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주론 을유사상고전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신복룡 옮김 / 을유문화사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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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키아벨리가 말하는 군주가 갖춰야 할 덕목, 『군주론』

 

 

 

 

 

『하나, 책과 마주하다』

 

마키아벨리가 말하는 군주가 갖춰야 할 덕목, 군주론

 

과거 군주의 은덕을 받고자 하는 이들은 자신이 가장 아끼는 물건이나 군주가 좋아할 것이라 여겨지는 것을 바치곤 한다.
이탈리아의 군사 전략가이자 외교관이었던 마키아벨리는 홀로 역사와 정치를 공부했다고 전해진다. 몰락한 귀족의 자제로 태어났기에 교육 환경이 좋은 편은 아니었다고 한다.
군주론은 피렌체 공화국인 메디치가에게 충성의 의미로 바치기 위해 만들었으며 당시 통치가인 로렌초 데 메디치에게 봉정하게 된다.

 

군주론의 들어가는 내용은 다음과 같다.
통치권에는 어떠한 것이 있으며 그것은 어떻게 얻을 수 있는가
세습적인 통치권에 관하여
혼합된 통치권에 관하여
알렉산드로스 대왕에게 정복된 다리우스 왕국이 대왕 사후에도 그의 후계자들에게 승복한 이유
지난날 자치적이었던 국가과 공국을 다스리는 방법
자신의 군대와 능력으로 획득한 새로운 통치권에 관하여
타인의 군대나 행운으로 획득한 새로운 통치권에 관하여
사악한 방법으로 통치권을 획득한 사람들에 관하여
시민적 통치권에 관하여
모든 군주국의 힘을 평가하는 방법
종교적 통치권에 관하여
군대의 종류와 용병에 관하여
원군과 혼성군과 군주 자신의 군대에 관하여
군주는 군대에 대하여 어떻게 처신할 것인가에 관하여
인간, 특히 군주가 칭송이나 비난을 받는 이유에 관하여
선심을 쓰는 것과 인색함에 관하여
무자비함과 인자함, 사랑을 받는 것과 두려움을 받는 것의 우열에 관하여
군주에 대한 신뢰심을 지속시키는 방법
멸시와 미움을 받지 않는 방법에 관하여
요새와 군주가 매일 의지하는 시설의 유익과 무익에 관하여
군주가 신망을 받는 데 필요한 방법
군주의 심복에 관하여
아첨을 피하는 방법
이탈리아의 군주가 국권을 잃은 이유에 관하여
인간사에서 운명의 힘과 운명의 힘에 어느 정도까지 의존할 것인가에 관하여
이탈리아를 야만족으로부터 해방시키도록 권고하는 말씀

 

목적을 위해 수단, 방법 가리지 않는, 마키아벨리즘

어린 나이에 처음 접했던 『군주론』은 깊은 뜻까지 파헤치기에는 내게 너무 어려웠다.
단지 『군주론』이라 하면 마키아벨리가 생각하는 군주의 모습, 마키아벨리즘 그리고 권모술수가 자연스레 떠올랐다.
그렇게 언젠가는 제대로 읽어봐야겠다고 생각은 했는데 이번에서야 제대로 읽은 것 같다.

 

누구나 ‘마키아벨리즘’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목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는 의미를 가진 ‘마키아벨리즘’은 바로 군주론에서 유래되었다.
여기서 살짝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다면 『군주론』에서 말하는 군주는 작은 지역의 영주에게도 적용되기에 여기서의 군주는 통치자 혹은 지도자라 생각하면 된다.
훌륭한 군주가 되기 위해서는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부터 정의, 정직, 경청, 흔들림 없는 판단능력 등 갖춰야 할 덕목들이 많다.
이러한 선한 덕목 외에 마키아벨리는 무자비함과 잔인함이 서려있어도 속임수, 살인까지도 군주의 재능이라 일컫는다.

 

다른 민족을 합병한 사람이 그들을 계속 지배하기를 바란다면 다음의 두 가지 사실을 유념해야 합니다. 첫째로는 지난번 군주의 혈통을 끊어 버려야 할 것이고, 둘째로는 그들의 법률과 조세 제도를 변경시키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그렇게만 한다면 매우 짧은 기간 안에 정복자와 피정복자는 완전하게 일체가 될 것입니다. _p.54

 

마키아벨리의 사상, 꼭 나쁘다고 말할 수 있을까.

