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트레이스 RETRACE Magazine : STELLAR & SONATA 스텔라 & 쏘나타 (국문판) - 현대자동차

장르 : 잡지 · 대중문화 · 브랜드

출판사 : 현대자동차 (2025)

키워드 : 스텔라, 쏘나타, 현대헤리티지, 리트레이스매거진



자동차는 이동 수단이지만 어떤 차는 삶의 풍경이 됩니다.



■ 끌림의 이유


솔직히 이 매거진을 펼치기 전까지 스텔라와 쏘나타는 익숙한 이름에 가까웠습니다.

너무 오랫동안 곁에 있어 의식적으로 들여다보지 않았던 이름들이라서 그랬을까요?

그런 저에게 『리트레이스 매거진 : 스텔라 & 쏘나타』는 익숙하 만큼 더 소중한 관계를 다시 한번 돌아보게 했습니다.


헤리티지 매거진은 단순한 자동차 히스토리를 넘어 현대자동차가 어떤 질문을 품고 어떤 태도로 시간을 건너왔는지를 기록하는 매거진입니다.

리트레이스 매거진은 시리즈물로 지난 포니호 이후 두 번째로 발간된 매거진이며 이번 호의 주인공은 스텔라와 쏘나타입니다.

가족과 함께 타던 차, 친구와 음악을 크게 틀고 달리던 차, 누군가와 함께 가는 것을 상상하게 했던 차.

현대자동차는 긴 시간 우리와 함께해온 쏘나타와 그 전신인 스텔라를 매개로 함께 타는 차를 만들었던 그 마음을 돌아보고 되새기고 있는 것입니다.

페이지를 넘길수록 리트레이스 매거진이라는 이름이 왜 이렇게 잘 어울리는지 이해하게 됩니다.

차와 함께한 사람들의 속도, 관계, 일상의 기록물이기 때문입니다.





■ 간밤의 단상


아시겠지만 전 평소 잡지도 많이 읽는 편입니다.

현대자동차의 리트레이스 매거진은 처음이었지만 즐겨 읽는 매거진 B (Magazine B)처럼 친숙하고 재미있게 구성되어 있어 쉽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현대자동차에 대한 인식이 분명히 달라진 것도 사실입니다.

시간을 대하는 태도가 성실한 브랜드라는 인상이 가장 크게 남았습니다.



"우리 자동차만이 미래를 꿈꾸며 손수 도면을 그리고 설계했던 그 시절, 첫 시도에 따르는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더 좋은 차를 더 많은 사람에게 선사하겠다는 정주영 창업회장의 의지는 오늘의 쏘나타에 여전히 깃들어 있다. 익숙하고 편한 길을 벗어나 누구보다 먼저 시행착오를 겪어낼 용기가 없었더라면, 쏘나타의 자리를 그 어떤 차가 대신할 수 있었을까."



이렇듯 과거를 미화하지 않았다는 점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성공의 순간뿐 아니라 도전, 시행착오, 낯선 시장을 향한 불안까지 담담하게 기록합니다.

그래서 이 매거진은 과거를 돌아보는 데서 멈추지 않고 미래 모빌리티를 향한 방향 감각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스텔라와 쏘나타는 혁신을 과시하기 위한 모델이라기보다는 더 많은 사람이, 더 멀리, 함께 갈 수 있도록 길을 닦아온 차였습니다.

전동화와 연결, 속도가 강조되는 시대에 리트레이스 매거진은 오래된 관계의 의미와 가치를 이야기합니다.

오늘날 기술의 발달로 연결은 쉬워지고 끊김은 더 빨라졌습니다.

이러한 세상 속에서도 우리가 자동차를 여전히 소중하게 생각하는 이유는 자동차가 늘 우리 가장 가까운 곁에서 사람과 사람 사이를 잇는 경험을 제공해주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역사의 한 장면 속에서


스텔라와 쏘나타는 한국 현대사의 크고 작은 순간들을 함께 지나왔다. 개개인의 추억 속 한편에 자리할 뿐만 아니라, 현대 자동차의 기술 발전에 있어서도 세대마다 큰 획을 그어온 차다.

가장 오랜 역사를 이어온 이 모델에는 우리 모두의 시간과 추억이 담겨 있다. 이를 공유하는 것만으로도 세대를 잉며 소홀하기 쉬운 오랜 인연에 새로운 의미를 더한다.


