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저자 루이스 캐럴

김영사

2025-07-30

소설 > 영미소설



나는 내가 누구인지 몰라요. 하지만 분명 누군가이긴 하겠죠.





■ 끌림의 이유


왜 다시 이 책을 꺼내 읽었을까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우리가 당연하다고 믿는 세계의 틀을 무너뜨린 대표적인 고전소설입니다.

토끼굴 속으로 떨어진 한 소녀의 여정은 단순한 모험담을 넘어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에 대한 통찰이 숨어 있습니다.

앨리스는 크기가 변하고 규칙이 뒤집히는 세계 속에서도 끊임없이 자신을 잃지 않으려 애씁니다.

어린 시절, 동화책으로 볼 때는 몰랐지만 성인이 되고 나서 앨리스의 이야기를 읽고 나니 제 자신에게 이런 질문을 던지게 됩니다.

나는 지금 현실을 보고 있는가 아니면 누군가의 꿈 속에 서 있는가?



■ 간밤의 단상


이번 한 주의 마무리를 장식할 책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입니다.

이번 주는 특히 가볍지 않았던 책들로 채웠기에 금요일만큼은 다소 가벼운 책으로 소개하고 싶었습니다.


이 책을 다시 읽을 때마다 느끼는 것은 성장란 결국 세상에 적응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의 비이성을 견디는 법을 배우는 과정이라는 점입니다.

앨리스가 이상한 나라에서 만나는 수많은 인물들은 어쩌면 어른이 된 우리가 맞닥뜨리는 현실과도 같습니다.

논리 없는 대화, 뒤죽박죽인 규칙, 자의적인 권위, 그 모든 혼란 속에서도 앨리스는 끝내 나는 앨리스라고 말합니다.

사실 그 말 한마디가 주는 울림이 컸습니다.

이상한 세상 속에서도 나를 잃지 않겠다는 의지, 그게 바로 현실을 살아가는 가장 단단한 용기 아닐까요.



■ 건넴의 대상


성장과 혼란의 경계에 서 있는 분

어른의 동화를 새롭게 읽고 싶은 분




KEYWORD ▶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독후감 | 루이스 캐럴 책 리뷰 | 영미 고전 명작 | 상상의 의미 | 현실을 견디는 법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상상 속 세계를 통해 현실의 모순을 비추는 거울 같은 고전입니다.

낯설고 기묘한 그 세계 속에서, 우리는 나 자신을 잃지 않는 법을 배우게 될 거예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감각 자본 - 본질의 미학
김지수 지음 / 포르체 / 2025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감각 자본

저자 김지수

포르체

2025-09-17

인문학 > 교양 인문학

경제경영 > 마케팅





■ 책 소개


『감각 자본』은 우리가 보통 스펙, 자본, 정보와 같은 것들만이 경쟁력이던 시대를 지나 감각 그 자체가 자본이 되는 시대를 이야기하는 책입니다.

저자는 커피 한 잔, 음악, 공간의 분위기, 취향의 세부까지 우리의 감각 경험이 어떻게 자본처럼 축적되고 작동하는지를 사유합니다.

소비의 순간들을 단순히 쓸모의 관점으로 보지 않고 경험과 의미의 층위로 읽어냅니다.

감각이란 시대와 개인을 연결하는 언어가 되며 그 언어를 어떻게 다듬고 부를 것인가가 저자의 질문입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감각이 어떻게 자본이 될 수 있는지를 묻는 동시에 그 해답을 일상의 작은 순간 속에서 찾도록 안내합니다.


1장 일상의 발견에서는 디럭스와 럭셔리의 차이를 이야기하면서 진짜 감각은 값비싼 것이 아니라 시간이 만든 깊이에서 비롯된다고 말합니다.

오래된 물건, 예술의 일상화, 그 모든 것들이 감각의 뿌리가 되는 것이죠.

2장 사람을 읽는 감각에서는 우리가 무엇에 끌리고 어떤 것에 마음이 움직이는지를 탐색합니다.

향수를 부르는 음악, 책을 읽는 이유 등 그 속에서 감각은 결국 사람을 읽는 능력이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3장 미래라는 감각은 AI를 시작으로 DNA, K-POP까지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3장을 읽고나면 감각이란 시대를 예측하는 기술이 아니라 미래와 지금을 동시에 느끼는 감수성임을 알 수 있게 됩니다.