 

살인도 허용된다는 마키아벨리의 사상이 워낙 냉철하기에 어쩌면 부정적으로 보일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군주론』을 읽는다.
마키아벨리가 『군주론』에서 극단적으로 말했던 조언들의 대상은 바로 군주다.

자세히 읽어보면 마키아벨리는 어중간하게 갈팡질팡 할 바에야 빠르게 결단을 내리는 것이 낫다고 단언한다.
개인적으로 깨닫게 된 게 있다면 『군주론』에서 말하고자 하는 내용이 윤리적인 면에서 다 부당한 것만은 아닌 것 같다.
뭐랄까. 한 가지의 측면으로만 해석하기에는 옳은 것은 아닌 것 같다.
어린 나이에 읽고선 거의 처음 읽는 기분으로 읽었는데 재독하고 나면 이 부분에 대해서 자세히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군주론』은 재독한 후에 리뷰를 한 번 더 쓸 예정인데 제대로 이해한 후, 이 부분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써볼까 한다. 『군주론』에 관한 인문학 강의가 있다면 간지러운 부분을 긁어줄 터인데 아쉽다.)

 

마키아벨리가 말하는 군주가 신망을 받는 데 필요한 방법을 읽으면 수긍이 갈 수밖에 없다.

군주가 존경을 받는 방법으로는 자신의 능력에 의하여 위대한 과업을 수행하고 비범한 모범을 보이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이 없습니다. _p.266

군주는 무엇보다도 매사에 자신이야말로 위대한 명성을 들을 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이요, 높은 정신을 가진 사람이라는 점을 보여 주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_p.268

군주는 자신이 동지냐 아니면 적이냐를 분명히 할 때 존경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를테면 주저하지 않고 어느 군주에게 호의나 적의를 분명히 할 때 그렇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자세는 중립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보다 항상 유리합니다. 왜냐하면 이웃의 두 강대국이 다투게 될 때 그 둘 가운데 하나가 승리하게 되며 전하께서 그 승리자에 대하여 두려움을 갖거나 갖지 않거나 양단간에 결정을 내려야 하는데, 차라리 그럴 바에는 전하의 입장을 분명히 하고 정정당당하게 전쟁에 참여하는 것이 더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첫 번째의 경우, 곧 두 나라가 싸우는데 그 가운데에서 태도를 분명히 하지 않고 중립을 지키다가는 항상 정복자의 먹이가 되어 그를 즐겁게 해 주고 만족시켜 줄 것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전하를 보호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명분도 찾을 수 없으려니와 전하를 받아 줄 사람을 찾을 수도 없을 것입니다. _p.270

 

전하의 동지가 아닌 사람은 전하에게 중립을 요구하고, 전하의 동맹자는 전하께서 무기를 들고 깨끗하게 싸워줄 것을 요구할 터인데, 이런 일이란 항상 일어날 수 있습니다. 이럴 경우 과단성이 없는 군주는 그 순간의 위기를 모면하려고 일반적으로 중립의 방법을 선택합니다. ……

두 번째의 경우, 두 교전국 가운데에 어느 쪽이 이길지라도 두려워할 것이 없을 만큼 그들이 약체일 경우 전하께서는 어느 쪽의 편을 들 것인가에 대하여 더욱 신중해야만 합니다. 왜냐하면 전하께서는 한 국가의 힘을 빌려 다른 한 국가를 멸망시킨 결과가 되기 때문입니다.


군주는 또한 재능 있는 사람에게 호의를 베풀고, 어떤 분야에서 출중한 재주를 가지고 있는 사람을 영광스럽게 만들어 줌으로써 자신이야말로 우수한 사람을 사랑하는 인물임을 보여 주어야 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군주는 시민들이 상업이나 농업이나 또는 그 밖의 모든 직업에서 자신의 기능을 마음 놓고 발휘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줌으로써 그들을 격려해야 합니다. _p.275

 

결국 마키아벨리가 군주에게 하고자 했던 말은 이런 게 아니었을까?