유행은 돌고 돈다는 말이 있죠?

요즘의 레트로 열풍들을 단순히 복고나 유행의 반복이 아닌 세대를 건너 기억을 공유하는 방식이라고 말합니다.

20~30년 전의 음악이 리메이크되어 다시 불려질 때, 그 노래는 개인의 추억을 넘어 부모 세대와 자녀 세대가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공통의 언어가 됩니다.


자동차도 마찬가지입니다.

자동차, 특히 오랜 시간 이름을 유지해온 차는 그 자체로 시대를 관통하는 아이콘이 됩니다.

우리에게는 스텔라에서 시작해 쏘나타로 이어진 역사가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

1983년 스텔라의 등장부터 2025년 현재까지 이어진 쏘나타의 시간에는 개인의 삶은 물론 국가의 희로애락까지 겹겹이 쌓여 있습니다.

아시안게임, 88 올림픽, 외환위기, 월드컵 4강 신화까지!

스텔라와 쏘나타는 늘 그 한가운데에 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단순한 중형 세단을 넘어 한국 사회의 성장과 흔들림을 함께 견뎌낸 존재로 기억되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자동차 전문 매거진에 기자로 입사하게 된 이동희 기자는 쏘나타로 인해 인생의 방향까지 바꿔놓게 됩니다.

당시 국내 자동차들의 경쟁 구도가 심해 현대자동차의 광고 대행사에서 온 기획자들이 쏘나타의 이름을 바꾸는 게 좋을지 의견을 들으러 온 것인데 그는 쏘나타라는 이름은 지켜야 한다고 말합니다.

전통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시간 속에서 차곡차곡 쌓이는 것이라는 이유에서였습니다.

그 말은 실제로 광고가 되었고 <전통을 이어가는 차가 좋은 차입니다. 쏘나타 lll>라는 문장은 당시 현대자동차가 스스로를 정의한 선언처럼 남게 됩니다.

이후 EF 쏘나타는 독자 개발한 중형 플랫폼과 엔진을 품으며 기술적 전환점이 되었고 외환위기라는 거대한 시련 속에서도 끝내 다시 일어서는 모델이 됩니다.


이제 스텔라와 쏘나타는 단순한 모델명이 아니라 현대자동차가 어떤 브랜드가 되고자 했는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문장처럼 느껴집니다.

이름을 지킨다는 것은 기술보다 먼저 신뢰를 쌓는 일이고 속도보다 시간을 존중하는 선택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동차는 지나가지만 함께 탄 시간은 남는다!

이번 리트레이스 매거진이 말하고자 하는 스텔라와 쏘나타의 본질도 아마 여기에 있을 것입니다.


오늘은 이 문장을 마음에 남겨보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좋은 차는 속도를 남기지 않고 함께한 시간을 남긴다."



■ 건넴의 대상


현대자동차 브랜드의 철학이 궁금한 분

스텔라, 쏘나타에 개인적인 기억이 있는 분

오래된 관계의 소중함을 되돌아보고 싶으신 분




KEYWORD ▶ 스텔라 | 쏘나타 | 현대헤리티지 | 리트레이스매거진 | 현대자동차매거진 | 브랜드아카이브 | 자동차헤리티지

『리트레이스 매거진 : 스텔라 & 쏘나타』는 현대자동차가 지나온 길을 자랑하지 않고 조용히 기억하는 방식을 보여주는 매거진입니다.

시리즈로 이어지는 현대자동차 리트레이스 매거진의 다음 호에서는 또 어떤 모델과 시간이 호출될지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공감이 닿는 장면이 있다면 당신의 스텔라와 쏘나타의 기억도 함께 나눠주세요.

이 기록은 읽는 사람의 기억이 더해질 때 비로소 완성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고요한 생활 - 마그누스 프리드

장르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힐링 에세이

출판사 : 북플랫 (2025)

키워드 : 고요한 생활, 에세이 추천, 힐링에세이, 마음챙김, 명상 에세이, 조용한 삶, 슬로우 라이프




고요는 멈춤이 아니라 삶을 다시 중심으로 되돌리는 선택이다.




■ 끌림의 이유


요즘의 일상은 지나치게 시끄럽습니다.

알람은 멈출 줄 모르고 생각은 끊임없이 말을 걸어오죠.

