 하는데 그게 어느정도 길어질지도 걱정이고...
에고 다음 일은 그때가서 고민해야지...
어쨌든 밤에 덜 심심해서 매일 혼자서 맥주마시던 건 줄어들겠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