4장과 5장은 창작과 몰락, 음식과 술에 담긴 감각을 이야기합니다.

마지막으로 6장은 이를 한데 모아 나만의 애호를 살아내는 법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 책 속 메시지


감각 경험은 단순한 소비를 넘어 내면 언어의 표현입니다.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선택하는 것들이 결국 우리의 자본이 되죠.

감각 자본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오히려 그 미묘함이 차별성과 깊이를 만듭니다.


이 책은 감각이라는 추상적인 영역을 우리 삶과 연결해 그 감각을 의식하고 다듬는 태도가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결국 감각은 취향이자 경쟁력이고 자본이며 삶의 서사입니다.





■ 하나의 감상


조용한 새벽녘, 마지막 책장을 덮은 뒤 오래된 질문 하나를 꺼내보았습니다.

나는 얼마나 나의 감각을 잃지 않고 살아왔을까?

그 순간, 머릿속엔 지난 하루의 감각들이 떠올랐습니다.

창문 너머 드리우는 아침 햇살 아래 그 윤곽을 드러낸 하이얀 커튼의 주름, 점심 시간에 잠시 들렀던 카페의 진한 원두향과 재즈풍의 음악, 저녁 산책길에 마주친 골목의 공기감.

이 모든 것이 저도 모르게 제 선택을 지배해 왔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익숙하게 지나치는 일상 속에는 특별함의 씨앗이 숨어 있다. 값싼 소비재도 시간이 흐르면 문화적 가치를 지니고, 흔한 나무조차 예술의 매개나 술의 풍미를 책임지는 존재로 거듭난다.

럭셔리의 진정한 본질도 외형이 아닌 안목에서 비롯되며, 거대 도심 속 골목길이나 블록버스터 영화의 그늘에 묻힌 작은 이야기 또한 걸음을 멈추고 눈을 들면 반짝인다. 일상은 결국, 바라보는 방식에 따라 가장 비범한 풍경이 된다.


사람을 읽는 감각, 그 최전선에는 기술・문화・자아・정서・삶의 방식이 얽힌다. 우리는 과거의 기술 낙관과 향수를 소비하면서, 동시에 희소성과 독창성에 매혹되는 문화적 정서를 살아간다. 자아는 타자와의 관계 속에서 탄생하며, 타인의 시선 속에서 나를 정의하는 사회적 존재다. 과도한 경쟁과 비교가 낳는 무력감과 냉소는 결국 행복하지 않기 때문이며, 독서와 사색은 그 감정의 회복을 돕는다. 워라밸 논의도 결국 어떻게 살아야 내가 행복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으로 수렴된다. 지금 우리가 소비하는 문화는 단순한 취향을 넘어, 자기 이해와 시대의 맥락을 읽는 감각이다.



저자에게 감각이 자본이라면 저에게는 감각의 언어가 하루의 감정과 기억을 기록하는 도구입니다.

책상 앞에 앉아 방금 내린 커피 향을 맡는 순간, 이 모든 미세한 감각들이 제 삶의 윤곽을 그려온 시간들이었음을 느꼈습니다.

감각의 세계는 자본과 닮았지만 더 깊고, 더 유기적입니다.

때로는 미묘한 차이가 제 자신을 다른 방향으로 이끌기도 하죠.

예컨대, 서재의 조도 하나가 작업하는데 필요한 집중을 돕기도 하고 어떤 음악의 리듬이 흐트러진 마음을 다잡아주기도 합니다.

감각에 대해 이렇게 사유해본 적이 없었는데 이 책을 읽고서부턴 저만의 감각 지도를 조금씩 그려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어떤 감각은 날카롭게 솟아나기도, 어떤 감각은 흐릿하게 묻어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 다채로운 감각의 결들이 모여 지금의 나를 만들고 있다는 사실이 뭐랄까, 위로가 되기도 했습니다.


감각 자본은 단순히 보는 것과 듣는 것의 문제가 아닙니다.

무엇을 느끼고 기억하느냐의 문제이며 그 감각을 어떻게 다듬느냐의 문제입니다.

결국 감각 자본이란 삶의 태도이자 자신을 지켜내는 방식이기도 합니다.

