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뇌이고 있어

 

약하지만

강하지 않다고

되뇌이고 있어

 

힘들지만

힘들지 않다고

되뇌이고 있어

 

슬프지만

슬프지 않다고

되뇌이고 있어

 

약하다고, 힘들다고, 슬프다고

바깥으로 내뱉지 못해

그냥 그렇게 해야만 할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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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사전 - 내게 위안을 주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소리들
윤혜선 지음 / 마음의숲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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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의 소리에 귀 기울여본 적 있나요, 『소리사전』

 

 

 

 

 

『하나, 책과 마주하다』

 

살면서 소리에 집중해 본 적이 있는가?

 

동생과 나는 나이차가 많이 나는 편인데 어렸을 때 부모님이 일끝나고 10시 이후에나 들어오시니 항상 잠잘 때면 어린 동생에게 동화책을 읽어주고 자장가를 불러줬다.

그 때, 동화책을 읽어주며 '소리'에 집중해 본 적이 있다.

[[ 눈을 감고 집중해 보세요. 지금 비가 오나요? 똑 똑 하고 떨어지나요? 쏴아 하고 떨어지나요?  ]]

동생은 눈을 감고 '소리'에 집중하는 게 재미있었는지 한동안 잠자기 전에 지금은 무슨 소리가 들리는지 얘기하며 놀아줬었다.

그 때 이후 소리라는 것에 더 관심이 갔던 것 같다. 악기를 더 사랑하게 되었고 바람소리, 물소리, 빗소리 등 자연의 소리에 귀기울이는 것을 좋아했다.

 

제목에 대한 흥미도가 이끌려 『소리사전』을 읽게 되었는데 내용이 은근히 알차고 재미있었다.

책은 1부 당신의 목소리, 2부 온기와 위로의 소리, 3부 바람의 웃음소리, 4부 침묵의 소리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빗방울 소리 톡 톡 톡'부터 '당신의 목소리 치지직', '달빛의 소리 사르륵' 그리고 '스무 살의 내가 돌아가는 소리 휙휙 휙'까지 우리가 누군가와 관계를 맺었을 때 나타나는 감정들의 소리가 담겨있다.

2부는 '모닥불 타는 소리 토닥토닥', '기차 지나가는 소리 띵동 띵동' 그리고 '사랑이 지나가는 소리 뿜뿜', '병아리 울음소리 미약 미약'까지 우리가 살고있는 일상생활의 소리들이 담겨있다.

3부는 '책장 넘어가는 소리 팔랑', '설거지하는 소리 달그락 달그락' 그리고 '파도의 소리 프촤아아아아', '바람의 웃음소리 응 응 응'까지 자연의 소리들이 담겨있다.

4부는 '봄이 흐드러지는 소리 댕댕'부터 '침묵의 소리 떨그럭 떨그럭', '문신 새겨지는 소리'까지 말그대로 침묵의 소리로 소리로부터 파생되어 나온 것들이 담겨있다.

우리의 삶은 대부분 여유가 없기에, 바쁘기에 일상의 소중함을 많이 잊고산다.

특히나 소리의 같은 경우는 집중하지 않으면 들을 순 없다.

추적추적 비가 내리는 것을 눈으로 본다면 '아, 비가 오네!'라고 생각할 뿐 '빗소리에 귀기울여 볼까?'라는 생각을 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책을 보면 알겠지만 저자가 쓴 소리들이 대부분 뭐랄까, 마음에서 나는 소리라 할 수 있겠다.

살면서 무관심하게 흘려보낸 소리에 관심을 갖고 귀 기울여보자. 생각보다 더 많은 소리가 들릴 것이다.

아무리 좁다한들 세상은 넓기에 우리가 아직 못 들은, 못 맡은, 못 본 것들이 많다.

 기울여 보자. 지금 당신에게 무슨 소리가 들리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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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
김미량 지음 / SISO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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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 순례길을 통해 얻은 그녀의 깨달음, 『올라!』

 

 

 

 

 

『하나, 책과 마주하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산티아고 순례길'은 약 800km이며 스페인의 수호성인인 성 야곱의 무덤이 있는 스페인 북서쪽 도시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로 향하는 길이다.