군주란 정직, 의리, 겸손함 등의 도덕적인 덕목을 갖춰야 하지만 여기에만 치중하다보면 권력 유지는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속임수, 살인과 같은 비도덕적 행위는 군주에게 필요하다. 단, 국민 혹은 나라를 위해 옳은 목적으로 행할 때 말이다.

(7월 말에 재독하여 명료하게 정리한 후에 추가로 리뷰를 올릴 예정이다. 마키아벨리가 강조한 군사력을 지금 리뷰에 넣자니 너무 길어져서 다음 리뷰에 넣어야 할 것 같다. 앞서 말했듯이 마키아벨리의 사상에 대한 해석들도 제대로 정리해서 올려봐야겠다.)

 

 

The lion cannot protect himself from traps, and the fox cannot defend himself from wolves.

One must therefore be a fox to recognize traps, and a lion to frightem wolves.

_Niccolò Machiavell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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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주론

군주가 존경을 받는 방법으로는 자신의 능력에 의하여 위대한 과업을 수행하고 비범한 모범을 보이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이 없습니다. _p.266


군주는 무엇보다도 매사에 자신이야말로 위대한 명성을 들을 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이요, 높은 정신을 가진 사람이라는 점을 보여 주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_p.268


군주는 자신이 동지냐 아니면 적이냐를 분명히 할 때 존경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를테면 주저하지 않고 어느 군주에게 호의나 적의를 분명히 할 때 그렇다는 것입니다. _p.270


군주는 또한 재능 있는 사람에게 호의를 베풀고, 어떤 분야에서 출중한 재주를 가지고 있는 사람을 영광스럽게 만들어 줌으로써 자신이야말로 우수한 사람을 사랑하는 인물임을 보여 주어야 합니다. _p.2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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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7.2 - 2019.7.11


 

상처에 둔감해지려면 아직도 멀었나보다.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 줄 아는 이들 덕분에 괜시리 내 마음에 스크래치가 난다.

상대방의 기분은 신경쓰지 않고 매번 옳은 소리를 툭 툭 내뱉으며 무심하게 행동해도

한 번이라도 잘해주면 '아, 쟤는 알고보면 착한 아이였어!'라고 단정짓는 반면에

상대방의 기분을 신경쓰기 위해, 배려하기 위해 틀리고 싫은 말을 내뱉어도 내색하지 않고 그저 참고만 있다가

한 번 옳은 소리를 내뱉으면 '아, 쟤는 알고보면 못된 아이였어!'라고 단정짓는다.

 

말이 가진 힘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얼마나 큰지 전혀 모르는 것 같다.

그리고 거짓된 말이 자신에게 부메랑처럼 그대로 돌아온다는 것도.

 

-

 

가끔씩 그런 날이 있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그런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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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7.1

 

 

 

꼬박 반년이 지났다.

어쩜 스무 살 이후로 이렇게 시간이 빨리 흘러가는지 모르겠다.

그래서인지 더 소중하게만 느껴지는 시간이다.

 

여느 때와 다름없는 월요일이다.

마음은 의욕이 샘솟는데 몸은 왜이리 축축 쳐지는지 모르겠다.

 

하반기에는 꼭 이루어야 할 몇 가지 계획들이 있다.

잘 세워놓은 계획 또 열심히 이뤄보자는 마음으로 남은 2019년을 보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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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를 쉽게, 재미있게 접할 수 있는 책추천

 

 

 

오늘자 뉴스는 일본 불매운동에 관한 것이 대다수이다.

일본의 특징 중 하나가 본인들이 저지른 최악의 짓은 묵살하고 인정하지 않으려면서 본인들은 떳떳하다는 듯이 행동한다.

한껏 치켜세운 콧대를 꺽어야 하는 게 맞지 않을까. 한국인 노동자들이 대다수인 기업을 제외하곤 우리는 이럴 때 뭉쳐야 하는 게 맞다.

 

우리가 배우는 역사는 학창 시절 공부하는 국사, 세계사, 근현대사가 전부이다. 그뿐이다.

생략되는 부분도 많고 세세하게 기술되지 않기에역사에 관련된 도서를 읽는 것도 굉장한 도움이 된다.

1년에 최소 20권은 역사와 관련된 도서를 읽고있는데 개인적으로 인상깊었던 그리고 역사를 쉽게, 재미있게 접할 수 있는 책을 앞으로 추천하려고 한다.