덧붙여, 내가 좋아하는 것들, 오래 쓰는 물건들, 자주 찾는 카페 그리고 책, 이 모든 것들이 나를 만드는 감각 자본이 될 수 있습니다.

자신에게 다가온 감각을 무심히 흘려보내지 말고 하나하나 껴안으며 질문해보세요.

앞으로 어떤 감각을 키우며 살고 싶을지에 대해서요.



■ 건넴의 대상


감각, 취향, 브랜드, 경험 중심 사고에 관심 있는 분

일상의 감각을 정교하게 길러 나가고 싶은 분

소비와 경험의 관계를 인문학적으로 풀어보고 싶은 분




KEYWORD 감각 자본 독후감 | 김지수 감각 자본 리뷰 | 감각의 힘 | 인문학 마케팅 책 추천 | 소비와 경험 | 본질의 미학

『감각 자본』은 감각이라는 보이지 않는 자본을 다시 보게 만드는 책입니다.

여러분이 매일 느끼는 시선, 향기, 리듬, 조명, 공간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당신의 자산이 될 수 있죠.

여러분은 오늘 어떤 감각을 수집하고 계신가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렛뎀 이론

저자 멜 로빈스

비즈니스북스

2025-08-30

원제 : The Let Them Theory

자기계발 > 성공 > 성공학




통제가 아닌 내려놓음으로 마음을 단단히 세워야 한다.




■ 끌림의 이유


『렛뎀 이론』은 멜 로빈스가 새롭게 제시하는 마음의 회복력 공식입니다.

전작 『5초의 법칙』이 즉각적인 행동으로 삶을 바꾸는 법을 알려줬다면 이번 책은 내려놓음을 통해 자신을 지키는 법을 알려줍니다.

제목에서 말하는 렛뎀은 바로 Let Them입니다.

직역하면 그냥 두라는 뜻이죠.

신기하게도 이 말에는 모든 인간관계의 본질이 들어 있습니다.

누군가 나를 오해하더라도, 기대에 부응하지 않더라도 내 통제 밖의 일이라면 그냥 그렇게 두는 것이죠.

저자는 그 단순한 태도가 인생의 에너지를 지키는 가장 강력한 방법이라고 말합니다.


우리는 대개 타인의 선택, 평가, 감정에 집착하게 되는데, 이는 결국 자기 신뢰를 잃는 루프로 이어지게 됩니다.

결국 렛뎀 이론은 단순한 무관심의 철학이 아니라 타인을 통제하려는 마음을 내려놓고 나 자신에게 집중하는 용기에 관한 이야기라 할 수 있습니다.



■ 간밤의 단상


최근 들어 관계에서 지치고 제 자신을 증명해야만 하는 순간들이 많았습니다.

지난 달, 이 책을 읽고서부턴 마음속으로 이렇게 중얼거렸습니다.

"그래, 그냥 두자! Let them!"


『5초의 법칙』이 즉시 행동의 심리학이었다면 『렛뎀 이론』은 집착을 내려놓는 심리학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자주 남의 시선 속에서 자신을 재단하지만 세상은 자신의 뜻대로 쉽사리 돌아가진 않습니다.

오히려 억지로 바꾸려다 보면 내 삶의 중심을 잃을 수도 있죠.

저자는 말합니다, 당신의 평온은 타인의 행동에 달려 있지 않다고.

덧붙여, 렛뎀이론이 포기하라는 말이 아닙니다.

그저 집착하지 말라는 작은 조언이자 자신에게로 돌아오라는 따뜻한 권유입니다.


『5초의 법칙』 ▶ https://blog.naver.com/hanainbook/224041507730



■ 건넴의 대상


인간관계에 쉽게 지치고 마음의 에너지를 잃은 분

완벽주의와 통제 욕구에서 벗어나고 싶은 분

타인의 시선보다 나 자신에게 집중하고 싶은 분




KEYWORD ▶ 렛뎀 이론 독후감 | 멜 로빈스 책 리뷰 | 마음 내려놓는 법 | 인간관계 스트레스 해소 | 자기계발 추천

『렛뎀 이론』은 바꿀 수 없는 일을 받아들이는 단순한 용기와 진짜 자유가 어디서 시작되는지를 알려주는 자기계발서입니다.