지금 쉬고 있다고 느끼는 순간조차 마음은 다음 일정과 다음 걱정으로 이미 앞서 있습니다.

여느 때처럼 신간과 베스트셀러를 보던 중에 한 책제목에 사로잡히게 되었습니다.


무언가를 더 성취하라고 더 빠르게 움직이라고 말하는 책들 사이에서 『고요한 생활』은 삶의 볼륨을 낮추는 선택을 건넵니다.

저자 마그누스 프리드는 스웨덴 남부에서 태어나 청소년 시절 명상을 처음 접했고 이후 인도 문화 연구를 전공하며 티베트 언어와 문화를 깊이 탐구한 사람입니다.

현재는 스웨덴에서 아쉬탕가 요가와 명상 수업을 지도하며 누구나 일상 속에서 고요함을 경험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이 책의 고요는 현실을 떠나는 이상적인 상태가 아닙니다.

고요는 도망도, 단절도 아닌 분주한 삶을 다시 정렬하기 위한 태도에 가깝습니다.

속도를 조금 줄이고 자극을 하나 덜어내고 생각의 소음을 잠시 밀어낼 때, 비로소 자신에게 도달할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이 책은 큰 결심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대신 하루의 리듬, 말의 속도, 혼자 있는 시간의 질 같은 아주 사소한 일상을 다시 바라보게 만듭니다.

읽는 내내 제 자신이 얼마나 시끄럽게 살고 있는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들어준 에세이였습니다.



■ 간밤의 단상


이 책에서 말하는 고요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상태가 아닙니다.

중요하지 않은 것들이 잠시 물러나고 정말 필요한 감정과 생각만 남아 있는 상태에 가깝습니다.

우리는 늘 연결되어 있지만 정작 자기 자신과는 멀어져 살아갑니다.

저자는 잠깐의 침묵과 고요가 내 감정을 이해하고 삶에 명료함과 의미를 만들어낸다고 말합니다.

그 문장을 따라 읽다 보니 하루를 굳이 빼곡하게 채우지 않아도 되는 용기,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이 결코 비어 있는 시간이 아니라는 안도감이 조용히 따라왔습니다.

더 잘 살기 위해서가 아니라 덜 흔들리기 위해 우리가 왜 고요를 연습해야 하는지를 알려줍니다.

삶을 줄이는 법이 아닌 삶의 중심을 다시 잡는 법을 알려주는 책이기에 지금의 저에게 더 와닿았던 것 같습니다.


분명 조용한 상태에 있음에도 번뇌와 생각이 많아 내면의 시끄러움이 심해지면 꼭 읽어보세요.

주말에 읽기 좋은 책입니다.



■ 건넴의 대상


일상이 지나치게 소란스럽게 느껴지는 분

명상, 고요한 삶에 관심 있는 분

힐링할 수 있는 에세이를 찾는 분




KEYWORD ▶ 고요한 생활 | 마그누스 프리드 | 북플랫 | 외국에세이 추천 | 힐링에세이 | 명상 에세이 | 마음챙김 | 조용한 삶 | 슬로우 라이프 | 간밤에읽은책 | 에세이 추천

마음을 멈춰 세운 문장 하나가 있었다면 공감과 댓글로 함께 나눠주세요.

여러분에게 이번주 주말이 고요하고 따뜻했으면 좋겠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늘은 고려 시대 문인이었던 이규보의 시 「시벽」을 함께 읽어보려 합니다.

이 시는 시를 사랑하는 마음이 어느덧 병이 되어버린 한 시인의 솔직하고도 유머 어린 자화상입니다.




시벽 - 이규보


나이 이미 칠십을 넘었고

지위 또한 정승에 올랐네.

이제는 시 짓는 일 벗을 만하건만

어찌해서 그만두지 못하는가.

아침에 귀뚜라미처럼 읊조리고

저녁엔 올빼미인 양 노래하네.

어찌할 수 없는 시마(詩魔)란 놈

아침저녁으로 몰래 따라다니며

한번 붙으면 잠시도 놓아 주지 않아

나를 이 지경에 이르게 했네.

날이면 날마다 심간(心肝)을 깍아 내

몇 편의 시를 쥐어짜내니

기름기와 진액은 다 빠지고

살도 또한 남아 있지 않다오.

