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의 알라딘은 굿즈들이 정말 욕심을 자극...
내가 굿즈를 사려는건지 책을 사려는건지......
진심으로 크리스마스 접시들은 4종류 다 갖고 싶었다. 참는게 얼마나 힘들었는지.....ㅠ.ㅠ
그러므로 12월은 굿즈를 사기 위한 책구입이라고 할까?
평소의 에코백 말고 누빔백과 골덴백 둘 다 너무 예뻐서 갖고 싶어 갖고 싶어 하다가 에라 모르겠다 둘다 갖는걸로 주문을 두번에 걸쳐서....
루돌프 크리스마스 컵도 예쁘고, 무민 일력마스킹테이프도 예쁘고(근데 이건 도대체 어디다 쓸지를 모르겠으나....),
한국문학 독서기록장은 크기도 알맞고 노트도 완전 고급짐.
아 그리고 민음사 일력은 작년에 새파랑님 필사하시는거 보고 부러워했는데 올해 나도 그거 해볼려고..... ㅎㅎ
저 병풍은 <곰들이 시칠리아를 습격한 유명한 사건>에 딸려온 병풍형태의 굿즈인데 예쁘긴 하나 역시 어디에 쓸까 고민중이다.
그리고 온 책들
<타타르인의 사막>을 쓴 디노 부차티의 책.
왜인지 나는 이분의 책은 나오는 족족 사고 있네.
그래봤자 지금까지 3권이지만....
사실은 저 표지그림과 제목이 너무 맘에 들어서 안 살수가 없는 그림책이다.
사실은 저 책 읽는 것보다 시칠리아를 가고 싶어서 샀다는건 안 비밀....ㅎㅎ
아직도 다미여를 못읽고 있으나 새로이 발견한 19세기 여성문학의 힘은 내게 새로운 즐거움이다.
샬럿 브론테의 제인에어가 의외로 너무 좋았고, 심지어 <빌레뜨>는 뭐라고 말을 덧붙이기 싫게 좋았고....
동생인 에밀리 브론테는 어떨지도 너무 기대된다. 어릴 때 읽었던 축약본들은 다 가랏!! 너희들은 책읽기의 적이었어....
오래된 알라딘 서재인 바람구두님이 오랫만에 또 책을 내셨다.
심지어 벽돌책이야....ㅠ.ㅠ
일년 365일 매일의 관련 사건 중 하나를 뽑아 간단하게 설명해주는 다이제스트 형식의 책이다.
솔직히 이런 형식의 책을 딱히 좋아하지 않았는데 그래도 바람구두님이니까하고 샀는데 역시 좋네....
내용은 읽기 싶지만 그렇다고 결코 가볍지않은 내용들.
이 책은 지금 매일 한꼭지씩 읽기는 그렇고, 그냥 하루에 4-5꼭지씩 읽고 있다. 읽다가 더 알아보고 싶은 것들은 관련책을 조사해서 보관함에 넣기도 하고 하면서....
매일 오늘은 어떤 인물 또는 어떤 사건이 있는걸까 기대를 하면서 보게 되는 책이다.
이라영작가님의 글은 쉬우면서도 명료해서 좋아하는데 이번에 신간이 나왔다.
말과 담론이 관철되는 과정 이런거에 궁금증도 많고 관심도 많은데 딱 그에 대한 이야기들을 풀어놓은 것 같아 다미여 다 읽으면 읽어야지 하고 찜해놓았는데 다미여 못읽고 읽겟다. ㅎㅎ
뭐 리베카 솔닛의 책이니까....
이분의 책은 자꾸 사게는 되는데 왜 읽는건 자꾸 미뤄지는지....
그게 궁금한데 답을 모르겟네.... 읽다가 만 책도 지금 그대로 쌓여있는데 난 굿즈때문에 또 우리 솔닛언니의 책을 사고....ㅠ.ㅠ
다만 화면으로도 촌스러운 더 표지가 실제로 보니까 더 촌스러워서 절망중
우리 스콧님이 오 윌리엄보다 좋다고 하셨다. 정말????
나 오 윌리엄 진짜 좋아하는데, 저런 말을 들으면 안 살수가 없어.
근데 책이 표지가 진짜 너무 예쁘다.
오웰의 장미에서 받은 상처 회복중이다.
도선생의 카라마조프를 사놓고 아직도 읽지 않고 있는 중에 이제는 톨스토이도....
전쟁과평화 읽고 싶다. 카라마조프도 읽고싶다.
왜 하루는 24시간이고 왜 나는 8시간은 자야 하고, 왜 밥은 3끼나 먹어야 하는가? 심지어 운동은 왜 해야하는가?
나에게 24시간 앉아 있어도 굴하지 않는 튼튼한 허리와 관절과 체력과 위장을 달라!!!
지금 보고 있는 책 정희진 샘의 <영화가 내 몸을 지나간 후>
26페이지에 "글은 사람의 결과다. 사람이 글을 쓰는 것이 아니다."란 말에
망치로 딱 맞은 것처럼 그렇구나 하면서 깨달음을 얻었는데....
이렇게 여기 와서 굿즈자랑에,
책 읽은 것도 아니고 산거 자랑하는 글을 쓰는 내가 바로 내 삶의 결과로 만들어진 나로구나 하는 심오한 깨달음을 얻고....
아 나는 언제쯤이면 심오한 글 하나쯤 쓰고 이것이 나의 걸작이야 하면서 하산할 수 있으려나....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