이전에 순례길을 주제로 한 여행 에세이를 두 권 정도 접한 적이 있었는데 그들 모두 그런 말이 적혀있었다.

온전히 '나 자신'을 찾기 위해 그 길을 떠난 것이며 인생에 한 번쯤은 꼭 해 볼만한 일 중 하나라고.

문제는 문제일 뿐, 언제나 답은 있다.

옳거나 틀리거나, 지금 답을 알거나 나중에 알게 되거나, 어렵거나 쉽거나, 정답에 가깝거나 조금 먼 경우가 있을 뿐이다.

오리건 주정부 공무원으로 일하고 있는 저자는 노인과 장애인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지만 실제 사명감을 가지고 일하지 않는 동료들을 보며 의욕을 상실하게 되고 나악 동료들과의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 때문에 일을 계속 다닐지 마음 속 확신마저 사라지게 된다. 그러다 4주 휴가를 내어 길을 나서게 된다. 산티아고 순례길을 말이다!

그렇게 여행 날짜가 다가오자 동료들이 사뭇 진지해졌다고 한다. 단순히 '여행'이라는 것에 부러워서 그렇다 생각한 저자였는데 한 동료의 말을 듣고선 부러워서가 아님을 느끼게 된다.

"순례자들이 자연을 벗삼아 동화되어 얼마간의 시간을 보낸 뒤에 그들이 정말 삶의 의미를 깨달아 간다는 얘길 들었어. 너에게도 그런 아름답고 훌륭한 일이 일어날 거야."

저자의 여행길이 그저 순탄하게 흘러가는 여행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버틸 수 있었던 것은 '누군가'와 함께였기 때문이다.

순례길 첫날에는 큰 물통에 든 물만 마시며 앞만 보고 걸었다고 한다.

그러다 숙소에서 나와 슈퍼에 들렀는데 누군가 말을 건다. 순례길에 온거면 마을에 샘물 틀지 않는 곳이 많으니 물을 넉넉히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다음 마을에 숙소가 있는지 현지 주민에게 꼭 물어봐야 한다는 팁과 함께!

그렇게 숙소에서 잠을 청하는 저자는 며칠은 다른 사람들과 같이 자기를 자청한다. 잠도 제대로 못 자고 불편한 것 투성이어도 말이다.

간혹 언어를 하지 못해 이해가 부족할 때도 있고, 문화가 달라 오해가 생기기도 하겠지만 이번 여행은 그 낯섦을 통해 깨달음을 얻고, 마음이 찡한 순간들을 경험하고, 그래서 스스로의 삶을 더 사랑하고, 모두와 함께 나누고 그래서 누군가에게 한 걸음 더 가까워지는 여행이고 싶다. 아무것도 제대로 준비하지 않고 왔지만 그래서 더 많은 것들을 규정이나 순서 속에 끼워 넣지 않고 있는 그대로 보고 싶다. 내가 언제나 그렇게 타인들에게 비춰지기를 원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렇게 저자는 순례자가 되어갔다.

순례길에 동행하며 낯선 이들과 소중한 인연을 맺었고 성당에 가 샐러드와 파스타를 대접받고 미사를 들으며 쉼을 얻었고​ 무엇보다 특별한 생일을 보내게 된다. (아마 저자도 그녀의 인생에 있어서 그 생일 파티는 가장 잊지 못할 것 같다.)

그렇게 저자는 걷다가 힘이 들면 속도를 늦추고를 반복하며 결국 순례길 끝에 다다르게 된다.

그녀가 과연 순례길을 통해서 얻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책을 보면 알겠지만 저자는 알아주는 겁보였다. 그런데 무슨 용기로 혼자서 순례길 여행을 택한 것일까?

나 자신을 찾기 위해서이다. 그래서 순례길을 택한 것이다. 오롯이 '나'를 위하여.