뼈만 남아 괴롭게 읊조리니

이 모양 참으로 우습건만

깜짝 놀랄 만한 시를 지어서

천 년 뒤에 남길 것도 없다네.

손바닥 부비며 혼자 크게 웃다가

웃음 그치고는 다시 읊조려 본다.

살고 죽는 것이 여기에 달렸으니

이 병은 의원도 고치기 어려워라.




■ 해설 및 주제 분석


「시벽」은 말 그대로 시를 짓는 병에 대한 고백입니다.

흔히 우리가 말하는 '-벽'은 고치기 어려운 버릇을 의미하는데 시인은 이 앞에 시를 붙입니다.

그는 이미 나이도 많고 사회적으로는 정점에 오른 인물이지만 그 모든 조건에도 불구하고 시를 멈추지 못하는 자신을 솔직하게 드러냅니다.


귀뚜라미, 올빼미 같은 비유는 시를 짓는 일이 의식처럼 반복되는 삶의 습관이 되었음을 보여주고 시마라는 표현은 시가 기쁨인 동시에 벗어날 수 없는 집요한 존재임을 드러냅니다.

심간을 깎아내고 진액이 빠질 만큼 시를 쥐어짜는 모습은 창작의 고통과 소모를 과장되게 묘사하면서도 웃음을 자아냅니다.

이 시의 묘미는 자기연민이 아니라 자기풍자에 있습니다.

시를 사랑하지만 그 사랑이 삶을 좀먹는다는 사실조차 웃음으로 받아들이는 태도 속에서 우리는 한 인간이 자신의 본성을 끝내 놓지 못하는 모습을 봅니다.



■ 시가 주는 메시지


어떤 사람에게는 일이 아닌 운명처럼 놓을 수 없는 것이 있습니다.

그래서 때로는 창작 자체가 매우 고통스럽고 비효율적이지만 그럼에도 멈출 수 없는 것이 또 창작입니다.

좋아하는 일은 삶을 소모시키면서도 동시에 살아 있게 만드니깐요.

시인은 시를 통해 말합니다.

이 병은 고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고치지 않기로 한 병이라고.



■ 하나의 감상


처음 이 시를 읽었을 때 약간의 씁쓸함도 없지 않아 있었습니다.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혹은 좋아하는 일을 쉽게 놓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시인의 고백이 낯설지 않을 것입니다.

힘들다고 말하면서도 의미 없다고 투덜대면서도 결국 다시 손바닥을 부비며 혼자 읊조리는 그 모습이 어쩐지 우리 자신의 모습 같아서 말이죠.


이 시는 묻습니다.

그럼에도 당신은 왜 계속하고 있나요?

그리고 조용히 답하게 만듭니다.

그게 나니까.




♥ KEYWORD

이규보 시 독후감 | 시벽 감상 | 시를 사랑하는 마음 | 고전시 추천 | 창작의 고통 시 | 글쓰는 사람의 시






댓글(1) 먼댓글(0) 좋아요(1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호시우행 2025-12-20 06: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치지 않기로 한 병이라니..... 정말 시를 좋아하는 이규보의 그 마음을 헤아릴 수 있네요.
 




멀리도 가까이도 느긋한 여행 - 마스다 미리

장르 : 에세이 · 여행에세이 · 해외여행에세이 · 외국에세이

출판사 : 북포레스트 (2025)

키워드 : 마스다 미리 여행에세이, 혼자 여행, 느긋한 여행, 해외여행 에세이 추천, 여행 힐링 에세이




여행은 멀리 가서가 아니라 천천히 바라볼 때 비로소 시작됩니다.




■ 끌림의 이유


짤막한 대화와 함께 만화가 전부인데도 마스다 미리 시리즈는 계속 보게 되는 매력이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신간 소식만 듣게 되면 계속 사게 됩니다.

마스다 미리의 여행 이야기는 언제나 따뜻하게 다가옵니다.

대단한 사건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그날의 기분과 컨디션을 존중하는 하나의 생활처럼 그려내 계속 읽게 되는 것 같습니다.


멀리 떠나도 좋고, 가까운 곳도 괜찮습니다.

중요한 건 어디까지 갔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나다운 속도로 머물렀느냐라는 사실을 저자는 늘 정확히 짚어냅니다.