자존감 회복이 필요하신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늘은 김소월 시인의 시 「산유화」를 함께 읽어보려 합니다.

「산유화」는 계절의 흐름 속에서 피고 지는 꽃처럼 인간의 덧없음과 고요한 외로움을 노래한 작품입니다.

짧은 시이지만 산속에 홀로 피고 지는 꽃의 이미지는 어쩐지 우리 삶의 모습과도 닮아 있습니다.




산유화 - 김소월


산에는 꽃 피네

꽃이 피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피네


산에

산에

피는 꽃은

저만치 혼자서 피어 있네


산에서 우는 작은 새여

꽃이 좋아

산에서

사노라네


​​산에는 꽃 지네

꽃이 지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지네




■ 해설 및 주제 분석


「산유화」는 김소월의 대표적인 서정시로 자연의 순환 속에서 인간의 외로움과 삶의 무상함을 노래한 작품입니다.

【산에 피고 지는 꽃】을 통해 삶의 시작과 끝, 만남과 이별을 은유적으로 표현했습니다.


【꽃이 피네 / 꽃이 지네】는 생의 반복과 자연의 순환을 의미합니다.

【저만치 혼자서 피어 있네】는 고독한 존재로서의 인간을 드러내며 【산에서 우는 작은 새】는 자연과 더불어 사는 생명의 목소리를 나타내지요.

시의 리듬은 단조롭지만 그 속에는 자연과 인간이 함께 숨 쉬는 조화로운 세계가 깃들어 있습니다.

김소월 특유의 정제된 언어와 여백의 미가 돋보이는 시입니다.



■ 시가 주는 메시지


「산유화」는 자연의 섭리와 인간의 삶이 얼마나 닮아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시입니다.

꽃은 항상 피고 지지만, 그 흐름 속에 꼭 슬픔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지더라도 또 피고, 피었다가 다시 지는 것처럼 삶 또한 이어지는 순환의 길 위에 놓여 있습니다.

만남이 있으면 이별이 있고 이별이 있으면 새로운 만남이 오는 것처럼요.

우리는 때때로 혼자라는 사실에 외로움을 느끼곤 합니다.

그러나 그 외로움조차 자연의 일부라면 그것 또한 아름다운 존재 이유가 되겠지요.



■ 하나의 감상


마음이 고요해지는 시 몇 편이 있는데 그 중 한 시가 바로 「산유화」입니다.

특별한 사건이 없는데도 단조로운 리듬 속에서 묘한 평화가 느껴집니다.

특히 【저만치 혼자서 피어 있네】라는 구절은 언제 들어도 가슴 한가운데를 건드립니다.

혼자 있어도 외롭지 않고 고요히 자신의 계절을 살아가는 꽃처럼 살고 싶다는 생각을 들게 하죠.

김소월의 언어는 늘 소박하지만 깊습니다.

그래서인지 화려하지 않지만 오래도록 마음속에 머무는 시들이 가득합니다.

오늘 하루가 고단했다면 잠시 멈추어 산에 피었다 지는 꽃을 떠올려보세요.

여러분 안에서 조용한 위로가 스며들 것입니다.


삶을 시처럼, 봄빛처럼 바라보세요.

오늘 하루도 수고하셨습니다.・゚゚✧




♥ KEYWORD

김소월 시 독후감 | 산유화 감상 | 짧은 시 추천 | 서정시 해설 | 자연과 인생의 시 | 위로와 치유의 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네카 씨, 오늘 수영장 물 온도는 좀 어때요? - 스토아 철학으로 배운 이 세상을 수영하는 법
정강민 지음 / 들녘 / 2025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세네카 씨, 오늘 수영장 물 온도는 좀 어때요?

저자 정강민

들녘

2025-08-14

에세이 > 한국에세이

인문학 > 인문 에세이




■ 책 소개


세네카와 수영장이라니, 낯설지만 매혹적인 조합입니다.

『세네카 씨, 오늘 수영장 물 온도는 좀 어때요?』는 일상의 사소한 순간들을 고대 철학자인 세네카의 지혜와 연결시켜 사유하는 특별한 에세이입니다.

저자는 수영이란 행위를 불편함을 견디며 내면의 평정을 찾는 과정에 비유하였습니다.