그런데 책 속에 유난히 많이 볼 수 있는 것이 있었는데 바로 '누군가' 그리고 '함께'였다.

두 단어만 들어도 감이 잡히는가? 그렇다.

누군가와 함께했기에​ 갈 수 있었다. 누군가와 함께했기에 도움을 얻을 수 있었다.

누군가가 그녀에게 다가가 따뜻한 말 한 마디를 건네주었고 누군가가 그녀의 이야기를 진심으로 들어주었다.

책을 보며 딱 이런 문구가 생각났다. '사람에게 치유받았다.'라는 말이.

스트레스로 얼룩졌던 그녀의 삶이었지만 결국 순례길을 통해 자신의 아픔을 치유받았고 순례길의 끝에는 깨달음이 있었다.

우리네 인생 또한 마찬가지이다. 나의 삶은 주체가 '나'이기에 당연히 나 스스로가 이끌어간다는 말이 맞지만, 누군가가 이끌어주고 밀어줘야 인생의 고비가 찾아왔을 때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것이다.

누군가 쓰러진 나를 위해 손을 내민다면 그 손을 꼭 붙잡아 일어나자.

그리고 누군가 쓰러져 있다면 그 또는 그녀를 위해 누군가가 나에게 해줬던 것처럼 따뜻하게 손을 내밀어보자.

나는 그들이 내게 베풀었던 소중하고 아름다운 것들을 이제 세상으로 가져가서 모두와 나누려고 한다. 혼자가 아닌 더불어 사는 세상을 위해….

"까미노의 천사들이여, 이제 안녕! 부엔 까미노! 산티아고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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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량 2019-08-11 2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하나님께,
안녕하셔요? 김미량입니다. 제가 사는 태평양 바닷가 작은 포구마을은 일요일 아침입니다. 늘 하던대로 커피를 마시며 여기저기 인터넷을 기웃거리고 있다가 올라!의 리뷰를 남겨 주셔서 고맙다는 말씀드리려구요.

저야말로 최근 몇달 동안 직장에서 받았던 인종차별 문제로 퍽!하고 쓰러져 일어설 기운조차 없이 헤매고 있었는데 역시나 삶이 그렇듯 이번 고비에는 그 ‘누군가‘가 올라!였네요. 제가 써 놓았던 글들을 다듬으면서 아주 힘든 시간들을 조금씩 삼켜 버릴 수 있었고, 책이 나온 지금은 글을 읽으신 분들이 남긴 그들의 이야기가 혼자가 아닌 ‘함께‘ 더불어 사는 세상임을 보여줘서 마음이 따뜻해 지네요. 누군가 함께 울어주고, 공감해 주고, 손내밀어 주고, 따뜻한 마음을 나누고...

25일간의 순례길이 길고 먼 여행이라 생각하지 않았던 이유가 아마도 하루하루 걷다보면... 목적지에 다다를 수 있다는 ‘지금‘에 충실했던 순간들이었기 때문인 것 같아요. 우리들의 삶처럼 말이죠.

좋은 꿈 꾸시고요.

그럼 또.
김미량 드림

 

 

​이별의 순간

그 순간이 짧건, 길건

마주하는 그 순간은

언제나 버겁기만 하다

삶은 순환의 과정이기에

만남이 있으면 이별이 있고

이별이 있으면 만남이 있다

아는데, 잘 아는데

또르륵 흘러내리는 눈물은

멈추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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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 인테리어 - 300만 ‘하우스앱’ 유저들이 인정한 살고 싶은 집
하우스앱 지음 / 길벗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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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 20-30평대 인테리어의 모든 것, 『하우스 인테리어』

 

 

 

 

 