혼자 여행의 시행착오를 담았던 『혼자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하루의 즐거움에 집중했던 『세계 방방곡곡 여행 일기』를 지나 이번 책에서는 한결 더 여유로워진 시선이 느껴집니다.

이제 무리하지 않는다는 태도가 여행 전체의 온도를 낮춘 느낌입니다.



■ 간밤의 단상


이 책의 중심에는 느긋함이 있습니다.

관광 명소를 빠짐없이 도는 일정도 없고 맛집 리스트를 체크하느라 분주하지도 않습니다.

오늘은 조금 걷고 내일은 더 쉬어도 괜찮다는 태도 하나하나가 여행을 더 깊게 만듭니다.


스위스에서는 조금만 올라가는 하이킹으로도 충분하다고 말하며 알프스의 꼭대기까지 오르지 않습니다.

예전 같았으면 아쉬웠을 선택을 지금은 적당해서 좋다고 받아들이는 것이지요.

결국 여행에서도 중요한 건 체력보다 마음입니다.


이 책을 읽고나면 시시한 여행은 없다는 말이 진심이라는 것을 알게 되는데 제 친구들과의 여행이 계속해서 떠올랐습니다.

예전에는 하나라도 더 보고 느끼기 위해 체력을 한껏 소모하며 다녔는데 지금은 느긋하게 휴식하며 여행지를 온 마음으로 느끼는 것 자체를 더 즐기고 있습니다.

아무 일도 하지 않은 하루처럼 보이는 날에도 그 시간에는 몸을 꼭 쉬게 하고 회복시키고 다시 걷는 것이지요.

여행의 끝마다 실린 짧은 만화 역시 이 책을 더 사랑스럽게 만드는 요소입니다.

긴 설명 없이도 '역시 여행은 좋구나!'라는 마음이 자연스럽게 남습니다.


오늘은 유독 여행이 간절해지는 밤입니다.



■ 건넴의 대상


혼자 여행을 계획 중인 분

힐링되는 여행에세이를 찾는 분

마스다 미리 특유의 에세이를 좋아하는 분




KEYWORD ▶ 마스다 미리 | 멀리도 가까이도 느긋한 여행 | 여행에세이 추천 | 혼자 여행 | 해외여행 에세이 | 힐링 에세이 | 느긋한 여행

『멀리도 가까이도 느긋한 여행』은 어디로 갈지보다 어떻게 머물지를 먼저 생각하게 만드는 책입니다.

지금 당장 떠나지 않아도 여행을 대하는 마음부터 조금 느슨해지고 싶다면 이 책을 곁에 두어도 좋겠습니다.

공감이 닿은 문장이 있다면 댓글로 당신만의 느긋한 여행을 나눠주세요.

이 공간은 그런 이야기들로 더 깊어집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화가가 사랑한 파리 - 정우철

장르 : 미술 · 예술

출판사 : 오후의서재 (2025)

키워드 : 파리미술여행, 파리 예술사, 미술 교양 에세이, 정우철 도슨트, 파리 명화, 파리를 사랑한 화가들




예술가가 사랑한 파리는 지도보다 먼저 시선으로 그려진다.





■ 끌림의 이유


파리를 향한 마음은 언제나 낭만에서 출발하지만 결국 멈춰서는 부분은 바로 예술입니다.

노을진 센강, 몽마르트르의 공기, 건물의 곡선, 이 모든 풍경은 화가들의 붓끝에서 다시 태어나고 그 재탄생의 순간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는 어느새 예술가의 파리를 걷게 됩니다.

『화가가 사랑한 파리』는 바로 그 길을 따라가는 책입니다.


도슨트의 시선으로 전시실을 벗어나 작품이 태어난 자리부터 화가가 숨 쉬던 거리, 그들이 사랑하고 지나갔던 파리의 공기까지 거닐다보면 가보지 않았어도 파리에 빠지게 될 것입니다.

17명의 거장과 101점의 작품.

이 숫자만으로도 책이 품은 스펙트럼이 넓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특히 설명이 아닌 경험으로 예술을 보여주고 있어 뭐랄까, 작품 설명을 듣는 것이 아니라 작품의 시간 속에 서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게 됩니다.





■ 간밤의 단상


근래 잠시 외출하러 나갈 때나 주말에 카페로 향할 때면 『화가가 사랑한 파리』는 꼭 들고 다녔습니다.