그리곤 수영장이라는 작은 공간 속에서 우리가 마주하는 불안, 욕망, 멈춤, 휴식의 순간들을 철학적으로 풀어냅니다.

제목이 암시하듯, 인생의 깊은 질문을 수영장 물 온도를 묻듯 가볍고 편안하게 던지는 것이지요.

스토아 철학자 세네카가 던진 사유를 오늘의 일상에 겹쳐보면 철학은 먼 이론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을 충실히 살아가기 위한 방법임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 문장으로 건네는 사유


천국은 멀리 있지 않다. 자신이 만들어가는 과정 속에 있다.

스토아 철학에서 말하는 내면의 평온 '아타락시아(Ataraxia)'가 바로 이것이리라.



세네카는 말했다. "인간의 경향은 훈련으로 극복하지 못할 정도로 확고하지는 않다." 우리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강하다.

자유를 구하려면 훈련해야 한다. 자신을 통제하지 않는 사람은 다른 사람의 권위에 복종해야 한다. 두려움에 직면하는 것이 욕구 불만을 극복하고, 우리가 원하는 자기 이해와 탄력성, 인내력, 문제 해결 능력 등을 계발하는 것을 도와주는 단 하나의 방법일 때가 많다고, 스토아 철학은 말한다.



우연히 지혜로워지는 사람은 없다. 세네카의 말처럼 우리는 살아가면서 배우고, 배우면서 살아간다. 삶이 멈추면 배움도 멈추고, 배움이 멈추면 삶도 정지한다.



많은 사람들이 외부의 모든 문제가 해결되면 심리적 평온에 이를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착각이다. 삶의 문제는 끊임없이 나타나고 사라지기를 반복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삶의 목표는 모든 문제를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 속에서도 양심에 따라 행동하고 평온한 마음을 유지하는 데 있다. 수영에서 여유를 찾아가는 과정은 스토아 철학이 추구하는 내적 평정을 얻는 여정과 닮았다. 여유란 두렵지 않을 때에 비로소 가능해지는 것이다. 수영이든 삶이든 마찬가지다. 우리는 평생 살며 두려움을 극복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다. 힘을 기르고 내적 평온을 유지하며 끊임없이 도전하는 것,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실패하든 성공하든 이를 온전히 받아들이고 누리는 것. 그것이야말로 우리가 추구해야 할 삶의 태도다.



열심히 하고 있는데도 나아지지 않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우리가 그리는 완벽한 모습과 실제 모습이 일치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순간에도 우리는 발전하고 있다. 아주 조금씩 나아지고 있기에 인식하지 못할 뿐이다. 그러다 어느 순간이 되면 오랜만에 보는 친척의 갓난아이처럼 훌쩍 성장한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스토아 철학자들은 두려움이 낯선 상황에서 비롯된다고 말한다. 우리는 잘 모르는 것 앞에서 위축되기 마련이다. 무지는 두려움의 근원이 된다.



수영은 본질적으로 리듬 운동이다. 일정한 호흡, 팔과 다리의 조화로운 움직임이 물살을 가르는 추진력이 된다. 이 리듬을 깨뜨리는 가장 큰 적이 바로 ‘조급함’이다. 빨리 가고 싶은 마음, 남보다 앞서고 싶은 욕심은 호흡을 가쁘게 하고 동작을 흐트러뜨린다. 이는 비단 수영장에서만 통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의 삶 자체가 거대한 수영장과 같아서, 저마다의 리듬을 찾아 꾸준히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는 종종 ‘급할수록 돌아가라’고 말하지만, ‘돌아간다’기보다는 ‘자신의 고유한 리듬을 회복해야 한다’가 더 정확한 표현이 아닐까 한다. 서 두르지 않고 자신의 박자에 맞춰 한 걸음씩 내딛는 것, 그것 이 바로 외부 상황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을 완성해 나가는 가장 깊고도 강한 힘이다.