『하나, 책과 마주하다』

내 집 마련 그리고 셀프인테리어
사회에 나가면 모두들 많은 수입을 얻고싶어 하는데 그 이유 중 하나가 바로 '내 집 마련'이다.
자가든, 전세든, 반전세든 대부분이 내 집 마련 하여 '셀프 인테리어'하기를 꿈꾼다.
인스타그램 붐이 일어나기 이전부터 나는 엄마의 영향으로 인테리어와 관련된 잡지 보는 것을 굉장히 좋아했다.
그래서 지금까지도 꾸준히 보고있는데 요즘은 국내, 해외 잡지 대부분을 이북으로 보고 크리스마스같은 시즌별 인테리어가 주제로 나오면 꼭 구입하여 소장한다. 월말에 잡지를 몰아서 보고 평소에는 인테리어 관련된 앱이나 SNS, pinterest를 쭉 둘러본다.
며칠 전 핑크핑크한 한 표지가 눈을 사로잡았다. 한 장 한 장 넘겨보니 여러 권의 잡지를 뭉쳐놓은 듯 내용이 알차서 소개해볼까 한다.
역시! 잡지를 뭉쳐놓은 듯한 느낌을 받았는데, 이 책의 저자가 바로 '하우스앱'이다.
하우스앱은 말그대로 인테리어를 소개하는 앱으로 구독자들이 직접 인테리어한 집을 소개하는 플랫폼이다.
TMI지만 우리집도 5년 이내에 이사갈 예정이라 인테리어에 더 관심이 많은데 이 책을 다 읽고선 하우스앱을 바로 다운받았다.​
인테리어 하기 전 체크사항부터 업체 선정 기준 그리고 인테리어 앱&사이트나 소품숍 리스트와 같은 깨알같은 팁들이 나와있다.
크게 20평대 인테리어, 30평대 인테리어로 구성되어 있는데 20평대 인테리어는 12가구의 인테리어가, 30평대 인테리어는 10가구의 인테리어가 소개되어 있다.​
요즘은 아이 한 두명 혹은 아이없이 부부가 사는 경우 그리고 혼자 사는 가구가 많기에 특히나 메리트가 있는 것 같다.
취향에 맞게 알차게 꾸민 20평대 인테리어
아늑한 평수의 공간일수록 협소한 공간의 장벽을 넘어서는 도전 정신이 필요하지만, 아이디어를 더함에 따라 다채롭게 변하는 모습을 마주하는 짜릿한 재미가 있다.
숨은 공간을 발굴하고, 쓰임에 따라 배치를 바꾸고, 벽을 허물고…
저마다 독특한 방법으로 취향에 꼭 맞게 완성한 작지만 알찬 공간들을 소개한다.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30평대 인테리어
아내와 남편, 그리고 아이.
큰 울타리 속에 각자의 개성이 묻어난 공간들이 조화롭게 얽혀 있는 집은 다채로우면서도 하나의 컬러를 띠는 독특한 매력을 풍긴다.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드레스룸, 서재, 홈카페 등을 만들고, 계쩔과 생활의 변화에 따라 집의 표정을 바꾸는 닮고 싶은 집을 소개한다.

어쩜! 감탄밖에 나오질 않는다. 똑같은 공간이더라도 어떻게 꾸미느냐에 따라 공간부터 느낌까지 확 달라진다.

보는 내내 이분들 혹시 인테리어 전문가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또한, 러그나 커튼 등 어떤 소재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집이 주는 느낌이 달라지는데 질리지않게 여름, 겨울 느낌을 바꿔가며 선택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나는 이사간 집에 꼭 해보고 싶은 것이 바로 '화이트'풍의 인테리어다.

책에 나온 '화이트'풍의 인테리어는 포스트잇 플래그를 붙여 다 표시해 놓은 것 같다. 나중에 참고하기 위해.

책에 나온 인테리어 사진을 전부 공개할 순 없기에 몇 가지를 추려보고 기존에 인테리어 사진을 모아놓은 USB가 있는데 다음 포스팅에서 살짝 공유해볼까 한다.

나처럼 이사갈 집에 셀프인테리어를 꼭 해보고 싶은 이들 외에도 평소 셀프인테리어에 관심이 있다면 분명 재미있게 읽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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