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밀 졸라는 19세기 후반에 자본주의 산업사회를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듯 여실히 목격하고 고발하는 자연주의 소설로 명성을 떨쳤다. 이 소설은 세탁공장에서 일하는 주인공 삶을 사실적으로 묘사하여 세탁 일을 하는 여성 노동자들의 고단한 삶을 여실히 보여준다.

이솝 본인은 많은 이야기를 말로 남겼는데, 서기 1세기 그리스 철학자인 티아나의 아폴로니우스가 그 이야기들을 문자로 기록했다. 그 후 여러 필사본들이 나오다가 비잔틴제국 콘스탄티노플의 박식한 수도승인 막시무스 플라누데스가 이솝우화 선집을 14세기에 라틴어로 펴냈는데, 이것이 1479년에 인쇄되어 근대 유럽에 널리 퍼졌다.

1793년 프랑스 왕 루이 16세가 콩코드 광장에서 군중에 둘러싸인 채 단두대로 처형당했다. 단두대 위에 그의 입에서 어떤 말이 나왔을까? 그의 마지막 말은 이랬다는 후문이 있다. ‘아, 나는 루소 때문에 죽는구나.’ 이 짤막한 이야기는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루소가 프랑스 혁명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여권 신장을 위해 열심히 노력한 영국인이 있었다. 바로 정치경제학자 존 스튜어트 밀이다. 동인도회사를 오래 다니면서 《논리학 체계》 《정지경제학 원론》책을 썼던 그는 점차 시민의 자유, 특히 여성의 자유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가져 《자유론》 《여성의 종속》책을 쓰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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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9.5

 

 

 

그 순간, 욕심내기

 

우리는 '가끔씩'도 아닌 '종종' 놓치고 있다, 일상의 소소함을. 나아가 소중함을.

언젠가 혹은 어디에선가 들었던 이야기일 것이다.

그렇기에 일순간 듣고선 흘려버리고 만다.

 

그런데 매일매일 직면했던 순간들이 조금씩 아니면 크게 뒤바뀌어 버린다면

무심코 흘려보낸 '그것들'을 하나라도 더 주워담고 싶을 것이다.

 

그 순간이 다가오면 참 후회스러울테지.

그 순간이 다가오면 참 슬플테지.

 

빛이 어둠으로 뒤덮기 전에

그 순간 후회와 슬픔을 덜 느끼기 위해

그것들을 더 아끼고 더 소중하게 여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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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박씨 이야기
슈테판 슬루페츠키 지음, 조원규 옮김 / 문학동네 / 200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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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해 겨울은 참 괜찮은 겨울이었다. 봄을 기다리진 않았다. 그는 나지막이 노래했다.
‘나는 행복해. 왜냐구? 행복하니까.‘
하하하.

그녀는 돌처럼 차갑게 굳은 채 그 자리에 붙박여 있었다. 마침내 그녀가 말을 꺼냈다.

‘나는 나고 당신은 당신이에요. 함께 있어 즐거우면 그뿐이에요. 그렇지 않다면...... 그걸로 끝인 거구요.‘

세상은 생기로 가득차 있었다. 그들을 바라보는 노박씨에게 불현듯 이런 생각이 스쳐갔다. 그래, 모든 건 마음속에 있는 거야. 내 밖에 있는 게 아니라구.

그 최악의 일이란, 노박씨가 점점 줄어들기 시작한 것이었습니다. 연주를 하다가 콘트라베이스 너머를 볼 수가 없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날마다 노박씨는 조금씩 작아졌습니다. 크고 강하고 유쾌한 쥐처럼 보이려고 애를 쓰면 쓸수록 노박씨는 점점 더 작고 약하며 슬프게 변해갔습니다. 처참하게 딱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가 릴라양에게 갈 때 낡은 코트는 그의 뒤에서 땅에 질질 끌렸습니다. 굽이 높은 신발을 신어도 소용이 없을 정도였습니다.

그는 이제 예전의 크기로 돌아왔다. 그는 발을 쾅쾅 구르며 떠나갈 듯 외쳤다.
"나는 나야! 그리고 네 말대로 넌 바로 너지! 넌 소중한 내 마음을 받을 자격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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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공주 세라 - 어린 시절 읽던 소공녀의 현대적 이름 걸 클래식 컬렉션 1
프랜시스 호지슨 버넷 지음, 오현아 옮김 / 윌북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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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앞으로 아이가 쓸 자그마한 거실로 가서 아이와 작별 인사를 나누었다. 세라는 아빠 무릎에 앉아 작은 손으로 외투 옷깃을 붙잡고는 아빠의 얼굴을 오래오래 응시했다.
"아빠를 마음에 새기는 거야. 우리 세라?" 아빠가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물었다.
"아니요." 아이가 대답했다. "이미 새겨져 있는걸요. 제 마음속 깊이." 아빠와 아이는 서로를 꼭 끌어안고는 절대 높아주지 않겠다는 듯이 입을 맞추었다.

"난 인형들이 우리 몰래 많은 일을 한다고 믿거든요. 에밀리는 읽고 말하고 걸을 줄도 알지만, 방에 아무도 없을 때만 그러는 거예요. 에밀리가 가진 비밀이에요. 마리에트도 짐작하겠지만, 인형들에게 그런 능력이 있다고 알려지면 사람들이 일을 시키지 않겠어요? 그래서 인형들은 그걸 비밀로 하자고 서로 약속한 거예요. …… 그러다가 발소리가 들리면 후다닥 의자로 달려가 앉아서는 내내 거기 있었던 것처럼 시치미를 뚝 떼는 거죠."

하지만 세라는 울지 않았다. 짧고 검은 머리칼이 귓가로 쏟아져 내릴 뿐 고요했다. 그렇게 고개를 숙인 채 말했다.
"잘 참기로 아빠랑 약속했거든. 꼭 그렇게 할 거야. 누구나 참고 견뎌야 해. 군인들을 생각해봐! 우리 아빠도 군인이야. 전쟁이 나면 아빠는 긴 행군도 목마름도 깊은 상처도 참아야 해.
그러면서 아프다는 말도 안 해. 단 한 마디도."

"맞아." 세라가 인정했다. "이따금 난 내가 공주라고 상상해. 공주답게 행동하려고 공주인 체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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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9.4

 


 

눈을 감아보았다

눈을 감아보았다

푸른 하늘, 몽실몽실한 구름이

보이지 않는다

 

눈을 감아보았다

바람과 함께 춤을 추는 나무가

보이지 않는다

 

눈을 감아보았다

유혹하듯 향기를 뿜어내는 꽃이

보이지 않는다

 

눈을 감아보았다

눈에 보이지 않는 발자국이 쌓였던 땅이

보이지 않는다

 

카메라 셔터를 눌러 사진 한 장 한 장 남기듯이

눈을 깜빡이며 한 장면 한 장면 남겨야겠다

더 많이, 아주 더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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