우리가 어떤 일을 미루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근본적으로는 ‘저항’ 때문이라 할 수 있다. 너무 커 보이 는 목표와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첫걸음 내딛는 것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도 아침마다 침대에서 일어나기가 싫었고, 그럴 때마다 스스로에게 물었다고 한다. 나는 이불 속에서 몸을 따뜻하게 하려고 태어난 존재인가? 그는 로마 황제라는 권력을 가지고도 안락한 침대 속에 머무르는 것은 옳지 않다고 여겼다. 가치 있는 일을 위해 노력하고, 그 가치를 삶에 반영하며, 타인에게 모범을 보이는 것은 자랑스러운 일이다. 스토아 철학자들은 이 점을 강조한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명상록』에서 이렇게 말한다. “현재를 살아라. 과거는 지나갔고,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다.” 수영할 때도 마찬가지다. 다음번을 기약하기보다는, 지금 이 한 번을 최선으로 만들어야 한다. 오늘이 나의 마지막 수영이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그 질문에 답하는 마음으로 물속에 뛰어든다.





■ 책 속 메시지


삶의 무게는 결국 우리가 만들어낸 기대에서 비롯되며 만족은 욕망의 크기를 줄일 때 찾아옵니다.

또한, 매일 반복되는 일상 속에도 철학은 우리 곁에 살아 있습니다.

책은 우리에게 철학은 먼지 쌓인 책 속에만 있는 게 아니라 매일의 호흡 속에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줍니다.

저자가 수영장에서 느낀 물결의 감각이 우리가 살아가는 리듬과 닮아 있죠.





■ 하나의 감상


새벽녘, 마지막 책장을 덮고 나니 제 안에서 질문이 바뀌고 있음을 느꼈습니다.

오늘 하루를 어떻게 버틸까라는 질문이 오늘 하루를 어떻게 누릴까로 변해 있었던 겁니다.

저자에게 수영장이 철학의 공간이었다면, 제겐 서재가 그렇습니다. 커피 한 잔을 내려놓고 자리에 앉는 순간, 코끝을 스치는 향기 속에서 세네카의 말처럼 지금도 충분히 괜찮다는 사실을 다시금 확인합니다.

삶의 무게는 여전하지만, 책을 통해 그 무게를 다르게 바라볼 힘을 얻었습니다.

독서란 결국 나만의 수영장이 아닐까요? 잠시 머물고 가볍게 호흡하며 다시 살아갈 힘을 얻는.

[하나의책장]을 오래 찾아주신 분들은 아실 겁니다.

제가 20대 초반에는 자기계발서 위주로 책을 읽었다는 것을요.

그러다 연이어 겪은 몇몇 사건에 크게 무너졌고 어느 날 선생님께 전화를 걸어 펑펑 울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때 선생님이 제게 자기계발서보다 인문·철학서를 더 읽어보라고 권유하셨습니다.

그 이후로 제 독서의 방향은 크게 달라졌고 인문학과 철학을 통해 저는 다시 일어설 수 있었습니다.

많은 철학책을 읽으며 제가 얻은 깨달음은 단순합니다.

철학은 정답을 주는 학문이 아니라 삶 속에서 스스로 깨달음을 길어 올리게 하는 동반자라는 것!

무겁게만 느껴지는 철학은 사실 우리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 있습니다.

세네카의 스토아 철학, 에피쿠로스의 사유, 동서양의 고전들이 오가는 이 책은 결코 딱딱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삶의 무게와 가벼움 사이에서 균형을 찾으려 애쓰는 우리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넵니다.

때로는 수영장 물에 발을 담그듯 망설이고, 때로는 잠수하듯 깊이 빠져들며 우리는 하루를 살아냅니다.

『세네카 씨, 오늘 수영장 물 온도는 좀 어때요?』는 철학이 곧 삶의 기술이라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일깨워줍니다.



■ 건넴의 대상


가까이 다가가고 싶지만 철학이 어렵게만 느껴지는 분

지금의 삶 속에서 사유의 시간을 갖고 싶은 분




KEYWORD ▶ 세네카 씨 오늘 수영장 물 온도는 좀 어때요 독후감 | 정강민 에세이 리뷰 | 철학 에세이 추천 | 한국에세이 서평 | 인문학 책 추천


『세네카 씨, 오늘 수영장 물 온도는 좀 어때요?』는 작은 일상 속에서 철학을 발견하게 하는 따뜻한 책입니다.

철학적이면서도 편안한 문장 속에서 나의 삶 속 작은 철학은 무엇일지에 대해 생각하게 만듭니다.

갑자기 궁금해졌습니다.

여러분에게는 하루를 버티게 해주는 작은 수영장 같은 공간이 있나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