 

 

 

재미있는 관점으로 중국사 훑어보기, 『음식으로 읽는 중국사』

 

한 나라의 문화·역사를 엿볼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장소, PLACE이며 그 외 또 다른 수단 중 하나가 바로 음식, FOOD이다.

시중에 역사책은 많지만 쉽게 손이 가지 않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음식이란 소재로 중국의 역사를 쭉 훑어볼 수 있다면 이 얼마나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이겠는가!

 

읽는 내내 흥미로움을 감출 수가 없었다. 음식이라는 소재를 가지고 중국의 역사를 훑어보는 내내 너무 재미있었다.

이 외에도 실크로드, 향신료 그리고 복숭아밭에서 도원결의를 한 이유 등 음식을 통한 시대별 역사를 다루고 있다.

무엇보다 이 책을 읽고나서 음식이 중국에 얼마나 큰 부분을 차지하는지 알 수 있었다.

중국사를 재미있는 관점에서 접근하고 싶다면 분명 마음에 들 것이다.

 

 

 

백성을 사랑한 사대부의 임금, 『조선왕조실록 3』

 

어렸을 때 존경하는 인물란이 있으면 항상 '세종대왕'이라고 기입했다.

조선의 역사는 깊어 지난 왕들의 이야기와 업적을 하나하나씩 보려면 그 양이 정말 방대하다.

어린 시절 읽은 위인전과 학창시절 배운 국사가 전부라 조선의 왕들에 대한 이야기를 좀 더 들어보고 싶어서 집어들게 된 책이 조선왕조실록이다.

조선의 주요 왕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고 무엇보다 이야기가 흥미로워 지루하지 않다.

1권부터 차례대로 읽는 게 맞지만 세종의 이야기부터 듣고싶어서 3권부터 읽게되었다.

한 권으로 읽었던 위인전은 아무래도 내용이 한정적이였던 것 같다. 조선왕조실록을 읽어보니 세종의 모습을 더 많이 볼 수 있었다.

 

 

 

5·18 우리가 알아야 할 진실, 『녹두서점의 오월』

 

책을 쓴 대표저자이자 녹두서점 주인인 김상윤, 그의 아내 정현애와 처제 정현순, 남동생 김상집과 여동생 김현주 그리고 김현주의 남편 엄태주까지 모두 5.18 항쟁의 중심에 있었다. 그들은 모두 5.18 유공자로 『녹두서점의 오월』은 당시 녹두서점을 중심으로 가족들이 겪은 경험을 사실적으로 기록하였다.

녹두서점, 녹두. 자연스레 녹두장군, 전봉준이 연상된다. 그렇다. 전봉준의 별명인 녹두장군에서 가져온 이름이라고 하는데 당시 유신체제임을 고려하면 굉장히 도발적이지 않을 수가 없다.

 

 

 

우리가 알아야 할 그날의 진실, 『1919 : 대한민국의 첫 번째 봄』

 

총 7장으로 이루어진 『1919』, 1장에서는 나라를 빼앗기고 무단통치가 시작되는 과정을 다루고 있으며 2장에서는 상하이와 도쿄에서 만세운동 준비하는 과정을 다루고 있다. 3장에서는 서울까지 전해진 유학생들의 움직임에 대한 과정을 다루었으며 4장은 독립선언서에 대한 내용을, 5장은 3.1 운동이 어떻게 준비하고 실행되었는지 다루고 있다. 6장은 전국 곳곳의 만세 시위 유형을 크게 세 가지로 나누어 다루고 있다. 7장은 임시헌장에 담긴 민주공화국의 의미를 되새기며 민주공화국인 대한민국의 탄생에 대해 다루고 있다.

 

 

 

대마도, 영월 그리고 제주도, 『역사의 이면을 보다』

 

역사의 이면을 보다! 말그대로 역사의 다른 면을 보는 것이다.

책은 크게 '경계의 땅, 대마도를 찾아서', '영월의 역사기행', '제주 4·3을 말하다'로 나뉘어지는데, 세 파트를 쭉 읽고나면 대마도로, 영월로, 제주도로 찾아가 역사공부한 느낌을 받을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책이 세 군데의 지역에 대한 역사를 세세하게 다루어주어서 역사에 대해 깊이감을 느껴야만 하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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