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책보며 뒹굴거리고 있는데 퇴근하는 남편이한테서 전화 띠리링~~
남편 - 나 지금 신발 수선 맡길려고 백화점 왔는데 수선에 한달쯤 걸린대
나 - 그래서? 어쩔거야 맡겨야지
남편 - 근데 지난번에 내가 헌신발 다 버려서 신을게 없다.
나 - 헐!! 그럼 새로 하나 사. 어차피 번갈아 신으면 되는걸
남편 - 내가 신발을 혼자서 어떻게 사. 당신이 같이 봐줘야지
나 - 어이없음. 돈이 없니? 발이 없니? 눈이 없니? 제발 간김에 알아서 좀 사주라
남편 - 못해
그리고..... 진짜로 안사고 왔다.
연애할 때는 귀엽기나 하지. 짜증 만땅
그리고 방금
나 - 남편아 인터넷 안된다. 뭐야 응????
남편 - (뭔가를 보더니) 이건 바깥에 회선 문제니까 내일도 안되면 인터넷 회사로 전화할게
나 - 나 지금 알라딘에 글 쓰야 되는데.....ㅠ.ㅠ
남편 - 핫스팟 연결해
나 - 아 맞다 그러면 되겠네. 근데 그건 어떻게 연결하지?
남편 -(갑자기 희색이 만면) 그거 연결해주면 신발 사주나?
나 - 또 어이없음..... 그러나 체념하며 딜
그래서 쓰고 있는게 지금 이 글이다.
그리고 며칠전 얘기 하나 더
올해 대학 가는 둘째 수강신청이라는걸 하면서
둘째 - 아니 왜????? 교양필수를 태권도나 유도 중에서 하나를 해야 하는거야? 응???? 내가 왜?????
나 - 야 너 큰일났다. 어떡하냐??? ㅋㅋㅋ
둘째 - 아 뭐하지 둘다 하기 싫은데..
남편 - 발에 차여 죽으나, 허리 꺾여 죽으나 똑같아. 아무거나 해
갈수록 대화 수준이 바보 가족
집에 바보 큰딸 하나 더 있는데 얘는 요즘 집구석에 붙어 있는 적이 없는 관계로 바보 탈출 중인듯함.
지난 주에는 가족의 바보 냄새를 피해서 친구들과 청도 운문사자연휴양림으로 여행을 떠남.
여자들끼리 여행을 가면 알다시피 싸가는 음식이 거의 동계훈련급
술은 집에 와인 3병과 산청의 쌀맥주가 있어서 내가 그거 가져간다고 했고, 다른 친구가 집에 있는 와인 3병 가져오는걸로 해결했다고 생각했는데.....
휴양림 도착해서 와인을 뜯고 보니 아뿔싸 내가 가져간 와인 한병이 무알콜!
맛없는 술은 용서해도 무알콜 술은 용납불가!
너땜에 술이 모자라잖아, 1인 1병이 안되잖아라고 난리남.
그리고 맥주도 캔 5개가 뭐냐? 모자라잖아 더 난리남
집에 있는 와인이 무알콜인거 챙겨보지도 않고 들고온 내가 죄인이고 바보임.
카카오맵으로 가장 가까운 편의점 검색하니 8km
두말없이 일어나서 술마시기 전에 빨리 편의점 갔다옴
소주와 맥주를 추가해서 사오니 드디어 모두의 표정이 살아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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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밤 6명이서 와인 5병, 소주 2병, 맥주 큰걸로 10캔 먹고 2명 전사!!
나는 아님.... ㅎㅎ 바보이지만 술은 잘 마시는걸로는 뻥이고, 전사는 안했으나 다음날까지 숙취로 고생함.
앗 그리고 생활정보 하나
이번에 내가 가져갔던 와인 중에 완전 맛난거 하나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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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원 프리미티고 디 만두리아
와인 이름 정말 너무 어려움.
마트에서 한 병에 25,000원 주고 샀는데 가격 대비 진짜 맛남.
평소에 비싼 와인 못먹어서 내 입이 싸구려라는걸 감안하고, 최근에 먹은 와인 중에 최고였음.
마트에 다시 요거 사서 쟁이러 갑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