파리는 이상하게 한 번도 가보지 않았더라도 마음속 어딘가에 자리한 도시입니다.

그 풍경은 늘 익숙한 듯 낯설고 화려한 듯 쓸쓸하며 현대의 도시이지만 오래된 예술의 시간으로 흐릅니다.

이 책은 그런 파리를 예술가의 손길로 복원한 도시로 보여줍니다.


「미드나잇 인 파리」를 영화관에서 처음 봤을 때가 생각납니다.

그 순간, 영화관은 파리로 변했고 저와 예술가들만 남아있는 듯했습니다.

영화관에서 두 번이나 보고도 이후 스크립트까지 구해 수십 번은 더 본 듯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영화에서 나온 예술가들에 대해 공부하듯이 찾아봤다지요.

그만큼 파리는 제게 사랑 그 자체였습니다.



저자가 책에 대한 주제로 파리를 떠올렸을 때 곧장 생각한 화가가 바로 외젠 들라크루아입니다.

이름은 생소하지만 외젠 들라크루아의 작품인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을 보면 '아, 이 그림!'이라며 모두들 고개를 끄덕일지도 모릅니다.

아버지를 일찍 여읜 그는 예민하고 감수성이 풍부했습니다.

그는 루벤스에게 생동감과 풍부한 색채감을 배웠고 베로네세로부터 장대한 구도와 고전적 이상미를 흡수하였습니다.

그렇다보니 선보다 색, 이성보다 감정, 고요함보다 격정을 믿은 낭만주의 회화의 대표주자로 성장한 것입니다.

그의 작품인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에서도 그 특징들이 잘 드러납니다.

펄럭이는 프랑스 삼색기를 든 여인은 프리기아 모자를 쓴 자유의 여신인 마리안느입니다.

한 손에는 총을, 다른 손에는 깃발을 들고 있지요.

이는 신화 속 환영이 아닌 땅 위를 함께 걷는 용감한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결국 이 그림은 1830년 파리의 기억만 담긴 것이 아니라 혁명이 특정 계층만이 아닌 시민 모두의 것임을 표현하고 있을 뿐더러 그 가치와 의미는 자유를 외치는 상징임을 세계 곳곳에 울려 퍼지게 하였습니다.


대한민국도 비슷한 순간이 있었죠.

2024년 12월 3일, 밤 10시 30분은 잊을 수 없는 날입니다.

생일 전날이기도 해 작년에도, 올해도 12월 3일이 되면 계엄이란 단어부터 떠오릅니다.

모두가 한마음으로 외치며 광장으로 나와 같은 질문을 던지며 하나가 되었습니다.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고자 외친 우리의 모습, 들라크루아의 그림 속 여인과도 닮았지 않나요?



단순히 그림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림에 대한 이야기는 물론 화가에 대한 배경지식까지 꽉 차있어 미술과 인문학을 한번에 쥔 것만 같았습니다.

마음같아선 책에 나온 작품들을 일일이 다 소개하고 싶었습니다.

역시 거장들의 시선이 포착한 순간들을 따라가다 보면 예술은 화려함 속이 아니라 삶의 작은 틈에서 태어난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예술가가 사랑한 도시를 바라보는 일은 결국 우리가 바라보는 삶의 방식을 되돌아보는 일입니다.

파리를 사랑한 화가들의 시선은 풍경을 아름답게 만드는 데서 그치지 않습니다.

그들은 삶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 무엇을 감각하고 기록할 것인지를 스스로에게 천천히 물었습니다.


오늘은 이 문장을 품고 하루를 시작해보려 합니다.

"예술은 도시를 비추는 거울이 아니라 도시를 사랑한 마음의 잔상이다."



■ 건넴의 대상


파리의 예술사를 알고 싶은 분

미술 교양을 쌓고 싶은 분

파리를 사랑하는 분




KEYWORD ▶ 파리미술여행 | 화가가사랑한파리 | 정우철도슨트 | 파리예술사 | 미술교양책 | 파리여행추천 | 명화스토리 | 파리풍경 | 예술도시파리

『화가가 사랑한 파리』는 여행의 설렘과 예술의 깊이를 동시에 품은 책입니다.

한 도시를 사랑한 화가들의 시선이 당신의 일상에도 잔잔한 빛으로 스며들기를 바랍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